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부처님의 사리를 배분해 조성된 불사리탑은 인도 전역에 오직 8개였다. 여기에 불사리를 담았던 항아리를 봉안한 병탑, 그리고 다비 후 남은 재를 모아 봉안한 숯탑까지 합친다 해도 1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과 200여년 후 인도의 법왕으로 불리는 아쇼카왕은 8개의 불사리탑 가운데 7개를 해체해 그 안에서 수습한 사리로 인도 전역에 8만4000기의 탑을 세웠다고 한다. 물론 이는 산술적 숫자는 아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탑을 세웠다는 비유다. 약간의 신화적 각색과 덧붙임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기원
조계종 제25교구본사 교종본찰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가 불교대학에 ‘월인석보’ 정규강좌를 개설했다. 강의는 터키 에르지예스대학교 한국학과 정진원 교수가 맡아 3월12일부터 내년 2월까지 1년 2학기 과정으로 진행된다. ‘조선불교대장경’의 효시라 불리는 ‘월인석보’ 강좌가 사찰 불교대학에 개설된 것은 처음이다. 강좌에서는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도 함께 다룬다.‘훈민정음 불경 도량’으로 손꼽히는 봉선사는 ‘월인석보’ 강좌를 통해 봉선사와 관련된 세조와 정희왕후의 역사를 함께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비구니 교육도량 수원 봉녕사(주지 진상 스님)가 3월10일 대적광전에서 제6회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전계식과 2022학년도 봉녕사승가대학 및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입학식을 봉행했다. 주지 진상, 봉녕사승가대학 석좌교수 도혜, 금강율학승가대학원장 적연, 봉녕사승가대학장 의천 스님을 비롯해 소임자스님들과 봉녕사승가대학 및 금강율학승가대학원 신입생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이날 전계식에서는 전계사인 율주 적연 스님이 능윤, 도연, 유정, 선정 스님에게 계맥을 전했다. 전계를 받은 스님들은 금강율학승가대학원에서 전문과정 2년과 연
도심 속 수행도량으로 손꼽히는 서울 상도동 보문사(주지 지범 스님)가 선불장의 면모를 드러낼 선원불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불자들의 원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1029일 기도에 입재한다. 앞서 2019년 5월5일 선원불사 및 영가천도를 발원하며 1차 1029일 기도에 입재했던 보문사는 코로나19의 거친 파고 속에서도 중단없이 기도정진을 이어와 2월27일 회향을 맞이했다. 이기간 보문사는 ‘선사의 할 소리, 가을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7인 선사 대법회’를 봉행, 숨 가쁜 도시를 선사들의 법음과 불자들의 정진으로 물들였다. 또 수행에
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는 2011년 법보신문 객원 논설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현재도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언론시장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장본인이다. 언론시장의 중심이 공중파 방송과 지면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해가며 언론의 역할과 위상도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한 성 명예교수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각별한 당부를 전했다. “1989년 교계 최초로 발행된 어린이전문잡지 ‘굴렁쇠어린이’가 있었습니다. 불교잡지였지만 불교뿐 아니라 어린이전문잡지를 표방했죠. 꽤나 수준 높게 만들어졌지만 역시나 경영난을 겪었고 후일 ‘동쪽나라’로
서울 강남구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은재 전 국회의원이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전 의원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강남구 병 선거구에 출마해 서울시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 득표율(57.8%)로 당선된 바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불교계와 관련된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현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불교문화지원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전 의원은 봉은사에서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불교계의 목소리를 올바르게 전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
‘화엄경’은 80권에 이르는 방대한 가르침이다. ‘화엄의 바다’라고도 불리는 이 심오한 가르침을 올바르게 항해해 나가기 위해 강원(講院)에서는 ‘화엄경’을 접하기에 앞서 반드시 화엄종 제4조인 청량징관(淸凉澄觀 738~839) 스님이 저술한 주석서 ‘화엄경소초(華嚴經疏鈔. 이하 ‘소초’)’를 함께 읽었다. 하지만 이 또한 무려 80권에 달하다 보니 이의 개론인 현담 부분만을 간략하게 해설한 8권의 ‘화엄경현담(華嚴經玄談. 이하 ‘현담’)’이야말로 필독서로 여겨져 왔다. ‘현담’은 중세 이후 동아시아의 화엄학승들에게 가장 중요한 강의
인왕산은 파사현정의 호법신장이 머무는 곳, 소요산은 걸림없는 대자유를 시현하는 곳이다. 검단산에는 검단선사의 정신이 서려 있고, 원적산은 중생의 이상세계를 담고 있다. 천성산은 천명의 스승이 나신 것에서 유래했고, 금정산은 마르지 않는 진리의 샘이 있음을 전한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전국의 명산과 산봉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산 이름들도 그 유래가 불교에 맞닿아 있는 경우가 즐비하다.도통 이해하기 힘든 산 이름도 왕왕 눈에 띈다. 갈메산, 시내산, 변화산 등등. 우리 산인 듯 아닌 듯 낯선 이름들은 수입된, 그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과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여자 1000m 은메달을 따며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 선수가 2월21일 서울 봉은사를 찾았다. 올림픽 폐막에 앞서 18일 귀국한 후 격리와 휴식을 취한 최 선수의 첫 외출이었다. 어머니 이재순(법명 반야심)씨와 함께 봉은사에 들어선 최 선수는 가장 먼저 대웅전을 참배하고 삼배를 올리며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어머니께서 항상 저를 위해 봉은사에서 기도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축소된 가운데 사회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집단 미술 활동과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홍익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지도교수 심지영)는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고양지구협의회의 후원과 (주)새움아트의 협찬으로 1월부터 2월 21일까지 2개월 여간 ‘마스크 색을 입다’를 주제로 집단 미술 활동과 전시를 진행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위드코로나 시대를 향한 청소년들의 희망 메시지를 마스크에 담아낸 이번 행사는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생들의 자발적 기획으로 마련됐다.이번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총본산 성역화 사업의 성과를 가시화하는 가운데 어려운 이웃들의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되는 보살행 확산을 올해의 주축 사업으로 제시했다. 또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발, 불자들과의 소통 통로를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조계사는 2월21일 템플스테이 홍보관 3층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갖고 2022년 주요 종무계획을 발표했다. 조계사는 올해 △한국불교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 △조계사 불교전통문화 보존과 전승 △이웃을 위한 자비나눔 강화 △온·오프 불교 신행 프로그램 개발을 종무사업의 핵심 기조로 삼고 각 부문
당나라 현장 스님이 인도에서 가져와 번역한 ‘대반야바라밀다경’은 무려 600권에 달한다. 이 방대한 경전을 단 260자로 압축한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정수를 뽑아 응축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심오한 가르침이 담겨 있어 늘 ‘어렵다’는 편견에 맞닿아 있는 경전이기도 하다.그 ‘반야심경’을 10대의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있는 이 책은 구성과 풀이, 서체와 화법 모두가 기존의 ‘반야심경’과는 결을 달리한다. ‘반야심경’의 경구 하나하나를 풀이하고 있는 책들이 적지 않지만 이 책은 경전 해석에 치중하기보다는 이 경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딱 한 사람 누울 수 있는 크기의 대나무 평상은 법정 스님이 앉은 자리만 닳아서 반질거렸다. 그 평상에 법정 스님을 뉘었다.…위패에는 이런저런 문구 없이 ‘비구 법정’ 네 글자만 썼다. 이 모든 것이 법정 스님 다웠다.…말씀이 아닌 삶으로 보여주는 ‘무소유’를 가까운 거리에서 목격한 것은 나를 비롯한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에게 큰 복이었다.’2010년 3월11일 길상사 행지실에서 입적한 법정 스님은 다음날 송광사로 마지막 길을 나섰다. 관도, 상여도 없이 평소 사용하시던 평상 위에 궤색 가사를 덮은 채 행지실을 나선 법체와 ‘비구
조선 태조 6년(1397) 상총선사가 ‘초발심자경문’ 배우는 것을 사찰의 청규로 제정한 이후 오늘날까지 600여년 간 ‘초발심자경문’은 승가교육의 기본 교재로 공고한 위상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전통에 대한 단순한 묵수(墨守)가 아니다. ‘초발심자경문’을 구성하고 있는 3편의 글이 출가의 기본 정신과 자세, 지켜야 할 계율과 지향해야 할 수행의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초발심자경문’에서도 첫 머리의 글이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계초심학인문’이다. 고려 말 정혜결사를 통해 불교 개혁을 주창했던 지눌 스님은 ‘계초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운영하는 선재어린이집 원아들이 2월9일 종로 소재 청운양로원에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기금 55만940원을 전달했다. 기금은 어린이집 원아들이 작아진 옷이나 장난감 등을 직접 내놓아 진행한 바자회를 통해 마련됐다. 고사리 손으로 기금을 마련한 원아들은 전달식 날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할아버지·할머니들의 건강을 기원했다.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1620호 / 2022년 2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서울 조계사가 운영하는 선재어린이집 원아들이 고사리손으로 모은 성금을 종로구 소재 청운양로원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전달했다.선재어린이집(원장 우정순)은 2월9일 어린이집 앞에서 청운양로원(원장 이종명)에 ‘선재어린이집 물품 나누기 바자회 기금 전달식’을 갖고 기금 55만940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기금은 선재어린이집 원아들이 1월18~21일 어린이집 입구에서 진행한 ‘무인 자선바자회’를 통해 조성했다. 원아들이 사용하던 장난감 등 물품이나 작아진 옷가지 등을 직접 갖고 와 바자회에 내놓으면 필요한 물품이 있는 어린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은 천하에 가득하지만, 진실로 지심자는 몇 명이나 있겠소. 한암(漢巖)이 아니면 내 누구와 더불어 지음이 되리오.”1903년 해인사 조실 자리를 내어놓고 만행길에 오른 경허 스님은 제자인 한암 스님에게 한 편의 글을 남겼다. 경허 스님은 스승과 제자라는 표현 대신 자신과 마음이 통하는 ‘지음(知音)’이라 한암 스님을 칭했고, 스스로는 ‘지심자(知心者)’라며 한암 스님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조계종 원로의원인 월정사 원행 스님은 최근 발간한 ‘성인 한암 대종사’에서 “경허 스님이 지음이라고 칭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설 명절을 앞두고 신도들의 자원봉사와 참여로 종로구 관내의 이웃들을 위한 ‘2022 행복한 떡국 나눔’을 진행했다.조계사와 행복나눔가피봉사단은 1월26일 종로구청이 추천한 관내 17개동 450가구와 종로구 소재 장애인 단체 50곳에 설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선물세트에는 떡국 용 떡 1kg을 포함해 초코파이 1상자, 조미김, 마스크, 국수, 세면도구와 수건, 컵라면, 햇반, 양말 등이 골고루 포함됐다. 특히 떡국 용 가래떡은 조계사 경내 방앗간에서 직접 뽑아 말린 후 행복나눔가피봉사단을 비롯해 신도들의
“인터넷이 발달하고 온라인으로 모든 정보가 오가는 시대에도 신문의 역할과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불교계의 언론과 신문은 소식을 전하는 매체이기 전에 불교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하는 전법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일에 법보신문이 앞장서길 바랍니다.”위덕대 불교문화학과 교수이자 2020년 9월부터 인도철학회 회장을 맡아 학회를 이끌고 있는 이태승 교수가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교수는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초기 우파니샤드의 아트만론 연구’로 석사
저자 브라이언 피어스는 도니미코 수도회 소속 신부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제도의 도미니코 가족수도회의 성소 담당자이자 도미니코 관상수녀회 총장의 지도신부이기도 했다. 기독교 신앙서도 집필했다. 책의 역자 또한 가톨릭 신부다. 박문성 신부는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1995년 사제 서품을 받고 가톨릭대학교 동양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가톨릭 신부가 집필하고 번역한 책이 불교전문출판사인 불광출판사에서 출간된 것 만으로도 이 책은 적지 않은 화제가 됐다.그 호기심과 의문에 대해 비교종교학의 권위자인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비교종교학 명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