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중이던 아난존자 마왕의 훼방에 놀라자머리위에 손 올려 위로 ▲ 간다라, 2~3세기, 꼴까타 소재 인도박물관. 이 이야기는 마가다국의 수도였던 라자가하(Rāagaha, 王舍城)의 영축산(靈鷲山)에서 부처님께서 마왕 파순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던 아난다를 위로한 것이다. 아난다는 부처님의 시자(侍者)로서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은 인물로 유명하다. 성도 후 20년 동안 부처님께는 정해진 시자가 없었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부처님을 시봉했지만 부처님은 그들의 시봉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나이가 들었노라. 그대들은 잘 고려해
불구덩이에 발 넣으니 커다란 연꽃 솟아올라외도들 놀라 불교 귀의 ▲ 간다라, 2~3세기, 페샤와르박물관, 파키스탄 이 이야기는 사왓티에 살고 있던 불교도인 ‘시리굿타’와 외도(外道)의 스승을 따르는 ‘가라하딘나’라는 두 친구에 관한 것이다. 가라하딘나의 외도 스승들은 항상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왜 당신 친구인 시리굿타를 설득하지 않는가? 그를 설득해서 우리에게 무언가 제공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스승들의 끊임없는 성화에 어느 날 가리하딘나는 친구인 시리굿타를 찾아갔다. 시리굿타는 “그대는 틈만 나면 나의 스승님께 헌신한 댓가가 무엇인지 묻는데, 그대 스승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게나”라고 말
나체 외도들 횡포에위기에 몰린 이교도붓다 법력으로 구해 ▲ 간다라, 2~3세기, 카라치박물관, 파키스탄 이 이야기는 부처님께 기원정사를 보시한 수닷타[給孤獨] 장자의 딸 수마가다(Sumāgadhā , 須摩提女)가 자이나교도인 시집식구들을 불교도로 개종시킨 것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녀는 나체 수행을 하는 자이나교 집안으로 시집을 가, 그들을 교화하려다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자 부처님께 도움을 청했고, 이때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그들을 불교에 귀의케 했다는 것이다. 수마가다의 아버지와 친분이 있던 만부성(滿富城)의 만재(滿財) 장자는 수마가다를 처음 본 순간부터 며느리감임을 직감하고
불전에 등장하는 대표적 악인부처님 살해하려는 악행 묘사 ▲간다라, 2~3세기, 꼴까타 소재 인도박물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고향을 방문했을 때 난다와 함께 출가한 사까족 청년 가운데 한 명이었던 데와닷따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다룬 불전(佛傳) 경전에 등장하는 가장 대표적인 악인(惡人)이다. 그는 빔비사라왕의 아들이었던 아자따삿뚜(Aja-tasattu, 阿世)로 하여금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되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 자신은 불교 교단의 지도자가 되려고 부처님을 살해하려고 시도했다. 데와닷따가 부처님을 죽이려고 한 사건은 불전미술의 소재로도 사용되었는데, 대표적인 예가 아잣따삿뚜가 소유한 사나운 코끼리
▲ 3세기 경, 나가르주나꼰다고고박물관, 인도 까삘라왓투를 방문한 부처님을 따라 출가했던 난다는, 고향에 두고 온 아름다운 아내를 잊지 못해 출가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 동생인 난다가 출가 생활을 포기하고 재가자의 삶을 살고자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부처님은, 신통력을 이용해 그를 데리고 도리천으로 올라가셨다. 부처님께서는 “난다야, 만일 네가 수행을 진실로 즐거워한다면 도리천의 천녀들을 얻게 해 주겠다”고 난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자 난다는 천녀들을 얻을 생각에 수행에 전념하겠다고 부처님과 약속했다. 부처님께서는 애욕에 사로잡힌 난다에게 아름다운 천녀들을 보여줌으로써, 마음의 번뇌를 제거하기 위한 방편을 사용하신 것이다. 지상으로 내려
▲3세기 경, 나가르주나꼰다고고박물관, 인도 부처님께서 까삘라왓투를 방문했을 때 출가했던 이복 동생 난다(Nanda, 難陀)는 출가 이후에도 아름다운 아내 자나빠다깔랴니(Janapadakalyāṇī, 孫陀利)를 잊지 못했다. 그는 틈만 나면 까삘라왓투로 돌아가 아내를 만날 생각만을 했다. 마음을 잡지 못하는 난다를 깨우치기 위해 부처님께서는 그를 데리고 천상 구경에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가 부처님의 옷자락을 잡자 마치 새처럼 허공을 날아 향취산(香醉山)에 닿았다. 그때 과일 나무 아래에는 애꾸눈의 암컷 원숭이가 부처님을 쳐다보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 “애꾸눈의 원숭이와 너의 아내를
향락에 젖어 출가 거부하는이복동생 설득하는 부처님말씀만으로 머리털 떨어져 ▲ 3세기 경, 나가르주나꼰다고고박물관, 인도 깨달음을 얻은 후 고향인 까삘라왓투를 방문한 부처님은 바쁜 나날을 보내셨다. 부처님께서 그곳을 떠날 때 많은 사꺄족 청년들이 출가했는데, 그 가운데 이복 동생인 난다(Nanda, 難陀)의 출가 이야기가 유명하다. 난다는 아버지 숫도다나왕과 이모이자 양모였던 마하빠자빠띠 사이에서 태어났다. 까삘라왓투의 왕위 계승자이면서 부처님의 동생인 그는, 빼어난 용모 때문에 여성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었다. 난다는 세속 생활의 즐거움에 흠뻑 젖어있던 중 그곳을 방문한 부처님을 만났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번 그를 교화하
부처님 반기는 숫도다나왕누더기에 실망한 사람들을신통력으로 귀의케 만들어 ▲1세기 경, 인도 산치대탑 탑문.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은 어느 날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아들이 부처님이 되었다는 소식을 소문으로 전해들은 숫도다나왕은 아들의 귀환을 고대하며 사신을 보냈다. 그러나 사신으로 간 사람들은 부처님을 만난 후 모두 출가하고 말았다. 숫도다나왕은 사꺄족의 안위를 누구보다 염려하는 깔루다이(Kāludāyī , 迦留陀夷)를 불러, 부처님을 모셔올 것을 명령했다. 왕의 명령을 받은 깔루다이는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에 도착해 먼 발치에서 옛 친구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자 부처님이 그를 불
▲간다라, 2~3세기, 꼴까타 소재 인도박물관. 부처님의 일대기에서 욕계(欲界)의 주인공인 마왕 마라는 주로 언제 나타났을까? 부처님의 출가·성도·열반 장면에 어김없이 그는 등장하고 있다. 마라가 위력을 발휘하는 최대의 순간은 불교의 시작을 의미하는 항마성도(降魔成道) 장면이다. 인간이 창조할 수 있는 다양한 욕망의 세계를 석가보살 앞에 펼쳐 보이는 마왕은, 항마성도 장면에서는 겁박과 패배의 모습을 모두 보여준다. 보살의 성도를 방해하기 위한 마라의 다양한 공격 가운데 하나가, 딸들을 앞장세워 보살을 유혹한 사건이다. 부처님의 일대기를 다룬 불전(佛傳) 경전에는 마라의 딸들이 32가지 교태로 보살을 유혹하는 모습이 자세히 기
▲ 간다라, 2~3세기, 꼴까타 소재 인도박물관 보드가야의 보리수 아래로 가던 중 칼리카 용왕으로부터 찬탄을 받은 보살은, 풀베는 청년 솟티야(Sothiya, 吉祥)에게서 보리수 아래에 깔고 앉을 풀을 보시받았다. 보리수 아래에 자리를 마련한 보살은 ‘내 이제 이곳에 앉아서 번뇌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면, 차리리 이 몸을 부수어버릴지언정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고 서원했다. 그러자 욕계(欲界)의 주인인 마왕 파순이 나타나 이 보리수 아래는 밤이 되면 귀신과 야차 등이 자주 와서 사람의 고기를 먹는 무서운 곳이니, 우루웰라 촌락에 가서 머무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회유했다. 보살은 ‘이곳은 지난 옛날 모든 부처님
▲ 간다라, 2~3세기, 국립뉴델리박물관, 인도 부처님께서 성도지인 보리도량으로 향하던 도중에 일어난 에피소드 가운데, 눈이 먼 용왕이 부처님을 찬탄한 이야기가 있다. 6년 고행을 그만둔 보살은 수자따가 바친 우유죽으로 기력을 회복한 후, 네란자라 강에서 목욕을 했다. 그때 네란자라 강에는 전생의 숙업으로 두 눈이 먼 칼리카(Ka-lika, 迦利龍王) 용왕이 살고 있었다. 이 용왕의 눈은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면 밝아지고, 부처님이 열반하면 다시 멀게 되었다고 한다. 보살의 몸에서 나온 광명이 세계를 널리 비추자, 이 광명을 만난 이는 모두 기뻐했다. 어느 날 칼리카 용왕은 땅이 진동하는 소리를 듣고 부처님이 출현했을까 하고 용궁에서 나왔다
▲ 간다라, 2~3세기 경, 스와트박물관, 파키스탄 출가의 길로 접어든 보살은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마부 찬나와 애마 깐타까와의 이별을 선언했다. 보살은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장식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칼을 잘랐듯이, 나도 이제 이것들을 잘라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다음 마부 찬나에게 당부했다. “찬나야, 나의 보배관과 상투 속의 명주(明珠)는 아버지 숫도다나 왕께, 나의 장신구는 이모 마하빠자빠띠(大愛道)께, 그 밖의 꾸미개는 부인 야소다라에게 전해다오.” 찬나는 이 말을 듣고 슬퍼하면서도 차마 보살의 명령을 어기지 못하고 이것들을 받아든 채, 울면서 말씀드렸다.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태자를 받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