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선학을 연구하고 이를 수행정진으로 삼은 계기는 은사스님으로부터다. 필자에게서 은사는 부모와도 같았지만 선생님과도 같은 존재였다. 불서 중 요긴한 대목은 반드시 외우게 하셨고, 특별히 필자의 공부를 챙기신 은사는 선서의 내용을 간혹 말씀해 주셨고, 특히 좬육조단경좭에서 혜능스님의 구도여정은 시나리오를 보듯 실감나게 말씀해 주신 것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스님의 이러한 가르침은 나중에 선전 보는 데에 큰 힘이 되었다. 선사들의 행장과 선문답은 습관적으로 응주하게 되고, 선전의 선구는 ‘활검도’가 되어 내 눈앞에 빛으로 발산된다. 많은 선전중 필자가 유독 보배처럼 여기고 보는 것이 대주혜해의 좬돈오입도요문론좭이다. 언제나 곁에 두고 선학을
직장을 그만 두고 민규와 나는 참 행복했다. 민규를 어디든지 데리고 다녔다. 강의, 법회, 수련회 등. 아이는 마냥 행복해하며 따라 다녔다. 따라가면 내가 일을 마칠 때까지 한 두 시간 혼자서 지내야했는데도, 종이와 연필만 주면 그림 그리며 시간을 잘 보냈다. 그럴 때 나는 사랑한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싶었다.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것. 그래서 어디를 가는지 물을 필요도 없고, 꼭 상대해 주지 않아도 좋은 것. 그것이 사랑이구나 싶었다. 나는 아이에게서 참사랑이 무엇인지 배웠다. 그토록 진실한 사랑을 받고 있음에 스스로 감동하고, 아이가 더욱 사랑스러웠다. 아이는 나만 있으면 무조건 좋아했다. 나를 힘들게 하지도 않았고, 귀찮게 하지도 않았다. 내가 명상을 하고 있으면 옆에 누워서 뒹굴뒹굴
음력 1월 인등기도 봉행도 등 값 오천원에서 만원선 인등은 ‘1인1등’이 원칙이다. 한 사람이 하나의 등을 켜는 것이므로 네 식구의 한 가족이 사찰 신도로 등록한다면 네 개의 인등을 밝혀야 하지만 사찰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기도 한다. 인등은 매달 음력 초하루에 공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날짜보다는 매달 빠뜨리지 않고 등공양을 올리는 것이 더욱 중요시 된다. 사찰에 따라서는 인등을 밝히는 불자들을 위해 음력 1일부터 사흘간 기도와 축원을 하는 인등 기도를 봉행하기도 한다. 인등 기도는 특별한 행사로 여겨지지는 않지만 신도들을 위한 정례기도인 만큼 사찰에서는 매우 비중있게 다뤄진다. 인등비는 사찰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보통 5000원에서 1만원선이다. 인등을
‘本’자는 나무 뿌리를 표시한 회의(會意)의 문자이다. ‘나무 木’의 밑 부분에 뿌리를 상징하는 一자를 결합한 것이다. 그러니까 ‘뿌리 본’이라 함이 더 정확할 것이나, 근본(뿌리 根, 本)이라는 뜻풀이로 읽고, ‘根’ 자를 ‘뿌리 근’으로 읽어왔다. 따라서 이 ‘근본 本’자는 나무 뿌리를 이르기보다는 모든 일의 밑뿌리를 이르는 의미로 쓰여져, ‘끝 말(末)’ 자와 대칭으로 쓰여 ‘본말(本末)’이라 함이 더 자연스럽다. ‘末’ 자도 회의문자로 나무의 윗 끝을 상징하여 ‘木’ 자 위에 一자를 얹어 ‘끝 말’이라 한다. ‘心’ 자는 토기(土氣)가 몸 속에 잠겨 있는 것을 상형했다고도 하고, 토기가 아닌 화기(火氣)라 하기도 한다. 혹은 심장의 모양을 본뜬 것이라 하나, 이는 좀 지나친 풀이인 듯하다. 이
모든 법회나 기도가 끝날 때 회향식과 회향발원을 합니다. 회향식에서의 회향이란 회전취향, 즉 돌이켜서 향하게 한다는 뜻으로 내가 쌓은 선근 공덕을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인 일체중생에 향하게 하여 함께 나누어 가지겠다는 의미로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향은 다른 중생의 깨달음이나 열반을 위해 자기의 선근 공덕을 돌림으로써 자기가 닦은 공덕과 이익을 다른 이와 함께 나누는 불교의 지극한 자비사상이 표현된 것입니다.
액취는 양쪽 겨드랑이에서 특수한 냄새가 나는 병을 말합니다. 암내라고도 하는 액취는 겨드랑이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는 증상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대개 이 병은 사춘기 이후 활발한 활동이 시작되는 청년기의 남녀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여자가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또 우성 유전성을 나타내는데 부모님이 액취증이 있으면 자녀들에서도 나타나기가 쉽습니다.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에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아포크린 땀샘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특이한 냄새를 내는데, 아포크린선은 전체의 약 95%가 양측 겨드랑이에 분포되어 있으며 나머지 5%는 음모, 유두, 배꼽 부위등에 분포되어 있으므로, 이곳에서 분비된 끈적끈적한 분비물이 세균과 반응하여 강한 냄새를 풍기는 것입니다
당뇨병이 현대 문명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일반사회의 설이 있으나 사실은 이 지구상의 인류의 역사와 함께 고대로부터 계속 이어져 내려왔다고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에 쓰여졌다고 생각되는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에서 “극도의 다뇨”라는 말이 있으며 당뇨병을 연상케 하는 여러 가지 증상 도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 로마시대의 Celsus(B.C. 30~A.D. 50)는 다뇨증에서는 살이 빠져서 중태에 빠진다는 것과 치료로는 안마술과 운동을 권장하고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고 처음으로 임상적 기술을 하였다. Cappadocia(로마시대)에 살고 있던 Aretacus(A.D. 30~90)는 다뇨증에 대하여 diabetes(siphon)라고 병명을 지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증세를 기술하였다
홀로 있다는 것은 외로움이나 고독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 외로움이나 고독이란 느낌이 우리의 속 뜰을 더 생생하게 비춰 주고 우리 존재의 근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와 깊이를 가져다준다. 혼자 있다는 것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한없이 충만한 것이다. 쉽게 생각해 보면 헛헛하고 외로워 보일지 모르지만 텅 빈 가운데 성성하게 깨어있는 속 뜰은 마구잡이로 채워 넣는 소유의 정신에 비할 바가 아니다. 홀로 있을 때 우리는 참으로 함께 할 수 있고, 작은 나의 허울을 벗고 전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몸뚱이만 그저 덩그러니 혼자 있다고 해서 다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혼자 있으려면 번거로운 우리의 소유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잔뜩 소유하고
오후가 되더니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이내 후두둑 후두둑 봄을 재촉하는 빗방울이 떨어진다. 마침 다실 문을 활짝 열고 차를 한 잔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이럴 때 갑자기 귀속을 씻어주는 빗방울 소리는 이 얕은 산사에선 얼마나 좋은 다반(茶伴)인지 모른다. 오랜만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보고 있자니 조촐한 도량의 풍경하며 이 산사를 은은히 비추고 있는 외로운 가로등하며 가슴 속 깊이 파고드는 그 어떤 떨림이 있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 속을 걸어야 하는 그런 나그네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나그네 성품, 대자연의 성품을 많이 잊고 지낸다. 꼭 대자연이라거나 큰산과 바다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뒷뜰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수줍게 피어난 꽃 한 송이조차 진리의 성품, 법계의 성품
구창은 입 안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입술, 잇몸, 혀와 같은 구강점막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입병이다.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는 질병으로 구내염(口內炎)이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혀의 위나 아래 부분, 입술 안쪽, 잇몸을 중심으로 헐어서 구멍이 나고 패이고, 통증이 심하게 오는 경우도 있다. 또 심한 입 냄새가 나기도 하고 입안이 늘 불편한 느낌을 가지며 음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한다. 이 병은 매우 다양한 요인에 의하여 발생하는데 주로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육체적으로 피곤하면 잘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면 전구기, 궤양기, 치료기를 겪으며 약 2주에서 4주의 경과를 가진다. 그러나 일 년 내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수 년간 지속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30-40년간 증상이 반복하는 경우도
'스님, 요즘 맨하탄 경기가 말이 아니라예. 뉴스에서 또 다른 테러가 날지도 모른다고 떠들어대니까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기고, 사람들도 무서워서 밖을 안 나오니까 소비도 위축되고. 이번 달 가게 렌트비나 제때에 낼 수 있을지 정말 걱정입니더' 뉴욕 맨하탄에 사시는 신도 한분이 최근 나를 잡고 수심에 가득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며칠 전 9.11 사태를 일으킨 알카이다가 또 다른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미 CIA가 발표하면서 중무장한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뉴욕 전체가 살벌함으로 가득하다. 내 손을 붙잡고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신도님의 모습을 보면서도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내 마음은 무척 아팠다. 사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올해 겨울은 참으로 길고 힘든 시련의 시간이다. 이라
가진 것이 너무 많아 하나 씩 하나 씩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정리를 해야겠다고 늘 생각해 오다 이제서야 묵은 일을 시작해 본다. 꼭 필요한 것들이라는 것은 정말로 꼭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말하는데,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이 속에 들기가 어렵다. 물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놈이 욕망의 소산인가, 아니면 '최소한의 필요'의 범주에 들어있는 것인가가 보인다. '최소한의 필요'가 아닌 것들은 대개 욕망이 개입된 것들이기 쉽다.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다 보면 모든 물질마다 제각기 독톡한 분별이 따르게 마련인데, 대부분 그 분별로 인해 첫 생각 정리 대상이었던 것들이 다시금 '소유'의 범주로 슬그머니 들어오기 쉽다. 그래서 정리할 때는 마음을 잘 비추어 보아야 그 분별에 속지 않
해우소의 의미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解憂所)로 가서 실컷 울어라/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정호승 '선암사) 해우소는 '근심 푸는 곳'이라는 뜻으로, 사찰의 화장실을 지칭하는 말이다. 내용물은 똑같이 냄새나는 곳일 터이나 뒷간·화장실이라는 언어와 달리 '대소변을 미련 없이 버리듯 번뇌 망상도 미련 없이 버리자'는 뜻이 담겨 우리 스님네들의 해학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요즘에는 수세식 화장실을 갖춘 사찰에서조차 '해우소'라는 표지판을 달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 요즘은 해우소=사찰화장실이라는 인식이 많이 확산됐지만 해우소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한국전쟁 후 충남 동학사의 한 스님이 뒷간에
'한국의 건축 중에서도 가장 독창적인 부분이 온돌과 똥뚜간(변소)입니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의 단위로 생활하며 일상 속에 녹아져 내려온 부분이죠' 전국 방방곡곡의 민속과 토속문화를 뒤지며 토종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홍석화 씨는 사찰 해우소야말로 한국 문화의 정수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우소에 발길이 떨어져 '해우소'를 연구하게 되었다는 홍 씨. 그가 특히 뒷간 연구에 관심을 쏟는 까닭은 '알맹이 문화전통인 해우소가 하나둘씩 소멸되는 것이 안타까워서'이다. 떠돌이 생활 중 해우소에 관심 순(純)토종만을 찾아다니는 사람. '토종인간' 홍석화. 그는 토종문화 속에 바로 우리의 뿌리가 있고 현재가 공존하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
우리 나라 전통의 화장실, 아니 뒷간을 사랑한 사람. 겨레문화답사연합의 대표로 활동하던 이동범 씨는 '전통 사찰의 해우소에 담겨 있는 지혜에 감탄'해 귀농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1999년, IMF관리체제가 시작되면서 귀농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충남 아산이 고향인 아내의 향수를 달래고 '자연 친화적인 뒷간을 갖고 싶다'는 이 씨의 바람이 이래저래 맞물렸다. 이 씨가 시골살림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분리'였다. 대변과 소변의 사용처가 틀리므로 대변은 뒷간에 그냥 떨어뜨려 나중에 밑거름으로 사용하고 소변은 별도로 받아 삭힌 후 물에 희석해 채소에 살충제로 사용했다. '내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양의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내 배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상태를 불가사의(不可思議)라 한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부처의 지혜는 허공처럼 끝이 없고 그 법(法)인 몸은 불가사의하다'라고 했다. 앙코르가 그러했다. 세계 몇 대 불가사의라고 떠드는 호사가들의 말놀음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다. 정글 속에 묻혀있었던 보석, 앙코르를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되새기는 것은 앙코르제국의 후예들에게서 강한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황색인으로서의 외양뿐만 아니라 역사와 운명까지 참 많이 닮았다. 90년 동안 프랑스 식민지(1863-1953)였다. 그보다 더 강하게 국제사회에 알려진 것은, 내전, 킬링필드, 폴포트, 크메르루즈, 200만명 대학살 등이었다. 불과 20여년(1975년4월 - 1979년1월) 전에 인도차이나를 휩쓸었던 그
나이 서른살에 칠년이 넘도록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 맞이했던 봄, 개나리가 그렇게 고운지 그때에서야 처음 알았다. 꽉 찰대로 차버린 나이에 얻게 된 일자리는 어찌나 일감이 없었던지 매일같이 오고 가기가 고작이었는데 그것도 너무 오래 지속되다보니 어쩌다 창 밖을 내다보면 허공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일도 일이지만 나이에서 오는 기대치와 초조함으로 머릿 속은 온통 실타래가 얽힌 듯 문제가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게 답답하였다. 그 당시 유일한 위안거리이자 낙이란 책 속으로 피신하는 것뿐이었다. 도무지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직장을 그만두고 사무실 한칸을 얻어서 시작한 일은 책의 표지디자인이었다. 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큰 자본이나 어려움 없이
4월에 들어서면서 미국 동부 날씨가 변덕을 부리고 있다. 지난 주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 절기에 맞지 않게 눈이 내리더니 이제는 영상 23도로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변덕스런 날씨 때문인지 올해는 그냥 지나가나 했던 감기에 덜컥 걸리고 말았다. 목이 간질거리고 재채기가 자주 나온다. 감기에 걸려 절에 있으니 어린이 법회를 보러 온 아이들이 “혹시 사스 (SARS)에 걸린 것 아니냐”며 놀려댄다. 우리 절의 다른 스님들도 “사스에 걸린 것 같은데 그래도 부처님 오신 날은 지내고 열반해야지?”하고 빙그레 웃는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저 번 달부터 사스, 즉 급성 호흡기 증후군이라고 하는 병이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이 병이 무서운 것은 재채기만으로도 쉽게 감염이 될 수 있
이 시골마을 작은 도량의 하루 일과는 고요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다. 새벽에 일어나 예불을 모시고 좀 앉았다가 아침공양을 하고, 산책도 하고 차도 마시고 텃밭도 가꾸고 그리고 여기저기 작은 법회를 열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지나갔나 싶을 만큼 빨리 저녁시간이 돌아오곤 한다. 처음에 대중생활에서 벗어나 독살이를 시작했을 때는 참 저녁시간 보내기가 난감했다. 대중에서야 바쁜 일들도 많고, 한가로운 시간 가지기가 그리 쉽지 않다 보니 얼마 안 되는 시간이라도 여가가 생기면 얼마나 꿀맛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혼자 살게 되다 보니 처음에는 많이 나태해지기도 하고 게을러지고, 하루 일과를 끝내고 방안에 앉아 있자면 알 수 없는 적적함이 밀려오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면
부처님오신날=최대 대목, 매출 수억 우습다 1년 현수막 판매 10억…범종은 15억 웃돌아 부처님오신날은 불교용품점들의 최대 대목이다. 불교용품점들의 매출은 평소때보다 50%가량 폭증한다.한 상점에서 스님이 봉축 등을 고르고 있다. 불교와 경제가 물과 기름이라는 것은 율장에 비춰보면 지극히 맞는 말이다. ‘무소유’를 지향하는 수행자가 출·세간의 대중들과 부대끼며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재화(財貨)나 이익을 직접 추구해 이용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스님네들은 세간의 요구나 대중을 대신해 할 일이 어지간히도 많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찰의 주지나 삼직, 칠직 등 소임을 맡는 동시에 스님들 앞에는 재화를 이용해야 하는 불사가 쏟아진다. 복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