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마음이 안주할 곳 없으면범부와 성인을 분별하고남자와 여자를 분별하며승과 속을 분별하고높음과 낮음을 분별하며뛰어남과 하열함을 분별하는병통에 빠지고 만다.이와 같은 분별심은 쓸데없이대지에 모래를 뒤덮느라고끙끙거리는 것과 같다.그런데 아직까지 일념 동안도깨침의 빛을 돌이키지 못하고생사에 빠져 헤매고 있으니영겁이 다하도록 생사를그치지 못하겠구나.크게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각기 노력들 하라. -설봉어록
죄란 자성이 없다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만약 마음이 소멸하면죄도 또한 없어진다죄가 없어지고마음도 소멸하여두 가지가 텅 비어지면이것의 이름이 참다운 참회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時罪亦亡)죄망심멸양구공(罪妄心滅兩俱空)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 천수경
마음 그대로가 부처다.위로는 모든 부처님으로부터아래로는 꿈틀거리는벌레에 이르기까지다 부처의 성품이 있으니마음의 본체는 한 가지이다.그러므로 보리달마께서서쪽에서 오시어오직 일심의 법만 전하셨으며일체 중생이 본래 부처님임을바로 들어 보여주셨다.그것은 수행으로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다만 지금 그대의 마음을 돌이켜자신의 본성을 볼 일이지특별히 다른 것을 구할 것이 없다. 황벽 선사의 완릉록
어쩌다 고금의 기연을 만나더라도절대로 이리저리 따지려 들지 말고그 자리에서 단박 깨쳐 생사의바른 뜻을 꿰뚫어 버려라.마치 눈앞에 수만 길이나 되는장벽이 서 있는 것처럼오래도록 공안을 참구하다가홀연히 의심 덩어리를 타파하라.그러면 백 천만 가지 공안의심천(深淺)난이(難易)동별(同別)을한꺼번에 뚫어 자연히남에게 묻지 않게 될 것이다. 천목중봉선사 『산방야화』
선지식들아,만약 수행하기를 바란다면재가도 할 수 있으니수행하려고 꼭 절에있을 필요는 없다.절에 있으면서 닦지 않는다면서방정토에 있으면서도마음이 악한 사람과 같고,재가에서도 만약 수행하면동방예토의 사람이선(善)을 닦는 것과 같다.다만 스스로 원을 세워집에서도 청정함을 닦는다면그 곳이 곧 서방정토이다. 혜능 스님 육조단경
삼세의 제불은 모두 출가하여 깨달음을 이루었다고 한다. 부처님의 마음을 전한 인도의 28조사와 중국의 6조사들도 다 출가한 사문들이다. 생각컨대 계율을 엄정히 지켜 세상의 큰 규범이 되었다. 그러므로 참선하는 수행자들은 계율을 첫째로 삼는다. 허물을 떠나고 그름을 막지 않았다면 어떻게 부처를 이루고 조사가 될 수 있었겠는가.(중략) 계를 받은 뒤에는 항상 지켜야 한다. 계와 함께 죽을지언정 계 없이 살지 말 일이다. 선원청규 제1
음란하면서 참선하는 것은모래를 쪄서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고 살생하면서 참선하는 것은제 귀를 막고소리를 지르는 것과 같으며 도둑질하면서 참선하는 것은새는 그릇이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과 같고 거짓말하면서 참선하는 것은똥으로 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이런 무리들은 비록 많은 지혜가있더라도 다 마구니를 이룰 뿐이다. -서산대사 선가귀감
모든 부처님께서 적멸궁을 아름답게 꾸미신 것은 오랜 세월 동안 욕심을 끊고 수행하신 까닭이요, 수많은 중생들이 불타는 집에서 고통을 받는 것은 끝없는 세상 동안 탐욕을 버리지 못한 까닭이다. 막는 사람이 없는데도 천당에 가는 사람이 적은 까닭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삼독 번뇌로 자기의 재물을 삼기 때문이요, 유혹하는 사람이 없는 데도 악도에 들어가는 사람이 많은 것은 자신의 몸에 대한 애착과 온갖 욕심을 망녕되게 마음의 보배로 삼는 까닭이다. 어느 누가 고요한 산에 들어가 도를 닦으려 하지 않으리요만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세상의 달콤한 일들에 대한 애욕에 얽매인 탓이다.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