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사진을 통해 19세기 말 개화승 이동인부터 2015년 12월의 한상균 사태에 이르기까지 120여년의 한국불교 근현대사의 영욕(榮辱)을 살펴보았다. 솔직히 영광보다는 부끄럽고 힘든 일들이 많았던 어려운 세월이었다는 것을 이런저런 사진에서 느낄 수 있었다.‘살아남기 위해서’ 일본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사찰 주련 정도는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이해해 줄 수 있겠지만 이 땅을 일본의 식민지로 만든 제1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절 박문사(博文寺) 개원법회에 숱한 스님과 고관대작들이 모여들고, “태평양전쟁에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성철 스님(1912~1993) 불서의 소장 경위와 조사 현황을 보고하고 선사로만 알려진 스님의 교학과 사상의 지평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사업단과 해인사 백련암이 11월2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백련암 소장 불서 조사 완료 기념해 ‘성철스님의 수행과 공부’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세미나에서는 △조사보고-백련암 소장 문헌의 현황과 가치(서수정/ 동국대) △해인사 백련암 소장 한국본 불서의 서지적 분석(남권희/ 경북대) △중국 근대
9월 25일(수)▲붓다아트페스티벌 사무국 ‘제7회 붓다아트페스티벌 참가작가·갤러리 모집’=30일까지. 010-2922-2013 ▲수원 봉녕사 ‘사찰음식 경연대회 참가자 접수’=30일까지. 031)256-4127 9월 26일(목)▲순천 송광사 ‘제15회 금강산림대법회-조계총림 송광사 유나 현묵 스님’=오전 11시, 경내. 061)755-5306 ▲김천 청암사승가대학총동문회 ‘제26차 청암사승가대학총동문회’=오후 3시, 청암사 자양전. 054)432-2652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종도 사업제안 접수’=30일까지. 02)2011-17
3·1만세운동 100주년이 된 올해 직지사에서 정진하며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봉률 스님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가 열렸다.조계종 제8교구본사 김천 직지사(주지 법보 스님)는 광복절을 앞둔 8월11일 독립운동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은 포월당 봉률 스님의 73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직지사 주지 법보 스님을 비롯해 승가복지회장 웅산, 직지사 중암 회주 도진 스님 등 사부대중 800여명이 참석해 봉률 스님의 유지를 되새겼다.추모다례는 천수경,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 봉독, 직지사 다도반 헌다, 봉률 스님 행장소개, 보리수합창단 조가, 도진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은 최근 ‘대각사상’ 제31집을 펴냈다.‘불교와 3·1운동’을 특집으로 다룬 이번 논문집에는 △해인사의 3·1운동(최화정) △김룡사의 3·1운동(한상길) △동화사 지방학림의 3·1운동(김일수) △만공·만해·김구의 독립운동 루트(김광식)가 실렸다.기고논문으로는 △백용성 대각사상의 생사관 연구(문현공) △탄허의 학술과 회통론(이원석) △한국 현대불교의 동향과 혜암 성관의 수행과 교화(오경후) △제주4·3항쟁과 제주불교의 사회참여 활동(한금순)이 게재됐다.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98
1919년 3월25일, 문경 김룡사로 향하는 전장헌의 발걸음이 다급했다. 그의 구두 속에는 3월1일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뿌려진 독립선언문 한 장이 들어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 독립선언문을 김룡사에 전해야했다. 김룡사의 공비생으로 서울에서 유학하고 있던 전장헌의 귀향길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무사히 김룡사에 도착한 전장헌은 김룡사지방학림에 재학 중이던 스님·청년들과 뜻을 모아 독립선언문을 복사하고 태극기를 제작했다. 4월13일, 김룡사지방학림 산문을 나선 30여명의 학인들은 경북지역 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서울중앙학림을 비롯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사찰 학림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명하는 의미 있는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만세운동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산되는 연결고리로써 사찰 학림과 스님들의 역할이 조명된다는 점에서 불교계 항일운동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스님)는 2월27일 오후 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7개 논문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이 이어질 이번 세미나의
“오등은 자에 아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일제의 잔혹한 식민통치에 저항하며 침탈당한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봉기한 3·1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정부와 종교계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조들의 애국심을 선양하기 위한 기념행사들을 잇따라 개최한다.1919년 3월1일 서울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3·1운동은 근대 민족의식 성장의 기폭제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발판이 되는 등 한국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2
조계종의 총선거로 불리는 제17대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10월11일 예정된 가운데 후보등록을 1주일여 앞두고 각 교구별로 출마후보자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와 맞물려 진행되면서 예년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9월17~19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출마의사를 타진하는 후보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교구별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다수 교구본사에서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선거에서는 총 81명의 종회의원을 선출한다. 각 교구에서 2명씩(직할교구 4명, 해인사 3명) 총 51명의 중앙종
조계종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 일원에 선의 세계일화를 꽃 피울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의정, 이하 명상마을건립추진위)는 7월12일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 부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했다.한반도에 선이 전래된 지 1200주년이 되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착수한 문경세계명상마을은 300명이 동시에 수행과 숙식 해결을 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부지 12만㎡(3만6000여평), 건축연면적 1만1000㎡(약 3360평)에 무문관, 토굴(꾸띠), 차실, 전시관, 선농장, 걷기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태봉리 산 25번지에 위치한 문수사 극락보전의 금동아미타불상은 1993년 7월24일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한밤중에 감쪽같이 사라졌다.(사진 1) 문화재 전문절도범들이 극락보전의 뒷벽을 뚫고 들어와 불상을 절취해 갔는데 지금까지 불상 소재지를 알 수 없다. 이 불상은 1974년 8월31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문화재였다.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은 대좌와 광배를 모두 결실하였지만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불상 내부에서 복장이 발견되어 조성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고려 후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종교가 너무 정치권력과 밀착되면 권력의 시기를 받든지 아니면 정치권력과 함께 부패될 위험이 있다. 세속적 권위 집단인 정치권과 세속을 초월한 교단권 사이에는 엄격한 한계가 있어야 한다.…세속적 영예나 명성이나 향락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보는 출가한 수행자들의 집단이 승가다. 따라서 승가의 권위는 세속적, 정치적 권위를 넘어선 지위에 있다. 그런데 한국의 불교 교단 즉 승가는 세속적 정치권력집단과 너무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구태 벗고 사회참여해야”‘불교계에 바란다’ 큰 반향중학생 때 항일운동 옥고성철
11월27일 원로회의서 만장일치부의장에 대원·원경 스님 선출대종사 품계·새 원로선출 이월 조계종 새 원로의장에 세민 스님이 선출됐다. 또 수석 부의장에는 대원, 차석 부의장에는 원경 스님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조계종 원로회의는 11월2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57차 회의를 열고 12월10일 임기만료 되는 원로의장 종하 스님의 후임에 세민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또 부의장에 대원 스님과 원경 스님을 선출했다. 그러나 이날 예정됐던 대종사 법계 특별전형 심의의 건과 신임 원로의원 선출의 건은 차기회의로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현조 스님)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발전적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불교중앙박물관은 9월14일~11월26일 ‘개관 10주년 특별전-10年×10人×10來’를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10년’이라는 의미에 맞춰 그동안 전시했던 성보와 불교미술의 꽃을 피운 뛰어난 장인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빛날 성보를 소개하는 자리로 진행된다. 규모 역시 국보 제126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천은사 목조보살좌상’ 등 보물 22
순천 송광사 성보박물관이 새롭게 문을 열면서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소중한 불교 보물들을 전시하였다. 그 많은 유물들 가운데 불화를 전공하는 필자가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은 ‘화엄경’의 내용 가운데 정수만을 간추려 요점 정리하듯 그린 ‘화엄경변상도’이다. 1770년에 그려진 이 작품은 미타회(彌陀會)라는 불교결사단체가 발원하여 무등산 안심사에서 화련 스님을 비롯한 12명 화승들의 참여로 제작이 되었고 그림이 완성된 이후 송광사로 옮겨와 소장되고 있다.화엄종사 활동사찰 중심으로18세기~19세기 많이 그려져화엄사상 고취 시대상
불교중앙박물관, 6월21일~8월20일‘범종, 진리의 울림’ 테마전 개최통일신라부터 근대까지, 시대를 망라한 한국의 범종을 한눈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불교중앙박물관은 6월21~8월20일 ‘2017년 테마전-범종, 진리의 울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범종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법석으로, 합천 해인사 동제 소종, 문경 김룡사 동종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범종과 탁본 25건 45점이 대중에 공개된다. 특히 국내 최고의 범종 주성 기술을 보유한 원광식 주철장(국가무형문화재 제112호)이 오랜 기간
4월20일 후보등록 마감결과선관위, 4월25일 자격심사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 차기 주지후보에 현 주지 우송 스님과 전 건봉사 주지 영수 스님이 등록했다.조계종 중앙선관위 사무처에 따르면 4월30일 신흥사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앞두고 4월20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우송 스님과 영수 스님이 등록했다. 이에 따라 신흥사 차기주지후보 선출은 경선이 불가피해졌다.지난 2013년 산중총회에서도 우송 스님과 영수 스님이 출마했다. 당시 신흥사 산중총회에서는 조실 무산 스님이 우송 스님을 차기주지로 낙점하면서 별도의 투표 없이 우
불자로서의 삶이 막연해질 때 눈길에 난 발자국처럼 또렷해지는 인물이 있다. 혜안(慧眼) 서경수(1925~1986) 전 동국대 불교대학 교수다. 그는 일관되게 한국불교를 복되게 한 지혜의 눈이었다.입적 후 30주년 추모 기념‘서경수 저작물’ 3권 발간역저·논문·기고문 발굴정리에세이 같은 글 이해 쉬워그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목사였던 아버지 뜻에 따라 서울대 종교학과에 진학했다. 기독교 일색의 서울대 학풍에 실망했고 오히려 불교에 끌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불교와의 인연은 동국대 불교대학원 진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불교대
아미타 신앙을 주제로 현대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전이 마련된다. 불교중앙박물관, 10월18일‘꿈꾸는 즐거움, 극락’ 개막 흑석사 아미타좌상 첫 전시극락염원 담긴 97점 출품불교중앙박물관(관장 현조 스님)은 ‘꿈꾸는 즐거움, 극락’전을 10월18일~12월18일 진행한다. 아미타여래와 극락세계를 표현한 성보 97점이 한자리에 전시돼 주목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282호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처음으로 외부에 선보인다.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458년 조성된 것으로 좌상에서 효령대군 등 당시 왕실에서
“공부하다가 지견이 좀 생기면 고불고조를 뒷간 휴지쯤으로 취급하며 아만이 하늘을 찌르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 허나 말만 그렇게 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출중한 변재와 지혜를 갖췄던 원오나 대혜도 오매일여에 미치지 못함이 병이라 했는데 네가 안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일러주지만 대부분 내 말을 긍정치 않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그 중엔 돌아서며 욕을 퍼붓는 자들도 있다.”성철은 환갑을 맞은 해부터 자신을 퇴옹(退翁)이라고 했다. 스스로 물러난 늙은이라 칭했지만 성철은 여전히 강건했다. 그런데 왜 퇴옹이라며 물러나 있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