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45%가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 56%는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에 응답한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의 조사결과가 이목을 끈다. 이 결과는 2015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정직지수에 관한 질문 중 일부 항목이다. 만일 똑같은 질문을 성인에게 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지 궁금하다. 그만큼 지금 사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분노와 불신은 격앙되어 있다. 1년 정도의 감옥은 사회의 유명 인사들도 가는 곳이니 두렵지 않다는 도덕불감증이 일부 청소년들의 심성에 혹 심어
오후 6시경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정혜사 주지스님이시다. 보내드린 연하장을 잘 받으셨다며 안부를 물으신다. 평소 존경하던 분이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스님이 돌보고 있는 여자아이 생각이 났다. “스님! 신미는 많이 컸지요?” “고등학교 2학년 됐어요. 그래선지 꽤 바쁘네요.” 스님을 몇 년간 찾아뵙지 못한 사이에 신미가 고등학생이 되었다니 아이들의 빠른 성장이 놀랍다. 처음 신미를 본 것은 아마 4살경인 것 같다. 손가락마다 예쁜 플라스틱 꽃반지 낀 손을 내 앞에 자랑스럽게 내밀며 행복한 미소를 짓던 아이, 이를 지
“또 외출이야? 오늘은 모처럼 우리 가족이 함께 가족모임을 가졌으면 하는데.” “전 빠질게요.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안돼요.”이해하고 돕는 ‘한팀’이 곧 가족1주일에 한 번씩 구성원간 회의사회 상식과 덕목 배우는 연습희영(중1)이는 친구를 좋아해서 항상 또래친구들과 있기를 원한다. 어쩌다 집에 있는 날이면 가족은 안중에도 없는 듯 주로 친구들과 카카오톡에 몰입하곤 한다. 이런 광경이 어디 희영이네 집만의 일이겠는가? 10대의 이런 태도는 여느 가정에서도 흔히 목격되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부모로서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12월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한해의 마지막 달이라서 그런지 뭔가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약간은 조급증이 드는 그런 달이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에서 상처나 고통을 주지는 않았는지 반성하는 계기도 된다.부모에게 완전히 의지하는 아이부모들 나이도 20~30대에 불과상대 말부터 경청하며 대화해야우리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른 만큼 각자 자신의 가정을 꾸려가는 방법이나 자녀교육관도 여러모로 다를 수밖에 없다. “난 아빠(엄마)를 가장 존경하고 사랑해요”라고 자녀들이 말할 수 있는 가정은 평화롭고 따뜻함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삑, 삑, 삐익’ 버튼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1층에 사는 7살 남자 아이가 현관문을 막 열고 있는데 그 모습이 특이하다. 조그만 두 손으로 현관의 번호판을 감싸 안고 얼굴을 바싹 붙인 채 누가 볼까봐 조심스럽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다. 철저히 훈련받은 듯 빈틈없는 아이행동에서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사실 어른들도 비밀번호를 누를 때는 좌우를 살핀 후 사람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안심하고 버튼을 누른다. 하물며 사람들이 늘 오고가는 1층에 산다면 그 불안감은 오죽할까를 실감한
등교 할 시간인데 은성(초 5)이는 숙제물이 없어졌다며 방안을 온통 뒤지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엄마가 “그렇게 덜렁댈 때부터 내 알아봤다. 형의 반만 따라 해도 좋으련만, 좀 보고 배워”라고 야단을 친다. 한살 터울의 은철이(초 6)는 자기일은 스스로 알아 잘 처리하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지만, 은성이는 매사가 좀 엉성하다.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해 허둥댄다거나 숙제를 미루다가 결국 허겁지겁 대충하는가 하면, 옷 입기에 이르기까지 엄마가 다시 봐주어야 할 만큼 야무지지 않아 꾸중을 자주 듣는다. 설상가상으로 이젠 공
소정(고1)이가 며칠 째 묻는 말에만 겨우 대답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지낸다는 걸 뒤늦게 눈치 챈 엄마가 물었다. “너 요즈음 무슨 일이 있지? 왜 그렇게 저기압이니?” “내가 말하면 이해는 해요? 엄만 내겐 관심도 없잖아.” 짜증이 담긴 소정이의 반응이다. 엄마가 자신의 깊은 속까지 이해하진 못할 거라 짐작한 나머지 문제를 더 키우고 싶지 않아서다. 그러나 엄마는 도리어 딸이 답답할 지경이다. 이유도 없이 이해만 못한다니 그간 딸의 뭘 이해하지 못했단 말인가?맘 터놓을 상대 필요한 사춘기엉뚱한 반응은 도리어 상처 돼부모 늦은 반성이
한 초등학생이 길거리에서 자동차와 부딪쳤는데도 웬만하면 부모에게 숨기려 달아나 버린단다. 왜 그럴까? “다쳤다고 하면 엄마에게 혼나요”가 그 이유다. 여기에 아빠는 없다. 그리고 엄마의 관심은 무엇이기에 아이가 몸을 다쳐도 말을 못한단 말인가?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가정에 아빠가 빠지고 엄마가 책임을 맡고 있다. 하지만 가정이란 함께 거주하는 공동의 장, 그래서 교육도 엄마·아빠 역할이 각각 따로 있을 진데 아빠가 제외된 엄마의 관점에만 의지하고 있으니 부처님이 가르치신 중도(中道)를 벗어난 편파적 자녀교육이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
결실의 계절 가을은 공휴일이 많아 가족이 함께 야외로 나들이하는 기회도 많다. 게다가 가을철 별미를 안겨주는 상수리나무가 많은 장소라면 더욱 인기도 높다. 그런 점에서 이들을 충족시켜주는 황성공원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편안한 하루를 쉬기에 딱 좋다. “다람쥐야, 여기 도토리 있어. 이리와 먹어.” 부모를 따라 들놀이 나온 네 댓살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도토리 몇 알을 작은 손안에 쥐고 다람쥐를 부른다.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없는 다람쥐는 기겁을 하며 나무 위로 후다닥 올라가 숨지만 그럴수록 아이들은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어
“자녀가 아무리 요구해도 들어줄 수 없다고 판단되면 모르는 척 할 수 있는가?”“자녀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다 쏟았다면 야단치지 않고 모르는 척 할 수 있는가?”“자녀의 짜증내는 소리를 듣고 모르는 척 할 수 있는가?”신뢰한다는 무언의 표현방법스스로 반성하는 시간 제공침묵도 때론 응원하는 방편이상의 질문들에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는지 부모 스스로를 점검해 보면 자녀에 대한 평상시의 태도를 파악할 수 있다. 만일 자녀의 이런 행동을 무관심하게 넘길 수 없다면 부모는 자녀에 대해 지나친 관여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애정과 관심은
“밥 먹기 싫단 말이야, 빨리 아이스크림 줘요!” 4살 은혁이가 숟가락으로 밥상을 탕탕 치며 고집을 피운다. 밥보다는 아이스크림을 더 좋아하는 은혁이가 일단 떼를 쓰기 시작하면 엄마는 그 고집을 당해낼 수 없어 그만 허용하고 만다. “그래 좋아, 그 대신 아이스크림은 조금만 먹고 밥을 먹는다고 약속하면 줄게.” 엄마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다짐해서 위안을 받고자 한다. 이처럼 자녀에게 매사를 양보하고 허용하는 부모를 ‘양보형 부모’라고 한다. 양보형 부모는 자녀가 원하는 것은 설령 그것이 잘못인 줄
9살 동현이가 구입한지 얼마 안 되는 새 운동화를 학교에서 잃어버리고 다 헤어진 헌 운동화를 신고 왔다. 그러자 그만 화가 난 엄마는 “넌 자기 물건 하나도 챙기지 못하는 바보니?”라며 아이를 때렸다. 동현이 부모님은 매우 엄격하며 지켜야할 규칙들을 정해두고 무조건 이 규칙을 따르도록 요구하는데, 아이가 부모의 말이나 규칙을 잘 따르면 보상을 한다. 그러나 부모 말을 거역하면 벌을 통해 자녀를 통제하거나 큰 소리로 야단을 치고 심지어는 때리기도 한다. 이처럼 자녀에게 거의 자유를 주지 않고 명령에 복종할 것을 강요하는 부모를 ‘명령
“오늘 시험은 어땠어? 아는 것은 빠짐없이 다 썼니?” 고1 아들의 시험 날, 그것도 전체 등수가 매겨지는 시험은 아이보다 부모의 관심이 더 높을 정도여서 이 날 가족 분위기는 아이의 점수에 좌우될 만큼 비상이다. 시험점수는 문제에 맞는 답, 즉 정답(正答)을 얼마나 잘 기입했느냐에 달려있으므로 그날의 실수나 실패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을, 조선왕조를 건국한 첫 번째 왕은 이성계가 정답이다. 그러므로 우수한 성적을 얻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은 문제보다 정답을 익히고 외우는 것이 더 중요하고 우선과제일 수 있다
매사에 빗나거나 엇박자 짓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청개구리라 한다. 청개구리의 의미는 “어머니의 말을 늘 반대로만 듣던 청개구리가 병으로 돌아가시며 남기신 어머니의 유언은 잘 지켜 어머니를 개울가에 묻는다. 그러나 비가 내릴 때면 어머니 무덤이 쓸려갈까봐 걱정된 나머지 눈물 흘린다”는 전래동화에서 비롯하였다.이 동화가 주는 교훈은 부모에 대한 효심이다. 부모가 살아계실 때 마음을 편하게 해드려야지 ‘돌아가신 뒤에 아무리 후회하고 눈물진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비록 개구리로 비유하여 그려낸 동화이지만 못된
“그것은 식물입니까?” “아니오.” “그것은 살아있습니까?” “예.” 스무고개의 한 장면이다. 은별이네 가족은 식사를 할때면 어김없이 ‘스무고개 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빠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한 이 놀이는 은별(초등4)이와 은수(초등2)의 적극적인 참여로 수년째 이어져오고 있으며, 스무고개를 위한 문제는 가족이 돌아가며 준비하고 진행을 맡는다. 단 스무고개 시간에 지켜야 할 규칙으로 TV시청과 스마트폰 사용금지를 정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지켜왔던 일이라 아이들은 잘 따라주었고 이젠 가족과 소통이 더 재미있
아이들과 ‘나무의 종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유아교사가 질문을 한다. “만일 우리 친구들이 나무라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나요?” ‘만일 내가 ~ 라면’이라는 가정법을 사용하는 이런 활동은 유아들이 마음껏 상상한 내용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유치원에서 즐겨 사용하는 교육방법이기도 하다. “만일 내가 나무라면 많은 아이들과 친구하자고 말할 거예요.” “그늘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주고 싶어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창출되며 창의력이 신장되는 순간들이다. 아울러 이런 활동들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나
승민(초5)이는 정상체중보다 10kg이상을 초과해 비만판정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군것질을 많이 하고 움직이기를 싫어한다. 늘 손에는 과자봉지가 쥐어져 있어 엄마의 걱정이 매우 크지만 오히려 당사자인 승민이는 태평하다. “우리 반에도 뚱뚱한 애들은 많아요”라며 그 이유를 댄다.지방세포 늘리는 유아기 비만성장기에 살빼도 되풀이 우려맛에 집착하는 탐심 경계해야비만은 유아기에서부터 그 윤곽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비만아들의 모습은 대체로 외모에서부터 식생활습관까지 공통점이 많은데 우선 많이 먹고 또 군것질을 즐겨하며 우리 전통음식보다는 서
“엄마, 내가 그렸어요.” 슬기가 그림 한 장을 보여주자 엄마는 아이 그림이 무엇을 그렸는지 분명하지 않았지만 “정말 멋진 그림이네! 아주 잘 그렸구나”라고 칭찬하였다. 엄마의 칭찬 한마디는 네 살배기 아이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으며, 아울러 타인을 기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칭찬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구나 어린 아이가 듣는 칭찬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갖게 하며 정서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칭찬의 효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알아?” “사랑해 딸(아들)!” 부모가 자녀에게 표현하는 사랑의 말이다. 사랑(love)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달콤하며 마음을 부드럽게 해준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사랑해’를 애용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교는 사랑이라는 말보다는 자비(慈悲)라는 말을 사용한다. 부처님께서 중생의 고통을 위로하고 덜어주신 것은 사랑을 넘어선 연민이며 자비심이었다. 그래서 불교는 자비라는 말을 선호한다.사랑은 감정적…자비는 베풂고통 덜어주려는 연민 앞서야자녀 출세 사랑하는 태도 지양사전적
초등학교 시절 찹쌀떡을 가지고 와서 반 친구들에게 팔았던 아이가 있었다. 수업 후 잠깐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친구들은 찹쌀떡을 사먹기 위해 줄을 섰다. 한창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맛있는 찹쌀떡을 사먹는 순간은 공부보다 즐거운 기다림이었기에 판매는 늘 호황이었고 친구들의 주문에 따라 품목도 점점 늘고 다양해졌다. 그 아이는 부모님을 돕는다는 굳은 신념으로 이렇게 번 돈을 학비에 충당했던 것 같다. 이처럼 어린 시절의 굳은 신념은 상술을 익히는데 일조했고 수십 년이 흐른 지금은 회사의 오너로 활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람은 어떤 신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