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종교가 세속화, 대형화, 상업화, 정치화 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비판적 토론의 장이 열린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김용표)와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회장 김성은)는 4월 18일 오후 1시부터 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현대사회와 종교권력’이란 주제로 제3회 불자-기독자 교수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불교에서 본 종교권력(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기독교에서 본 종교 권력(손규태 성공회대 교수) △현대불교와 종교권력(김경집 진각대 교수) △현대기독교와 종교권력(이진구 호남신대 교수) 등 비판적인 논문이 각각 발표된다. 또 불교 관련 논문 토론자로는 기독교인 교수인 김흡영 강남대 교수와 김영태 전남대
사명대사 호국성지인 밀양 표충사(주지 청운) 대광전의 삼존불 등 30여 점이 대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표충사는 최근 경상남도로부터 불상 및 불화가 유형문화재로 지정받았음을 통보받았다. 그동안 비지정문화재로 관리 되어 온 일부 문화재가 한꺼번에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는 표충사 대광전의 목조삼존여래좌상〈사진〉과 아미타삼존 후불탱, 그리고 팔상전의 석조 석가여래좌상이다. 대광전의 삼존불은 18세기 목불이며 탱화는 1885년 조성됐다. 팔상전의 석불은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 명부전의 목조지장상과 지장탱화 및 석조시왕상 22구, 그리고 유물관의 목조관음보살좌상, 석조지장보살반가상, 대홍원전의 아미타 구품탱, 서래각의 아미타 후불탱 등도 유형문화재로
정토 부정이 관념론적 불교 초래마음 도리 연연말고 자비 실천을 “현대 한국불교는 지나칠 정도로 ‘성불(成佛)의 병’에 걸려 있다. 한국불교가 종교로서 가지는 신앙과 사회성을 망각한 채 오직 깨달음에 집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불교경전을 작위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중생으로서 보살도의 정신을 구현하려는 원력을 세우고 실천하기보다는 깨달음의 세계 즉 부처가 된 이후에나 가능한 것들을 흉내 내고 있는 것이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 보광〈사진〉 스님이 현대 한국불교의 신앙 풍토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보광 스님은 3월 17일 ‘월요불교포럼’이 ‘정토의 세계는 있는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2차 포럼에서 “『아미타경』등에 의하면 분명 ‘극락정토’를 언급하고 있음에도 현대 한국불교에서는 정토의 세계를 부정
한국불교연구원(원장 정병조)은 최근 「불교연구」 제28집을 펴냈다. 이번 호에는 △법화경 전편에 나타난 초기부파불교의 영향 탐구(차차석) △간화선에서 의(疑)의 기능에 관한 고찰(공만식) △사종삼매의 종합적 고찰(김종두) △중국의 지장신앙과 김교각 법사(김훈)△북위시대 용문석굴 개착에 나타난 신앙적 특색 △남북조시대 서역-중국간 불교교류 연구(한지연) △의천의 불교적 이상과 실천(허정희) △원효의 화쟁을 둘러싼 현대의 논의에 대한 시론적 고찰(석길암) △보살과 의인의 현대적 구원관 비교(최종석) △동성애와 불교의 입장(허남결) 등 논문이 실려 있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소장 안성두)가 수준 높은 불교학 강의로 일반인의 인문학적 지평을 넓히기 위해 3월 28일부터 7월 11일까지 서울 금강선원에서 불교아카데미 시민강좌를 개설한다. ‘불교를 보는 여러 시선들’이란 제목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서 9까지 진행되는 이번 시민강좌에서는 △한국전통불교의 계승(금강선원 원장 혜거 스님) △불교의 다양성과 그 문화적 함의(금강대 안성두) △대승의 이상적 인간상 보살(금강대 안성두) △인과응보설의 역사적 의미(서울산업대 정영근) △성과 속의 틀로 본 불교의 이모저모(서울산업대 정영근) △의상과 화엄연기Ⅰ·Ⅱ(금강대 김천학) △원효의 기신론 읽기(금강대 석길암) △원효의 무애행(금강대 석길암) △불상의 사상과 조형(이주형) △보살상의 사상과 조형(이주형)
삶 자체가 20세기 한국불교사라고 할 만큼 격동의 세월을 온 몸으로 겪으며, 한 평생 종단개혁, 역경,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헌신했던 ‘20세기 고불(古佛)’ 석주(1909~2004·사진) 스님.석주정일문도회(대표 월호)와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이 석주 스님의 탄신 100년을 맞아 4월 8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조계종 총무원장과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등 종단 주요 직책을 역임한 석주 스님은 어린이 포교에서부터 노인복지, 군포교, 교육불사, 역경사업, 종단행정 등 근현대 한국불교에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크나큰 원력의 삶을 살다가 입적했다. 이번 탄신 기념학술회의에서는 근현대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여 왕흥사지를 비롯해 백제 주요유적 6개소에 대해 3월 중으로 일제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조사가 실시되는 유적은 부여 왕흥사지, 부여 정림사지, 익산 제석사지, 서산 보원사지 등 절터 4개소와 부여 관북리와 익산 왕궁리 유적 등 왕궁 유적 2개소로 특히 부여 정림사지의 경우 복원을 목표로 새롭게 조사에 착수하기 때문에 발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삼국시대 원효대사가 민중과 고락을 함께 하면서 그들과 함께 추었던 무애춤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동작명상치료의 효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효무애춤명상보존회 회장 도각〈사진〉 스님은 「예술심리치료연구」 제3권 2호 ‘원효 무애춤-동작명상치료의 현재적 연구’란 논문을 통해 “원효 대사의 무애춤은 역사상 최초의 동작명상심리치료이면서 동시에 종합적인 표현예술심리치료의 기원”이라고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무애춤에는 깨침의 사회화를 주창하고자 창안한 종합예술적인 춤으로 성(聖)과 속(俗)을 일심(一心)으로 아우르고 걸림 없는 원효 대사의 무애 사상을 담고 있다. 그런 까닭에 무애춤은 가장 원형적인 표현으로 자유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동시에 통합의학을 위한 표현예술심리치료 분야에 새로운 새벽을 알
진각종 창종 60주년 기념사업회가 최근 『회당사상』을 펴냈다.이 책에는 회당 대종사의 생애와 사상(김무생)을 비롯해 대종사의 △교화관(혜정) △수행관(무외) △교육관(수각) △밀교관(장익) △진언관(허일범) △계율관(김영덕) △인식관(이태승) △심성관(김치온) △생명관(원필성) △역사관(김경집) △복지관(박희택) △종파관(권기현) △평등관(덕일) 등 논문이 게재돼 있다.
한국불교사연구소가 최근 「문학/사학/철학」 2008년 봄 12호를 선보였다.이번 호에는 △여성시의 여성을 바라보는 방식(전해수) △삼국유사 결혼을 디자인하다(김일명) △인문학의 구성요소들1-인문학 논의의 전제 조건(서장원) △석가여래행적송의 정토관(정성우) △사명대사의 재탐색(문광) △심경 반야주와 천수주의 독송음 고(이성운) △티베트의 불교와 미술-빠드마삼바바(권도균) △간다라 미술 기행-탁실라 기행(유근자) 등 글이 실려 있다.
이익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사회 도래사회 계급-차별 해체는 不二性 구현 ‘부~자 되세요!’라는 구호가 유행하고 성형수술 광풍이 불며 대학입시가 전쟁에 비유되듯 대다수 사람들이 재산, 외모, 학벌 등 외적인 가치의 구현을 가장 큰 삶의 목표로 삶는 시대. 이런 가운데 김성철〈사진〉 동국대 교수가 “필요 이상의 탐욕인 ‘관념적 탐욕’을 추구하며 살아가기에 어찌 보면 우리 사회는 육체적 힘의 우열만으로 서열이 매겨지는 짐승들의 사회보다 더 불행할 곳일 수 있다”며 “이런 악성자본주의로 치닫는 지금의 현실을 방관하지 않고 차별과 불평등에 저항하는 것이 바로 보살의 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발간된 「불교문화연구」(제8집) 「불교NGO 활동에 대한 이론적 모색」(불교문화연구 8집)이란 논문을 통해 “불교
20세기 불교 최고의 명저로 손꼽히는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가 2005년 2월 3억원이 투입돼 완역됐지만 관계기관의 소홀로 3년이 지나도록 출간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동국대는 지난 2002년 7월 한국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의 인문사회분야 국학고전사업에 『조선불교통사』 번역 사업이 선정돼 3억을 지원 받아 곧바로 번역에 착수했다. 전체 2300쪽에 이르는 『조선불교통사』는 1918년 이능화가 한국불교역사를 편년체 형식으로 정리한 것으로 한국불교사 연구의 필독서로 간주돼 왔지만 전체가 한문으로 돼 그동안 일반인들이 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런 가운데 동국대의 『조선불교통사』 번역은 불교사 연구의 새 지평을 여는 작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불교학의 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한 번역 작업임에
지난 2007년 목탑지 심초부에서 577년에 사찰이 조영됐다는 명문 사리기 및 각종 사리공양구가 출토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부여 왕흥사지. 최근 왕흥사지 인근 150m 근처에서 기와가마터 11기가 확인되면서 왕흥사가 기와를 자체 제작해 사용했음이 추가로 확인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3월 13일 기와가마터 발굴조사 보고서를 통해 “왕흥사 중심 사역에서 동쪽으로 150m 벗어난 곳에 백제시대 가마 10기와 고려시대 가마 1기가 발견됐다”며 “왕흥사가 가까운 곳에서 기와를 제작해 사찰에 공급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가마터들은 산의 경사면을 따라 남북방향으로 시설돼 있으며 남쪽에 아궁이, 북쪽에 굴뚝이 축조된 형태를 띠고 있다.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등 불교문화재 15건이 한꺼번에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3월 11일 조각, 회화, 범종 등 다양한 분야의 불교문화재 15건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한데 이어 동화사 대웅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보물로 지정된 이들 불교문화재는 2005년 문화재청이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전남․충북 지역의 사찰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결과 새롭게 발견되거나 재평가 된 것들이다. 가장 먼저 지정된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의 경우 완성도 높은 고려 후기 불교조각의 진면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건칠불의 전승과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구례 천은사 금동불감(보물1546호. 사진 아래), 해남 대흥사
해인사는 2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인사팔만대장경연구원(원장 향적)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세계 유산인 판전과 경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하게 될 팔만대장경연구원은 종교, 사상, 문화, 번역, 인쇄, 전산화 등 대장경 관련 종합센터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팔만대장경 관련 학술 연구, 보존보호, 전승체험 및 목판인쇄문화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연구원은 이번 연구원 설립을 계기로 대장경 관련 내용을 비롯해 경판조성과 이운의 측면, 인쇄출판의 측면 등 다양한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계획할 예정이다.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복원이 조기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경북도와 경주시는 최근 국책사업인 “황룡사 및 9층 목탑 복원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미 지난달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뢰해 올부터 2015년까지 8년간 2900억 원을 들여 황룡사지에 9층 목탑, 금당 등 14개 건축물 복원과 주변정비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친 바 있다. 경북도는 이에 따라 4월 황룡사 9층 목탑 복원사업 조기추진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열고 7월에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 오는 6월에는 복원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정보센터 기본설계 용역을 끝내고, 8월과 12월에는 건축 유구의 본원적 연구와 고대 건물의 평면지 및 구조시스템 조사연구 등 기초조사
“참선수행하는 납자가 불법의 대의도 모르고 정법의 안목도 갖추지 못한 ‘선지식’의 말을 부처나 조사의 가르침보다 위에 놓고 무조건 맹종하고 있다. 그런 탓에 불법의 대의를 체득하기는커녕 반야의 지혜나 보살도의 정신을 구현하려는 원력도 부족하고 자기향상을 위한 자아비판과 분별심이 없는 안이한 수행자가 돼버린 것 아닌가? 종단과 큰스님의 권위를 등불로 삼지 말고 경전과 어록을 등불로 삼아야 한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 성본〈사진〉 스님이 한국 간화선 풍토에 대해 호되게 비판했다. 지난 2월 25일 조계사 인근 찻집에서 열린 첫 월요포럼에 발표자로 참석한 성본 스님은 “근대 이후 한국선원에서는 불립문자(不立文字)와 교외별전(敎外別傳)을 마치 경전과 어록을 읽지 말라는 잘못된 가르침이 불문율처럼 번져 올바른 화두
세계 제일의 낙태율과 세계 제일의 저출산율, 거기에다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에서 여전히 못 벗어나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 또 불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엄청난 의료비와 잇따른 가정파탄 현상들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교적인 관점에서 입양을 조명한 논문이 발표됐다. 고영섭 동국대 교수는 「불교의 입양관」(불교사회복지연구, 제4호)이라는 논문을 통해 “입양은 내가 낳지 않았기에 오히려 무아행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입양부모로서 입양아동을 자기 자식으로 키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타적 삶으로 성숙시켜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고령화, 저출산율, 불임시술 증가, 이혼율 급증 등 현상에 대해 꼼꼼히 검토한 고 교수는 “살려는 의지를 지녔을 뿐 아니라 성불 가능성을
지난 2월 13일 동국대 도서관장 앞으로 국제우편 한 통이 도착했다. 일본 고마자와대학(駒澤大) 도서관에서 보낸 것이었다. 편지를 뜯어 본 석원경(화학과) 관장은 깜작 놀랐다. 그곳에는 고마자와대 측이 동국대 소유로 보이는 고서를 선뜻 반환하겠다는 공문이었기 때문이었다. 공문에 따르면 고마자와대학이 근래 입수한 도서 자료 가운데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 도서관 장서인(藏書印)이 찍힌 『불설아미타경』 1책을 발견했다는 것. 이 책은 1957년 타계한 에다 도시오(江田俊雄) 전 고마자와대학 교수 유족이 기증한 것으로 그가 고마자와대에 부임하기 전 중앙불교전문학교에 교수로 있었기에 입수경위는 불분명하지만 동국대 소유가 확실한 것 같아 반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동국대는 곧바로 답신을 보냈다. 『불설아
한국 계율의 초석을 다진 자장 스님이 조성한 불감. 얼굴 일부가 파손됐으나 전체적으로 양호하다. 특히 불감 아래에는 자장 스님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조성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신라 시대 고승으로 한국계율의 초석을 다진 율사이자 통도사, 월정사 등을 창건했던 자장(慈藏, 590~658) 스님이 중국 낙양 부근 용문석굴에 조성한 불감(佛龕)이 처음 발견됐다. 특히 관세음보살상을 새긴 이 불감은 자장 스님이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며 만든 것으로 보살상의 얼굴 일부가 파손됐으나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은경 부산대 고고학과 교수가 최근 「강좌 미술사」29호에 게재한 ‘고대 한국인의 중국 내 사원, 불상조성과 중국 불교문화와의 관계’란 논문을 통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