“호림박물관 소장 초조대장경도 50권본”화엄학자들 “불교 서지학사 다시 써야” 호림박물관 소장 초조대장경 화엄경이 50권본을 저본으로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초의 한문 번역 화엄경은 원래 50권본이었으나, 이후에 같은 내용의 화엄경이 60권본 화엄으로 정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승재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한『50권본 화엄경 연구』에서 “처음 중국에서 화엄경이 번역될 당시에는 50권본으로 편집되었으며, 당대 이전까지 50권본이 가장 일반적인 판본이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화엄전공자들 사이에서 최초의 한역 화엄경은 60권본이었고, 50권본은 60권본의 이본(異本)이라고 알려져 왔다. 특히 두 화엄경의 내용상 차이가 크게 없기 때문에 5
조선전기 숭유억불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시행되던 승려억제 정책은 조선후기에 이르러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승려들이 더 이상 국가의 역을 피하는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이후 승려들이 남한산성이나 궁궐 보수사업 등 주요 군역에 동원되면서 조선 정부는 승려들을 적극 활용해 국역체계의 공백을 채우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사찰은 부역뿐만 아니라 조세 부과대상이 되어 지방특산품이나 관청의 종이 및 물품을 대는 재정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 조세가 얼마나 극심했던지 오히려 이를 피해 도망가는 승려들이 늘어나 사찰이 텅텅 빌 지경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같은 경제적 탄압에 맞서 불교계가 나름의 자구책을 강구한 것이 바로 ‘사찰계’였다. 조선후기에는 지역을 막론하고 대부
하동 쌍계사 대웅전(보물 제500호·사진)이 2년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문화재청은 1월 27일 하동 쌍계사 대웅전 보수공사 준공식을 거행했다. 문화재청은 2004년월부터 25개월간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쌍계사 대웅전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쌍계사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조선 인조 14년(1636)에 다시 지어 전면 5간에 측면 3간 규모로 이루어진 팔작지붕을 한 단층 목조 건물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초석 침하와 함께 기둥과 보 등 주요 목부재의 결구 이완으로 건물이 전면과 좌측으로 크게 기울어지는 등 구조적 변위가 심하여,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자 문화재청에서 직영사업으로 전면 해체하여 보수하게 되었다. 이번 보수공사 도중 대웅전 지붕 복부재(종도리
능산리에서 출토된 사면목간. 최근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목간들이 능산리 절과 관련된 목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그동안 능산리 출토 목간들은 출토지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나성 관련 목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통설이었다. 그런데 1월 10일 서울시립대에서 개최된 한국목간학회 제1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부여 능산리 출토 목간의 성격’을 발표한 이병호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사는 “능산리 고분군 8차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4면 목간이 능산리사지 축조와 관련된 목간”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학예사는 “능산리 출토 목간들이 대부분 초기 자연배수로 상에서 출토되었으며, 이 지역의 지형이 북쪽은 높고 남쪽은 낮은 형태임을 감안할 때 이는 북쪽에 있던 건물터에
사찰의 벽에 걸린 그림도 아니고 단순히 벽도 아니었던 벽화들이 한 권의 책자로 묶여나왔다. (사)성보문화재연구원는 『한국의 사찰벽화』 첫 번째 시리즈로 ‘사찰건축물 벽화조사보고서-인천광역시·경기도·강원도’편〈사진〉을 발간했다. 성보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개년계획으로 전국의 사찰벽화들을 조사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첫 번째 책에는 인천광역시와 경기도·강원도에 소재한 사찰건축물 12건에 대한 벽화들이 수록돼 있다. 사찰 벽화는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사료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자연재해나 화재 등으로 탈색·박락되면 그 위에 덧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원형은 대부분 사라지고 후대에 변형을 거듭한 벽화들이 전해지는 것이 일반
백양사의 대표 암자 중의 하나인 홍련암의 이름이 서향암으로 바뀐다. 서향암(혹은 서양암)은 1976년 홍련암으로 바뀌기 전까지 불리워지던 암자의 본래이름이다. 서향암(西香庵)은 서쪽으로 떠난 조사(祖師)의 향기를 뜻하는 이름이다. 예로부터 백양사 스님들의 입적시 이 암자에서 다비식을 치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백양사는 전통다비터인 이곳을 사적지로 지정하기 위한 복원불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다비장소를 상징하는 본래 이름인 서향암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nbs
연등축제가 불자들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사찰구성원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등 불자들의 신심고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지우 스님은 2006년 12월 석사논문으로 「연등축제의 문화포교 효과성 연구」를 제출했다. 이 논문은 2006년 9월 25일부터 10월 2일까지 8일간 조계사·화계사·불광사·봉은사·영화사 등 서울 시내 주요사찰에서 운영하는 불교교양대학 학생 3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연등축제의 포교효과를 분석한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설문조사의 응답 내용들은 연등축제를 바라보는 불자들의 시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연등축제에 참가한 후 신심이 높아졌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등축제가 도반들 사이
안악 월정사 만세루앞으로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새로 보강을 해두었다. 사진의 뒷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둥과 대들보를 이어붙인 장대가 보인다. 이 장대는 건물이 앞쪽으로 쓰려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 임시조치다. 북한의 건축문화재들의 퇴락 상태가 심각해 보수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가 1월 16일 배포한 『북한의 건축문화재』에는 북한의 귀중한 건축문화재들의 현재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북한의 건축문화재』 사찰건축편에는 32개 사찰의 목조건축물, 석탑, 석등 등 사진자료 408컷이 수록됐으며, 일반건축편에는 서원, 향교, 도성의 문루 등 42개소의 사진 225컷이 수록됐다. 이번에 소개된 자료의 2/3 가량은 지
회암사지 출토 유물. “회암사는 왕실사찰이다. 회암사 물건의 소유권은 조선왕실에 있었고, 왕실재산은 일체 국고에 귀속되었으므로(중략) 현재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문화재는 회암사가 아닌 국가의 소유다.” 회암사지 출토유물 소유권을 둘러싼 2차 소송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회암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제기한 주장이다. 이 소송은 재판부가 회암사지 출토유물을 회암사의 소유로 인정함에 따라 정부측의 패소로 끝났지만, 현 정부의 불교계에 대한 인식수준을 엿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본지가 입수한 ‘회암사지 출토유물 소유권확인 2차 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김성호 법무부장관을 법률상 대표자로 내세운 피고 측의 주장은 “역사기록상 회암사는 왕실사찰이므
불교여성개발원(원장 김인숙)은 지난 1월 10일 여성가족부로부터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설립 허가를 받았다. ‘지혜로운 여성’은 불교여성개발원 김인숙 원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152명의 회원을 여성가족부에 등록, 발족했다. 이에 따라 불교여성개발원은 법인을 통해 공신력 있는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지혜로운 여성’은 여성과 가정에 관련한 사업을 펼쳐 사회기초단위인 가정을 튼튼하게 하는 사회교육을 실시한다. ‘지혜로운 여성’은 올해 △전문여성 양성을 위한 여성 리더십 교육 △건강가정 교육 함께 가는 행복가정지킴이 △양성평등을 위한 조화로운 일터 만들기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불자여성 108인 선정이나 지도자 워크숍은 불교여성개발원 산하 사업으로 전개, 교계 전문 여성인력을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사천왕상. 철단조로 제작됐다. 3월 개관을 앞둔 불교중앙박물관에 첫 전시물로 사천왕상이 봉안됐다. 1월 18일 봉안된 사천왕상은 철을 두드려 만든(철단조) 부조로, 이근세(37) 씨의 작품이다. 사천왕상의 기본도안은 직지자 후불탱을 모태로 했으며, 4개로 이루어진 각 부조의 사이즈는 1100cm×2400cm이다.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불교중앙박물관은 3월 개관식과 함께 개관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1월 18일 안치된 사천왕상은 박물관 상시전시물로, 전시장 입구에 설치됐다. 문화부 문화국장 혜조 스님과 사천왕상을 제작한 이근세 씨가 함께 사천왕상을 둘러보고 있다. 탁효정 기
“한암은 불교의 외형적 기준 마련이 자신의 역사적 사명이라 믿었다. 한암에게 있어서 주된 관심사는 [선을] ‘똑바로’ 하는데 있었지, ‘왜’ 하는지에 있지 않았다. 이같은 판단이 이후 한국불교가 간화선 본래의 실존적 문제의식에서 비롯한 치열한 분심보다는,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면에 치중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영향을 끼쳤다.” 근대 한국의 대표적인 선사로 추앙돼온 한암 스님의 지향점이 ‘깨침’의 구현이 아니라 ‘깨침 전통’[宗統], 즉 불교 수행 전통을 확립에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재현 서울불교대학원대학 교수는 철학사상 제23호에 ‘방한암의 선적(禪的) 지향점과 역할의식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박 교수는 “한암 스님의 행적을 통해볼 때 한암은 가람과 의례, 법통 등 불교계의 외형적 기준을
고대국가에 있어서 불교는 종교일 뿐만아니라 정치 이데올로기였다. 따라서 고대사회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불교신앙이다. 하지만 백제 불교의 경우 관련 문헌기록이 지극히 소략하며, 그 내용 또한 단편적으로 분산돼 있어 연구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최근 발간된 충청남도역사문화원 백제사연구소 길기태 연구원의 『백제 사비시대의 불교신앙 연구』는 그동안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던 백제시대, 그 중에서도 사비천도 이후의 불교신앙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길 연구원은 “성왕대 사비천도가 불교사적으로도 하나의 분기점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비천도 이전에는 미륵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계율에 깊은 관심을 보인 반면 사비천도 이후에는 열반경에 기초한 계율에 큰 관심을 보
현향로→매다는 향로금동불감→부처님을 모신 작은 집주악천인상→악기를 연주하는 천인 영산회상도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로 바뀌었다. 금동불좌상과 금동여래좌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런데 연가칠년명금동여래입상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박물관 전시실에 초보자들이 느끼는 의문점은 한도 끝도 없다. 한자를 그대로 한글로 번안해 표기란 명칭들은 단지 문화재의 ‘뜻 모를 이름’일 뿐 관람자들에게는 별다른 설명이 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유물을 안내하는 명칭이나 내용이 너무 학술적이고 한문식 용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전시용어를 개선·집성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용어-미술사』를 2005년 12월말 발간했다.
“한국에는 수천년 전통의 불교계는 있는데, 왜 변변한 불교서적은 없느냐.” 외국인 학자들이 토로하는 한국 불교계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한국불교에 접근할 수 있는 루트, 즉 영문서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중국과 일본불교의 경우 기초경전들은 물론 이를 연구한 전문서적들까지 영문판으로 구비돼있는데 비해 한국불교는 원효 스님 저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저술들이 서구에 거의 소개돼 있지 않은 형편이다. 이러한 실정은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마저 축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구미와 유럽에 한국불교가 중국불교의 카피본으로 인식돼고 있는 것 또한 중국과 구별되는 한국 승려들의 저서가 거의 소개돼지 않았기 때문에 비롯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
청량산에서 바라본 청량사 전경. ‘문수보살의 상주처’ 봉화 청량산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1월 9일 봉화 청량산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예고했다. 문화재청은 “봉화 청량산은 낙동강 가에 우뚝히 자리잡은 명산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이중환의 「택리지」에 백두대간의 8개 명산 외에 대간을 벗어난 4대 명산 중 하나로 평가되어 온 한국의 대표적 명산으로 역사문화적·민속적 가치가 뛰어나므로 명승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청량사가 위치한 청량산은 신라 자장법사가 중국 청량산에서 문수보살을 만났다고 한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청량산에는 연화봉, 향로봉, 금강대, 자비대, 의상대, 원효굴, 반야굴 등 뛰어난 봉우리와 굴의 이름 곳
국립중앙박물관이 1월 4일 공개한 한글금속활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금속활자가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사부는 1월 4일 “박물관이 소장한 수십만 점의 금속활자 중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한글 금속활자 752자를 최근 1차로 정리했는데, 이 중 30자는 1461년(세조 7년)에 간행된 ‘능엄경언해’를 찍을 때 사용했던 한글 금속활자 ‘을해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사부는 소장 역사자료 조사 정리 및 총서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소장 금속활자 가운데 한글금속활자를 정리하여 『한글금속활자』 자료집을 발간하였다. 이 자료집에는 한글금속활자 큰자 232자, 작은자 520자 총 752자의 6면을 모두 촬영하여 소개해 활자의
고려시대 충주지역에서 활동한 고승들을 집중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충주시와 예성문화회는 ‘충주의 큰스님’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조명된 인물은 법경대사와 홍법국사, 보각국사, 대지국사 등 4명의 고려 승려들이다. ‘법경대사 현휘 연구’를 발표한 이선철 충주시청 학예연구사는 “왕건이 법경대사를 예우한 것은 왕건의 호불정책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중국에 유학한 승려를 우대하여 불교계와 손잡음으로써 후삼국 정세를 좀 더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선종의 입장에서 교종을 융합하려한 법경대사의 사상이 고려통일기 호족융합책을 추구하던 왕건의 정책과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말선초 중원지역의 고승과 성주산문’을 발표한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는 신라말 고려초
최근 한국에서는 『겐지이야기』라는 일본의 대서사 문학이 번역되어 예상외의 히트를 쳤다. 수많은 일본 만화와 소설의 소재가 된 책이라는 입소문이 퍼져 일본 만화 매니아층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중세 일본의 황자로 태어나 당대의 수많은 여인들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겐지이야기』는 일본의 대표적인 불교문학으로 설명된다. 12세기부터 이 책은 법화경과 천태교학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은 소설이자 헤이안 시대 일본인들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글로 설명돼 왔다. 일본 불교문학의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개설서가 번역됐다. 동국대 일어일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김환기 교수와 요시모토 하지메 교수가 오쿠보 료준 등이 엮은 『일본 불교문학의 이해』를 한국어로 번역 출간했다. “불교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서민들이 친숙하게
안성시 봉업사지 유역 개발 계획발굴 성과 검토 - 주민 여론 수렴 항공사진으로 찍은 안성 봉업사지 전경. 한국 미륵문화의 메카 안성시 죽산 지역이 불교문화 관광특구로 정비될 전망이다. 안성시와 한양대 문화재연구소는 2006년 12월 15일 ‘봉업사지 및 죽산지역 종합정비를 위한 학술 심포지엄-봉업사지 1000년,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개최했다. 봉업사지가 위치한 안성시 죽산 지방은 고대부터 기호지방과 삼남지방을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다. 죽산은 남한강과 연결되는 청미천이 지나고 있어 한강 수계와 직접 연결될 뿐 아니라 서쪽으로는 서해로 합류되는 안성천, 남으로는 금강의 유역권인 진천지방과 연결돼 삼국시대부터 교통의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