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역사에서 ‘중대(中代, 654∼780)’ 126년간은 전성기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 고대문화의 황금기였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가장 안정되고 풍요로운 생활을 구가하였고, 종교·학술·예술 등 문화의 각 분야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성취한 시기였다. 3국 가운데 가장 약소했던 신라가 통일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됨으로써 한반도 주민들의 에너지가 일시에 응축하여 폭발한 결과였다. 이 시기 중국 대륙에서도 이른바 성당(盛唐)의 문화를 구가하던 때로 신라는 동아시아에서 당에 버금하는 문화국가로서의 위상을 자랑하기에 이르렀다. 고대문화 건설
백중을 일주일 앞둔 8월23일, 경기도 용인에 사는 장윤정(대일황·50) 불자는 그날도 ‘법화경’을 사경하고 있었다. 사경을 할 때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불보살님이 곁에서 지켜주는 것 같았다.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고, 집안일에 횡성 성덕사 총무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들이지만 어떻게든 1년 안에 ‘법화경’ 사경을 회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일정한 시간을 내기 어려웠기에 직장과 집에서 짬짬이 대학 노트에 정성껏 경전을 썼다.그렇게 1년여 만에 ‘법화경’ 사경을 회향할 수 있었고 남은 대학 노트 뒷부분에 옴마니
삼보에 삼배 올립니다. 항상 법보시에 감사드리며 법보신문 관계자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저는 OO교도소에 수감 중인 OOO입니다. 앞으로도 여러 해를 지나야 담 밖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불교집회 때 만나게 되는 법보신문은 일주일의 읽을거리이며, 또 한 번 저를 뒤돌아보게 하는 도반들의 말씀에 제 자신을 다그쳐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합니다. 주말마다 발행되는 법보신문을 받아보고자 이렇게 염치없는 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주말마다 법보신문을 보게 되리라 생각하니 너무도 감사합니다. 성불 이루소서.
“충북 영동지역 불자들의 숙원이었던 불교회관이 10년 정진 끝에 결실을 보았습니다. 영동 사부대중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함께한 결과이기에 의미가 더 큽니다. 이제 그 기도와 정진의 원력을 지역사회에 회향하는 것으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영동생활불교실천대학을 통해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데 매진하는 것과 더불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 동참으로 지역 곳곳에 부처님 법을 전하겠습니다. 영동불교가 날마다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충북 영동 영동읍에 위치한 영동군불교신도연합회관은 지난 10년 지역 사부대중의
“구치소나 교도소 수용자들은 부처님 법을 간절히 원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불자라면 마땅히 많은 이들이 부처님 품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법을 전해야 합니다. 때문에 법보신문은 이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충주불교사암연합회장 도안 스님이 교도소 수용자들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줄 것을 당부하며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전국의 다양한 불교 소식과 유익한 연재가 소개되고 있어 매주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법보신문을 꼼꼼히 살피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작은 동참이지만 희망으로 전달됐으면 합니다. 코리안드림 또는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물설고 낯선 이 땅을 밟은 이들에게 누군가는 관심을 갖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캄보디아에서 태어나 불자로 성장한 이들이 법보신문을 통해 한국에서도 부처님과의 인연을 이어가길 기원합니다.”불교계 국제개발NGO 로터스월드가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운영하는 BWC 신윤섭 센터장이 법보신문 법보시 동참을 서약했다. 그는 2005년 세계유산 앙코르와트를 보기 위해 캄보디아를 처음 방문했다. 그러나 앙코르와트의 화려함과 웅장함보다는 그곳에서
부산 혜원정사(慧苑精舍). 고산혜원(杲山慧元‧1933∼2021.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쌍계사 방장) 스님이 부산의 포교 지평을 넓히고자 1978년 세웠다. 개산(開山) 당시 절 뒷산을 ‘묘봉산(妙峯山)’이라 했는데 세월이 쌓여가며 산 이름으로 굳어졌다. 절의 굳건한 입지를 증명함이다. 불자들에게는 수행도량이자 지역주민들에게는 쉼터로 다가서는 혜원정사의 주지는 고산 스님의 제자 원허효명(元虛曉明) 스님이다. 정식 주지로 1999년 취임했으니 도심 포교에 매진한 지 24년. 고산 스님의 유지를 이으면서도 복지‧인재불사 등 자신의 원
7월29일 동산반야회 제6차 전국염불만일회 26차년도 정진대회 1일차 밤이다. 달빛 아래 크게 자리 잡은 김천 직지사 만덕전에 100여 불자들이 좌복 위에 앉아 염불삼매에 빠져있다. 의식법사들의 정근목탁소리, 북소리, 요령소리와 불자들의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가 황악산을 울렸다. 문득 즐기고 싶었다. 젊은이들이 BTS·블랭핑크 공연장에 가서 떼창을 한다면, 오늘 나는 여기서 다른 불자들과 함께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며 즐기기로 했다. 동산반야회 법주 법산 스님이 외친다. “더욱 힘차게, 신나게, 멋있게 염불합시다.” 리듬에 절로
울산불교환경연대 대표 천도 스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황룡사도 ‘녹색사찰’ 선언을 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어 현실적인 입장을 말씀드렸습니다. “스님, 사실 일찍부터 녹색사찰이 되고 싶었는데 저희 절에는 무료급식을 해서 어렵지 않을까요? 떡을 나누려면 하나하나 랩으로 포장을 해야 하고 주먹밥도 호일에 싸서 줍니다. 법회 후 남는 음식이나 과일도 비닐봉지에 담아 드립니다. 북카페에서 테이크아웃 주문이 들어오면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녹색사찰 선언을 할 수 있을까요?”천도 스님은 이렇게
몸을 관찰하는 신념처 명상의 네 번째 방법은 몸의 32가지 부위를 관찰하는 부정관 명상이다. 부정관(不淨觀) 명상은 말 그대로 ‘몸(身)이 부정하다고 인식하는(asubha-saññā)’ 명상법이다. 몸은 4대 물질과 파생물질로 구성되었다. 물질은 ‘변형되기 때문에 물질’이라고 초기경전은 정의한다. 본질적으로 물질은 변한다. 시들고 노쇠하며 부패한다. 그러면 냄새나고 썩어서 결국은 흙먼지로 돌아간다. 이것이 물질이 가진 본성이고 본질이며, 특징이고 특성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념처경(D22)’에서 제시하는 몸의 32가지 부위에 대한
즉심시불(卽心是佛)은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함께 마조의 대표적인 선 사상이다. 즉심시불이 마조의 사상으로 구축되면서 조사선의 실질적인 기반이 되었고, 선종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선 사상인 즉심시불로 제자들을 지도한 여러 방편을 살펴보기로 하자.① 분주무업이 “선문(禪門)에서 말하는 즉심시불이라고 설하는 뜻을 잘 알지 못하겠다”고 하자, 마조는 이런 답변을 하였다. “네가 알지 못한다고 하는 마음[卽汝所不了心], 곧 별다른 것이 없느니라[卽是更無別物]. 알지 못하는 때가 곧 미혹이요, 아는 때가 곧 깨달음이니라.
부차 수보리 선남자선여인 수지독송차경 약위인경천 시인 선세죄업 응타악도(復次 須菩提 善男子善女人 受持讀誦此經 若爲人輕賤 是人 先世罪業 應墮惡道) 이금세인 경천고 선세죄업 즉위소멸 당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以今世人 輕賤故 先世罪業 卽爲消滅 當得 阿縟多羅三貘三菩提) 또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운다 하더라도, 전생의 죄업이 큰 까닭에 마땅히 삼악도에 떨어질 사람이겠지만, 금세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가벼이 여김과 업신여김을 받는 것만으로 선세의 죄업을 대신 멸하고 아울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악도
“1991년 출범한 한국불교법사대학은 1988년 창간한 법보신문과 더불어 불교의 발전과 변화의 시대를 함께 걸어온 도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법보시캠페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자’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불교법사대학의 이념과 가치를 실천하는 또 하나의 불사라 생각합니다.”한국불교법사대학장 지일 스님이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전한 일성은 ‘도반’이었다. 1991년 6월5일 ‘대승보살의 행원을 실현하는 법사(法師) 양성’을 천명하며 출범한 한국불교법사대학은 지금까지 3000여명의 법사를 양성, 배출하며
“법보신문을 보다가 교도소에 있는 수용자가 보낸 편지를 읽게 됐어요. 신문으로 불교공부를 하고 있는데 많이 부족해 더 보내줄 수 있냐는 내용이더군요. 이렇게 부처님 법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었어요. 내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살자고 다짐한 사람인데 그 간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심동희(82. 보장화) 불자가 수용자들에게 신문을 전달하고 싶다며 법보신문의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아이들을 홀로 키우며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부처님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수용자들도 신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노은주 명창이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 등 소외된 곳에 법보신문을 전하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노은주 명창은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법보신문이 불자들에게 친숙한 만큼 불자들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SNS와 유튜브 등 다양한 분야로도 더욱 활발하게 소식을 전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노은주 명창은 사단법인 한국판소리보존회 본부의 과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판소리보존회는 대한제국시기인 1902년 설립한 성악 단체 협률사와 조선성악회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그 사람의 적성·성격·교육배경 등 근기에 맞추어 지도하였고[對機說法], 계율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제정[隨犯隨制]하였다. 부처님의 교육방법처럼 마조도 제자들의 심인(心印)을 일깨워 주기 위해 쓴 방법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기설법과 비슷하다. 제자들의 질문이 같을지라도 마조는 상대방의 근기·상황·시기에 맞추어 대답이 제각각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이 무엇이냐?[祖師西來意]는 질문이다. 여기서 조사는 달마를 가리키는데, ‘달마가 서쪽으로부터 중국에 온 이유는 무엇이냐?’는 뜻이다. 단순한 어구
아프다가담 밑에서 하얀 돌을 보았다오래 때가 묻은손가락 두 마디만 한아직 다 둥글어지지 않은 돌좋겠다 너는,생명이 없어서아무리 들여다봐도마주 보는 눈이 없다어둑어둑 피 흘린 해가네 환한 언저리를 에워싸고나는 손을 뻗지 않았다무엇에게도아프다가돌아오다가지워지는 길 위에쪼그려 앉았다가손을 뻗지 않았다(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사, 2013)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한강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소설가가 되었지만, 그의 문학인으로서의 출발은 시였다. ‘조용한 날들’은 시인이 좀 아팠을 때 쓴 시이다. 아프다보
몸을 관찰하는 신념처 위빠사나의 세 번째 명상법은 ‘분명한 알아차림(sampajāna)’ 이다. 무엇을 분명하게 알아차리라는 것일까? 몸의 모든 움직임과 활동, 동작들을 분명하게 알아차리라고 한다. 그래서 이 명상법은 ‘일상선(日常禪), 일상수행’이라고 하고, 움직임명상, 동작명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분명한 알아차림’의 빨리어는 ‘삼빠자나(sampajāna)’이다. 삼빠자나는 ‘분명하게, 철저하게 바르게’라는 뜻의 접두사 ‘삼(sam)’과 ‘꿰뚫어 앎’이라는 ‘빠자나(pajāna)’가 결합한 명사이다. 그래서 삼빠자나는 ‘분명하
매일 연습했음에도 다리, 허리, 손목, 뱃속 장기들까지 아팠다. 또래 불자와 노보살님들이 아니었으면 몇 번을 그만뒀을 것이다. 삼천배를 하고 난 뒤 며칠은 힘들었지만, 마음 속에는 수행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해인사 백련암에서 ‘아비라기도’를 알고 나서는 두 달 뒤 오직 아비라기도를 위해 매일 절을 했다. 한 곳에 모여 앉아 4일 동안 기도하려고 회사 휴가까지 썼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그렇게 수행에 심취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마음이 맞는 도반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힘이 되고 즐거웠던 기억이다.‘108배 예불대참회문’과
출가 전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명상을 처음 접했던 때가 생각난다. 살면서 한 번도 마음에 관심을 가진 적도,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관찰해본 적도 없었다. 마음을 바라보기 위해 눈을 감았다가 나는 너무 놀라 금방 눈을 떠버리고 말았다. 무작위로 올라오는 많은 생각을 마주하니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머리가 터지지 않고 지금까지 제정신으로 살아온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우리의 마음은 찰나 찰나 무상하게 변한다. 저절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생각 중에 내가 좋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