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고궁박물관에 소장된 ‘고구려사신’의 조우관. ‘새 깃을 꽂은 관’ 즉 조우관은 수렵시대 북방 유라시아 기마민족들이 머리에 쓰던 유물로, 고고인류학 분야에서 한국인들의 원류를 추적하는 주요 소재로 활용돼왔다. 특히 대만고궁박물원에 소장된 당염립본왕회도(唐閻立本王會圖)에는 ‘조우관을 쓴 고구려사신’이 발견돼, 동이족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한국인들은 새 깃이 바로 우리 민족의 상징이자 원류를 의미하는 장식으로 받아들여 왔다. 최근 새 깃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 계통과는 다른 형태의 새 날개 관이 사산조 페르시아를 거쳐 한국으로까지 유입됐다는 학설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사산조 페르시아 바흐람 2세의 조익관. 경주대
최근 신라시대 경주지역 화장묘의 변화형태를 추적한 논문이 발표돼, 초기 화장묘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 경주대 석병철 씨는 1월 27일 서강대에서 열린 신라사학회 정기발표회에서 ‘경주지역 신라 화장묘에 대하여’를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석 씨는 경주지역에 발견된 7∼9세기의 화장묘를 3단계로 분류했다. 1단계는 화장묘의 도입기인 7세기초에서 8세기초로, 땅을 파고 그대로 뼈단지를 묻는 형태와 땅을 판 데에다 돌로 방을 만든 다음 뼈단지를 묻는 형태 두가지가 나타난다. 이때 사용된 뼈단지는 토기였다. 2단계인 8세기초에서 8세기말까지는 다양한 형태의 화장묘가 나타난다. 이때부터 뼈단지를 보호하는 돌로 만든 함이 등장한다. 또 뼈단지 전용 용기로 사방으로 네군데 연결고리를 부착하는 연
한국불교학회는 2월 10일부터 11일까지 구례 화엄사에서 ‘한국의 문화, 불교에 녹다’를 주제로 제5차 겨울 워크숍을 개최한다. 10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워크숍에서 유마리, 이미향, 박재금, 진우기, 유근자 등 불교문화 전문가들이 음악·예술·문학 등을 소재로 강연을 한다. 11일 오전에는 화엄사와 천은사, 연곡사를 순례하는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동참비는 1인당 3만원이며 가족과 친지 동반이 가능하다.02) 2260-3140 탁효정 기자
연세대 신규탁 교수는 2월 15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연세대 외솔관 602호 신규탁 교수 연구실에서 벽암록 공개강좌를 개최한다. 011-9496-2906
‘우리 스님’ 이 말은 ‘우리절 주지’나 ‘○○사 원주’라는 말과는 아주 다른 개념의 출가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 스님이라는 말에는 내가 믿고 따르는 바로 내 스승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하지만 절이 기업화되고, 관광지화되면서 신도와 스님의 간격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 스님이 아니라 ○○사 주지가 출가자를 부르는 일반적인 호칭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간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출가자의 카리스마’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조기룡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사진〉은 『한국선학』 제15집에 「출가자의 카리스마 형성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카리스마라는 단어는 본래 초기 기독교에서 사용된 용어로 ‘은혜’ 혹은 ‘무상의 선물’을 의미한다. 이 말은
한국불교학회는 2월 10일부터 11일까지 구례 화엄사에서 ‘한국의 문화, 불교에 녹다’를 주제로 제5차 겨울 워크샵을 개최한다. 10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워크샵에서 유마리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관은 ‘한국 불화의 독자성’을 발표한다. 이미향 류고쿠대 불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이 ‘불교와 음악-사원에서 만나의 법의 소리 상징’을 발표하며, 박재금 수원대 교수가 ‘고려 후기의 게을 통해 본 선과 일상생활’을, 진우기 신구전문대 강사가 ‘불교와 영화-길 위의 인생’을,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불교와 조각-간다라 불전도와 불교도상’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한다. 다음날인 11일 오전에는 화엄사와 천은사, 연곡사를 순례하는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동참비는 1인당 3만원이며 가족과 친지 동반이 가능하다.
“호림박물관 소장 초조대장경도 50권본”화엄학자들 “불교 서지학사 다시 써야” 호림박물관 소장 초조대장경 화엄경이 50권본을 저본으로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초의 한문 번역 화엄경은 원래 50권본이었으나, 이후에 같은 내용의 화엄경이 60권본 화엄으로 정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승재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한『50권본 화엄경 연구』에서 “처음 중국에서 화엄경이 번역될 당시에는 50권본으로 편집되었으며, 당대 이전까지 50권본이 가장 일반적인 판본이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화엄전공자들 사이에서 최초의 한역 화엄경은 60권본이었고, 50권본은 60권본의 이본(異本)이라고 알려져 왔다. 특히 두 화엄경의 내용상 차이가 크게 없기 때문에 5
조선전기 숭유억불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시행되던 승려억제 정책은 조선후기에 이르러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승려들이 더 이상 국가의 역을 피하는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이후 승려들이 남한산성이나 궁궐 보수사업 등 주요 군역에 동원되면서 조선 정부는 승려들을 적극 활용해 국역체계의 공백을 채우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사찰은 부역뿐만 아니라 조세 부과대상이 되어 지방특산품이나 관청의 종이 및 물품을 대는 재정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 조세가 얼마나 극심했던지 오히려 이를 피해 도망가는 승려들이 늘어나 사찰이 텅텅 빌 지경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같은 경제적 탄압에 맞서 불교계가 나름의 자구책을 강구한 것이 바로 ‘사찰계’였다. 조선후기에는 지역을 막론하고 대부
하동 쌍계사 대웅전(보물 제500호·사진)이 2년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문화재청은 1월 27일 하동 쌍계사 대웅전 보수공사 준공식을 거행했다. 문화재청은 2004년월부터 25개월간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쌍계사 대웅전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쌍계사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조선 인조 14년(1636)에 다시 지어 전면 5간에 측면 3간 규모로 이루어진 팔작지붕을 한 단층 목조 건물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초석 침하와 함께 기둥과 보 등 주요 목부재의 결구 이완으로 건물이 전면과 좌측으로 크게 기울어지는 등 구조적 변위가 심하여,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자 문화재청에서 직영사업으로 전면 해체하여 보수하게 되었다. 이번 보수공사 도중 대웅전 지붕 복부재(종도리
능산리에서 출토된 사면목간. 최근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목간들이 능산리 절과 관련된 목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그동안 능산리 출토 목간들은 출토지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나성 관련 목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통설이었다. 그런데 1월 10일 서울시립대에서 개최된 한국목간학회 제1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부여 능산리 출토 목간의 성격’을 발표한 이병호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사는 “능산리 고분군 8차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4면 목간이 능산리사지 축조와 관련된 목간”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학예사는 “능산리 출토 목간들이 대부분 초기 자연배수로 상에서 출토되었으며, 이 지역의 지형이 북쪽은 높고 남쪽은 낮은 형태임을 감안할 때 이는 북쪽에 있던 건물터에
사찰의 벽에 걸린 그림도 아니고 단순히 벽도 아니었던 벽화들이 한 권의 책자로 묶여나왔다. (사)성보문화재연구원는 『한국의 사찰벽화』 첫 번째 시리즈로 ‘사찰건축물 벽화조사보고서-인천광역시·경기도·강원도’편〈사진〉을 발간했다. 성보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개년계획으로 전국의 사찰벽화들을 조사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첫 번째 책에는 인천광역시와 경기도·강원도에 소재한 사찰건축물 12건에 대한 벽화들이 수록돼 있다. 사찰 벽화는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사료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자연재해나 화재 등으로 탈색·박락되면 그 위에 덧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원형은 대부분 사라지고 후대에 변형을 거듭한 벽화들이 전해지는 것이 일반
백양사의 대표 암자 중의 하나인 홍련암의 이름이 서향암으로 바뀐다. 서향암(혹은 서양암)은 1976년 홍련암으로 바뀌기 전까지 불리워지던 암자의 본래이름이다. 서향암(西香庵)은 서쪽으로 떠난 조사(祖師)의 향기를 뜻하는 이름이다. 예로부터 백양사 스님들의 입적시 이 암자에서 다비식을 치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백양사는 전통다비터인 이곳을 사적지로 지정하기 위한 복원불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다비장소를 상징하는 본래 이름인 서향암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nbs
연등축제가 불자들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사찰구성원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등 불자들의 신심고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지우 스님은 2006년 12월 석사논문으로 「연등축제의 문화포교 효과성 연구」를 제출했다. 이 논문은 2006년 9월 25일부터 10월 2일까지 8일간 조계사·화계사·불광사·봉은사·영화사 등 서울 시내 주요사찰에서 운영하는 불교교양대학 학생 3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연등축제의 포교효과를 분석한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설문조사의 응답 내용들은 연등축제를 바라보는 불자들의 시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연등축제에 참가한 후 신심이 높아졌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등축제가 도반들 사이
안악 월정사 만세루앞으로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새로 보강을 해두었다. 사진의 뒷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둥과 대들보를 이어붙인 장대가 보인다. 이 장대는 건물이 앞쪽으로 쓰려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 임시조치다. 북한의 건축문화재들의 퇴락 상태가 심각해 보수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가 1월 16일 배포한 『북한의 건축문화재』에는 북한의 귀중한 건축문화재들의 현재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북한의 건축문화재』 사찰건축편에는 32개 사찰의 목조건축물, 석탑, 석등 등 사진자료 408컷이 수록됐으며, 일반건축편에는 서원, 향교, 도성의 문루 등 42개소의 사진 225컷이 수록됐다. 이번에 소개된 자료의 2/3 가량은 지
회암사지 출토 유물. “회암사는 왕실사찰이다. 회암사 물건의 소유권은 조선왕실에 있었고, 왕실재산은 일체 국고에 귀속되었으므로(중략) 현재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문화재는 회암사가 아닌 국가의 소유다.” 회암사지 출토유물 소유권을 둘러싼 2차 소송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회암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제기한 주장이다. 이 소송은 재판부가 회암사지 출토유물을 회암사의 소유로 인정함에 따라 정부측의 패소로 끝났지만, 현 정부의 불교계에 대한 인식수준을 엿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본지가 입수한 ‘회암사지 출토유물 소유권확인 2차 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김성호 법무부장관을 법률상 대표자로 내세운 피고 측의 주장은 “역사기록상 회암사는 왕실사찰이므
불교여성개발원(원장 김인숙)은 지난 1월 10일 여성가족부로부터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설립 허가를 받았다. ‘지혜로운 여성’은 불교여성개발원 김인숙 원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152명의 회원을 여성가족부에 등록, 발족했다. 이에 따라 불교여성개발원은 법인을 통해 공신력 있는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지혜로운 여성’은 여성과 가정에 관련한 사업을 펼쳐 사회기초단위인 가정을 튼튼하게 하는 사회교육을 실시한다. ‘지혜로운 여성’은 올해 △전문여성 양성을 위한 여성 리더십 교육 △건강가정 교육 함께 가는 행복가정지킴이 △양성평등을 위한 조화로운 일터 만들기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불자여성 108인 선정이나 지도자 워크숍은 불교여성개발원 산하 사업으로 전개, 교계 전문 여성인력을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사천왕상. 철단조로 제작됐다. 3월 개관을 앞둔 불교중앙박물관에 첫 전시물로 사천왕상이 봉안됐다. 1월 18일 봉안된 사천왕상은 철을 두드려 만든(철단조) 부조로, 이근세(37) 씨의 작품이다. 사천왕상의 기본도안은 직지자 후불탱을 모태로 했으며, 4개로 이루어진 각 부조의 사이즈는 1100cm×2400cm이다.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불교중앙박물관은 3월 개관식과 함께 개관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1월 18일 안치된 사천왕상은 박물관 상시전시물로, 전시장 입구에 설치됐다. 문화부 문화국장 혜조 스님과 사천왕상을 제작한 이근세 씨가 함께 사천왕상을 둘러보고 있다. 탁효정 기
“한암은 불교의 외형적 기준 마련이 자신의 역사적 사명이라 믿었다. 한암에게 있어서 주된 관심사는 [선을] ‘똑바로’ 하는데 있었지, ‘왜’ 하는지에 있지 않았다. 이같은 판단이 이후 한국불교가 간화선 본래의 실존적 문제의식에서 비롯한 치열한 분심보다는,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면에 치중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영향을 끼쳤다.” 근대 한국의 대표적인 선사로 추앙돼온 한암 스님의 지향점이 ‘깨침’의 구현이 아니라 ‘깨침 전통’[宗統], 즉 불교 수행 전통을 확립에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재현 서울불교대학원대학 교수는 철학사상 제23호에 ‘방한암의 선적(禪的) 지향점과 역할의식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박 교수는 “한암 스님의 행적을 통해볼 때 한암은 가람과 의례, 법통 등 불교계의 외형적 기준을
고대국가에 있어서 불교는 종교일 뿐만아니라 정치 이데올로기였다. 따라서 고대사회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불교신앙이다. 하지만 백제 불교의 경우 관련 문헌기록이 지극히 소략하며, 그 내용 또한 단편적으로 분산돼 있어 연구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최근 발간된 충청남도역사문화원 백제사연구소 길기태 연구원의 『백제 사비시대의 불교신앙 연구』는 그동안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던 백제시대, 그 중에서도 사비천도 이후의 불교신앙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길 연구원은 “성왕대 사비천도가 불교사적으로도 하나의 분기점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비천도 이전에는 미륵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계율에 깊은 관심을 보인 반면 사비천도 이후에는 열반경에 기초한 계율에 큰 관심을 보
현향로→매다는 향로금동불감→부처님을 모신 작은 집주악천인상→악기를 연주하는 천인 영산회상도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로 바뀌었다. 금동불좌상과 금동여래좌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런데 연가칠년명금동여래입상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박물관 전시실에 초보자들이 느끼는 의문점은 한도 끝도 없다. 한자를 그대로 한글로 번안해 표기란 명칭들은 단지 문화재의 ‘뜻 모를 이름’일 뿐 관람자들에게는 별다른 설명이 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유물을 안내하는 명칭이나 내용이 너무 학술적이고 한문식 용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전시용어를 개선·집성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용어-미술사』를 2005년 12월말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