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위기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고난과 시련에 힘이 들고 지칠 때, 자포자기의 상태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 자기 자신에 대해 초라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무너지지 않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다면 그 상황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상황이 힘들고 혼란이 가중될수록 마음 깊숙이 들어가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전보다 더 성숙한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미국의 대표적 명상가이자 임상심리학자인 타라 브랙은 ‘자기 돌봄’에서 다음과 같이
스마트폰 속 경고음이 계속되고 있다. 대기를 뿌옇게 가득 덮은 미세먼지에 대한 경보발령이 처음에는 고맙다가 종국에는 국민적 스트레스가 됐다. 이런 종말적인 재난에 마스크 착용 안내 문자나 남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고농도 미세먼지의 역습은 영화에 등장하는 지구 종말의 스산한 분위기와 너무도 닮아있다. 그러나 최장기간 계속된 미세먼지에 불안했지만 일주일 이상 계속되니 적응이 됐다. 조금씩 온도가 올라가는 냄비 속 개구리가 느긋하게 헤엄을 치다가 결국 삶아져 죽듯이, 우리 또한 냄비 속 개구리처럼 비극적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수없이 많은 경쟁을 하며 이 사회를 살아간다. 경쟁은 결코 부정적이거나 나쁜 영향을 가진 것이 아닌, 한 사람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자신의 실력을 키워나가 한 명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어 준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통해 경쟁하여 합당한 성적을 받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사회에서는 각자의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여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받아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간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 하루도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며 지금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 속에서 삿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이 실종되었다. 네편 내편을 가르는 일만이 남았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가진 가장 큰 문제요,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내편의 말이라면 무조건 옳은 말이요, 네편의 말이라면 무조건 틀리다는 식의 행태가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그것이 폭력적인 수준으로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 이렇게 간다면 그 극단적인 양극화의 비참한 종말이 있을 뿐이다.벌써 좀 뒤늦은 이야기지만 5·18과 관련된 폭력적인 언어들이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정말 옳음과
인류 사회가 시작된 이래 청년 역할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되어왔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가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을 하겠지만 드러나는 성과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홍보의 문제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어찌 청년들만의 문제이겠는가. 모든 불자들이 함께 뜻을 모으고 해법을 찾아야 할 중요한 일이지 않은가. 청년들이 나서서 불교계를 뒷받침해야 하고 불교계는 청년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해야 한다. 대학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고등학생
장재현 감독의 영화 ‘사바하’가 2월20일 개봉했다. ‘사바하’는 돈을 목적으로 사이비 종교를 쫓던 박목사가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단체를 취재하게 되면서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영화의 제목인 ‘사바하’는 불자들에게 익숙한 단어다. 법회 때마다 봉독하는 ‘반야심경’의 마지막 문구로 성취(成就), 길상(吉祥)의 뜻을 나타낸다. 영화는 성서 이야기를 메인 축으로 불교적인 내용이 가미됐다. 개신교인인 장 감독은 영화를 위해 불교에 대한 공부는 물론 정성준 동국대 교수와 김영덕 위덕대 교수의 자문을 받았다
나는 고정된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실체는 없다. 나는 무아다. 이러한 무아의 가르침은 불교의 불교다움을 보여주는 말이요, 현대철학과 사상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요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무아와 공, 그 비어 있음과 무규정성(無規定性)은 모든 생명의 자유로움과 창조의 근거이자 이타적 삶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에 기운 욕망은 자아에 집중한다. 사실 유발 하라리의 말대로 ‘자아’야말로 우리 정신의 복잡한 매커니즘이 끊임없이 지어내고 업데이트하고 재작성하는 허구적 이야기일 뿐이지만 말이다. 자아는 자기
1990년대 후반 여름이었다. 가야산 해인사 뒤편에 위치한 모 명상단체를 몇몇 지인들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다. 며칠만 수련하면 깨달음을 얻어 인생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소문을 들었고, 내게 불교공부를 한 불자가 그곳에서 수행체험을 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찾아가게 됐다.나는 명상원을 찾기 전에 인근 해인사에 먼저 들렀다. 이왕 가야산에 왔으니 부처님께 참배라도 해야겠다 싶어서였다. 부처님 참배 후 해인사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대중선방을 보게 되었다. 몇몇 노보살님들이 회색 법복을 입고 좌선하고 있는데 한 스님이 장군죽비를
며칠 전 재단법인 선학원 기관지 ‘불교저널’에 실린 법진 이사장의 칼럼을 읽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여시아문’이라는 제하로 지난 2009년부터 매월 1편씩 10여년 가까이 써온 법진 이사장의 칼럼은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됐었다. 그러다 지난 1월30일 법진 이사장은 6개월여 만에 칼럼을 게재했다. 그런 만큼 관심을 모았다. 법진 이사장은 이번 칼럼에서 ‘구업(口業)’을 언급했다. “말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의식에 기반한다. 말로 지은 죄를 흔히 구업이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벼린 날을 감춘 말은 세상을 험악하게 하지
로마 일천 년을 대표하는 인물로 카이사르가 거론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정(正)보다는 기(奇)에 먼저 관심이 쏠리기 때문일 것이다. 카이사르의 삶은 극단적으로 기(奇)하기 때문에 우리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그 반대인 정(正)의 영역에 5현제(五賢帝)의 삶이 있다.5현제는 로마를 번영과 융성으로 이끌었던 다섯 황제를 묶어서 지칭하는 말인데, 그들은 각각 네르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누스 피우스, 그리고 아우렐리우스이다.5현제들은 모두가 다 문무를 겸비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군인 출신이었거나, 출신은 그렇
최근 드라마 ‘SKY 캐슬’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습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사람들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사교육 열풍이라는 오늘날의 세태를 제대로 꼬집고 교육이 상류계층의 부와 권력의 세습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풍자적이며 노골적으로 드러내 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울 의대를 보내고자하는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 자녀를 숨 막히게 하고 이 심리를 잘 아는 학습 전문가(입시 코디)는 교묘히 이용해서 성과를
2019년 새해를 맞이한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갔다. 올해는 불교계나 국내에도 배려와 참회라는 단어가 화두이다. 지난 시간의 일들을 스스로 투철히 바라보고 반성하여 그 위에 다시금 청정한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이다. 배려란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를 위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잘못을 지적해주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참회란 남을 통해 알게 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반성하여 보다 나은 인격을 갖추는 것이다. 이 배려와 참회는 사회나
라오스를 대표하는 두 곳의 도시는 수도 비엔티엔과 옛 수도 루앙프라방이다. 라오스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은 위엥짠과 루앙파방이다.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발음은 프랑스식민지배시기의 흔적이다. 도시의 이름은 국가의 흥망과 지배권력의 흔적을 담고 있다. 불교의 전래와 확산의 자취도 이름 속에 담겨있다.헌법이 밝히고 있듯 라오스 역사는 14세기 파 응움(Fa Ngum) 왕이 건립한 란쌍왕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란쌍은 라오족이 건국한 최초의 통일국가였다. 란쌍 건국 전 라오스지역에는 ‘므엉’이라 불리는 마을 단위 지배권이 형성돼 있었다. 대부
십세(十世)가 상즉하여 하나이나 또한 각기 상입하는 십세가 있듯이, 십세의 삼세간법 또한 원융하나 지정각세간·중생세간·기세간 등의 삼종세간이 각기 다르기도 하다. 화엄법계는 융삼세간불(融三世間佛)로서 전체가 법성신(法性身)인데 이를 바로 알지 못하는 미혹 중생을 위하여, 의상 스님이 진성(眞性)으로 마음을 삼아 법성을 증득하도록 수행 방편문을 시설한 것이 진성수연의 연기문(緣起門)이다. 이 연기문의 다섯째는 연기제법을 계위[位]에 근거하여 밝힌 것이다. ‘법성게’ 제15구인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과 그 다음 구절이 이에
박정희 정권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중앙정보부장 등 요직을 지낸 이후락(1924~2009, 이하 HR)은 숱한 사건의 주역 또는 배후 인물이었다. 3선 개헌‧10월 유신 강행과 김대중 납치사건 등 현대사의 비극과 치욕에는 박정희와 그의 이름이 나란히 등장한다. 그런가하면 HR는 1972년 5월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나고 두 달 뒤인 7월4일에는 남북한이 합의한 ‘7‧4 공동성명’을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으며, 그 뒤 남북조절위원회 남측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대화 역사에도 큰 자취를 남겼다.HR이 2009년 10월31일
중국 고대사는 하·은·주(夏·殷·周) 등 세 시대로 분별되는데, 이를 삼대(三代)라 한다. 공자(孔子, BC 551~479)는 주나라 후기 춘추시대(春秋時代)의 끝 무렵 인물이다. 당시의 중국은 종주국인 주나라와 열두 제후국으로 분할되어 있었다. 공자는 열두 제후국 중 하나인 노(魯)나라의 창평향(昌平鄕) 추읍(鄒邑)에서 아버지 숙량흘(叔梁紇)과 어머니 안징재(安徵在) 사이에서 태어났다.공자가 평생에 걸쳐 가장 존경한 인물은 주공(周公)이다. 주공은 주나라의 창건자인 무왕(武王)의 아우이자 무왕의 뒤를 이은 성왕(成王)의 숙부인데,
“나한테는 욕심쟁이 친구가 있어. 그 애가 나한테 너무 많이 먹으라고 하고, 비디오 게임을 아주 많이 하라고 해.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아주 많이 받고 싶어 해. 너한테도 이렇게 커다란 욕심쟁이 괴물이 있니?”보통 사람들은 더 좋은 집, 더 맛있는 음식, 더 비싼 옷과 신발, 더 큰 차, 그리고 더 많은 부와 명예를 바란다. 그것들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에 매몰됐기 때문이다. 결국, 그것이 행복을 좌우하는 열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더, 더, 더…’를 외치는 이들로 가득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우리나라 땅의 근골을 이루는 거대한 산줄기 백두대간이 백범영 작가의 수묵담채로 눈앞에 펼쳐진다.소나무 화가로 불리는 백범영 작가가 1월28일까지 서울 종로 동덕아트갤러리에서 ‘백두대간(白頭大幹)’ 개인전을 연다. 이 자리에는 그가 직접 백두대간을 종단하며 기록하듯 남긴 작품들을 선보인다. 실제 백 작가는 4년 동안 백두대간의 줄기를 따라 한 번에 20km 정도를 한 달에 두 번 산행했다. 단순한 발걸음이 아닌 마치 수행자가 깨달음을 위해 수행하듯 그림을 그리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이를 입증하듯 그는
KBS가 서울 흥천사의 대방 해체보수와 관련해 “600년 사찰 시멘트 땜질 보수…복원 기준 엉터리”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문화재청이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KBS는 지난 1월10일 “단독보도”라면서 흥천사 대방 보수공사를 겨냥해 “600년 역사를 가진 전통사찰을 보수하면서도 시멘트를 버젓이 사용한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KBS는 이어 “시공상 편의적 이유로 시멘트 사용을 일부 허용하고 있는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와 표준품셈 자체가 근본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그러나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1월12
문재인 정부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 가톨릭 인사를 다수 배치하는 등 ‘친가톨릭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 만당 스님이 “문재인 정부의 특정종교편향이 지속된다면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스님은 청와대가 1월8일 2기 참모진을 임명하면서 불교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 가톨릭 신자를 여전히 중용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독선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만당 스님은 1월8일 “대통령이 정부 각료를 임명하면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