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차부터는 팔대 근본지옥 중 초열지옥 다음인 대초열지옥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메마르고 뜨거운 초열지옥보다 더한 대초열지옥이니 그 고통상이나 업인이 훨씬 중하리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대초열지옥 역시 오계를 근간으로 하는 기본적인 금계를 범한 것이 업인이 되어 떨어지게 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초열지옥보다 고통 심한 지옥오계 근간으로 하는 범계 업인죄인 육신 치즈처럼 흐물흐물나쁜 업 누구도 대신하지 못해대초열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업인 중 첫 번째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청정 지계 비구니를 유혹하여 타락시킨
초열지옥의 열세 번째 별처지옥인 흑철승표인해수고처(黑鐵繩摽刃解受苦處)’ 역시 사견을 믿고, 남들에게 적극적으로 설파하며, 즐겨 행하는 외도들이 떨어지는 지옥이라고 할 수 있다. ‘정법념처경’에서는 이 별처지옥으로 떨어지는 업인이 되는 사견을 “일체 죄복이 인연에 있으며, 인이 되는 곳에서 모두 죄복을 얻는다(一切罪福在因緣中, 所因之處, 皆得罪福)”고 믿고 즐겨 행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생 스스로가 지은 업을 모든 죄복의 근거로 보는 불교의 입장에서는 이를 사견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전생에 삿된 견해 가졌다면옥
이번 회차에서는 초열지옥의 아홉 번째 별처지옥인 대발두마처(大鉢頭摩處)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해보기로 하겠다. 이 무종몰입처 역시 사람의 목숨을 바치는 외도들의 의례 방식에 대해 불교에서 지옥교의를 빌어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좋은 곳 태어나려 살생하면극락왕생 인도하는 연꽃마저혹독한 고문 도구로 탈바꿈불교가 외도 견책하는 의미중요한 것은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그 외도들의 의례가 강제로 죽이는 것이 아닌, 잘못된 믿음에 근거한 자원(自願)의 형식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인신희생제의의 교의적 근거는 “의례에서
초열지옥의 일곱 번째 별처지옥인 요골수충처(饒骨髓蟲處) 역시 외도들에게 해당되는 지옥으로서, 바른 계율과 선업을 쌓지 않고, 범천의 세계에 태어나기 위해 마른 쇠똥을 태워서 자신을 불사르는 소신(燒身)공양을 했던 이들이 주요 대상이다. 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소신공양이 끝나면 천계가 아닌 요골수충처에 떨어지게 되며, 들어오는 즉시 옥졸의 망치로 얻어맞게 된다.자기를 불태웠던 이들이 대상불을 피워 천신에 공양한다며마을에 불을 놨던 악행 포함지인들 불타는 모습 지켜봐야요골수충처의 너비는 3요순, 높이는 5요순이며, 그 안에 죄인들
초열지옥의 다섯 번째 별처지옥은 철확처(鐵?處)이다. 이 초열지옥의 근본지옥과 그에 딸린 16별처지옥들은 ‘외도’들을 위해 마련된 지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교도들에 대해 지옥행까지 경고하는 것은 현대의 다종교·다문화주의적 사고에서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교에서는 불타의 정법을 비방하고, 교단의 활동을 방해했던 이교도의 행위보다는 그들의 교의와 의례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불교의 지옥교의에서는 불살생의 교의와 충돌했던 이교도의 인신(人身)공양이나, 동물희생 등의 의례에 관해
초열지옥의 세 번째 별처지옥인 용선처(龍旋處)는 불교의 시각에서 봤을 때 잘못된 믿음과 태도를 가진 외도들이 가게 되는 지옥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외도’가 어느 부류를 가리키는지 분명치 않으나, 그 행동의 특성을 표현하는 내용 중에 “항상 손을 핥아서 밥을 먹는다(常?手食)”라고 묘사된 점, 그리고 그들이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끊고, 감관을 고요하게 한다고 해서 열반을 얻는 것은 아니다”라고 불교의 교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점으로 보아, 당시에 불교와 첨예하게 대립했던 집단으로 짐작할 수 있다.불교와 대립한 외
이번 호에서는 먼저 초월지옥의 첫 번째 별처지옥인 대소처(大燒處)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해보기로 하겠다. 이름부터가 ‘대소(大燒)’, 즉 큰 불이 난다는 곳이니, 특별히 열로 인한 고통을 겪는 지옥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동물희생 브라만교 겨냥해불교 불살생계 강조 의도수백 생 거쳐 고통 받지만인간 몸 또 받기는 어려워근본 초열지옥의 주요 업인이 ‘사견(邪見)’이므로, 이 대소처로 떨어지게 되는 업인 역시 사견과 관련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살생의 인연으로 천상에 난다”고 믿는 견해이다. ‘정법념처경’의 ‘지옥품’ 한역 원문을 보
이번 호에서는 대규환지옥을 마감하고 지옥 중에서도 뜨거운 초열(焦熱)지옥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겠다. 때마침 말복을 앞둔 염천의 계절이라, 아주 시의적절할 듯싶다.사견이라는 죄업을 축적하면죽기 전 이미 나쁜 형상 보여거꾸로 알린 악업으로 인해지옥이 안락하게 보여 집착‘왕생요집’에서는 이 초열지옥이 대규환지옥의 아래에 있으며, 가로세로가 대규환지옥과 같다고 했다. 인간의 1600년은 타화천의 하루이며, 그 타화천의 수명은 1만6000년이다. 이 1만6000년이 바로 초열지옥의 하루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체 어떠한 업인으로 인해
이번 호에는 대규환지옥의 열여섯 번째 별처지옥인 수무변고처(受無邊苦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무변(無邊)’ ‘무량(無量)’ ‘무궁(無窮)’ ‘무앙(無央)’ ‘무진(無盡)’ 등은 불교경전에서 ‘끝도, 제한도 없는 확장성’을 의미하며, 시간과 공간, 질량과 부피, 수량 등에 모두 적용되는 개념이다. 도대체 고통의 질량, 겪어야 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이기에 ‘무변고(無邊苦)’라는 이름이 붙은 것일까?지옥 다루는 경전 방향은오계 근거해 죄 원인 밝혀권력자가 약속 안 지키면거짓말에 대한 과보 받아이 대규환지옥과 그에 딸린 별처지옥으로
대규환지옥의 열네 번째 별처지옥인 화만처(火鬘處)는 ‘화만(火鬘)’이라는 이름 그대로 온통 불꽃처럼 뜨거운 열의 지옥이다. 인도에서 여름을 지내본 이라면 지옥 교설에서 유난히 열 지옥에 관한 내용이 등장하는 배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요사이는 한국의 여름도 도시의 열섬현상이나,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만만치 않게 뜨거워져서 더더욱 이 지옥 교설에서 말하는 환경이 실감이 난다.법 어기고 발뺌하면 가는 지옥교단 내부 규범 수호 위한 방편삼보에 보시 약속 안 지키면고슴도치처럼 몸에 바늘 박혀대체 어떠한 고통들
이번에는 먼저 대규환지옥의 열한 번째 별처지옥인 쌍핍뇌처(雙逼惱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쌍핍뇌(雙逼惱)’라는 이름에서 유추해보건대, 두 가지의 고통이 한꺼번에 압박하는 지옥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거짓말로 남에게 고통주면후생에 맹수에게 잡아먹혀분쟁 중인 친척들을 속이면끊임없이 자기 살 먹는 형벌이 쌍핍뇌처는 마을공동체나 조직 내의 갈등과 반목 중에 거짓으로 자신과 남을 속이고 파괴하며 다른 이가 벌을 받게 되면 속으로 이를 기뻐하는 이가 가게 되는 지옥이다. 그렇다면 이 지옥에서는 어떠한 식으로 고통을 받기에 쌍핍뇌처라는 이
이번 회에서는 대규환지옥의 아홉 번째 별처지옥인 이이전처(異異轉處)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하겠다. 이이전처 역시 거짓말의 악업으로 인해 떨어지게 되는 지옥으로서, 간사하게 아첨하는 말을 하거나, 또는 거짓말 몇 마디로 다른 이의 이해관계나 일의 성패, 생사까지 좌우하는 이들이 죽은 이후에 가게 되는 곳이다. 이이전처의 업인과 관련하여 특기할만한 점은 사회에서 덕망이 높기로 소문난 이나, 적중률이 높아서 인기 있는 점쟁이들의 말로 인해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재물을 잃는다면 그들의 말 역시 지옥행의 업인이 된다는 것이다.음식으로 절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