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불자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법문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 가장 많이 수지독송하는 ‘금강경’을 통해 참선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참선이라는 것은 오직 조사관을 투과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사관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사관이라는 것은 본래 마음, 자성 혹은 본성이라고 하는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 모든 근심을 다 내려놓는 것을 말합니다. 조사 관문을 투과하는 데는 근심 가득한 중생심이 있으면 세간에 걸려 절대 통과할 수 없습니다. 다 놓아버리고 해탈할 때 그 관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① 법장비구의 48원석가모니 부처님이 이르셨다, “법장 비구는 왕의 자리를 버리고, 스님이 된 분이셨다. 구원겁 전의 일.”당시의 부처님, 세자재왕불이 2천 1백만 부처님 나라를 법장에게 보여주셨다. 법장이 살피고 또 살피고, 5겁 사유 끝에 이들 나라보다 더 좋은 국토를 만들기로. 그래서 내세운 48원!-내 국토에는 지옥·아귀 등 3악도가 없을 것.-내 국토에 오려면 칠보 연꽃대좌에 화생할 것.-원하는 온갖 음식이 칠보 바루에 나타날 것.-원하는 옷이 절로 입혀질 것.-내 국토에는 칠보의 꽃나무가 무성할 것.-내 국토에는 죄악이란
우리의 꿈이 빚어낸 형상들 중에 막상 현실 속에 나타나면 우리의 애정과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있다. 가령 인형과 거울 같은 물건들 말이다. 우리는 그것들이 처음부터 인간의 형상이나 행위를 모방하도록 허용했지만, 바로 그 이유로 그것에 막연한 두려움도 갖고 있다. 가령 내 손끝의 의지에 따라 움직여야 할 꼭두각시 인형이 다른 누군가의 주술에 따라 움직인다거나, 혹은 거울 속의 영상이 더 이상 내 얼굴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다른 표정을 짓는다고 상상해보라. 그다음엔 저 인형과 거울 속 영상이 언젠가 나를 공격해올지도 모
앞에서 의상(625~702)의 10대 제자와 화엄 10찰의 문제를 중심으로 의상 법손들이 번성하였고, 화엄종이 신라 불교계의 주류로 등장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당시 불교계에서 화엄학을 연구하고 대승보살도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의상의 법손들 이외에도 상당수 발견된다. 이른바 ‘비의상계’ 인물들은 의상계 법손들과 달리 종파를 형성하고 조직적인 교단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화엄학 연구가 후계자들에게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였다. 그리고 의상계 화엄종에 흡수되면서 점차 잊혀 갔다. 그런데 ‘비의상계’라는 표현은 의상계를 주류
‘관세음보살님! 이 아이를 온전히 주신다면 제가 불법을 정말 열심히 전하겠습니다.’위급한 상황이었다. 태아의 머리가 산도에 끼인 채 오도가도 못하는 채로 30분이 넘어갔다. 흡입기로 아이를 빼려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보호자들에게는 산모만이라도 살리겠다는 응급수술 동의서를 받았다. 분만실 분위기는 초긴장 상태로 흘러갔다.“8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의료기술도 지금처럼 발전된 상황이 아니다 보니 분만 중 안 좋은 결과가 심심찮게 일어나기도 했죠. 이 아이를 꼭 살리고 싶다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천수경’을 외우
항상 쉴 틈 없이 일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다. 경력을 좇아 새로 이직했던 회사에서도 아낌없이 열정을 쏟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에 병원까지 다니게 될 정도로 매일 출근하는 것이 너무 힘겨웠을 때, 문득 템플스테이를 하고 싶어 혼자 낙산사를 찾았다. 모태불교였기에 절에서의 시간이 너무 좋았다. 그러나 홍련암으로 새벽 예불을 하러 갈 때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파도소리가 마치 천둥번개가 치는 것처럼 크고 무섭게 들려 주춤거리게 했다. 하지만 진짜 천둥번개도 아닐뿐더러 나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낙화(落花)’를 읽던 소녀의 두 눈이 반짝였다. ‘어쩜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까.’ 감탄했다.
“저는 불교가 종교라기보다 삶을 살아가는 데 방향을 제시하는 세상의 등대라고 생각합니다. 법보신문은 불교계 신문으로 포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보신문이 더욱 널리 전해져 세상 모든 분들이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서로를 위하고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전북 진안 금당사(회주 원행 스님) 신도 최윤호(법명 각현) 불자가 법보신문 법보시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불자는 1995년 전북불교회관에서 근무하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이때 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도 인연을 맺어 지금도 명절 때면 스님
“불교가 오늘날까지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법보시 전통 때문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수행자들에게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셨고, 그 법을 받은 제자들은 다시 그 제자들에게 진리의 길을 전했습니다. 대승불교에 이르러 법보시는 더욱 강조돼 ‘금강경’에서는 부처님 법이 설해지는 곳은 불법승 삼보를 모신 곳과 같다고 했습니다. 불자라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삶의 무게에 지친 모든 이들이 희망을 갖도록 법보신문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이 널리 전해지길 기원합니다.”조계종 전 불학연구소장 정운 스님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
“… 이러한 모든 것(경전)들 가운데 여러 경전의 핵심을 하나로 꿰뚫은 것은 오직 이 기신론뿐이다.”(은정희 역주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기’ 중에서)마명(馬鳴) 스님은 “중생들이 불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릇됨이 없이 여법하게 실천수행” 하도록 이끌고자 ‘대승기신론’을 썼다. 교계에서는 ‘불교 입문서’로 알려져 있으나 ‘대승기신론’의 마지막 장까지 독파하기란 여간 녹록하지 않다. 대승불교의 반야, 공(空) 사상과 유식 철학을 통하지 않고는 이 명저의 핵심어 ‘진여일심(眞如一心)’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망망한 ‘기신론의 바
오늘 주제는 대부분의 입시설명회 주제와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나와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법’은 잘 실천하면 분명히 아이도 행복하고 기도하는 부모님도 행복할 수 있는 길입니다. 입시를 앞둔 자녀와 부모인 자신을 위해서 어떻게 평화로운 마음을 간직하고 유지해서 아이가 시험을 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에 범어사로 출가를 했습니다. 범어사승가대학과 율학승가대학원을 졸업한 후 부산 영도 해련사에서 수행하다가 지난해 범
“스님이 너무 세게 차요! 위험해요!” “스님이 차면 사람이 다쳐요!” “골만 넣으려고 하니 그래요!” 오늘 아침 조기축구를 나갔다가 들은 말입니다. 허리보다 낮은 작은 골대에 10여명이 넘게 공을 차는 그야말로 아침에 하는 가벼운 운동입니다. 그런데 내가 너무 열심히 했던가 봅니다. 왼발로 슛을 한다는 것이 허리 밑으로 낮게 차야 하는데 잘못 맞아 공이 떠 20대 젊은이의 얼굴에 맞았습니다. 너무 미안한 마음인데 여기저기서 이런 말들이 들려옵니다. 아마도 오래 참았다가 상황이 발생하니 나타나는 마음들인 것 같습니다. 순간 너무 부
명상이라고 하면 보통 고요하게 앉아있는 좌선의 자세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명상을 한다는 것은 몸의 자세에 있다기보다는 마음의 자세, 마음가짐에 있다. 정견과 계를 기반으로 마음챙김과 마음집중, 알아차림이 있으면 명상을 하는 것이요, 석상처럼 아무리 반듯하게 앉아있어도 생각에 빠져있으면 그건 망상을 하는 것이다.이번에는 행주좌와 네 가지 자세 중에서 행선(行禪)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자세를 살펴보고자 한다. 서 있으면서 마음 챙기는 입선(立禪), 앉아서 마음챙기는 좌선(坐禪), 누워서 하는 와선(臥禪)이 있다. 이런 자세 명상
2주에 걸쳐 즉심시불(卽心是佛)의 의미를 여러 각도로 살펴보았다. 이번 주, 마지막으로 즉심시불에 대해 정리해본다. 마조는 ‘반주삼매경’ ‘관무량수경’ ‘화엄경’ 등의 설에 의거해 제자들을 제접했지만, 즉심시불을 교조화하려거나 기록을 남기려고 하지 않았다. 마조가 즉심시불이라고 설한 본 의도는 수많은 제자들의 개오(開悟)의 기연(機緣)에 보여진 일상어일 뿐이며 수시(隨時)의 방편설이다.‘전등록’ 권6 ‘마조장’에 마조의 즉심시불과 비심비불 사상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승려가 물었다. “화상께서는 어찌하여
하이고 수보리 약요소법자 착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 즉어차경 불능청수독송 위인해설(何以故 須菩提 若樂小法者 着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 卽於此經 不能聽受讀誦 爲人解說) 왜냐하면 수보리야! 소승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라는 지견, 사람이라는 지견, 중생이라는 지견, 오래 산다는 지견 등 사상에 빠져 곧 이 경을 능히 알아듣지도 지니지도 읽지도 외우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잘 알려주지도 못하느니라.이러한 사상(四相) 지견(知見)에 걸린 이들은 소승법(小乘法)을 즐기는 사람이니, 소승법을 따르는 자로는 이러한 최상승(最上乘) 경전을 알 수 없는 까
임석규 수석연구관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대표적인 문화재 전문가다.“전법은 부처님의 생애와 그분의 진리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깨달음에 다가가는 아주 좋은 방편이기도 하고요.”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수석연구관이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 군법당, 병원법당, 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법보신문은 어느 곳에도 치우침 없이 정론을 알려주는 신문이다. 사실보도에만 그치지 않고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재물들은 법보신문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많은
“신행수기를 계기로 법보신문이 이어온 정론직필의 역사와 문서 포교의 원력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불자로 살아오며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담아 법보시에 동참하고 싶습니다.”상담 전문가 길을 걸어오며 사단법인 미소원 이사, 국민행복실천운동본부의 미혼모 상담사를 맡아 부처님 가르침을 사회 곳곳의 소외 계층에 회향해 온 이희숙 전 부산 중부 가정폭력상담소장이 법보신문 법보시에 동참했다.이 전 소장은 오랜 세월 법보신문을 가까이해 왔다. “재적사찰은 물론이고 상담소 그리고 미소원 등 신행과 상담의 현장에 늘 법보신문이 있었다”고 밝힐 정도
“우리 국군 장병들이 부처님 법을 만나 건강한 정신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법보시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첫째 아이가 군에 있습니다. 제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장병이 나라를 지키며 따라오는 여러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바랍니다.”권지현(49) 불자는 현재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큰아들과 국군장병들이 부처님 가르침은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 법보시에 동참했다.권 불자는 세 아들을 키우는 것이 녹록지 않았지만 좋으나 싫으나 매일 ‘금강경’을 독경하며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하고 있다. “하심(下心)한 덕분일까요
“요즘 불교계의 화두가 대학생 전법이라고 합니다. 미래 불교의 주역인 대학생 불자에게 법보신문을 전달해 부처님 가르침을 알리고자 법보시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조그마한 정성이 젊은이들이 불교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황경아 불자는 법보신문에서 연재하는 다양한 칼럼과 스님들의 깊이 있는 법문을 대학생들도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 법보시에 동참했다. 작은 암자를 찾아 신행생활을 이어가는 황 불자는 불교계가 젊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돌볼 때라고 말했다. 최근 통계청에서 낸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히키코모
① 전타라 천민을 제도하신 부처님부처님이, 길에서 전타라 천민을 만나셨지. “가까이 오지마세요. 최하의 천민이에요.”똥거름통을 짊어진 전타라가 부처님을 피한다. “전타라일수록 제도를 해야 한다.” 부처님이 전타라의 손을 잡으셨지.몸이 닿기만 해도 안 된다는 불가촉(不可觸) 천민의 손을 잡으신 것.“손을 놓으셔요, 놓으셔요, 놓으셔요!”몸부림치는 전타라의 손을 꼭 잡고,강으로 가셨지. 천민의 몸을 씻으시고 기원정사로 이끄셨지.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혀, 정진을 시켰더니 한 달 만에 6신통을 지니게 된 것.사위국 바사닉 왕이 이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