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 도선(道宣, 596~667)율사는 당시 만연됐던 계율 무시 풍조의 원인이 소승율과 대승계율의 겸수와 혼용으로부터 야기됐다고 보았으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시대에 안 맞는 계율은 과감히 배제함으로써 중국적인 계율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영〈사진〉 스님은 지난 3월 17일 일본 하나조노대학에서 취득한 박사학위논문인 「대승계와 남산율종」을 통해 “도선은 스님들이 계율의 중요성을 모르고 계속 무시할 경우 불교가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고 결국은 사라질 것으로 보았다”며 “그 해결 방법이 대승계 안에 율을 흡수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원영 스님에 따르면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출가자가 지켜야 할 규범으로 『사분율』이 강조됐지만 시간적 공간적으로 인도와 다른 중국에서 도저히 지킬 수
신수 폄하는 단견…혜능 존재조차 몰랐을 것 당나라 선승 신수(神秀, 606?~706)는 측천무후를 비롯한 세 명의 황제로부터 국사(國師)로 추앙받았던 대선사다. 그러나 한국불교에서 그의 위치는 참으로 미약하다. 『육조단경』의 권위에 눌려 신수는 선의 정수를 몰랐던 점수론자(漸修論者)에다 기득권 세력으로 취급받았던 반면 혜능(慧能, 638~713)은 돈오(頓悟)를 주창했던 불세출의 선지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최근 『북종선』(운주사)을 펴낸 동국대 교수 혜원〈사진〉 스님은 이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닐뿐더러 대승경론을 배경으로 돈오점수의 실수(實修)를 체계화 했던 신수의 북종선이 더 정통성이 있음을 주장했다. 국내 첫 선학(禪學) 박사이자 유일한 북종선 전공자인 혜원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조계사 대웅전 석가모니불도 일부. 서울 지역 불화의 특징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은 최근『서울의 사찰불화Ⅰ』를 펴냈다.서울의 전통 사찰에 소장된 불화 400여개 중 120여개를 간추려 책에 담았다. 화려한 칼라 도판과 친절한 해설, 원광대 고고미술사학과 김정희 교수의 수준 높은 논문이 함께 실려 학술총서로서의 품격이 돋보인다. 우리에게 서울은 중요한 역사의 무대였다. 한강과 서울을 점유한 나라가 패권을 차지했던 과거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그 중요성만큼이나 외침과 전란도 잦아 많은 문화유산이 파괴된 아픔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서울 지역의 불화 또한 역사적으로 한참 후대인 18~19세기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20세기 불교 최고의 명저로 손꼽히는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가 2005년 2월 3억 원이 투입돼 완역됐지만 관계기관의 소홀로 3년이 지나도록 출간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는 기사가 본지〈941호〉에 보도된 이후 동국대 출판사업팀이 3월 28일 이 책을 연내 출판하기로 결정했다. 출판사업팀 김윤길 팀장은 “『조선불교통사』 번역했던 불교문화연구원으로부터 최근 공식적인 출판 요청을 의뢰받고 이를 검토한 결과 연내 책으로 발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며 “후속작업에 대한 지원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문화연구원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조선불교통사』 출판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며 “그동안 10여 명의 연구자가 번역했던 문체를 통일하고 윤문하는 과정을 거쳐 원고지 3만여 장에 이
1994년 반개혁적 이미지 정면 부정 수행자의 사표로 일컬어졌을 뿐 아니라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과 종정까지 역임했던 서암(1917~2003·사진) 스님. 특히 지난 1994년 조계종 종단사태 때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온다”며 절차의 정당성을 강조했음에도 당시 종단개혁 측에 의해 철저히 불신임 당한 이후 지금까지 종단개혁에 반하는 구시대의 인물로 간주돼 왔던 인물. 이런 가운데 서암 스님은 오히려 종단의 안정, 지도력 회복,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종단제도개혁을 적극 추진한 개혁적인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광식 부천대 교수는 서암 스님 열반 5주년을 기념해 3월 29일 서울 수안사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기존 제도권 ‘종단개혁’ 주체들의 해석과는 크게 상반된 서암 스님의 사상을 조명한 논문을
보조사상연구원(원장 법산)은 최근 「보조사상」 제29집을 펴냈다. ‘불교-언어와 명상’을 특집으로 다룬 이번 호에는 △다양한 배경에서의 명상 : 초기불교사본과 비문(제이슨 닐리스) △간다라의 수행(앤드류 그라스) △초기 유가행파에 있어서의 수행(마틴 델하이) △언표불가능성(히데요오가와) △유가행파와 영상유식관법(인경 스님) 등을 비롯해 △조선후기 불교계의 심성 논쟁 : 운봉의 『심성론』을 중심으로(이종수) 등 발표 논문이 실려 있다.
불교미술사학회(회장 범하)는 4월 11·12일 이틀간 통도사 성보박물관 문화센터에서 제11회 불교미술사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통도사 영산전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통도사 영산전의 역사와 건축 의장(신용철) △통도사 석조 부도에 대한 고찰(엄기표) △통도사 영산전 팔상도의 재료와 기법해석(김민 등) 등 논문이 발표된다. 055)384-0020
진각종 교육원(원장 경정 정사)이 진각종 교학 확립과 불교 및 밀교연구 발전을 위해 5월 16일까지 제10회 진각논문대상을 공모한다. 이번 공모에서는 진각종 교학 논문 2편, 불교일반 3편, 밀교일반 3편 등 모두 8편으로 지정주제는 ‘참회의 원리와 사상(事相)에 대하여’ ‘진언수행과 염불수행에 대하여’ 등 2가지다. 당선작은 6월 19일 발표예정이며, 최우수 1편은 500만원, 선정된 7편에 대해서는 각각 200만원의 지급된다. 02)913-0133
서구 제3세대 이론 넘는 불교적 인권 제시자비·不二사상, 동물·식물까지 모두 포용 가톨릭과 개신교 등 서구 종교가 1~2백년 만에 한국사회를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꼽는다. 단순한 신앙생활을 넘어 교육, 의료, 복지 등을 비롯해 노동, 통일, 민주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이 이뤄졌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바탕에는 서구의 인권존중 사상이 깊이 깔려 있었고 그것이 실천의 동력으로 작용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에 비해 불교의 인권 사상은 극히 일천하다. 심지어 일각에선 불교에는 인권개념조차 없다는 주장이 종종 제기되기도 한다. 무아를 주창하는 불교에서는 자아의 소멸을 지향하지만 인권은 자아의 확립을 전제해야 하므로 불교와 인권은 상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종교가 세속화, 대형화, 상업화, 정치화 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비판적 토론의 장이 열린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김용표)와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회장 김성은)는 4월 18일 오후 1시부터 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현대사회와 종교권력’이란 주제로 제3회 불자-기독자 교수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불교에서 본 종교권력(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기독교에서 본 종교 권력(손규태 성공회대 교수) △현대불교와 종교권력(김경집 진각대 교수) △현대기독교와 종교권력(이진구 호남신대 교수) 등 비판적인 논문이 각각 발표된다. 또 불교 관련 논문 토론자로는 기독교인 교수인 김흡영 강남대 교수와 김영태 전남대
사명대사 호국성지인 밀양 표충사(주지 청운) 대광전의 삼존불 등 30여 점이 대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표충사는 최근 경상남도로부터 불상 및 불화가 유형문화재로 지정받았음을 통보받았다. 그동안 비지정문화재로 관리 되어 온 일부 문화재가 한꺼번에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는 표충사 대광전의 목조삼존여래좌상〈사진〉과 아미타삼존 후불탱, 그리고 팔상전의 석조 석가여래좌상이다. 대광전의 삼존불은 18세기 목불이며 탱화는 1885년 조성됐다. 팔상전의 석불은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 명부전의 목조지장상과 지장탱화 및 석조시왕상 22구, 그리고 유물관의 목조관음보살좌상, 석조지장보살반가상, 대홍원전의 아미타 구품탱, 서래각의 아미타 후불탱 등도 유형문화재로
정토 부정이 관념론적 불교 초래마음 도리 연연말고 자비 실천을 “현대 한국불교는 지나칠 정도로 ‘성불(成佛)의 병’에 걸려 있다. 한국불교가 종교로서 가지는 신앙과 사회성을 망각한 채 오직 깨달음에 집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불교경전을 작위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중생으로서 보살도의 정신을 구현하려는 원력을 세우고 실천하기보다는 깨달음의 세계 즉 부처가 된 이후에나 가능한 것들을 흉내 내고 있는 것이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 보광〈사진〉 스님이 현대 한국불교의 신앙 풍토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보광 스님은 3월 17일 ‘월요불교포럼’이 ‘정토의 세계는 있는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2차 포럼에서 “『아미타경』등에 의하면 분명 ‘극락정토’를 언급하고 있음에도 현대 한국불교에서는 정토의 세계를 부정
한국불교연구원(원장 정병조)은 최근 「불교연구」 제28집을 펴냈다. 이번 호에는 △법화경 전편에 나타난 초기부파불교의 영향 탐구(차차석) △간화선에서 의(疑)의 기능에 관한 고찰(공만식) △사종삼매의 종합적 고찰(김종두) △중국의 지장신앙과 김교각 법사(김훈)△북위시대 용문석굴 개착에 나타난 신앙적 특색 △남북조시대 서역-중국간 불교교류 연구(한지연) △의천의 불교적 이상과 실천(허정희) △원효의 화쟁을 둘러싼 현대의 논의에 대한 시론적 고찰(석길암) △보살과 의인의 현대적 구원관 비교(최종석) △동성애와 불교의 입장(허남결) 등 논문이 실려 있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소장 안성두)가 수준 높은 불교학 강의로 일반인의 인문학적 지평을 넓히기 위해 3월 28일부터 7월 11일까지 서울 금강선원에서 불교아카데미 시민강좌를 개설한다. ‘불교를 보는 여러 시선들’이란 제목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서 9까지 진행되는 이번 시민강좌에서는 △한국전통불교의 계승(금강선원 원장 혜거 스님) △불교의 다양성과 그 문화적 함의(금강대 안성두) △대승의 이상적 인간상 보살(금강대 안성두) △인과응보설의 역사적 의미(서울산업대 정영근) △성과 속의 틀로 본 불교의 이모저모(서울산업대 정영근) △의상과 화엄연기Ⅰ·Ⅱ(금강대 김천학) △원효의 기신론 읽기(금강대 석길암) △원효의 무애행(금강대 석길암) △불상의 사상과 조형(이주형) △보살상의 사상과 조형(이주형)
삶 자체가 20세기 한국불교사라고 할 만큼 격동의 세월을 온 몸으로 겪으며, 한 평생 종단개혁, 역경,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헌신했던 ‘20세기 고불(古佛)’ 석주(1909~2004·사진) 스님.석주정일문도회(대표 월호)와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이 석주 스님의 탄신 100년을 맞아 4월 8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조계종 총무원장과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등 종단 주요 직책을 역임한 석주 스님은 어린이 포교에서부터 노인복지, 군포교, 교육불사, 역경사업, 종단행정 등 근현대 한국불교에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크나큰 원력의 삶을 살다가 입적했다. 이번 탄신 기념학술회의에서는 근현대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여 왕흥사지를 비롯해 백제 주요유적 6개소에 대해 3월 중으로 일제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조사가 실시되는 유적은 부여 왕흥사지, 부여 정림사지, 익산 제석사지, 서산 보원사지 등 절터 4개소와 부여 관북리와 익산 왕궁리 유적 등 왕궁 유적 2개소로 특히 부여 정림사지의 경우 복원을 목표로 새롭게 조사에 착수하기 때문에 발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삼국시대 원효대사가 민중과 고락을 함께 하면서 그들과 함께 추었던 무애춤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동작명상치료의 효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효무애춤명상보존회 회장 도각〈사진〉 스님은 「예술심리치료연구」 제3권 2호 ‘원효 무애춤-동작명상치료의 현재적 연구’란 논문을 통해 “원효 대사의 무애춤은 역사상 최초의 동작명상심리치료이면서 동시에 종합적인 표현예술심리치료의 기원”이라고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무애춤에는 깨침의 사회화를 주창하고자 창안한 종합예술적인 춤으로 성(聖)과 속(俗)을 일심(一心)으로 아우르고 걸림 없는 원효 대사의 무애 사상을 담고 있다. 그런 까닭에 무애춤은 가장 원형적인 표현으로 자유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동시에 통합의학을 위한 표현예술심리치료 분야에 새로운 새벽을 알
진각종 창종 60주년 기념사업회가 최근 『회당사상』을 펴냈다.이 책에는 회당 대종사의 생애와 사상(김무생)을 비롯해 대종사의 △교화관(혜정) △수행관(무외) △교육관(수각) △밀교관(장익) △진언관(허일범) △계율관(김영덕) △인식관(이태승) △심성관(김치온) △생명관(원필성) △역사관(김경집) △복지관(박희택) △종파관(권기현) △평등관(덕일) 등 논문이 게재돼 있다.
한국불교사연구소가 최근 「문학/사학/철학」 2008년 봄 12호를 선보였다.이번 호에는 △여성시의 여성을 바라보는 방식(전해수) △삼국유사 결혼을 디자인하다(김일명) △인문학의 구성요소들1-인문학 논의의 전제 조건(서장원) △석가여래행적송의 정토관(정성우) △사명대사의 재탐색(문광) △심경 반야주와 천수주의 독송음 고(이성운) △티베트의 불교와 미술-빠드마삼바바(권도균) △간다라 미술 기행-탁실라 기행(유근자) 등 글이 실려 있다.
이익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사회 도래사회 계급-차별 해체는 不二性 구현 ‘부~자 되세요!’라는 구호가 유행하고 성형수술 광풍이 불며 대학입시가 전쟁에 비유되듯 대다수 사람들이 재산, 외모, 학벌 등 외적인 가치의 구현을 가장 큰 삶의 목표로 삶는 시대. 이런 가운데 김성철〈사진〉 동국대 교수가 “필요 이상의 탐욕인 ‘관념적 탐욕’을 추구하며 살아가기에 어찌 보면 우리 사회는 육체적 힘의 우열만으로 서열이 매겨지는 짐승들의 사회보다 더 불행할 곳일 수 있다”며 “이런 악성자본주의로 치닫는 지금의 현실을 방관하지 않고 차별과 불평등에 저항하는 것이 바로 보살의 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발간된 「불교문화연구」(제8집) 「불교NGO 활동에 대한 이론적 모색」(불교문화연구 8집)이란 논문을 통해 “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