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산사에서 색다른 휴가를 가져보면 어떨까. 남원 실상사(회주 도법 스님)가 7월27일부터 31일까지 ‘여름 배움의 숲’을 진행한다.‘여름 배움의 숲’에선 대승불교의 아버지 용수 보살의 ‘회쟁론’을 집중 탐색한다. ‘회쟁론’은 ‘중론’의 법공(法空) 사상이 보급된 뒤, 법공에 대한 새로운 오해가 생겨나자 이를 불식하고자 저술됐다. 공의 논리에 대한 비판을 해명하는 용수보살의 후기 저서로, ‘중론’ ‘십이문론’과 함께 중관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꼽힌다.강사는 신상환 티벳불전번역원장이다. 대학시절
한국교수불자연합회(교불련)가 영천 은해사에서 7월8~10일 ‘현대생활 속 불교사상과 실천방안 모색’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송일호 교불련 회장의 개회사, 은해사 주지 덕조 스님의 환영사로 시작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28명의 교수가 6분과로 나눠져 연구 논문을 발표한다.1분과는 ‘불교사상과 실천’을 주제로 △4차산업혁명시대에서의 불교사상의 생활과 실천에 대한 사성제 고찰(김성규/ 영남대) △만행, 근대사찰, 역사문화투어 방안 연구(장호경/ 대구한의대) △팬데믹 상황에서 불교사상 수행과 실천(장상목/ 동아대) △활인퇴계와 광포도다의 비
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스님)이 7월3일 오후 1시 통도사 반야암에서 ‘불교의 생사관과 불교의례’를 주제로 제7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반야불교문화연구원장 지안 스님의 개회사와 김성태 이사장의 축사로 시작하는 이날 학술대회는 △보살계에 나타난 웰다잉(법장 스님/ 해인사 승가대학) △불교의 중음세계와 지옥관-지장시왕경과 정법념처경을 중심으로(김명우/ 동의대) △불교의 추천초도의례(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가 발표된다. 논평자로는 동국대 현암 스님, 윤종갑 동아대 교수, 조수동 대구한의대 교수, 동국대 신경 스님, 구미래
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가 7월2일 오후 1시50분부터 4시까지 서울 흥천사 전법회관 2층 무량수전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주제는 ‘흥천사 대종의 흥천사 귀환’이다.흥천사 회주 금곡 스님의 격려사와 주지 각밀 스님의 기념사로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는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의 기조발표에 이어 △흥천사 대종의 특징과 역사적 의의(이용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 △흥천사의 역사와 그 계승(이종수/ 순천대 교수)이 발표된다. 토론자로는 김창균 동국대 교수, 주수완 우석대 교수, 고영섭 동국대 교수, 문무왕 전 동명대 교수가
“황화방(정동) 흥천사가 전소되자 사을한(성북구) 흥천사가 왕실원찰로서 명맥을 계승했습니다. 때문에 흥천사명 동종이 새로 보관돼야 할 장소는 오늘날 흥천사입니다.”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동국대 명예교수)이 최근 ‘흥천사의 역사와 흥천사 대종의 귀환’을 발표하며 “조선 왕실이 발원해 1462년 최고의 장인들이 제작한 불교문화재 흥천사명 동종이 유랑을 거듭하며 제 가치를 잃고 있다”면서 “이제 흥천사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흥천사는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1397년 조성된 절이다. 당시에는 신덕왕후의
고려 후기 유일한 금동약사불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이 국보로 승격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6월23일 고려 충목왕 2년(1346)에 제작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보로 지정했다.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은 고려 후기 유일한 금동약사불상이다. 단아하고 정제된 14세기 불교조각 경향을 잘 반영해 한국불교조각사 연구에서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불상에서 나온 길이 10m가 넘는 발원문은 시주자와 발원자 등 1천117명 이름이 있다. 고려 시대 단일 복장발원문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을 담고 있다. 특히 발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6월17일 경주 동천동 소재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했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지난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후 30일간 예고 기간을 거쳤으며, 최근 확정 심의 절차를 통해 지정이 결정됐다.경주 금강산은 신라 건국과 국가 형성단계에서 신성한 공간인 동시에 신라 불교의 성지이다.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의 북악(北岳)에 해당하며,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던 사령지(四靈地) 가운데 하나로 신라사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유적이 밀집돼 있다.정주연 기자 jeon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백도수)가 최근 ‘한국불교학’ 제102집을 펴냈다.연구논문 6편이 수록된 이번 호에는 △이십론주의 대론자는 누구인가?-대론자 문제를 통해서 본 유식이십론(이길산) △삼성의 특징을 통해 본 삼성론의 삼성 구조(서민지) △무아, 윤회설에 관한 대승철학의 변증법적 발전-중론과 대승기신론을 중심으로(정원석) △고려시대 동화사의 계단과 사리신앙(박광연) △정주사산비명고(오경후) △비구니 화산당 수옥의 행력에 나타난 오류 수정(원과 스님)이 실렸다.학회지 연구논문은 한국불교학회 홈페이지(ikabs.org)에서 열람할
대만불교를 특집으로 다룬 ‘불교평론’ 여름호(통권 90호)가 나왔다.‘대만불교의 어제, 오늘, 내일’이란 주제를 다룬 이번 호에는 는 △대만불교의 역사와 현황(김응철) △대만의 종교지형과 불교의 위치(서대원) △대만불교의 중심 4대종문의 성립과 전개(이병욱) △코로나 상황과 대만불교 의례(김성순) △대만불교의 계율주의와 재식(齋食)(김현진) △대만불교의 국제활동 성과(양정연)가 수록됐다.이밖에도 ‘논단’에는 △표층종교에서 심층종교를 향하여(오강남) △서구 불교의 학문적 형성과 전개Ⅱ(이민용)가, ‘나의 삶 나의 불교’에는 만해는 행
영산대 화쟁연구소(소장 박태원)가 7월2일 오후 2~6시까지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날 학술대회는 박태원 화쟁연구소장이 ‘무아는 1인칭의 삭제인가, 새로운 1인칭의 등장인가’를 주제로 무아와 1인칭 관련 문제를 원효 스님의 시선으로 풀어본다. 이어 우동필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무아·윤회의 인간관’를 주제로 무아와 윤회의 혼란을 새로운 관점으로 분석한다. 또 이혁주 성균관대 박사가 ‘스피노자의 개체론과 인간의 개체성’을 주제로 스피노자의 인간관을 무아의 인간관과 비교한다.박태원 영산대 화쟁연구소장은 “무아와 1인칭 문제는 깨달
재단법인 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스님) 대행선연구원(연구실장 혜선스님)이 6월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주지 혜솔스님) 3층에서 ‘세계의 비구니 승가: 현재와 미래(Buddhist Nuns’ Sangha around the World: Present and Future)’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묘공당 대행선사 열반 10주기’를 맞아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6월17일 오전 9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6월18일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한국·미국·일본·대만·영국·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비구니 스님과
청와대를 답사한 문화재위원들이 “미남불 이전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에 이어 문화재청 심의·자문기구인 문화재위원장들까지 청와대 미남불 이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불상의 경주 이전은 원봉안처가 밝혀질 때까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전영우 문화재위원장과 김영운 무형문화재위원장 등 분과위원장들이 6월17일 청와대를 공식 답사했다. 74년 만에 전면 개방된 청와대에 하루 평균 2만4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제2의 창경궁’ ‘관광지 전락’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분과위원장 12명이 영빈
선덕여왕이 잠든 ‘도리천’ 낭산의 진면목이 밝혀질까. 국립경주박물관이 6월15일 특별전시관에서 개막한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은 그동안 일부만 공개됐던 낭산 출토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첫 대규모 전시다. 정상부에 위치한 선덕여왕릉부터 낭산을 둘러싼 사천왕사, 망덕사, 전(傳) 황복사, 능지탑, 구황동 목탑터, 현 중생사까지. 낭산 하나만을 주제로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입상’(국보) 등 문화재 389점을 모았다.신라인들에게 토착신앙의 성지였던 낭산은 불교가 유입된 이후 사천왕사와 망덕사 등 여러 사찰이 들어서면서 ‘수미산’을 형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젊은 선자역으로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김민하(27)가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6월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 만남 참 문화유산’을 슬로건으로 세 번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0년 첫선을 보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한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10개 방문 코스가 운영되며, 방문 거점은 모두
“미남 부처님이 우리 보고 싱긋이 웃어주시네” “아까보다 더 웃고 계신 것 같다”일명 청와대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 앞에서 신도 둘이 나눈 대화. 그런 신도들을 인자한 미소로 바라보는 청와대 부처님 앞에는 향긋한 과일과 떡이 올려져 있었다. 휑하기만 하던 그간 불단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서울 조계사가 6월14일 오전 청와대 부처님을 찾아 친견 법회를 열었다. 이날 법회는 “그간 제대로 된 공양을 받지 못했던 청와대 부처님께 공양 한 번 올리고 싶다”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아이디어로 추진됐다.조계사 신도 3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66)가 내년 2월 퇴임을 앞두고 교수로서 ‘졸업 작품’을 남기고 있다. 후학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이것저것 고민하던 그가 ‘25년 간 연구성과를 모아 보기쉽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린 것. 정년을 3년 앞둔 2019년부터 최근까지 펴내고 있는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2019) ‘화엄경을 머금은 법성게의 보배구슬’(2020) ‘산스끄리뜨 게송의 문법 해설을 겸한 중론’(2021) ‘선불교의 뿌리’(2021) ‘속담 속에 담은 불교, 명쾌하고 쉬운 불교’(2022) 등 9권의 단행본
조계종 불교음악원(원장 박범훈) 한국불교음악학회가 최근 ‘불교음악문화’ 제3호를 펴냈다.이번호에는 ‘찬불음악의 실제와 전망’을 주제로 4월2일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들이 수록됐다. 세미나 주제논문으로는 △찬불음악의 발전을 위한 제언-작곡과 합창단 활동을 중심으로(박범훈) △국·시립 합창단의 연주동향과 불교음악-조사 통계 및 분석(불교음악원)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불교음악 홍법 성과와 의미(강형진)가 발표된다.일반 주제논문으로는 △장례축원소리와 불교문화와의 영향관계 및 음악적 특징(차형석) △딴따라와 의례타주에 내재된
1681년 6월, 신안 앞바다에 중국 선박 한 척이 표류해 왔다. 배에 가득 실려있던 건 다름 아닌 ‘가흥대장경’. 명나라 말기부터 약 100년에 걸쳐 간행된 불교경전이 일본으로 가던 중 태풍을 맞아 침몰한 것. 나주관아에서 급히 불서 1000여권을 수집해 왕실로 보냈지만 미처 수집하지 못한 불서 190여권은 인근 해안가에서 영광 불갑사 백암성총 스님(1631~1700) 등에 의해 거둬졌다. 16세기 중기 이후 중국과의 교류가 끊어졌던 조선불교는 우연히 와닿은 ‘가흥대장경(嘉興大藏經)’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이
동국대 동아시아해양문명&종교문화연구소(소장 박영환)가 중국 북경대학·절강대학과 공동으로 6월10~11일 온라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선 ‘한중수교 이립(而立)의 해에 바라보는 양국 관계의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한국, 중국, 미국, 일본의 학자들이 한-중의 문화·역사·종교·정치 분야의 교류 현황을 조명한다.21편의 발표 논문 가운데 불교 관련 논문은 △평등의 관점에서 중심과 주변을 다루다-한중일 불교경전 교류를 중심으로(싱동펑/ 일본 에히메대학) △17~18세기 중국불교가 조선에
‘갈등공화국’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사회에 갈등이 만연하다. 젊은 남녀는 가장 뜨겁게 사랑할 나이에 서로를 맹렬히 미워하고, 청년 세대는 시대적으로 ‘운이 좋았던’ 40~50대가 자신들의 기회를 빼앗는다고 생각한다. 출근길 갑자기 멈춰선 지하철에선 “장애인” “불편” “불법시위” “죄송” 등 단어로 구성된 방송이 흘러 나온다. 닫힐 줄 모르는 전동차 문을 사이에 두고 안에선 “특권”을, 바깥에선 “차별”을 외치며 서로를 겨눈다. 2007년 처음 발의된 ‘차별금지법’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미적지근한 상태. 인간이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