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기장군 장안사 인근에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환경위원회가 이를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환경위원회는 7월16일 ‘부산시는 부산시 폐기물매립장 사업을 즉각 부결하고 장안사 일대 청정 문화 지역수호에 앞장서라’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산시는 신속히 반대 결정을 내려 사회적 논란을 불식시켜 달라”고 촉구했다.환경위에 따르면, 장안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13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대웅전과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비롯한 수점의 국가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극상림으로 완성된 사찰림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고/ 사람은 외로움에 흔들린다/ 흔들림은 살아있는 한 모습이다. …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 일이/ 죽은 이가 간절히 느끼고 싶은 모습이란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로담 시 ‘이유는 없다’ 중에서)무심히 툭 던진듯하지만 외로움의 끝에서 처절하게 사무쳐 본 사람만이 토해낼 수 있는 시정이다. 그렇다. 아파서 눈물 흘리는 것도 살아서의 일이요, 삶의 징표이다.로담 정안(路談 正眼) 스님. 길(路)과 이야기(談)를 조합한 법호 로담이 이색적이다. 경기도 가평에 세운 절이 아가타 보원사(阿伽陀 寶園寺)인데 이
1993년 8월27일 새벽 1시 30분에서 3시 사이 전북 장수군 장수읍 용계리 1267번지에 위치한 ‘팔성사 목조아미타불좌상’이 도난됐다(사진1). 이 불상은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 도난되었다가 2016년 10월 서울 한 개인 사립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되었는데 불상의 복장물(腹藏物)만 털린 채 돌아왔다(사진2).장수 팔성사(八聖寺)는 602년 신라 해공 대사 또는 해감(解橄) 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라 전하나 관련 자료가 없어 명확하지 않다. 팔성사에 대한 기록은 1530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9권이 유일하다. ‘신증동국여지
원효대사 오도성지 평택 수도사가 다섯 부처님 개금불사를 회향하며 국난극복과 코로나19 종식을 염원했다.수도사(주지 적문 스님)는 7월3일 경내 대웅전, 약사전, 명부전 등 3개 전각에서 동시에 ‘다섯 부처님 개금불사 및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수도사는 대웅전 삼존불과 명부전 지장보살, 병고 없는 세상을 발원하며 약사전에 새롭게 조성한 약사여래불까지 다섯 부처님의 개금불사를 마치고 이날 점안식을 가졌다.특히 각 불상에는 스리랑카에서 이운해 온 부처님 진신사리 1과씩을 봉안해 불자들의 환희심을 더했으며,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은 점안식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잠들며/ 아침마다 역시 함께 일어난다네. 다니거나 머묾에 늘 서로 따르고/ 앉거나 누움에도 함께 머무네.”부대사(497~569) ‘심왕송(心王訟)’의 유명한 구절이다. 굳이 힘쓰지 않아도 결코 불법에서 벗어나지 않은 깨달은 이의 허허로운 모습이 손에 잡힐 듯하다. 본래 부처인 우리의 미혹함을 깨우치는 자애로운 가르침이기도 하다.부대사의 삶과 어록을 우리말로 번역한 ‘부대사어록’이 출간됐다. 부대사는 ‘금강경’을 해설한 다섯 스님의 가르침을 모아 엮은 ‘금강경오가해’ 속에서 만나 볼 수 있는데, 부대사의 전기와
요즈음 불교계에서 쓰는 ‘소의경전(所依經典)’이라는 용어는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아니지만, 종단을 설립 운영하려면 반드시 해당관청에 등록을 하던 시기가 있었고, 그 경우 필수 구비서류로 단체의 정관이나 규약을 문서로 제출했다. 이런 역사 배경 속에서 불교단체 이름으로 ‘한국불교00종’이나, 또는 ‘대한불교00종’을 내걸었고, 그와 연동해서 본 종의 소의경전은 00경으로 한다는 식으로 종단의 헌법을 만들었다.‘00종’의 성립과 ‘소의경전’과의 관계적 발상이 언제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는지는 학문적으로 엄밀한 검토가 필요하
무등산 원효사(주지 해청 스님)와 전남대 호남학연구원(원장 이성원)이 6월18일 전남대 인문대학 1호관 김남주기념홀에서 ‘무등산 원효사의 역사와 불교 문화유산’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가졌다.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원효 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광주 무등산 원효사의 출토유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가문화재로의 승격, 무등산권역 불교문화유산을 담을 성보박물관 건립 타당성 등이 집중 조명됐다.이성원 호남학연구원장은 “불교는 이 땅에 전래된 이래 우리 문화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기록
양산 내원사(주지 아용 스님)가 6월14일 천성산 정상 원효봉에서 ‘천성산 산재’를 봉행했다. 동국제일선원 천성산 내원사가 단오를 맞아 봉행한 이 의식은 국태민안과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해 의미를 더했다. 법석에는 내원사 주지 아용 스님을 비롯해 내원사 동국제일선원에서 하안거 결제 중인 스님들이 참석했다. 내원사 주지 아용 스님은 “원효대사께서 ‘화엄경’을 설해 모두 성불하게 했다는 천성산 화엄벌에서 산재 의식을 올리며 우리사회 코로나19의 소멸과 평화로운 일상의 회복을 기원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한편 내원사는 해마다 음력 단오에
신라 문무왕 시기(재위 661~681) 원효 스님이 머물렀다는 광주 무등산. 이곳에 위치한 원효사가 대웅전을 신축하다 100여점이 넘는 문화재를 발굴한다. 출토유물은 대부분 진흙으로 빚은 소조불상으로 이 가운데 보존상태가 양호한 금동·청동불상 12점, 소조불상 18점, 청동거울 2점은 1987년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근래 해무리굽 청자조각(8~9세기)이 발견돼 사찰 창건연대를 앞당겼고 조선 분청사기 파편이 다수 발견돼 학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무등산 원효사(주지 해청 스님)와 전남대 호남학연구원(원장 이성원)이 6월18
6월9일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구역 내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버스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과 관련해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불교연합회 소속 스님들도 희생자 추모를 위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광주불교연합회 회장 도성 스님을 비롯해 수석부회장 도계, 연화사 주지 명신, 관음사 주지 소운, 원효사 주지 해청 스님과 이범식 광주불교연합회 신도회장 등은 6월11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앞서 6월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권력이 있거나 돈이 많다고 피해가지 않는다. 죽음은 그래서 평등하다. 하지만 죽은 뒤에 그 시신이 어떻게 다뤄지냐는 지위와 권력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권력자들은 거대하면서도 은밀한 무덤을 만들어 자신들의 시신 훼손을 막고자 했다. 사후에 현세의 삶이 재현된다는 믿음으로 온갖 귀중품은 물론 시중들 사람들까지 함께 묻도록 했다.반면 불교의 죽음은 극히 소박하다. ‘옷 세벌에 발우 하나(三衣一鉢)’면 충분하다는 출가자들은 죽어서도 별다른 자취를 남기지 않았다. 일부 고승의 경우 화장한 뒤
‘원각경’ 위덕자재보살장에 설해진 3종 수행법은 사마타와 삼마발제와 선나이다. 사마타(奢摩他, samatha)는 고요수행[止]이며 적정(寂靜) 수행으로 불리기도 한다. 삼마발제(三摩鉢提, samāpatti)는 등지(等至) 수행으로 번역되며 등지의 상태가 진전된 경지를 뜻한다. 선나(禪那, dhyāna)는 우리가 선(禪)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서 정(定)과 혜(慧)가 균등한 상태를 일컫는다.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을 비롯한 여러 경전에서는 선나 대신 음역에 보다 충실한 타연나(駝演[衍]那)를 사용한다.정(定)에 상응하는 것이 지(止)이
광주 원효사(주지 해청 스님)는 5월17일 원효사 대웅전에서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영령을 위한 천도재’를 봉행했다.5·18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열린 이날 천도재에는 한누리무용단의 바라춤과 살풀이춤, 극락무 등을 통해 영가들을 천도했다. 원효사 주지 해청 스님은 영가법문을 통해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영령들께서는 고귀한 희생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이제 세상 인연이 다함을 슬퍼하시지 말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 같이 잘 들어서 생사의 슬픔을 벗어나 평안을 찾아 가시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문흥
부처님에 등공양 올려 무량의 복덕 받길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일과명주(一顆明珠)를 아는 이가 이 세상에 몇몇이나 될고.우리 부처님께서 일과명주를 뚜렷이 증득(證得)하여 도솔천에 계시다가 사바세계에 인연(因緣)이 도래하여 백상(白象)을 타고 마야부인의 태중(胎中)에 잉태(孕胎)하여 열 달 만에 우협(右脇)으로 출태(出胎)하심이라. 즉시 일곱 걸음 걸으신 후,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면서 제일기(第一機)의 법(法)을 베푸시니,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높음이라’하심이여. 고금(古今)을 통하
“환희로운 마음으로 이웃과 염화미소 나누길”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온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선진국조차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줄을 잇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희생이 아주 적은 선진의료국이 되었습니다. 우리보다 열악한 상황에 처한 이웃 나라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좀 더 인내하고, 좀 더 신뢰하면서 팬데믹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많은 전문가들이 신종감염병과 지구의 기후 변화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금 덜 소비하고, 약간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한국불교연구원(원장 안성두)이 원효학당 불교문화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주제는 ‘불교와 의식·심(心)의 문제’이다.5월26일부터 6월3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30분~9시30분 인터넷으로 진행되며, △초기불교의 심의식(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 △의식 또는 심이란 무엇인가? 불교 사상의 다양한 접근과 그 의미(안성두/ 서울대)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 사념처(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 △왜 불교에서 지각과정의 이해가 그토록 중시되었는가?(안성두/ 서울대) △명상과 내성: 마음은 어떻게 관찰되는가?(김성철/ 금강대) △의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수여하는 제11회 원효학술상 대상에 정병삼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진흥원 원효학술상운영위원회는 5월4일 종합심사회의를 열어 2021년 제11회 원효학술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정병삼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한국불교사’(푸른역사, 2020)이 학술 부문 대상을, 김성구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불광출판사, 2018), 윤희조 서울불교대학원대학 교수의 ‘불교심리학 연구’(씨아이알, 2019)이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이와 함께 학생 부문은 동국대에서 석사과정을
원효 스님의 열반 1335주기를 맞아 스님의 뜻을 되새기는 법석이 마련됐다.원효종(총무원장 향운 스님)은 5월6일 효창공원 원효사상 앞에서 ‘원효대사 열반 1335주기 추모대재’를 봉행했다. 행사에는 총무원장 향운 스님을 비롯해 종회의장 진산 스님, 감사원장 불타 스님, 법규위원장 지호 스님 등 종단 주요 소임자 스님과 김용호 전국신도회장 등이 참석했다.원효대사 추모대재는 1991년부터 매년 음력 3월25일 종도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대대적으로 봉행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종교행사 자제 요청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광주불교연합회(회장 도성 스님)와 광주불교사암연합회(회장 지공 스님)가 4월23일 광주 무각사 불교회관 2층 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 스님(복암사 주지)을 비롯해 수석부회장 도계(소원정사 주지), 총무부장 해청 스님(원효사 주지)과 광주불교사암연합회장 지공(도선사 주지), 상임부회장 진표(금당선원 주지), 사무총장 아도(녹야선원 주지) 스님이 참석했다. 두 단체는 이날 “광주불교연합회로 힘을 합쳐 광주지역 포교와 수행에 힘써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 스님은 인
불교의 여러 학설과 교리를 엮은 경전으로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집필 근간이 됐던 ‘금강삼매경’의 저자가 당 현장법사의 4대 조력자로 꼽혔던 신라승 신방(神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전 동국대 교수 법공 스님은 한국불교학회가 5월14일 동국대 동국관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금강삼매경의 저자’ 제하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출삼장기집’ ‘개원석교록’ 등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금강삼매경’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 경은 현장 번역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경을 누가 썼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