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관 곳곳은 원효대사의 발자취를 좇는다.원효대사 일생을 기록한 전시실과 요석공주와 아들 설총, 당나라 유학길에 함께 올랐던 의상 스님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입구에 막 들어서서 오른쪽은 ‘깨달음을 나누다’를 테마로 좌선실이 자리했다. 입구 왼쪽의 안내데스크를 지나면 원효대사의 일대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좌우로 ‘어둠속에 빛을 밝히다’ ‘세상에 빛을 밝히다’를 주제로 원효대사의 일심, 무애, 화쟁사상이 글과 그림으로 다가온다.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원효대사의 유학길 코스가 큰 지도와 함께 전시돼 있고, 원효대사와 관련된 국내
“일심, 무애, 화쟁을 주창하신 원효대사의 가르침을 탁마해 오도성지로서 자리매김하고, 마을공동체 중심으로도 발돋움 하겠습니다.”평택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의 원효대사 선양은 이제 시작이다.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을 추진하기 위해 10년 넘게 홀로 고군분투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단순히 깨달음 체험관 건립에만 그치지 않겠다는 원력이 남다르다.적문 스님은 “건물 하나 지어 놓고 운영에 손을 놓아버리면 원효대사에게 큰 누를 끼치는 셈”이라며 “무엇보다 실질적이고 풍부한 체험 프로그램과 학술적 고찰이 이어질 때 원효대사의 가르침이
삼각산 흥천사는 조선시대 4대문 안의 유일한 사찰로 건립돼 조선 왕실의 처음과 끝을 지켰다. 지난 4월15일 ‘조선의 왕실 사찰 흥천사의 역사와 문화재’란 주제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서 발제한 이종수 순천대 교수에 따르면 흥천사는 조선의 시조 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 신덕왕후 강씨의 원당으로 건립됐다. 신덕왕후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태조는 도성안 황하방에 정릉을 조성하고 그 옆에 흥천사를 지어 왕후의 명복을 빌게 했다. ‘정릉원당조계종본사흥천사조성기’는 흥천사 창건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태조비 신덕왕후 원당으로 건립사리전·계정
우리가 선(禪) 수행을 할 때 특히 깊이 있는 선 수행을 할 때 우리 전생과 미래의 시공간은 압축됩니다. 그래서 처음 한 시간 정도 앉아 있으면 온갖 고통이 몰려옵니다. 몸이 저리고 아프고 마비됩니다. 더군다나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수행할 때 나타나는 우리 몸의 느낌은 과거의 업을 바꾸는 겁니다. 앉아 수행하면서 한 시간 아플 때 부처님이 우리 일생의 업력을 없애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은 죄의 시간이 압축되면서 시리고 아픈 느낌이 드는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시리고 아픈 통증은 과거 우리가 저
1년간 법보신문을 통해 이어진 ‘우바새계경’강설의 마지막회입니다. 마지막 법문 제목은 ‘불가사의·불가사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불교를 정의하자면 첫 번째가 성공학(學)입니다. 부처님 법은 모든 사람들이 인생을 가장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죠. 두 번째는 행복학입니다. 누구든지 부처님 법을 공부하면 행복하지 않으려 아무리 작정해도 행복하게 되어있어요. 세 번째는 치유학입니다. 부처님 법을 공부하면 아픔이 치유되니 이보다 더 좋은 의료가 없지요. 이러한 불교를 우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깨달음만을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그동안 오
“선(禪) 수행으로 우리는 무엇을 배울까요?”많은 분이 이렇게 저에게 질문 하는데요. 답은 여러 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답들이 다 답안이긴 하지만 정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첫 번째, 외적으로 자연 규칙을 따르는 이 세상을 봤을 때, 자연현상, 계절과 계절의 변화를 예로 들어봅시다. 자연 규칙을 안다는 것은 계절이라든지 식생활이라든지 음식의 특징을 아는 것입니다. 자연을 알기 쉬울까요? 어렵습니다. 시기마다 문화 또한 달라집니다. 또 어떤 문화의 변화는 잘못된 것도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을
지난 시간에 이어 업품을 공부하겠습니다.“선남자여, 중생이 죄를 지음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악계(惡戒, 나쁜 습관을 익히는 것)이고, 둘째는 무계(無戒, 계가 없는 것)입니다. 악계인 사람은 비록 염소 한 마리를 죽이거나 죽이지 않을 때라도 항상 살생죄를 얻습니다. 왜냐하면 먼저 서원을 했기 때문입니다. 무계인 사람은 비록 천 사람을 죽였더라도 죽일 때 죄를 얻고 죽이지 않을 때는 얻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원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 온갖 불선법은 마음의 근본이 되므로 그 근본으로 인하여 모든 비구의 범죄에는
무엇이 복일까요? 견해를 가지고 있고 살아있으면 복입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복입니다. 매일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자체가 복입니다. 일을 할 수 없어도 복입니다. 좀 불편한 복이지요. 침대에서 대소변을 보는 건 참으로 복은 있지만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때는 누구를 보살펴주고 일을 하는 것이 복이라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병이 있든 없든, 일하고 자신을 돌보며 남을 돌볼 수 있으면 정말 복입니다. 집에서 밥을 짓고, 힘없는 사람을 도와 삶의 문제를 해결하며, 그들을 위해 장을 보고 설거지를 할 수 있으면
이번 강설에서는 ‘업(業)’관한 내용을 공부해 보겠습니다.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기 전에는 보살 마하살은 무엇으로 계를 삼았습니까?” “선남자여,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지 않으셨을 때에는 삼귀의계(三歸依戒)가 없었습니다. 오직 지혜로운 이가 보리의 길을 구하여 닦는 십선법(十善法)이 있었습니다. 이 십선법은 부처님 외에는 상세하게 설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과거의 부처님이 설하신 것이 전해 내려와 지금에 이르도록 빠지거나 없어진 것이 없으며, 지혜로운 이가 받아서 행합니다. 선남자여, 중
여러분 그렇다면 증오하는 마음, 예를 들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무엇을 얻게 될까요? 먼저 그를 미워하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모두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먼저 증오하게 되면 욕을 하게 됩니다. 그다음 두 번째는 때리게 됩니다. 셋째는 험담을 하게 됩니다. 시비를 조작하지요. 넷째는 그를 해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모든 좋지 않은 것은 증오의 대상에게 돌려질 것입니다. 증오의 가장 심각한 결과는 바로 살해입니다.저도 어릴 적에 늘 살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자란 환경이 저에게 준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높은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수천년 세월 한반도를 가로지르며 인간사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생명의 젖줄 한강에 초대형 괘불이 장엄했다. 스님들의 백색 장삼깃은 거센 강바람에 펄럭였고, 양손의 바라가 부딪쳐 생멸하는 날카로운 울음은 범패소리와 한데 뒤엉켜 한강 어귀에 넘실댔다. 강변에 모여든 1000여 사부대중이 환희심 가득한 합장 반배로 경배를 올렸다. 지난 세월 이곳에서 스러져 간 모든 영가에 부처님의 법음이 가 닿기를, 그리하여 그 모든 넋이 극랑왕생하기를. 사부대중의 드높은 염원이 하나로 모아지는 순간이었다.10월22일 뚝섬공원 한강변서서울시민 위한 무차수
수행에 정진하여 최고경지에 도달하려면 자비심이 아주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제 이야기가 불문에 귀의한 제자가 갖춰야 할 최고 경지에 달하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늘 두통이나 요통에 시달렸던 사람은 통증 해결을 위해 왔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도 제 음악 소리를 들으면 즐거워하고 건강해지는데, 하물며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여러분의 질병도 철이 없어 비롯된 것입니다. 부처님은 중생이 무명하여 업장을 쌓고 공덕을 깎기 때문에 질병에 걸린다고 했습니다. 심리적인 질병도 많습니다. 지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