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국(安息國·Parthia, BC 240~AD 226)의 왕위를 버리고 출가한 안세고는 득도 후 여러 나라를 유행하며 홍법에 힘썼다. 그가 언제 중국 땅을 밟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출삼장기집’의 기록은 후한 환제(147~167년 재위) 초에 장안에 입성하였다고 전한다. 안세고는 그로부터 약 20여 년간 장안에 머물며 35부 41권의 경전을 번역하였다. 후한 명제(57~75년 재위)가 꿈에서 부처님의 상호를 뵌 후 가섭마등과 축법란을 낙양에서 맞이하여 백마사를 세우고 ‘42장경’을 번역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그 진위는
무풍한송의 맑은 바람 사바를 청정케 하네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影閣(영각) 앞 慈藏梅(자장매)가 잎을 떨구고 겨울을 지내는 것은 향긋한 봄소식을 전하기 위함이며, 금강계단 앞을 흐르는 계곡물은 산중의 소식을 세간에 전함이로다.대중이 모여서 삼동결제를 하고 理事(이사)가 화합하며 정진하는 일은 출격장부를 배출하여 火宅(화택)의 뜨거운 불길을 식혀주며, 갈증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甘露(감로)를 베풀기 위함이니라.본래 청정한 마음으로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면 예토가 바로 정토요, 모두에게 구족한 自性淸淨心(자성청정심)이 드러나니 질
△392년 고구려 소수림왕, 평양에 아홉 사찰 창건 △500년 고구려 승랑, 중국 서하사 주지 취임 △632년 백양사 창건 △668년 신라 삼국통일 △680년 마조도일 스승 무상 선사 탄생 △752년 신라왕자 김태렴 일본 동대사에 머물며 불사를 도움 △764년 진표대사 미륵장육상 조성 △860년 장흥 보림사 창건 △968년 고려 광종 재회 개설·방생소 설치, 불경을 개연하고 도살을 금지, 묘향산 보현사 창건 △1076년 일본 승속 25인이 영광군에 이르러 왕의 장수를 기원하고 불상을 바침 △1328년 인도 지공 스님 연복사에서 계를
확성기가 없던 시절, 성악가의 능력 중 첫 번째는 ‘음량이 얼마나 크냐’였다. 때문에 클래식 성악가들은 마이크 없이 넓은 공간을 울리는 발성을 연마하였다. 서울에서 하는 재의식에는 스님 한 명이 독창으로 하는 범패가 많다. 여기에는 국가나 왕실이 재주가 되는 대형의식이 사라지고 일가(一家)의 요청으로 행해 온 배경이 있다. 확성기가 없던 시절 큰 도량에서 범패를 하는데 한 사람이 노래한다는 것은 음량적 측면에서 불가능하였다. 그러므로 억불의 도성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영남지역은 지금도 대부분의 범패를 울력소리(합송)로 하고, 중국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진우 스님)가 내년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해 국운융창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법석을 추진한다.종단협은 12월7일 서울 종단협 사무실에서 3차 상임이사회를 열고 ‘새해맞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불교문화 대축전’을 추진키로 했다. 불교문화 대축전은 군운융창과 국태민안을 염원하고 국민화합과 남북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로 윤석렬 대통령 내외를 초청키로 했다. 행사에는 내년 1월 서울에서 회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불교계 각계각층의 지도자 등 800여명이 참석하는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불교문화 대축전은 그동안 대통령을 초청해
서하(西夏)는 당시 서쪽으로 토번과 회골(回鶻, Uyghur)에 접하고 북으로는 요나라, 동남으로는 송(宋)에 접해, 인접국에 사방으로 포위된 형국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은 오히려 주변국의 다양한 불교문화 영향 속에서 서하 특유의 원융적 불교사상을 형성하게 하였다. 유림석굴 제3굴에서도 이와 같은 서하불교의 특징이 반영되어 밀교·화엄·정토 사상이 하나로 회통하고 있다. 이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안내를 따라 유림3굴의 법계로 들어가 보자. 서벽 중앙에 난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석실 중앙의 팔각형 불단에 단좌하신 대일여래(비로자나불
해봉당(海峰堂) 자승(慈乘) 대종사(大宗師)의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을 접한 심정은 고통스럽고 비통하다. 사부대중의 크나큰 의지처이자 이 시대의 큰 스승이 한순간에 떠났으니 그 슬픔과 허전함은 말할 수 없이 깊고 크다. 자승 대종사가 걸어온 여정에서 우리는 스님의 고뇌를 읽을 수 있다. 그 고뇌가 한국불교의 위상을 격상시켰음을 또한 새삼 알 수 있다. 제33·34대 총무원장(2009∼2017)에 취임하며 내 건 두 개의 슬로건은 ‘소통과 화합을 통한 불교중흥’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였는데 과감한 결단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목적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이 12월7~8일 내장산 백암탐방안내소에서 ‘불교평화통일 아카데미-피스메이커 양성과정’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대하고 남북불교교류를 위한 인재양성, 불교계 대북 통일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강의는 총 6개로 구성됐다. 12월7일 12시부터 시작되는 1~2강은 김진환 국립통일원 교수가 ‘분단 고통의 성찰과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소설 ’파친코‘로 보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통일’을 주제로 강의한다. 3강은 미주 언론인 로창현 뉴스로
11월29일 ‘전법합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소신(燒身)한 조계종 전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는 한국불교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든든한 문중의 뒷배도 없이 50대에 총무원장에 선출됐고, 숱한 저항과 도전 속에서도 재임에 성공해 8년 임기를 꽉 채운 첫 총무원장이었다. 총무원장에서 퇴임한 이후에도 상월선원 천막결사, 만행결사, 인도순례 등을 진행하면서 전법을 통한 한국불교 중흥에 앞장서는 등 현대 한국불교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자승 스님은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19세 되던 해 조계종 3·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11월29일 홀연 세연을 접은 해봉당 자승 대종사는 소신 이틀 전인 11월27일 서울 봉은사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스스로도 “내 평생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만큼 이례적인 일이었다. “허심탄회하게 질문하라. 솔직하게 표현하겠다”고 말문을 연 자승 스님은 1시간10분 동안 종횡무진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정성을 다해 답했다. 결국 이날의 기자회견은 자승 스님이 세간을 향해 남긴 마지막 당부가 되었다. 이날 스님은 “미래 불교는 사부대중이 차별 없이 서로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도 간곡
‘부처님의 자비광명 맑고 그윽한 범종소리/ 위로는 천상에 이르고 아래로는 무간지옥까지 닿아/ 고해마다 한 중생의 희망의 빛이요/ 고통을 쉬게 하는 한줄기 감로수며/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수승한 법문이어라.’부처님이 탄생한 네팔 룸비니에 세상의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북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참화가 잇따르는 가운데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 불자들의 간절한 서원이 담긴 종소리였다.서울 노원구 수락산 도안사가 주최하고 (사)108산사순례기도회와 네팔 룸비니 개발위원회가 공동주관한 평화를 기
‘문화포교’에 역점을 두고 다도 및 명상 등을 지도해 온 경북 영양 연화사 주지 구선 스님이 현대인들을 위해 ‘금강삼매경’(1,2권) 강설을 출간했다. ‘금강삼매경’은 중국 남북조 때부터 당나라 때까지 유행했던 여러 설과 교리를 두루 모아 엮은 경전으로, 신라 원효 스님은 경전에 주석을 붙여 ‘금강삼매경론’을 저술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강삼매경’은 내용이 어려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경전 가운데 하나였다. 스님은 “‘금강삼매경’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본성이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밝힌 경전이지만 내용이 난해해 일반인들
지상의 꽃들이 화사하게 피던 5월 출판된 산문 시집 ‘계룡산에서 자연을 노래하다’는 놀라움을 선사했다. 시적 상상력이나 서정 때문만은 아니었다. 진솔하게 적어 간 글의 행간과 저자가 직접 앵글에 담은 70여 종의 꽃, 새, 나비의 사진에서 자연이 전하는 이치와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고 보았기 때문이다. 툭 던진 듯한 시 한 수가 다가왔었다. ‘계곡 물소리 문득 빗소리로 생각했는데(溪聲便誤 春雨聲)/ 맑은 태양이 번뇌 씻어주니 근심 사라지네(淸陽洗濯 風塵憂)/ 산새들이 웃음으로 마음을 전하니(山鳥傳心 微妙法)/ 산승은 자비로 그대를 쓰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이 김영호 통일부장관에게 “남북간 인도적 교류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덕수 스님은 11월14일 서초구 관문사에서 김영호 통일부장관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눴다. 스님은 “남북문제가 평화적으로 잘 해결되고 이 땅에 평화가 정착돼야 모든 국민이 근심없을 것”이라며 “평화를 이루려면 강력한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쟁 없는 평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잘 이끌어달라”고 말했다.이어 “천태종에서는 삼대지표 중 하나인 애국불교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법회때마다 항상 부처님 전에 나라의 평안과
부산지역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시민들에게 생명존중의 가치를 전하는 장이 마련됐다. 부산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정산 스님, 마하사 주지)는 11월7일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2023 생명존중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부산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정산 스님을 비롯해 유교, 천도교, 원불교, 천주교, 성공회의 부산지역 대표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부산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정산 스님은 “현대 사회의 발전은 속도를 더해가고 있지만, 개인이 느끼는 소외감은 더욱 커지고 있음에도 해결 방안은 그리 많지
재단법인 한국불교여래종(총무원장 명안 스님) 총본산인 옥천 대약사사가 개산 38주년을 기념해 약사여래청동대불 건립불사를 시작했다.여래종은 11월5일 대약사사에서 부원장 혜안 스님의 사회로 시삽식을 갖고 대작불사의 시작을 알렸다. 총무원장 명안 스님과 종회의장 일연, 부원장 혜안, 문도회장 묘선 스님과 조계종인권위원장 진관 스님을 비롯해 최정례 신도회장, 이창호 여래구도봉사단 이사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총무원장 명안 스님은 봉행사에서 “여래종 창종주인 인왕 대종사께서 옥천에 종단의 총본산인 대약사사를 창건하신지 3
안사의 난 이후 당은 급격한 쇠퇴기에 접어든다. 이때 서쪽 고원지대에 자리하던 토번이 세력을 확장하고, 돈황 일대(과주, 사주)는 약 60년의 토번 통치 시기(中唐. 781~848)를 맞이한다. 과주(瓜州)에 자리한 유림석굴 중 제25굴은 이러한 환경에서 조영된 석굴로서(822년 전후), 한문화와 토번문화가 공존하는 기념비적 석굴이다. 주실의 남북벽에는 각각 성당 시기(盛唐. 705~781)의 화풍을 계승한 무량수경변과 미륵하생경변이 아름답게 장엄되었다. 그런데, 주존상 뒤에 자리한 동벽의 벽화는 양식과 내용에서 모두 기존과 다른
상월결사 회주이자 불교광장 총재인 자승 스님이 “20만 청년 불자가 동참하는 달라이라마 초청 대법회를 서울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10월31일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종책 모임 불교광장 간담회서 자승 스님은 탈 종교화 시대를 맞이한 작금의 현실에서 전법의 절박함을 토로하며 “내년(2024) 3월 종회 전까지 추진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집행부에 당부했다. 중앙종회 최대 규모의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의 추진 속에 총무원과 교구본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힘을 더한다면 20여 년 동안 갈망해 왔던 ‘달라이라마 방한’은 성사될 수 있다고 본다
“삼악도 모든 중생이 부처님 가피로 평화롭길 발원합시다. 불, 법, 승!”“대앵…대앵…”오색 단풍으로 곱게 단장한 금강산 신선봉 위로 전쟁 종식과 만물의 평화를 기원하는 깊고 은은한 종소리가 메아리쳤다. 대중들은 계곡을 따라 흘러가는 종소리가 지옥 중생을 넘어 북한 주민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로운 법음으로 전해지길 두 손 모아 발원했다.천년고찰 고성 화암사(주지 대현 스님)가 새롭게 조성한 ‘평화대범종’이 10월29일 힘차게 울렸다. 화암사는 수백년 동안 도량에서 역할을 다하던 범종이 노후화됨에 따라 지난해 불사에 돌입, 1년여 만에
금년 7월 어느 날, 내가 근무하고 있는 조계종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시행하는 백두산 3사(寺) 순례에 동참할 종무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났다. 순례 장소는 중국 료양, 심양, 도문,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옛 만주(요동) 지역 전체를 아우르고 있었다. 지역 범위를 보고 순례 일정이 모두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근 10년 이상 금강산 신계사조차 가보지 못한 현실이기에, 백두산과 두만강 사찰 순례에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 이번 순례는 기존의 성지 순례와 다른 감동이 있었다. 벅차고 경이로웠던 순간들을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