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제(四聖諦)가 위빠사나 명상법이라고?”이렇게 의문을 제기할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렇다. 사성제는 법념처 명상법의 하나로 ‘대념처경(D22)’에 분명하게 제시됐다. ‘이것이 괴로움이구나!’라고 분명하고 꿰뚫어 알라고 한다. 즉 괴로움을 경험할 때마다 분명하게 알아차리며 관찰하라는 것이다.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소멸 그리고 괴로움의 소멸로 가는 실천법도 분명하게 마음챙기면서 관찰해야 한다. 현재 이 순간 몸과 마음에서 작용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관찰하고 통찰하여 바르게 깨달아야 할 법과 진리가 바로 사성제인 것이다.초기불교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수행하는 명상은 마음챙김(mindfulness)이다. 마음챙김은 원래 주의 집중이라는 의미를 지닌 불교의 사띠(sati)가 존 카밧진(Jon Kabat-Zinn, 1944~ )의 심리치료적 응용을 거치면서 ‘비판단’과 ‘수용’과 ‘자비’라는 요소가 추가된 것이다. 그의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MBSR)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 스스로 현재 일어나는 경험에 수용적인 방식으로 주의 집중하는 것을 훈련하여 치료적 효과를 얻도록 한다. 마음챙김이 대중적인 명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카밧진의 연구 덕분이라
중국 선종은 인도불교와 차원이 다르다. 인도불교에서 탈피해 완전히 중국화된 문화와 사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문화의 코드로 변형된 점은 선이 일상에서 수행하는 것으로 승화되었기 때문이다. 달마가 중국에 입국[대략 520년]하기 이전부터 중국에 선수행자가 있었다. 곧 중국 선종의 역사는 달마를 처음 기점으로 보지만, 선사상적 측면에서는 그 이전인 200∼300여 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처음 중국에 선이 수입되었을 때, 중국인들은 선을 도교적인 성향에 견주어 이해했다. 즉 신비스럽거나 감통(感通)으로 받아들였다고 보
조계종 총무원이 2024년을 ‘K명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신년 회견을 통해 “한국불교 존재 이유는 세상 고통과 함께하고 온 중생을 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하기 위함”이라며 “2024년, 한국불교는 국민의 정신 건강을 지키고 마음의 평화를 이루는 사회적 정진을 시작한다”고 천명했다. 국민으로부터 호응받는 유수의 템플스테이 사찰을 활용해 종단에서 마련한 ‘선명상’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선명상’ 프로그램은 조계종 미래본부가 준비한다. 명상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이 시대에 예정대로 ‘선명상’
누구나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고 나면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가령 설악산 봉정암에 올라 기도하고자 하던 사람은 봉정암에 도달한 자체로 행복을 느끼게 되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목표한 산 정상에 오르면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무엇인가 원하는 것을 이뤘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오르는 과정도 행복한 일입니다. 다만 스스로 목적에만 매몰돼 그 과정이 힘들다고만 생각할 뿐, 정작 그 과정에서도 느껴야 할 행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과정 역시 행복입니다.진정한 행복은 어떠
법념처의 네 번째 위빠사나 명상법은 ‘칠각지명상’이다. 법념처의 오온(五蘊)과 12처(十二處)가 관찰해야 할 법이라면, 칠각지(七覺支)는 계발시키고 향상시켜야 할 법이다. 칠각지에서 각지는 빨리어로 ‘봇장가(bojjhanga)’라고 한다. 보디(bodhi)와 앙가(anga)가 결합한 명사로서 ‘보디’는 깨달음(覺)이고 ‘앙가’는 가지(支), 부분을 뜻한다. 그래서 봇장가, 각지는 깨달음을 성취하게 하는 구성요소,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수행의 요소이다. 부처님은 일곱 가지로 설명했는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마음챙김(念), 법의
육조혜능(638∼713)에게서 중국선 특유의 전환점이 만들어졌다면, 마조에 의해서 중국선으로 완전히 탈바꿈되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선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조사선의 개조(開祖)가 마조이다.스위스의 심리학자 칼융(Carl Jung, 1875∼1961)은 “선은 동양의 정신 가운데서도 불교의 방대한 사상체계를 훌륭하게 수용하여 핀 중국 정신의 가장 놀라운 꽃이다”라고 표현하였다. 칼융의 이 말은 중국선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인데, 인도선의 색채에서 벗어나 중국의 문화와 사상이 녹아든 중국화 된 조사선을 말한다. 이렇게 당대
“법보시 동참 자체가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입니다. 부처님 법이 담겨있는 신문을 받아서 보는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르는 상상까지 하면 더 행복해지죠. 신문 한 부 보내는 일에 여러 불자님도 동참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기쁨을 맛봤으면 합니다.”한순희 약손월드 화성지부장이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광고를 통해 법보신문와 연을 맺은 한 지부장은 “불교에 귀의하고 십여년간 불자로 살아오면서 신문에 대한 중요성을 늘 생각해왔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신문을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은
법념처명상의 세 번째는 6내외처 혹은 12처 관찰이다. 여기서 ‘처(處)’는 빨리어로 ‘아야타나(āyatana)’라고 하는데, ‘감각의 장, 감각기관, 감각 대상, 감각영역’이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까 12처는 12가지 감각 장소, 감각영역이라는 의미로 ‘나’와 ‘세상’을 의미한다. ‘나’라는 존재는 안이비설신의 6가지 감각기능인 6근(六根)을 가지고 있고, 세상은 색성향미촉법이라는 감각대상인 6경(六境)을 가지고 있다. 6근은 안의 감각장소(六內處)라고 하고, 6경은 밖의 감각장소(六外處)라고해서 12처가 된다. 이 12처를 부처
‘법념처’의 두 번째 명상법은 오온관찰명상이다. 오온(五蘊)은 ‘나’라는 존재를 다섯 가지 무더기로 분리하고 해체해서 설명한 방식이다. 무더기(蘊)란 빨리어로 ‘칸다(Khandha)’라고 하는데, 다발, 덩어리, 모임, 더미, 쌓임, 구성요소 등의 의미가 있다. 즉 여러 요소가 모이고 쌓인 것, 뭉쳐지고 집적된 것을 ‘무더기’라고 한다. 그러니까 오온은 ‘나’라는 존재가 물질과 정신의 무더기들로 결합되었다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가르침이다. 초기불교에서 오온은 불교의 ABCDE라고 할 만큼 기본이자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법관찰 위빠사나명상에서 첫 번째는 5장애(五障礙), 오개(五蓋) 명상법이다. ‘장애’라고 한 것은 수행의 과정에서 다섯 가지 거친 번뇌들이 수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오개에서 ‘개(蓋)’는 덮개를 의미하는데, 번뇌가 수행자의 마음을 가리거나 명상 대상을 덮어버리기 때문에 덮개라고 했다. 유리창에 커튼을 치면 바깥이 보이지 않고, 빛나는 보석도 헝겊으로 덮어버리면 보이지 않는다. 위빠사나명상은 대상을 정확하게 보고, 명료하게 알아차리는 명상이다. 그런데 번뇌가 마음을 오염시켜서 수행의 진전과 향상을 방해한다. 그런 의미에서 5장애는
사찰음식은 오신채를 제하고 생명을 빼앗지 않은 재료를 손질한다. 또 공양을 올릴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다. 기실 우리는 대부분 요리할 때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타인의 입에 들어갈 음식을 만든다. 자비명상의 게송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있는 것이나 가까이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살아 있는 모든 것에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정신이 ‘요리하는
신수심법 4념처 중에서 네 번째 법념처(法念處)를 다룰 차례이다. 법(法)을 관찰하려면 제일 먼저 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법에 대한 분명한 개념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법 관찰명상에 대해서 오해나 왜곡을 하지 않게 된다. 오래전에 누군가 필자에게 “스님, 법념처는 법계(法界)를 관찰하는 수행인가요? 아니면 부처님 가르침을 관찰하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했다. 법념처의 ‘법’을 법계로 해석하다니, 너무 멀리 나간 해석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 ‘법’이란 용어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와 숙지가 진짜 필요한 이유이다.
마음관찰명상, 심념처를 중심으로 위빠사나를 지도하는 명상센터가 있다. 미얀마의 쉐우민센터이다. 이곳은 우 꼬살라 사야도의 제자인 우 떼자니야 사야도가 계신 곳인데, 우리 한국 수행자들이 아주 많이 가는 곳이다. 필자도 8~9년 전에 쉐우민센터에서 2주간 머물면서 수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명상홀에서 자리를 틀고 앉으면 동일한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위빠사나 수행자는 생각이 떠오르면 생각을 대상으로 알아차리고 관찰한다. 분명한 마음챙김으로 관찰하면 대부분의 생각은 멈추거나 바로 사라진다. 그런데 그때에는 같은 생각이 연거푸 계속 올라
흔히 나비나 벌이 꿀을 찾아 꽃을 좇는 것이나 누에가 뽕잎을 먹고 비단실을 자아내는 것은 공주님처럼 아름답다고 한다. 반면 지렁이가 비 갠 날 물을 찾아 벽돌 틈 사이로 몸을 욱여넣거나 날파리가 음식을 좇는 것은 처절하다고 한다. 사람은 관찰하고, 엿듣고, 기록하고 후세에 남겨두는 관성이 있는 사회적 동물인 까닭에 남이 먹이 먹는 과정도 흉하다, 아름답다 비평할 줄 안다. 그러나, 모장과 여희를 보고 물 속으로 깊이 몸을 숨기는 물고기처럼 제가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식생의 미추 또한 다를 것이다. 또 사람은 식사에 고상함을 두어서
필자가 30대였을 때이다. 스리랑카 명상센터에서 위빠사나명상을 처음 접한 후 몇 년간 계속 위빠사나명상만 해왔다. 그러다가 사마타명상을 본격적으로 지도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얀마 파욱센터에 갔었다. 그런데 기후와 환경 때문에 고생하는 것은 둘째치고, 호흡에 끈덕지게 일념집중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들었다. 필자의 부족한 집중력도 문제였겠지만, 그동안 위빠사나명상으로 예리하게 계발시킨 마음챙김과 알아차림 때문이기도 했다. 몸과 마음에서 혹은 주변에서 조그만 현상이 일어나도 마음챙김은 너무나 기민하게 번개처럼 달려가 그 대상을 관찰하곤 했다
“현재 여러분의 마음상태는 어떠한가요? 탐진치가 있는 마음인가요? 아니면 편안하게 이완되어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인가요? 혹시 두려움이나 초조, 불안한 마음상태인가요? 아니면 자애와 연민이 가득한 마음일까요? 바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 여러분의 마음을 한번 점검해봅시다. 그저 있는 그대로 마음, 현재의 마음상태를 가만히 관찰해보세요.” 일주일에 다섯 번씩 명상 수업을 하면서 필자는 위와 같은 명상 멘트(안내)를 수시로 하곤 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기 직전까지 마음을 쓰며 살아간다. 한평생 쓰고 있는 마음, 명상으로 명료
마음을 관찰하는 위빠사나명상은 4념처에서 세 번째 심념처(心念處)명상법이다. 마음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종종 “마음이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해본다. 그러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빨리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질문의 방식을 바꿔 다시 질문을 해본다. “마음은 어떤 작용을 하나요? 마음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있나요?” 이렇게 질문을 하면 대답이 바로 나온다. “생각하는 작용요. 인식하고 지각하는 작용요. 생각도 담겨있고, 감정도 담겨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마음은 생
인생에서 이렇게 진심으로 공부한 적은 없다. 경전 공부에 전념하다 ‘내가 부처님의 법을 정말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개념적으로, 피상적으로 법을 아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직접 경험을 통해 얻는 앎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법을 지식으로만 아는 것에 그친다면 닭을 기르는 사람이 달걀을 줍는 대신 닭똥만 줍는 것”이라고 하신 아잔차 스님의 말씀이 아나빠나사띠 수행과 사마타-위빠사나 수행으로 이끌었다. 초보 수행자들이 수행 초기에 겪는 혼란과 어려움들을 경험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정진하면서 일어난 의문들에 대해 답을
동국대가 10월13일 ‘제4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2023 명상, 일상으로의 초대’를 개막했다.이번 엑스포는 10월13~15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국내외 명상지도자 초청 명상 컨퍼런스와 10월20~22일 명상 체험의 장으로 진행된다. 명상이 국민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2주간 ‘명상의 기원’ 등 기초 강연부터 ‘명상을 해야하는 이유’ ‘여러 명상 실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동국대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첫날(13일) 개막식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학술원장 정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