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패(號牌)는 조선시대의 신분증이다. 16세 이상 남성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나라에서 발급한 호패를 착용해야 했다. 그 중요성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호패를 차지 않거나 잃어버린 자에게는 태형 50대를 때리고, 빌려서 주고받은 자들은 장형 80대를 때리게 할 정도였다.(‘세조실록’ 12권, 4년 4월 5일.) 호패법은 일찍이 고려 공양왕 3년(1391)에 시행된 바 있었다. 수군과 육군의 군정(軍丁)을 장부에 기입하고 호패를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고려사’ 권81, ‘지’ 권제35.) 조선 건국 후 호패법을 정
지난 호 글을 마무리하며 중종 31년(1536) 한강 견항 공사에 참여한 스님들의 성격을 승군(僧軍), 비전문 노동, 호패(號牌)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었다. 이 중 오늘은 먼저 승군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승군. 스님의 군대, 또는 스님인 군인.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새기며 아마도 많은 분께서 전투에 임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겠다. 사실상 그러한 전투 병력으로서의 승군이 한국불교사에 없지 않았다. 잘 알려진 예가 바로 고려시대의 항마군(降魔軍)이다. 고려 숙종 9년(1104) 북방 여진족에 대한 방어를
조계종 불교음악원(원장 박범훈) 한국불교음악학회(회장 한명희)가 4월14일 오후 1시30분 서울 봉은사 전통문화체험관(수월관) 지하1층에 위치한 전통음악체험실에서 ‘불교로 보는 한국음악사 -삼국시대부터 현대 불교음악까지-’를 주제로 제5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한국불교음악학회는 이번 세미나에서 “‘삼국유사’ ‘삼국사기’ ‘고려사-악지’ ‘악학궤범’에 실린 불교음악 관련 내용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것”이라며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부터 현재 불교음악원에서 이뤄지는 활동현황까지 역사적 맥락에 입각해 짚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세미나
조계종 전 사회부장 원경 스님이 서울 성북구사암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성북구사암연합회는 3월27일 오후4시 정릉 봉국사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다불사 상연 스님을 이을 신임 회장에 심곡암 주지 원경 스님을 선출했다.원경 스님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며 “봉국사 주지 현근 스님이 대중공양을 내신다고 해 초대를 받은 자리에서 소임을 얻게 됐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성북구의 대덕스님들 가르침을 따라 배우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소임을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북구는 서울·경기권에서 사찰이 가장 많다”면서 “‘문화
신라 화엄종의 창립자인 의상의 불교사상에서 지론종의 영향이 많이 나타나는 것에 주목하여 앞 회에서는 종남산의 지상사(至相寺)를 중심으로 한 지론종 남도파 계통의 인물들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화엄종의 학계는 혜광-도빙(488∼559)-영유(518∼605)-정연(544∼611)-지정(559∼639)-지엄(602∼668)으로 상승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엄과 같은 시기에 활약하였던 도선(596∼667)의 ‘속고승전’과 지엄의 제자인 법장(643∼712)의 ‘화엄경전기’에서는 지엄의 법계가 지론종의 지정(智正) 대신에 실천적
의상(625∼702)은 원효와 함께 신라불교사 인물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아서 많은 연구업적이 축적되어 왔다. 원효가 종합적인 불교사상체계의 수립과 무애한 대중교화사로서 평가된 반면에 의상은 화엄종의 창립자와 근엄 성실한 수행자로서 주목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의상의 행적과 정치적인 역할에 관해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의상의 행적에 대한 자료 정리는 비교적 충실하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으나, 다양하게 전승된 자료에 나타난 서술 내용의 차이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해석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그리고 의상 화
대전고법이 왜구에 의해 약탈된 것이 명백함에도 “서산 부석사 불상의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판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재판부는 전통사찰로 등록된 서산 부석사가 “고려시대 부석사와 동일성이 없다”며 한국불교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일본 민법까지 끌어들여 ‘일본 관음사의 점유취득’을 인정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재판부인지 일본 재판부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대전고법 1민사부(재판장 박선준)는 2월1일 서산 부석사가 ‘불상을 돌려달라’며 정부(대표자 한동훈 법무부장관, 피고보조참가 일본 관음사)
‘금니사경 명인’ 혜화 이순자 작가의 ‘금니사경(金泥寫經) 묘법연화경’ 이 KRI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기록으로 인증 받았다.KRI 한국기록원(이사장 김덕은)은 1월11일 서울 인사동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혜화 이순자 작가에게 기록인증서를 수여했다. 수여식에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우명규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대구 대련사 주지 덕신 스님, 구담 여원구 서예가, 왕청일 교토미술관 대표, 하철경 전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장, 강영선 오사카갤러리 관장 등 작가 50여명이 참석해 수여를 축하했다.이순자 작가는 2002년 5월1일부터 20여년
인도와 동아시아는 불교를 매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한국의 구법승들이 중국을 넘어 인도로 갔듯 인도의 고승들이 직접 한반도에 와서 불법을 전하고 일으켰다.기록에 따르면 불교는 인도에서 서역과 중국, 혹은 남방 해양을 통해 전래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중국 북방 육로를 통해 전해졌다. 지루가참(支婁迦懺), 지겸(支謙), 축법란(竺法蘭), 구마라즙(鳩摩羅什), 순도(順道) 등은 서역 승려이다. 순도는 소수림왕 때 고구려에 불교를 전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반하여 불도징(佛圖澄), 달마(達磨), 지공(指空) 등은 천축국 즉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한국사경연구회(회장 박경빈)가 ‘고려문화예술의 금자탑, 전통사경’을 주제로 회원전을 갖는다.한국사경연구회는 11월30일부터 12월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2층 4관에서 17번째 회원전을 연다. 이 자리에는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 김경호 무형문화재 141호 사경장을 비롯해 박경빈 회장 등 회원들이 참여해 40여점의 사경 작품을 선보인다.사경은 깊은 신심과 삼매 속에서 부처님의 진리를 담은 경전을 서사하는 수행이다. 1700년 장구한 역사를 지닌 사경문화예술은 시대를 넘어 최상의 형식과 체재, 양식을 추
고려 24대 임금 원종(1219~1274)이 몽골 침략에 맞서 수도를 강화도로 옮긴 뒤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전 몸을 녹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절터에서 대형 온돌방이 발견됐다.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11월28일 “고려시대 사찰 유적으로 추정되는 강화 묘지사지(妙智寺址)에서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을 사용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강화 묘지사는 고려 원종 5년(1264) 왕이 마니산 참성단에서 초제(醮祭)를 지내기 전에 거처했던 사찰로 알려져 있다. 초제는 무속신앙이나 도교에서 별을 향해 지내는 제사이며,
조계종 해외특별교구 미중서부해외지회가 국가부도를 맞은 스리랑카에 성금을 지원하며 자비의 손을 내밀었다.조계종 해외특별교구 미중서부해외지회는 10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아름다운동행에 1270만원(미화 9270달러)을 지정기탁했다. 전달식에는 사회부장 범종 스님, 해외특별교구 부교구장 정범 스님, LA고려사주지 묘경 스님, 텍사스 달라스 보현사 주지 지암 스님 등이 자리했다.이날 전달한 성금은 스리랑카 소식을 접한 미중서부해외지회가 긴급 후원 모금을 자체적으로 실시해 마련했다.
천태종이 의천 대각국사의 열반 967주기를 맞아 천태지관과 고려 ‘뇌원차(腦原茶)’의 관계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천태종 산하 천태차문화보존회는 9월21일 서울 관문사 4층 옥불보전에서 ‘의천 대각국사 뇌원차의 재발견’을 주제로 ‘제1회 천태지관차법전승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는 관문사 부주지 개문 스님, 분당 대광사 주지 월장, 통영 서광사 주지 경혜 스님 등 종단 스님들과 김종규 전 천태종중앙신도회장, 전보삼 만해기념관장, 이평래 전 충남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뇌원차는 공신의 상례와 송나라에 예물로 보내지기도 했을 만
정종 1년(1399) 9월 태상왕 이성계와 계비 신덕왕후 강씨 사이의 딸 경순공주(‘실록’에서는 경순궁주(慶順宮主)로 명명되었다)가 출가하였다. ‘실록’으로 확인되는 조선 왕실의 첫 번째 출가 사례였다. 정비인 신의왕후 한씨 소생의 아들 이방원이 일으킨 1차 왕자의 난으로 이성계가 실각한 지 1년여만의 일이었다.경순공주와 동복형제인 이방번과 이방석은 물론 남편인 이제(李濟)까지 정변 당시 살해당한 마당에 공주의 입장에서는 출가하여 비세속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차라리 안전했을 것이다. 어쩌면 지친(至親)들의 죽음으로 야기된 속세에 대한
“악(樂)이란 하늘에서 나와서 사람에 이른 것이요. 허(虛)에서 발하여 자연에서 이루어져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악학궤범’의 서문 시작구이다. 조선조 악정의 기반이 된 이 책에는 “고기에 이르기를(古記云)…” 이라는 대목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중국 ‘악기(樂記)’의 ‘예기(禮記)’를 이른 것이다. ‘악기’의 연원으로 넘어가면, ‘굴원’(屈原, BC 343~BC 278)의 구가(九歌)를 만나게 된다. 굴원은 공자보다 2세기 후의 인물이지만 그가 남긴 구가는 공자의 ‘시경’에 실린 악곡들보다 이른 시기의 내용을 담고
인구의 고령화와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해 국내 난청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시끄러운 공간에서 이어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난청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보청기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정작 어떤 기준과 고려사항을 가지고 선택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는 사용자의 연령과 난청의 정도, 난청 유형을 고려해야 하며 생활 환경과 직업 등 다양한 요소를 포괄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 청력검사와 상담
심미적 개선을 위한 의료적 선택, 즉 쁘띠시술 중 대표적인 것은 필러라 할 수 있다. 이는 절개없이 주사 시술로 볼륨이 부족하거나 주름진 부분에 히알루론산 성분을 주사하는 간단한 방식이기 때문이다.짧은 시술 소요 시간 등과 이후 결과 등에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면서 그 약품의 브랜드 역시 다양해 졌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효과와 시술 지속시간이 중요한만큼 부작용 없는 안전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 이에 자신에 맞는 성분에는 어떤 것이 있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그 중 에피티크 리도카인은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lido
최근에는 자기관리가 곧 스펙이라고도 불리며 평소 콤플렉스였던 부위를 개선하기 위해 시술이나 성형을 고려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처럼 인식이 변화하면서 보편화되다보니 값싼 비용에 현혹되어 성형을 고려하거나 잠시 지나가는 트렌드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정확한 목적의식이 없는 무분별한 성형의 경우 이후 수술 결과에 만족을 못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이후에 해당 부위를 다시 수술하기란 여러 고려사항이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또한 한군데 성형을 하고 나면 다른 부분에 대한 아쉬
흔히 말하는 특이점(singularity)을 통과한 초지능 인공지능은 아직 세상에 출현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현실적으로 문제 삼아야 할 인공지능은 자율주행차나 자율성기술에 기반을 둔 무기시스템, 고령자 돌봄로봇 등에 적용되는 특수 인공지능(ASI)들이다.자율주행차의 경우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도록 설계할 것인가라는 ‘트롤리의 딜레마’ 문제가 발생한다.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가 충돌사고를 피할 수 없다면 다섯 사람보다는 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결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희생자의 숫자와 무관하게 다른 한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이전보다 현재는 치과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치아를 수준 높게 관리하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만 해도 치아 건강에 대한 관리가 어려운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 때 치료를 놓친 이들이 현재 치료에 나서게 된 것.이 경우엔 치아 건강 악화로 인해 상실된 치아 수가 많으며, 노화와 함께 더 이상 일상을 건강하게 이어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이에 따라 전체 치아를 회복하나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그 중 전악 임플란트는 자연치와 유사하도록 회복이 가능한 시술이지만, 비용적인 부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