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합장 거부’로 불교계의 눈총을 샀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스님들에게 ‘육포 세트’를 설 선물로 보내 교계 안팎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다. 불교계를 조롱하기 위한 고의적 꼼수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육포 세트’를 받았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등이 대외적으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연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황교안 대표의 낮은 불교계 인식도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지난해 5월 경북지역의 한 사찰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황교안 대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기본교육기관 재조정과 관련해 “늦어도 올해 안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고견을 진중하게 받아들여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종단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히는 기본교육기관 조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여 귀추가 주목된다.‘대학 도산’이라는 현실 앞에 각 대학 관계자들은 나름의 돌파구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은 많은데 출생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이내 출생인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쉽게 내놓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지나간 70년을 뒤로하고 갈등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를, 전쟁보다는 평화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천명한 일성이다. 문화재공동 발굴, 사찰림 복원 등의 구체적인 실천계획과 함께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도 6월에 봉행하겠다고 밝혔다. 남북·북미관계가 정체된 상황에서 터져 나온 조계종의 메시지는 남북교류에 생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현재 정부도 국제적 대북제재 구도 속에서 나름의
3월 ‘부다가야 분황사 건립 기공법회’를 필두로 인도, 세종·위례 신도시, 계룡대, 화성 일대에서 백만원력 결집 불사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소식이다. 사부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대작불사의 각 세부 사항을 들여다보면 크게 전법과 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세종신도시에 들어서는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도 한껏 높이기에 충분한 시설이다. 계획한대로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공연장, 수장고를 갖추고 알찬 내용을 담는다면 불교문화에 농축된 한국의 전통미와 시대정신을 일반인들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동국대 신임 경주캠퍼스총장에 이영경 교수가 선임됐다. 이 교수는 선출된 직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경주캠퍼스가 지역의 강소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선출해 준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무거운 책임감’ ‘강소대학’에 방점을 찍은 것을 보면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직면한 절체절명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학도산’이 현실화 된 상황에서 비수도권 대학이 겪는 고충은 더하다. 2020년부터는 18세 인구 전원이 대학에 입학해도 현재 정원의 25%정도는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4년 대학 기준으로만
2019년 10월7일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산하시설인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의미 깊은 행사가 진행됐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지역 어르신들에게 ‘짜장 공양’을 올린 것이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짜장을 나눈 게 아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마스크를 쓴 채 총무부장 금곡, 기획실장 삼혜, 사회부장 덕조, 조계종복지재단 상임이사 보인, 아름다운 동행 상임이사 자공 스님과 함께 직접 짜장 소스를 만들었다.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다. 원행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 1주년 및 노인의 날’을 기념해 펼친 것이었다. 교계 내외로부터의 취
1년여 동안 지속된 태고종 내홍이 종식됐다. 불신임된 편백운 스님의 총무원 청사 거주, 신문발행, 종무행정 인계거부 등을 모두 불법으로 판단한 법원의 결정이 종단 내홍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와 함께 법담 스님을 의장으로 선출한 중앙종회도 제 기능을 찾기 시작했다. 종단의 두 축인 총무원과 중앙종회가 올곧이 선 이상 외부 세력에 의한 흔들림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1년여 만에 총무원 청사에서 열린 중앙종회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활로를 찾으려 몸부림쳤던 사부대중의 응집된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법석이었다. 중앙종회 의장에
유니세프는 ‘2006 세계아동 현황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 보호는 소외를 예방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부모와 가족의 보호가 절실한 성장 과정에 있는 어린이들이 물질·경제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 취약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이 관점을 장애아동에게 돌려보면 소외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 자연재해와 환경오염 등에 따라 장애아동 인구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 사안은 부모·가족을 넘어 사회 관점에서 깊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종교계를 비롯한 장애인복지단체가 이 문제 해결에 나서고
국도 38호선의 신설과 확장으로 두 번 연속 피해를 입은 사찰이 있다. 삼척 안정사다. 30년 전 국도 38호선 신설로 사찰토지를 수용당한 안정사는 1986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그런데 이내 시련이 또 다시 닥쳐왔다. 2007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국도 38호선 4차선 확장공사를 추진하면서 사찰 경내지를 편입시켰고, 이로 인해 경내지 1만4392㎡(4300여평)를 강제 수용 당했다. 놀라운 건 도로확장공사에 따라 만들어지는 부체도로가 대웅전 앞 경내지를 관통한다는 점이다. 가람이 분해되는 상황이니 원래의 사찰 기능은 상실된다고
지난 10월16일자(1507호) ‘백만원력 결집, 불자 자긍심 고양 견인한다’ 제하의 사설에서 백만원력 결집위원회가 추진하는 ‘인도 부다가야 한국사찰 건립’이 꼭 성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순례를 떠난 불자들이 깨달음의 땅에 세워진 한국사찰에서 자비와 상생을 온몸으로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결코 녹록지 않은 불사인데 올해가 지나가기도 전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설매, 연취 두 보살이 사찰건립 불사에 써달라며 백만원력 결집위원회에 50억원을 보시했다는 소식이다. “불사 원력을 세우면 성취되는 법”이라는 옛 선지식의
‘1978년 그곳은 논밭이 대부분인 허허벌판이었다. 걷기에도 불편할 정도로 발을 디디면 발이 푹푹 빠질 만큼 질퍽했고 논밭이 대부분이었다.’광덕 스님의 포교전법 상징인 ‘불광사·불광법회’가 들어서기 전 잠실 부지의 모습은 이와 같았다. 광덕 스님이 2만여 불자들의 십시일반 지극한 정성을 모아 1982년 8월15일 법요식과 현판식을 갖은 뒤 본격적인 포교전법의 활동을 시작한 도량이 불광사다. 그로부터 37년이 지난 오늘의 불광사 법당에서 일요법회가 중단됐다. 충격이다. 불광사가 광덕 스님의 전법도량을 상징한다면 일요법회는 스님의 포교
화성연쇄살인사건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재가 11월23일 효행본찰 용주사에서 엄수됐다.위패단에 봉안된 희생 영가들은 누군가의 어머니였으며 누군가의 딸이었다. 희생 영가들의 억울함과 범인이 누구인지도 모를 가족들의 답답함은 최근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범인의 유전자 확인과 자백에 따라 그 전모가 드러나며 풀리기 시작했다.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몰랐기에 30여년이 넘는 세월을 회한과 고통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유가족이었다. ‘화성시’가 범죄의 고장으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비난 여론 때문에 범인만이라도 찾아달라는 목소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