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수행이든 스스로를 하심(下心)하게 하고, 분별심을 없앤다면 그보다 더 나은 수행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밥이든 국수든 중요치 않아요. 실제로 먹어 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참으로 수행하는 이들은 말이 없다. 정진만이 있을 뿐이다. 겨우내 혹독한 추위를 이겨 낸 나무들이 봄날 기쁨의 꽃망울을 터트리듯 가치있는 일들은 항상 이렇다. 말없는 실천이다. 공소사 주지 청아 스님. 포교를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 높여 수행을 논하지도 않지만 참된 불법의 세계를 염원하는 불자들에게 밝은 빛과 같은 존재다. 절 살림 일체를 신도들의 손에 맡기는 파격은 물론 재가자의 수행결사도량인 아미수행원의 개원을 통해 불자들의 어깨에서 기복을 내려놓는 대신 청정한 수행의 길을 제시하는 한겨울 동치미 같은 스승이 바로 청아 스님
지목행족(智目行足)은 ‘대지도론’에 나오는 말로 지혜의 눈과 그에 따른 실천행을 뜻합니다. 우리 곁에는 지혜의 눈으로 중생을 위해 헌신하는 많은 선지식이 있습니다. 지목행족은 수행과 교학, 나눔의 현장에서 묵묵히 정진하고 계신 스님들의 파릇한 삶을 기록하는 날적이가 될 것입니다. 은사 벽안 스님은 내게 법신 주신 분전강제자들과 ‘내전학회’ 결성 계획 스님은 "강원이 활성화돼야 지식인 언어로 불교를 설명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씨앗은 봄을 잊지 않고 싹을 틔우고, 불성은 무명에 가려 없는 듯 보이지만 중생심이 걷히면 본래 자리에서 붓다의 모습으로 대방광(大放光)을 드리운다. 은해사 승가대학원 원장 지안 스님(61)은 이런 시절인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