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이하 조걱스)’이 전국승려대회 참석여부를 묻는 설문지를 전국 사찰에 무분별하게 발송했다. 전국승려대회 개최 주장도 설득력이 없는데 ‘전국선원수좌회’의 이름을 임의 도용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조계종 현대사에서 주목할 만한 승려대회는 1983, 1984, 1994년 세 차례 있었다. 1983년 8월6일 설악산 신흥사 주지 자리를 둘러싸고 칼부림이 벌어져 한 명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급기야 9월5일 조계사에서 승려대회가 열렸고 ‘비상종단운영회의’가 출범하며 나름 종단변화를 꾀하는 종헌종법을 준비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불국사·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등이 등재된 뒤 불교계로서는 3건을, 한국으로서는 13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불자뿐 아니라 한반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든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에 자부심을 한껏 가져볼 만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7개 사찰 등재에 전 방위적 노고를 아끼지 않은 조계종과 문화재청, 외교부, 지자체에 감사의 합장을 올린다.1972년 UN회원국 간에 채택된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은 ‘탁월한
팔공총림 동화사가 최근 생태통로인 ‘팔공선문’ 낙성식을 봉행했다. 2016년 4월 기본 설계 용역을 맡긴 후 2년 2개월여 만에 완공된 생태통로는 폭 30m, 길이 50m 규모다. 도로에서 차에 치여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는 동물을 보호하려는 불심이 세운 팔공선문이라 할 수 있다.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로드킬 건도 급상승했다. 특히 도로 건설로 인해 도로 인근 지역의 자연생태계가 파괴·훼손됐는데 도로건설 완공 후에도 차량의 소음과 진동, 전조등 빛 등으로 서식하고 있던 동물들이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 산이 절개되면서 마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제도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이 헌법에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2019년 12월31일까지 대체복무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법조항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대체복무 방식과 기간에 따른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야 모두 원칙적으로는 찬성하고 있는 만큼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시행은 이른 시일 내에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UN인권위원회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처음으로 결의한 건 1987년이다. 당시 UN인권위원회는 ‘종교적, 윤리적, 도덕적 또는 이와 유사한 동기
세계 1·2차 대전 이후 3000여만 명의 전쟁난민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도 난민은 전 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유럽의 이데올로기 갈등, 아프리카의 종족· 인종간 분쟁, 중동의 종교 전쟁, 남미의 정치적 충돌 등이 세계대전 직후보다 더 많은 난민을 양산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난민과 실향민의 수는 685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우리나라는 1992년 12월 난민협약에 가입한 후 1994년부터 난민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까지 단 1명의 난민도 인정하지 않다가 2001년에 들어서서야 이디오피아 출신 1명을 난민으로 인정했다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전면 해체를 결정한 지 20년, 해체·보수 불사 17년 만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9층탑이냐 6층탑이냐를 놓고 학계의 의견이 양분됐지만 6층 이상의 탑 재료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해 6층으로 복원했다. 전반적으로 문화재 복원의 원칙을 최대한 지킨 복원이었다고 평가한다.문화재 복원에 일가견이 있는 유럽에서도 19세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국토와 비견되는 중대성을 함의한 문화재 개념이 등장한 건 산업혁명이 본격화할 즈음이었는데 그때까지도 보존이론과 방법은 전무했다. 대표적인
선무도 근본도량 경주 골굴사에 이어 법보종찰 합천 해인사에서 훼불행위가 벌어졌다. 주목해야 할 건 훼불의 양태가 다르다는 점이다.불과 20여일 전인 6월 초 이교도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이 차량을 타고 6월1일과 2일 두 차례에 걸쳐 골굴사에 잠입해 훼불을 자행했다. 검은 페인트로 복전함에 십자를 그려놓는가 하면 ‘골굴사 표시석’에도 붉은 스프레이로 ‘죽을 사(死)’자와 숫자 ‘4’ 등을 써 놓았다. 해인사에서는 법회 도중 이교도들에 의한 훼불 사건이 발생했다. 대적광전에서 ‘화엄 21 천도법회’가 봉행되는 도중 남성 2명과 여성 2명
종무원과의 부적절한 메시지 및 유치원 부정수급 의혹을 받고 있던 지홍 스님이 최근 불광사 회주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때 일었던 불광사 내홍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신도회 자체 내에서의 반목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전언도 있기에 우려스럽기도 하다.현대불교사연구 자료에 따르면 1908년 범어사가 창건한 ‘동래 포교당’이 첫 도심 포교당이라고 한다. 이후 본사급 사찰 중심의 포교당이 하나둘씩 세워지기 시작했는데, 해방 전후에 몰아친 격동의 정세 태풍에 이어 6·25한국전쟁이 발발하며 1970년대 들어서기 전까지 도심 포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물론 회담에 앞서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회자됐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언급은 없다.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핵을 폐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빠진 셈이다. 이 점에 초점을 맞춘 일부 언론은 “성과 없는 북미회담”이라고 평가절하 하는데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내리는 섣부른 판단이다.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가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하루 밖에 안 만났다”, “이미 핵실험장도 폐기했다”고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PD수첩에 출연한 여성의 진술이 허위”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피해자가 성추행당했다고 한 특정일에 대구, 합천이 아닌 서울에 있었다는 것이다.주목해야 할 건 사건발생 특정일시에 현응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입적에 따른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았다는 사실이다. 분향소를 비롯해 영결식장과 다비장 확보, 그에 따른 의식집전과 교계 안팎 주요 인사의 조문 등을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책임자가 장례집행위원장이다. 따라서 현응 스님 스스로도 함부로 운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는
국정원은 1961년 중앙정보부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당시의 정보기관장들이 초법적 권한을 남용하는 것은 물론 일인독재 체제 옹립에 막대한 영향력까지 행사했기에 특정 정치세력의 ‘하수인’역할을 담당한다는 비판에까지 직면한 바 있다. 김대중 정부 들어서며 ‘국정원’으로 탈바꿈한 이후 노무현 정부 때까지 체질변환을 꾀했지만 성공적 개혁으로 매듭짓지는 못했다.전직 두 대통령의 의지가 부족했다는 점도 짚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10년의 시간으로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그나마 노무현 정부가 국정원장의 대통령 독대 정보보고 관행을 폐기했는데
5월29일 전국 94개 선원에서 일제히 무술년 하안거에 입재했다. 2000여 안거 대중들은 총림 8곳을 비롯한 비구 선원 57곳, 비구니 선원 29곳에 방부를 들여 3개월간 화두를 참구하면서 정진한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하안거 법어로 “화두에 대한 철저한 믿음으로 수행에 진력할 것”과 “반드시 자기의 본분사를 해결해 진리의 낙을 수용하겠다는 각오를 다질 것”을 강조했다. 본분사란 화두를 타파해 깨달음에 이르는 일이다. 좌복에 앉은 수좌인 이상 수행 이외의 일에 휩쓸리지 말라는 일갈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최근 일련의
밀교기도법의 하나인 문두루법(文豆婁法)을 연구해 온 진각종이 창교 71주년을 맞아 그간의 연구결과를 공개한다고 한다.명랑 스님은 낭산 신유림에 문두루법에 의한 밀단을 만들고 사천왕사를 창건했다. ‘삼국유사'에는 ‘풀을 엮어 오방신상을 만들었다. 문두루 비밀지법(秘密之法)을 만들게 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사천왕사 창건 당시 문두루 의식이 치러졌음을 시사한다. 문두루 의식을 위한 밀단이 어떻게 설치되는지는 명랑이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오며 갖고 온 ‘불설관정복마봉인대신주경(佛設灌頂伏魔封印大神呪經)’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향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웹사이트 ‘metoo’에 올린 여성이 선학원 전 직원이었음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부대중의 눈길은 경찰의 수사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선학원에서 발행하는 불교저널의 전 편집장이었던 김 모씨는 현응 스님에게 참회의 뜻을 담은 사실 확인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2016년 12월 법진 스님이 김 모씨를 불러 현응 스님 성추행 의혹 제보를 받았다며 사실여부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보냈다는 것이다. 이후 김 모씨는 제보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불교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를 위한 모연불사가 5월18일 시작됐다. 조계종의 위상제고와 한국불교의 자긍심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의미 깊은 불사라고 본다. 그 이유는 지난 80년 동안 총본사의 역할을 수행해온 조계사의 역사가 방증한다.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직후인 1906년 통감부의 지원 속에 이 땅에는 1911년까지 진·일련·정토·진언·조동·임제종 등 6개 종파가 설립한 별원과 포교소만도 167개나 세워졌다. 그들의 주 임무는 조선 침략의 당위성과 조선인의 저항의식을 약화시키는 데 있었다. 일본의 야욕을 간파한 뜻있는 전국 스님들은
불기 2562년 연등회가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펼쳐졌다. 세인의 이목이 집중된 서울 연등회는 내리는 비로 인해 예년에 비해 참가자 수는 다소 줄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조계사 우정공원, 청계천, 봉은사에서 선보인 전통 등에 시민들은 유독 깊은 관심을 보였다. 불자들이 정성들여 만든 등은 남녀노소, 진보·보수를 분별하지 않고 고르게 그 빛을 비추어 주었다. 환한 미소, 정다운 대화가 오고 간 오늘을 기억하려는 듯 친구, 연인, 손자·손녀들은 우산 속에서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영원한 동심, 빛으로 만나는 불심의 세
선학원의 개혁과 혁신을 발원하는 뜻있는 스님들이 ‘선학원 개혁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썩어빠진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이사회를 혁신하는 길만이 선학원의 살 길”임을 공표하고 나섰다. 5월2일 출범한 비상대위원회의 상임대표를 맡은 자민 스님의 개혁을 바라는 목소리는 참담한 선학원의 실정(失政)을 비판하는 데 집중됐다. 스님은 “부처님께서 이생에서 해야 할 마지막 소임이 바로 선학원 이사회의 개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선학원 이사장과 이사회의 개혁을 촉구하는 진정한 이유로 “부처님 법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승가답지 못한 이사
백제 웅진도읍기 최대사찰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통사의 위치와 구조를 밝혀줄 유물이 공주 도심 주택부지에서 무더기로 발견했다는 소식이다.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대통(大通)’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새겨진 암키와편이 나왔고 기와를 비롯한 사찰 건축에 쓰이는 자재들도 대량 출토됐다고 한다. 발굴조사는 예정대로 4월30일자로 끝났는데 유물 출토에 따라 대통사지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발굴조사 기간은 반드시 연장해야 한다.학계의 다양한 이견이 있지만 현재 백제의 성왕이 왕권강화를 위해 대통사를 지었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종전선언’, ‘불가침 합의 재확인’, ‘단계적 군축 실현’ 등을 뼈대로 한 13개 항으로 구성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1953년 휴전협정이 맺어진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선언함으로써 남북 간의 70년 대치국면을 사실상 끝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