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학자인 저자는 원효의 저서와 논문, 설화 등 각종 문헌을 섭렵해 역사적 사실을 줄기로 삼되, 원효의 삶에서 공백으로 남은 부분은 당대 역사와 정치 상황을 바탕으로 상상해 채웠다. 삼장법사와 손오공, 용왕과 용, 살아있는 시체들, 요석과 의상 등 실재와 허구를 넘나드는 다양한 인물과 사건이 엮여 거대한 판타지로 펼쳐진다. 이지현 지음, 불광출판사, 1만5000원 [1611호 / 2021년 12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신임 사무처장에 진경 스님이 임명됐다.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장 원행 스님은 11월23일 오후 5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신임 사무처장 진경 스님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수여식에는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이사장 도진 정사(진각종 통리원장), 사무총장 향운 스님(원효종 총무원장), 조계종 사회부장 원경 스님이 배석했다.한일불교는 당초 전주 금산사 일원에서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다. 원행 스님은 “전주는 익산미륵사지를 비롯해 많은 문화재가 있고 백제시대
신라 역사에서 원효가 출생한 26대 진평왕 39년(617)부터 입적한 31대 신문왕 6년(686)까지 70년간은 정치적으로 삼국통일이라는 공전절후의 격변기였으며 사상적으로 유교가 새로운 정치이념으로 대두되고 다양한 불교사상들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모색되던 시기였다. 우선 정치적인 면에서 원효의 청소년기 43년간은 삼국항쟁과정에서, 장년기 16년간은 백제・고구려 멸망과 당나라 세력의 축출과정에서 치열한 전쟁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노년기 11년간은 신라가 통일국가로서의 지배체제를 정비하고 전제적인 왕권을 강화하여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聞鐘聲煩惱斷 智慧長菩提生문종성번뇌단 지혜장보리생離地獄出三界 願成佛度衆生이지옥출삼계 원성불도중생(이 종소리 듣고 번뇌를 끊을지어다./ 지혜가 자라고 보리심이 생기며/ 지옥과 삼계의 고통 벗어나/ 원하건대 모든 중생이 제도 되길 원합니다.)이 게송은 아침에 행하는 ‘종성게(鐘聲偈)’로 널리 통용된다. 명(明)나라 성기(性祇) 스님은 ‘화엄경’ 정행품과 밀교 경전의 게송, 주문을 선별하여 ‘비니일용록(毘尼日用錄)’을 편찬하였다. 청(淸)대에 이르러 견월독체(見月讀體 1601~1679) 율사가 이 책을 원문으로 하여 ‘비니일용절요기(毗尼日
근대에 발간된 불교잡지는 단순한 종교잡지가 아니었다. 근대불교가 추구했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불교 대중화였다면 이를 실현하는 수단은 불교잡지의 간행이었다. 교계 주요행사는 물론, 사회에 파장을 가져왔던 불교개혁운동도 불교잡지를 통해 공표됐다. 불교잡지는 불교계 여론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대중의 교화를 실현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었다. 그간 알려진 근대 잡지편찬 주역은 석전한영 스님과 상현 이능화, 퇴경 권상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의 선배로서 1912년부터 8년간 5종의 언론에 131편의 글을 쓰고, 편집인으로도 활동하며 근대불
40여 년 동안 선찰대본산 범어사에서 한결같이 운수 납자들을 제접하며 한국불교 선풍 진작에 힘쓴 금정총림 범어사 수좌 금우당 인각 대종사가 평생 정진해 온 금정산의 지수화풍으로 돌아갔다.금정총림 범어사 수좌 금우당 인각 대종사의 영결식이 11월15일 범어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엄수됐다. 완연한 가을 햇살은 도량을 청명하게 장엄했고 오색으로 물든 금정산 단풍도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명종5타로 시작된 영결식은 정만 스님이 사회, 원공, 창선 스님이 집전을 맡은 가운데 개식,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입
지난 글에서 발트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의 ‘세속에서 메시아 찾기’에 대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교회’ 밖에서 메시아를 찾는 일이 근대 이전의 기독교적 전통에서 그리 용이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기독교적 세계관에서는 성(聖)과 속(俗)을 확연히 구분하기 때문입니다.유럽의 성당이나 수도원의 건축물들은 당시 기독교인들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당(聖堂)은 말 그대로 ‘성스러운’ 장소로서 하느님이 계신 곳입니다. 성당 안을 들어가 보면 기독교를 신앙하지 않는 사람조차도 저절로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고영섭)가 수여하는 탄허학술상 수상자로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가 선정됐다.탄허학술상은 한국불교학회가 주관하고 금강선원·월정사·탄허불교문화재단·한암문도회 후원으로 진행되며, 화엄선풍을 선양한 탄허 스님(1913~1983) 정신을 기려 불교학자 양성과 한국불교학 진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한국불교학회는 김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연구의 확장성 능력’을 꼽았다. 고영섭 한국불교학회장은 “대부분은 바깥에서 불교를 접목한다. 예를 들어 물리학자·철학자들은 자신의 연구분야를 토대로 불교
성보문화재의 보호와 시민·불자들의 안전을 위한 천성산 미타암 임도 개설의 출발을 알리는 기공식 및 산신재가 미타암 주차장에서 봉행됐다.경남 양산 천성산 미타암(주지 동진 스님)은 11월7일 주차장 일대에서 ‘천성산 미타암 임도 개설 기공식 및 산신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선화가 수안, 미타암 주지 동진, 영축총림 통도사 염불원 교수사 해일, 견문 스님을 비롯한 지역 대덕 스님들과 김두관 국회의원, 서진부 양산시의원, 신흥식 미타암 신도회장, 정유경 소주동장, 이용수 덕계동장, 이정배 주진마을 이장과 마을주민, 신도 등이 참석했
한국불교학회(회장 고영섭)가 11월19일 동국대 혜화관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연다.‘한국불교의 보편성과 특수성Ⅲ’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불교사상Ⅰ·Ⅱ’로 나뉘어져 동국대 혜화관 고순청세미나실(218호)과 미래융합세미나실(320호)에서 동시 진행된다. ‘한국불교사상Ⅰ’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권기종 동국대 명예교수의 기조발제 ‘한국불교사상의 내용과 특징’으로 시작된다. 백도수(능인대학원대)·신성현(동국대)·김방룡(충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국 삼론사상(조윤경/ 안동대) △한국 비담사상(황정일/ 동국대) △한국 성실사상(강
역사적 인물로서 원효(617~686)는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냈다. 26대 진평왕・27대 선덕여왕・28대 진덕여왕・29대 태종무열왕・30대 문무왕・31대 신문왕 등 무려 6대의 국왕을 거치는 동안 신라는 내외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원효의 불교적인 삶도 그에 못지않은 여러차례의 전기를 맞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를 온몸을 던져 실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원효의 출가 전 행적에 관한 자료는 전해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알 수 없으나, 어릴 때 이름이 군부대의 이름인 서당(誓幢)이었다는 점을 들어 젊은 시절 일시적이나마
원효 스님의 화쟁 사상을 인문·사회·자연과학과 융합해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영산대 화쟁연구소(소장 박태원)가 11월6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화쟁인문학의 전망과 연구방법론Ⅰ’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박태원 화쟁연구소장의 기조발표 ‘화쟁학의 의미와 전망-붓다·불교·원효와 화쟁인문학’으로 시작되는 이날 세미나는 △프랑스 차이담론의 화쟁학적 탐구 가능성-차이 개념 자체에 대한 탐구와 차이의 배타적 차별 극복을 위한 방법론 연구(안은희/ 서울과학기술대) △초기불교의 화쟁학적 탐구-차이담론을 위한 시론(우동필/ 전남대) △한
인천공항이 자리한 영종도의 유일한 전통사찰이자 유형문화재인 용궁사가 10년간의 불사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인천 용궁사(주지 능해 스님)는 10월24일 경내에서 ‘대웅보전 낙성 및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법담, 호법원장 혜일 스님 등 종단 소임자 스님들과 지방교구종무원장 스님들이 동참했다. 이와 함께 배준영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지역불자들이 참석했다.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용궁사를 찾고 불보살님들을 찾으며 기도정진하면 반드시 행복락
한국불교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신라의 원효를 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1900년대 초기부터 원효는 주목을 받아 저술들이 수집 정리되기 시작하였으며, 최근에는 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추진되어 적지 않은 분량의 저서와 논문이 축적되었다. 특히 원효의 저술 발굴과 주석 작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화쟁(和諍)’과 ‘일심(一心)’ 등을 중심으로 하는 사상에 관한 연구도 상당한 진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에 관한 연구에 비하여 역사적 연구는 부진한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평택은 중국문화가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이곳을 통해 신라의 많은 구법승은 물론 일본의 구법승까지 중국으로 오고 갔다. 그들을 파악하고 행적을 정리한다면 평택시의 역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원효대사를 비롯해 혜초·의상 스님 등 수많은 구법승들이 깨달음을 향해 나아갔던 여정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평택과의 지리적 관계성을 분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를 통해 평택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한국불교사상의 외연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평택불교사암연합회는 10월15일 평택 수도사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에서 ‘
“순례의 일심발원이 전법중흥을 이루고 이웃과 사회의 아픔을 사르는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용기와 희망으로 서로가 스승이기를 발원하오니 널리 섭수하시어 길을 밝혀 주시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10월16일 삼보사찰 천리순례 16일차 새벽은 흩뿌리는 빗속에서 시작됐다. 쉼 없이 내리는 빗줄기는 금세 순례단을 적시었고, 곳곳에 물웅덩이를 만들어 순례단의 발길을 더디게 했다. 그러나 삼보를 예경하며 불은에 화답하는 여정을 발원하며 떠나온 길이기에 느릴지언정 걸음을 멈추게 할 순 없었다.전날 숙영지에서 16일차 순례의 목적지인 표충사까지는 2
아침에 눈을 뜨니 공중에 떠 있는 궁전과 오색의 연꽃이 핀 연못이 펼쳐져 있다. 햇살은 구름을 비추고 궁전을 장엄한 칠보에 반사된다. 햇살 받으며 명상을 마친 후에는 여덟 가지 공덕이 갖추어진 ‘팔공덕수(八功德水)’ 연못에서 수영하거나 산책을 한다. 상쾌한 공기와 지저귀는 새소리, 나무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미묘한 음악, 발 아래 땅의 황금빛 광채 등이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기쁨으로 가득하다. 지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집중력을 높이고 내재된 지혜를 열도록 도와주니 수행은 저절로 깊이를 더해간다.
신라 원효 스님이 당나라 유학을 시도하다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알려진 평택에서 사암연합회를 중심으로 오도성지 역사를 집중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된다.평택불교사암연합회와 금요포럼이 10월16일 오후 1시 평택 수도사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에서 제1회 평택 역사문화로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명계환, 민태형 동국대 교수를 사회로 △원효의 구법행로에 대한 연구(김경집/ 진각대 교수) △혜초 ‘왕오천축국전’의 해로설(海路說)(김규현/ 한국티베트문화연구소) △심복사와 비로자나불-부처가 바다에서 나온 까닭은?(박재용/ 동국대 교
신라는 26대 진평왕(579∼632)과 27대 선덕여왕(632∼647) 때에 국왕의 권위 강화에 기여하는 왕실불교가 완성되어 가는 한편 그러한 불교에 대한 비판적인 성격의 대중화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왕실불교‧대찰불교의 한계와 모순에 대한 비판과 대안으로 대중불교‧가항(街巷)불교가 새로 대두된 것이었다. 불교대중화의 선구자로서 혜숙은 시골의 농촌에서, 혜공은 골목 거리에서, 그리고 대안은 시장 장터를 무대로 하여 각각 일반 서민들을 대상으로 불교를 포교하는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이들은 단순한 불교의 포교사‧전도사
맑은 목탁 소리가 이른 새벽을 깨웠다. 이어진 이산혜연 선사 발원문 독경소리에 대중들은 잠에서 벗어났다. 10월2일 상월선원 만행결사 삼보사찰 자비순례 2일차 일정은 새벽 3시 도량석으로 시작됐다.하루 전 입제식을 갖고 천리순례의 첫발을 뗀 순례단은 이날 전남 곡성 용바위 주민생활체육공원을 출발해 사성암 주차장까지 총 25km 구간을 행선했다. 순례에 앞서 예불문과 한글반야심경 봉독으로 이번 천리순례의 의미를 되새긴 대중들은 섬진강이 만들어낸 짙은 안개를 뚫고 목적지를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칠흑 같은 어둠과 짙은 안개 탓에 한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