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음악의 역사가 보전될 불교음악역사관이 건립된다. 삼보불교음악협회(이사장 운문 스님)는 3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삼각산 운문사에서 한국불교음악역사관 건립불사 기공식을 봉행했다. 이날에는 간간이 눈발이 날리는 3월의 마지막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동국대 역경원장 월운,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석남사 회주 정무, 만불회 회주 학성 스님을 비롯 500여 사부대중이 행사에 동참해 불교음악역사관 건립불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불교는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선사해야 할 선물입니다. 우리는 전생에도 만났고, 또 만나게 될꺼에요. 소갈 린포체의 최근 모습. 1988년 다람살라와 히말라야 산 자락에 자리잡은 여러 불교 사찰들을 돌며 인도에서 두 달간의 시간을 보내고 그곳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비행기가 연착된데다가 공항은 매우 혼잡했다. 운 좋게도 비행기를 탈 때면 비행기 앞쪽의 통로 쪽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번잡스러운 보안 검사, 체크 인 카운터와 출국 심사 카운터 앞에서 오랫동안 줄을 서야만 하는 고된 절차를 마친 후 드디어 비행기 좌석에 앉아 쉬고 있을 때, 자그마한 키에 친근한 둥근 얼굴을 한 신사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분명 그는 티베트인임에 틀림없
크리스마스는 서양에서 온 선교사들에 의해 소개된 전형적인 서구의 축제이다. 그러므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에 대하여 기독교 신자들과 불자들의 믿음 사이에 대립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나는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가톨릭의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가르치는 학교를 졸업한 후 불자로서의 길을 선택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나는 크리스마스 때면 내가 가진 서양인으로서의 본질적 축제 기분에 내 생활의 기본인 불교 철학을 도입하여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여러 번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나는 결론을 얻어냈는데 이름하여 “불자들의 겨울 축제 장식행사(Buddhists Winter Holiday Decorations)”. 그 진행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내가 느끼기에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오면 거리 곳곳을 장식하는 화려한 크
보르부두르 사원 벽에는 붓다가 태어나기전 본생담부터 입멸하실 때까지 수많은 일화들을 부조로 형상화했다. 위 벽화는 붓다의 성도를 찬탄하는 제자들의 모습. 보르부두르 맨 아래는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욕망의 영역 두번째는 보살로 향하는 인간의 간절한 발원 마지막 영역은 무정형의 단계로 깨달음에 이른 붓다의 세계를 상징한다 수백년간 화산재에 묻혀 잊혀졌던 인도네시아의 초발심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 (산스크리트어로는 ‘야바드비파’라고 불린다)은 오래 전 불교와 힌두교의 문화가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던 중심지였다. 불교와 힌두교가 이 곳에 전파된 것은 동남 아시아 전역이 인도의 스리비자야 제국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서 부터
샹그리라의 땅 라사를 내려다보고 있는 티베트의 한 스님.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산재를 의미한다 은둔자의 땅 사라진 왕국의 땅 신과 여신들이 공존하는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움과 청명함을 간직한 샹그리라. 내가 여기서 느끼는 이 가슴떨림은 단지 높은 지대에 올라온 고산병 현상일까 아니면 이 곳이 내뿜는 깊은 영적인 힘때문일까 티베트 영토의 첩첩 산중 속, 한없이 길게 펼쳐져 있는 산 속 깊은 곳에 숨은 채 세상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땅. 이곳에는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고 있는 현대 사회와 달리 사람들이 최고의 행복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어디에도 견줄 바 없는 마치 지상 천국과도 같은 이 곳은 샹그리라(Sh
히말라야 얼음산 속에 감춰진 이 신비로운 땅에는 산골짜기마다 사찰들이 꽃잎처럼 흩어져 있다 이 땅을 붓다의 나라로 만들어가는 그네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나는 불국토의 일원이기를 꿈꾸었다. 행정의 중심이자 불교사원인 린펑 졍은 파로 마을의 모든 세속 삶을 통제한는 종교적 구심점이다. 몇 달 전 나는 신비스러운 부탄 왕국을 다시 방문했다. 부탄은 사람들의 불심이 매우 깊기로 유명한 나라로 이 곳 사람들은 대승불교에 탄트릭 불교가 결합된 형태의 불교를 신봉하고 있다. 부탄 사람들에게 있어 불교는 그들의 크고 작은 일상사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이며 기독교처럼 종교 때문에 사람들이 종종 그것과 관련된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과는 정반대로 이곳 부탄의 불교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아
스왓 계곡에 위치한 유명한 불교 유적 니모그람 스투파. 발티스탄은 카슈미르 북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중국의 산장 지방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에는 8611m 높이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K2를 필두로 드높은 산들이 수없이 산재하고 있다. 1500여명의 사람들이 정상에 오른 에베레스트와는 달리 K2 봉우리의 경우 단지 200명 미만의 사람들만이 정상의 땅을 밟았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K2는 여자들에게 저주를 내렸다고 한다. 이 위험천만한 봉우리의 정상에 선 최초의 여성은 완다 루트키에비츠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다. 1986년 파키스탄의 북부 지역을 여행하던 중 나는 그녀가 이끄는 폴란드 원정대와 함께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K2 등반에 도전했던 다른 세명의 여성은 모두 사망
“문화재 번호는 서열의미 아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국보지정심의분과위원회가 국보 1호를 현행대로 유지시킬 것을 결론 내림에 따라 국보 1호 재지정 논란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국보지정심의위원회는 11월 14일 오후 3시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국보지정심의분과위원회’를 개최, 열띤 논의 끝에 국보 1호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결론을 내렸다. 이날 국보분과위원회에서 문화재위원들은 “당분간 국보 1호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문화재청에서 준비하고 있는 지정문화재의 분류와 관리체계에 대해 종합적인 안이 상정되면, 이를 정식으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재위원들은 그 동안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국보 1호 문제에 대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문화재위원들은 담화문에서
스투파 주변을 돌고 있는 네팔의 한 노스님. 신들과 함께 살아가는 히말라야인들은 우주에 단 한명의 신만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시바신과 부처님을 하나로 만들어버렸다. 그들에게 어느 신이 우열하다는싸움은 바보들의 어리석은 논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하다.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화를 살펴보면, 히말라야 산맥 도처에는 언제나 많은 신들이 머물렀다고 한다. 인도나 네팔 지역에서 구전되고 있는 전설이나 점성가들의 예언에 따르면 히말라야 산맥의 만년설로 뒤덮인 산 정상은 신이 지니는 권위에 대한 왕관으로 여겨졌다. 높고 험한 산들로 인해 고립된 채 왕래가 용이하지 못했던 점과 이 지역 전체에 어려있는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신비로운 분위기 때문에 이 곳 히말라야
라사의 사원에서 부처님께 예를 올리는 티베트인들. ‘삼두루’의 뜻은 ‘꿈이 이루어진다’ ‘초파’는 ‘그 정도면 충분해’ ‘키아크’는 ‘개가 떨구고 간 아이’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티베트인들의 ‘재미있는’ 이름들 티베트가 지닌 지형학적 위치 그리고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왕래가 쉽지 않았던 고립 상황은 이곳에 수많은 풍습과 종교 의식을 가져왔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외딴 시골 지역에서는 거친 바람이 불거나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씨 속에서도 여인들이 그녀의 가족들이 머무는 텐트 밖에서 아기를 분만한다. 왜냐하면 아기를 분만하는 것이 순결하지 못한 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도시나 제법 큰 마을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아 여자들은 가축들이 머무는 축사에서 아기를 분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회장 법타 스님)가 개천절 천제 봉행 방북대표단에 참가, 10월 3~4일 방북한다. 평불협은 9월 27일 오후 6시 한국일보 송현클럽에서 2005년도 하반기 정기이사회를 개최, 평불협 대표단의 개천절천제봉행방북대표단 참가 및 10월 13~14일 평양 성지순례와 아리랑 참관 등 대북교류사업 추진을 확정했다. 평불협은 특히 통일법당 발전방안을 강구해 법당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매월 첫 번째 목요일 정기법회를 비롯해 분기별 성지순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또 지난 9월 11일 결성된 봉사소모임 자비연을 통해 통일운동 뿐아니라 사회에 봉사하는 기관의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심정섭 기자
페샤와르 시(市)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북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나는 1980년대 자주 그 아름다운 지역으로 여행을 가곤 했다. 이곳은 잦은 침략이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많은 문화가 유입된 일종의 교차로와도 같은 곳이다. 6세기와 7세기 사이 푸르사푸라 (‘신의 도시’를 의미한다) 지역을 방문했던 중국에서 온 순례자들은 그리스 풍의 불교 양식인 간다라 유적들뿐만 아니라 카니슈카 왕이 세운 거대한 스투파에 대하여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페샤와르 지역은 쿠샨 왕조가 정권을 잡고 있던 시기에 간다라 문화가 가장 번성한 중심지였다. 불행히도 서양에는 ‘아틸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흉노족의 왕 미히라굴라가 530년과 540년 사이 약 16
버마에서 가장 경이로운 풍경을 지닌 인레 호수. 물위에 뜬 사람과 사원, 사물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인레 호수는 버마에서 가장 경이로운 풍경을 지닌 곳으로꼽힌다. 인레 호수는‘샨 고원’으로도 불리는 샨 주서부 지역에 넓게 펼쳐져 있는 호수이다. 인레 호수의 길이는 무려 22km, 폭은 11 km에 이르며 호수 자체는 해발 900m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인레 호수는 인타 족들에게 삶의 터전과도 같은 곳이며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소위 ‘물에 떠 있는 밭’에서 곡물들을 경작하며 호수 주변에서 살아간다. 이 호수 위의 밭은 물에서도 잘 지탱하는 토양·잎사귀들로 구성된 땅으로, 평균적으로 대나무 줄기와 더불어 1.5m까지 호수 아래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호수 위의 밭
해발 236m에 위치한 만달레이 힐은 산 전체를 사원으로 꾸민 곳이다. 미얀마에 위치한 전설처럼 아름다운 도시 만달레이를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여행은 나에게 언제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불규칙하게 뻗어있던 먼지로 가득한 마을과 아직도 큰 해자(垓字)로 둘러 싸여 붉은 빛을 내뿜으며 당당하게 서 있던 2km에 달하는 왕궁의 담벽 등은 여전히 나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미얀마를 방문할 때면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이 지역 대중교통인 삼륜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또 힘차게 흐르는 이라와디 강변에서 차를 즐겼다. 이라와디 강 주변은 언제나 생선을 잡는 배들과 마치 미시시피 강의 증기선처럼 보이는 여객선들로 가득하고 강둑에는 사찰들과 파고다는 물론이고 생선을 거래하는 시장들과
딩글 페닌슐라에서 나는 수백년전 친구를 만났네 아일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딩글 페닌슐라(딩글 반도)의 신비로운 해안 지역에는 짙은 안개가 자욱했다. 나는 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자리잡은 그 곳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오래 전 전설의 아틀란티스 제국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기 전 이 곳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파도가 매우 드세고 바람이 갑작스레 강해져서 마치 우주 만물의 모든 요소들이 결합해 격렬한 춤사위를 벌이고 있는 듯했다. 단지 몇 마리의 하얀 갈매기들만이 그 거친 돌풍에 맞서 기류를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잘 꾸며진 발레 리허설처럼 우아하게만 보였다. 얼마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브렌든산의 비탈 위에 바위와 흙으로 동그랗게 둘러쌓아 만들어진 고대 켈트족들의 매장지는 자연이 만들어
헐리우드로 가신 부처님 한국도 오시면 좋으련만 혹시 ‘국제불교영화제’라고 들어보았는가? 이 영화제는 미국 로스 엔젤레스의 예술 박물관에서 2003년 11월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많은 영화들이 이 예술 박물관의 큰 극장에서 상연되었다. 이 축제가 열리는 동안 불교의 철학과 사상이 담긴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영화와 다큐멘터리들이 대중들에게 공개되었다. 이 페스티발의 시사회 작으로 선정된 8개의 영화들 중에는 ‘여행자들과 마법사들(Travelers and Magicians)’라는 제목의 영화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영화는 웅장한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좌절에 빠진 두 명의 몽상가들을 보여준다. 기발한 이 영화는 우리로 하여금 이야기의 줄거리가, 그것이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들려지던 아
아일랜드의 화려한 경치와 자연 풍경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신비주의적 사고를 체득하는데 완벽한 장소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 나는 프랑스를 방문한 내 한국인 친구와 함께 아일랜드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먼저 프랑스 브르따뉴의 로스코프 항구에서 아일랜드 남동쪽 끝에 위치한 로슬레어 항구까지 운항하는 ‘아이리쉬 페리’를 예약했다. 예약을 하며 대화 중 내가 한국의 불교계 신문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직원은 친절하게도 요금을 할인해 주었다. 프랑스의 생 말로에서 3시간 동안 편안하게 기차 여행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로스코프에 도착했다. 로스코프는 17세기에 세워진 전통 가옥들과 오래된 여관, 그리고 예배당들로 가득 찬 매력적인 브르따뉴 마을이다. 이층 침대가 놓여진 좁은 방에서 대서
내가 마리를 만난 것은 프랑스 피레네 산맥에 자리잡은 루드라는 마을에서 불자들의 수련회가 열리던 때였다. 그녀는 시킴에서 방금 돌아왔다고 말하며 시킴을 ‘신들과 모험이 공존하는 땅’이라고 불렀다. “모험은 내가 삶을 즐기는 방식이죠”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처음 다즐링에서 칼림퐁으로 그리고 강톡으로 여행을 하며 극적인 미래를 예언한 티베트 불교 수행자를 만났다고 했다. 그가 예언하는 말들을 녹음한 그녀는 티베트인 친구를 시켜 그 말들을 영어로 번역하도록 시켰다. 이 분은 “달라이 라마나 판첸 라마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시간이 다가온다. 그 때가 되면 더 이상 환생이 존재하지 않아 모두 죽고 만다. 과거에 대한 모든 기억은 사라지고 낮과 밤은 공포로 가득 차게 된다. 우리는 이 때를 대비해 우리의 몸과
약 일천여년 전 인도를 떠나 길을 나선 그들은 수세기 동안 그 여행을 계속 이어 나갔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그 여정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들은 페르시아, 터키, 이집트나 불가리아와 같은 이국적이고 신비한 나라를 거쳐갔으며 일부는 그곳에 정착하곤 했다. 이집트의 유목민 부족인 베두인 족의 일부라고 여긴 유럽인들은 그들을 ‘집시’라는 이름으로 부르곤 했다. 그러나 두루 조사를 해본 결과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그들의 원래 산스크리트어 이름은 ‘야야바라’ 이며 그들은 인도 동부와 네팔의 남부가 맞닿아있는 지역(현재 인도 비하르 주(州)에 해당) 출신의 ‘아수라’라고 불리는 부족 출신이었다. 그들은 원래 인도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이 머물곤 했던 란치라는 곳 근처 초타나그푸르라고
프랑스의 서부에서 출발하여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으로 향하는 여정은 참으로 대단했다. 브르따뉴의 수도인 렌에서 출발한 기차는 느리게 달려 낭트, 보르도를 지나 드디어 스페인 국경에 도착했고 밤이 되자 바스크 지역에 도착했다. 아직 반도 안 왔는데 몸은 벌써 녹초가 되고 말았다. 녹초가 되긴 내 불자 친구 마헨드라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마헨드라의 아버지는 프랑스인 엔지니어인데 그의 어머니를 인도 중부에서 만났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인도의 전통 복장 사리 대신 샤넬 스커트를 입기를 선택했고 그녀의 전통적인 인도 마을 대신 화강암이 가득한 브르따뉴를 선택했다. 하지만 결국 브르따뉴 인들은 켈트 족이고 켈트 족은 코카서스 지역과 인도 중부에서 온 종족이며 러시아 남부와 중앙 아시아에서 출신의 사람들이 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