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안 스님 등 1623년 무렵 대둔사서 간행“서지-미술-국문학적 귀중한 사료” 평가 일본 고마자와대학에서 반환한 아미타경과 '비구철안' 기재로 연대를 알 수 있는 경전 내용 부분(아래). 일본 고마자와대학이 2월 19일 동국대에 반환한 대둔사(대흥사)판 『불설아미타경』(이하, 아미타경)은 국문학적, 서지학적, 미술사적으로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아미타경』은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책의 앞쪽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위태천이 그려져 있다. 이 수호신의 몸은 화면 오른쪽을 향하고 얼굴은 반대로, 치맛자락은 왼쪽으로 힘차게 휘날리며 머리 위의 불꽃 무늬는 오른쪽으로 뻗고 있어 역동적이고 위압적인 움직임이 잘 표현돼 있다. 다음 장에는 아미타불이 사리불의
불교-정치 무관하다는 견해 무지의 산물불교이상 실현 위해선 정치적 관심 필수 불교는 정치와 무관하며 또 무관하려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그럴까? 윤세원〈사진〉 인천전문대 교수는 이러한 견해를 단호히 부정한다. 오히려 불교는 대단히 정치적이고 이를 통해 불교와 정치는 각각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불교학회(회장 이평래)가 2월 16일 서울 불광사에서 개최한 겨울 워크숍에서 윤 교수는 이러한 불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정치학을 전공한 윤 교수는 「연기론적 사유와 정치적 사유의 상호보완성」이란 논문을 통해 “불교는 정치와 무관하다고 보는 인식은 불교에 대한 부당한 오해일 뿐 아니라 정치에 대한 곡해”라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정치를
끝이 보이지 않는 역사의 내리막길에서 홀로 매운 향내 뿜어내던 고고한 ‘풍란’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 이제 스님의 불교사상을 세계인들이 읽을 수 있게 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영문으로 된 『만해 한용운 선집(Selected Writings of Han Yongun)』을 영국 글로벌 오리엔탈사를 통해 출판했다고 밝혔다. ‘사회진화론적 불교유신론부터 불교사회주의까지’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는 조선불교유신론 외에도 한용운 전집에 수록된 시와 에세이 12편도 함께 수록됐다. 그동안 만해 스님의 이름은 서구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았다. 영어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에는 베트남어로도 번역돼 소개됐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까지 만해 스님에 대한 서구의 관심은 주로 시에 집중돼 있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불교학회는 최근 좬한국불교학좭 제49집을 펴냈다. 이번호에는 △길장의 성실학파 이제 중도관 비판(유효현) △길장의 대승이제설 비판(강찬국) △무상의 무념관(고영섭) △사자산문의 형성과 사상(종호) △일제하 사법에 관한 연구(김경집) △성철 선사의 불교관에 나타난 개혁적 요소 고찰(신규탁) △불교의식의 광쇠에 관한 연구(이미향) △선사상을 통해 본 조형성 연구(윤양호) △사십구재에서의 유족심리치료 촉진 방안(이범수) 등 논문이 수록돼 있다.
동국대 교내 구석에 자리 잡은 역경원 건물 지난 1964년 개원 이후 지금까지 한문 일색인 고려대장경을 비롯한 불교경전을 우리말로 옮김으로써 한국불교 현대화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던 동국역경원이 조계종과 동국대의 홀대 속에서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동국대 한켠 허름한 공간에 자리 잡은 역경원은 낡고 오래된 건물만큼이나 퇴색한 채 몰락하고 있다. 역경원 직원들의 급여는 동국대 교직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2~3년에 한 번씩 이리저리 이사 다녀야 할 정도로 학교 내 위상 또한 극도로 낮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대장경 한글화 이후 역경원의 주된 사업이 돼야 할 ‘한국불교전서’ 번역작업조차 역경원이 아닌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으로 넘어가 2007년부터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세계 석학들의 논문이나 저술 속에 한국불교가 배제되기 일쑤고, “한국불교가 중국불교의 아류인 만큼 독립적으로 서술할 필요가 없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나왔던 것이 한국불교의 현주소. 이런 가운데 지난 2002년 1월 국제불교문화사상사학회(회장 송석구)가 펴낸 첫 영문불교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Buddhist Thought & Culture」(이하 IJBTC)는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있어 중대한 분기점이 되기에 충분했다. 한국불교학의 국제화와 불교학자간의 교류, 또 창조적인 불교의 학제적 연구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한두 번 발간하다가 흐지부지 중단될 것이라는 의혹과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국제불교문화사상사학회는 이러한 우려를
끝이 보이지 않는 역사의 내리막길에서 홀로 매운 향내 뿜어내던 고고한 ‘풍란’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 중생에게 새벽을 알리는 보살로서, 고통 받는 중생을 싣고 고해를 건너는 나룻배로서 그렇게 한평생을 살았던 선지식 만해 스님의 불교사상을 세계인들이 읽을 수 있게 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영문으로 된 『만해 한용운 선집(Selected Writings of Han Yongun)』을 영국 글로벌 오리엔탈사를 통해 출판했다고 밝혔다. ‘사회진화론적 불교유신론부터 불교사회주의까지’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는 조선불교유신론 외에도 한용운 전집에 수록된 시와 에세이 12편도 함께 수록됐다. 그동안 만해 스님의 이름은 서구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았다. 영어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에는 베트남어로도 번
무심론으로 노장의 道 해석에 주목 노장의 도(道)에 대한 해석은 그동안 무수히 이뤄져 왔다. 이를 크게 나누면 도가 자체의 입장에서 해석한 것, 선불교의 입장에서 도를 해석한 것, 유가의 입장에서 도를 해석한 세 부류이다.연세대 심재권 박사의 「노장의 도에 대한 감산덕청의 무심론적 해석」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감산덕청(1546~1623)이 노장의 도를 무심론적으로 해석한 주석서에 대한 연구다. 감산은 명대말기의 뛰어난 선승으로 임제종 계통의 법을 이었으며, 노장사상에도 관심이 많아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도덕경과 장자를 연구해 이에 대한 주석서를 펴냈다. 『노자도덕경해』와 『장자내편주』가 바로 그것이다. 심 박사는 이들 저술이 선불교적인, 특히 노장에는 없는 무심론을 사용해 노장의 도를 분석해
이영진 씨, 「공성기술의 두 형태」 ‘불교논서 삼매체험으로 서술’ 입증 세계적인 종교학자인 로버트 샤프는 불교수행을 다룬 논서들이 수행의 지침서라기보다 오히려 성스러운 부적으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모든 불교 사상은 수행체험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해탈론적 이상을 반영한 사유의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동국대 이영진 박사의 「공성기술(空性記述)의 두 형태」의 문제의식은 이로부터 출발한다. 오랜 세월 사찰에서 수행이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지 않았고 근래 수행이 불교의 본질로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서구 합리주의의 영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샤프의 주장을 어느 정도 수긍하지만 ‘모든 사상이 실제 수행체험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해탈의 이상을 반영한 사유의 결과’라는 것은 단연코 부정한다. 이 박사는
회계-관리-요리-조경-판매 등 전담승가 도덕성 유지…정당한 품삯 지급 부처님 당시에도 오늘날 재가종무원과 유사하게 교단 내에서 회계, 관리, 요리, 조경, 판매 등을 비롯해 교단의 의식주 및 생활 전반에 관한 일들을 맡아 봤던 남녀 재가자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 재가자가 승가의 도덕성과 위의를 유지토록 하는 대신 승가는 이들에게 정당한 보시금을 지급했음도 확인됐다. 효현(쌍문동노인복지센터 관장·사진) 스님은 최근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인 「초기불교 교단의 정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승경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사분율』, 『십송율』 등 율장에는 자주 등장하는 ‘정인(淨人)’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그 결과 스님은 정인이 처음부터 존재했던 게 아니라 교단의 확장과 출가자들의 증가에 따라 등
부처님 당시에도 오늘날 재가종무원과 유사하게 교단 내에서 회계, 관리, 요리, 조경, 판매 등을 비롯해 교단의 의식주 및 생활 전반에 관한 일들을 맡아 봤던 남녀 재가자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 재가자가 승가의 도덕성과 위의를 유지토록 하는 대신 승가는 이들에게 정당한 보시금을 지급했음도 확인됐다. 효현 스님은 최근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인 「초기불교 교단의 정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승경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사분율』, 『십송율』 등 율장에는 자주 등장하는 ‘정인(淨人)’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그 결과 스님은 정인이 처음부터 존재했던 게 아니라 교단의 확장과 출가자들의 증가에 따라 등장한 것으로 승가 운영에 있어 출가자를 대신해 계율에 저촉되는 행위들에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재콘텐츠연구소(소장 보광)는 「전자불전」 제9집을 발간했다. 이번 논문집에는 ‘한국불교전서 전산화 성과 및 향후 과제’란 주제로 △한국불교전서 전산화 성과 및 향후 과제(보광 스님) △한국불교 전산화에 있어서 누락문자 관리 시스템(홍영식) △한국불교전서 전산화에서의 웹 검색 시스템(이금석) △한국불교전서 데이터베이스의 분석(이용규) △한국 문집 속의 불교관련 자료 전산화에 대하여(임종욱) △한국불교전서 역주 사업(류승주) 등 논문이 실려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은 2월 11일 제2회 선리연구원 학술상 수상자를 확정했다.연구원은 예년과 달리 올해부터 ‘우수상’을 새롭게 제정해 수상자를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렸고, 상금 액수도 9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증액했다. 올해 처음 마련된 ‘우수상’ 수상자로 문을식(원광대 강사) 박사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용수의 『십주비바사론』에 나타난 출가보살과 재가보살의 계에 대한 연구」로 수계와 지계의 문제를 대승 논서에 근거해 풀어보려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았다. 학술상에는 △공만식(동국대 강사) 박사의 「초기불교의 음식과 수행에 대한 고찰」△유근자(동국대 강사) 박사의 「간다라 출가유성 불전도의 연구」 △정영식(부산대 강사) 박사의 「간화선과 화엄의 관계-대혜종고를 중심으로 해서」로 각
사찰건축물은 화재로부터 안전할까 국보 1호인 숭례문이 전소된 사건을 계기로 국보와 보물 등 지정 문화재의 20%를 소유하고 있는 사찰 건축물의 방재시스템 구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소방방재청이 2004년에 발간한 ‘화재통계연보’에 해마다 사찰에서 50여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 1984년 보물 163호인 쌍봉사 대웅전의 전소를 비롯해 금제 금산사 대적광전, 원주 구룡사 대웅전 등 10여건의 화재로 사찰 건축물이 불에 탔고, 지난 2005년에는 산불에 의해 낙산사 전역이 소실되는 대 재앙을 맡기도 했다. 또 낙산사 화재 이후에도 3건의 화재가 잇따라 발생, 김제 흥복사의 대웅전이 불에 타고 고창 문
한국빠알리성전협회는 2월 2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앙굿따라니까야 완간 봉정식 및 기념세미나를 개최한다. 제1부 앙굿따라니까야 봉정식에 제2부에서는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 스님을 좌장으로 △무아에 비추어진 자아(전재성) △뇌과학에서 본 자아(박문호) △대승기신론에서 본 자아(정영근) △생명과학에서 본 자아(김규원) △정신의학의 연기적 자아(최훈동) 등 논문이 발표된다.
(사)한국불교학회(이사장 이평래)는 2월 16일 오후 2시부터 송파 불광사(주지 지홍)에서 동계 워크숍을 개최한다. ‘사회의 변혁과 불교의 지혜’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워크숍에서는 인천전문대 윤세원 교수의 ‘연기론적 사유와 정치적 사유의 보완성에 관한 고찰’, 성균관대 유필화 교수의 ‘경영에 대한 불교의 잠재적 공헌’, 소설가 윤후명 씨의 ‘문학을 통한 불교의 사회화’라는 기조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포항시 신광면에 위치한 법광사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1월 30일 “법광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의 우수성을 감안할 때 여주 고달사지(사적 382호), 원주 법천사지(사적 466호)등과 비교할 만한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광사석탑기’에 따르면 법광사는 9세기 전반 42대 흥덕왕 3년에 김균정이 창건한 왕실사원으로『신증동국여지승람』과『동경잡기』등의 문헌에도 사찰의 이름과 위치가 정확하게 기재돼 있다. 현재는 비록 절터만 남았지만 건물 주초석과 연화석불대좌, 삼층석탑, 쌍두귀부, 당간지주, 사적비 등 여러 석조유물이 남아있어 신라시대 사찰 양식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사적지로 인정받고 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불교의 각종 의례와 차림 음식을 총 정리한 보고서가 나왔다.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은 최근 지난 2002~2007년까지 5년간에 걸친 조사 보고서인『불교의례와 음식』을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천도재, 수륙재, 영산재, 우란분재 등 불교의 대표적인 의례 의식이 빠짐없이 기록돼 있으며 각 의식의 의미와 절차, 참고 문헌까지 꼼꼼히 기록됐다. 특히 각 의례마다 사진 자료를 함께 수록해설명에 부드러움을 더했으며, 각 의례에 따른 음식의 종류와 만드는 방법 등 웰빙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사찰 음식도 더불어 수록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자료 조사를 위해 서울 봉원사와 진관사 등 전통 사찰을 수시로 방문해 의례가 진행되는 현장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보고서의
겔룩빠의 창시자인 쫑카빠 롭상닥파(1357~1419)는 제1대 달라이라마의 스승이자 티베트의 가장 위대한 고승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는 학자이면서 수행자였고, 현교와 밀교의 교의와 수행에 관한 방대한 저서를 남긴 저술가였다. 또 계율과 현교를 무시하고 밀교만을 신봉하는 기존 티베트의 수행풍토를 개탄하고, 이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한 개혁가이기도 하다. 차상엽〈사진〉 박사의 「쫑카빠의 유가행 수행체계 연구」(동국대)는 쫑카빠가 46세 때 라뎅사원에서 쓴 『보리도차제대론(菩提道次第大論)』 티베트본을 중심으로 유가행의 수행체계를 고찰한 논문이다. 기존 유가행파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인도나 중국, 한국의 유식문헌을 중심으로 유식사상의 이론적인 측면과 수행체계 등을 다룬 논문이 대다수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중생계에는 수많은 갈등과 대립이 존재한다. 빈부격차를 비롯해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계층적, 인종적 차이 등등. 그 속에서 상대적인 박탈감과 증오는 커지고 종종 엄청난 혼란으로 치닫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현대사회와 전쟁이 끊이질 않았던 7세기 한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 그렇다면 대사상가이자 화쟁(和諍)의 달인 원효 성사는 당시 살육으로 인한 불신과 갈등의 골을 어떻게 치유했으며, 그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걸까? 정원용〈사진〉 박사의 「원효의 평화사상과 그 현실방안 연구」(동국대)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정 박사는 원효가 보는 평화와 평화를 저해하는 요인은 무엇이며, 원효가 지향하는 평화는 어떠하고 그것이 오늘날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가를 탐구했다. 그에 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