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주변의 많은 분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전해준 부처님 말씀은 흔들리는 저를 바로 잡아주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법보시로 갚고 싶었어요.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법보신문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이 누군가에게는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새롭게 발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을 지도법사로 매월 전국의 기도성지를 찾아 수행정진하는 33기도순례에 동참하고 있는 김민경(49, 여진수)불자가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같이
“법보신문은 불교계 신문 가운데 가장 알차고 짜임새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특정종단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종단 소식을 골고루 전하고, 다양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불교를 외호하는 역할은 물론 부처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법보신문이 불교계의 보배라고 생각합니다. 법보신문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전북지역 전법 중심에 있는 전북불교대학의 이지복 부학장이 법보신문 법보시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을 법보신문의 열렬한
‘잘 보인다’는 표현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불교와 인연을 맺으려고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났나 보다.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절에 가면 어머니는 항상 “부처님께 눈 밝게 해달라고 부탁드려라” 하셨다. 아들의 눈이 낫길 바라며 향로나 범종, 촛대를 시주하셨고 그런 어머니를 보며 부처님은 ‘중생의 고통을 해결해 주는 영험한 신’이라고 여겼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머니의 간절한 원이 이뤄졌는지 불법과 인연을 맺고 살고 있다.6살 무렵 어머니는 앞을 더듬는 나를 데리고 경남 함양에서 서울 대학병원까지 찾아다녔지만 “아드님은 곧 실명할 것”이라
오늘은 백중기도 입재일입니다. 우란분절이라고도 불리는 백중은 죽은 중생들을 천도시킨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즉 저승에 있는 중생들, 특히 마음이 불편한 영가들을 위해 재를 올리는 게 바로 우란분절입니다. 부처님은 이런 영가들을 위해 100가지 음식과 100분의 스님을 모시고 재를 올리면 그들을 천도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100은 숫자 100이 아니라 많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백종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중생은 모두 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괴로움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늘 고통스럽고 불편한 마음을
① 도리천에 오신 부처님“요즈음 비구들이 공부에 게을러졌다.정진에도 게을러졌으니 어쩌지?” 걱정하시던 부처님이 바루를 들고 몸을 감추셨지. 도리천왕 제석의 안내를 받으며어머니를 제도하시러 하늘에 오르신 것.사바세계에서 도리천으로. 도리천 선법당 앞 높은 황금석 위에 가부좌를 하신 부처님.황금석에 그늘을 드리운 파리질다라 큰 나무. 부처님 광명이 도리천에 가득. 이 놀라운 소식에 도리천 사람들이 다 모였지, 온 세상의 보살, 온갖 귀신 무리까지. 부처님 오셨다는 소식에 불모 마야부인은 수많은 천녀들을 거느리고 선법당으로.나서 이레 만
아주 오래전 충무로 전철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청년이 나를 붙잡고는 “내 조상들이 나를 씨종자로 삼아 안타까운 원을 실현하려 한다”고 간절히 호소하였다. 나도 모르는 나의 운명적 의무 같은 것이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한번 들어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그를 따라갔다가 결국 엉뚱한 이야기만 듣게 되었다. 그는 나의 전생과 현생에 걸친 거창한 목표, 이 우주의 놀라운 미래를 이야기했고, 또 종말과 구원의 필연성을 믿게끔 의도된 말들을 쏟아냈다. 그런데 나의 관심사는 내 인생에 과연 어떠한 의무가 지워져 있는지 하는 것이었다.
알아차림의 중요성은 부처님과 경전, 많은 스승이 이야기해 왔고 나 또한 그 이익을 잘 알기에 만나는 이들에게 자주 언급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알아차려야 할까? 알아차림의 대상 세 가지를 기억한다면 몸과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질 것이다.첫 번째 알아차림 대상은 ‘긴장’이다. 긴장됨을 알아차리는 시간은 참 소중하다. 명상하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 긴장을 많이 하며 사는지 몰랐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긴장하며 산다. 스스로 이완하지 않으면 긴장은 계속 쌓여서 몸과 마음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마, 눈썹, 입
몸을 관찰하는 신념처(身念處) 위빠사나명상에는 여섯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가 입출식념 호흡명상이고 두 번째는 ‘네 가지 자세(Iriyapatha)’이다. 네 가지 자세란 행주좌와(行住坐臥)를 말한다. 즉 현재 이 순간 몸이 걷고 있는지 서 있는지, 혹은 앉아 있는지 누워있는지 그 자세 그대로를 분명하게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는 명상법이다. 그러니까 네 가지 자세를 관찰 대상으로 하여 하나의 명상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럼 ‘대념처경(D22)’에서 네 가지 자세에 대한 명상법을 어떻게 설명했는지 살펴보자. “비구들이여, 비구(수행자)는
햇볕이 나무의 몸을 빌려그림자를 만드네요그림자 속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네요햇볕이 흘린 땀방울 같아요, 눈물 같아요어쩌면 햇볕에게 이 지구는고단한 허리를 두드리며아버지가 몰래 소리 없이 눈물을 쏟고잠시 쉬었다 가곤 하던뒤꼍의 헛간 같은 건지도 몰라요나뭇잎과 새들의 몸을 빌려햇볕이 또 그림자를 만드네요(함명춘 시집, ‘지하철엔 해녀가 산다’, 천년의시작, 2020)햇볕만큼 위대한 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또 있을까? 누구에게나 똑같은 은혜를 베풀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권력을 행사하며, 누구에게나 꼭
지난주에 이어 평상심시도의 ‘수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道不用修]’는 말을 살펴보자. 본래 성불인 무생법인을 얻었으므로 좌선을 논하기 전에 본유의 불성열반이 갖추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평상심이므로 닦고자 하는 수행이 필요치 않은 것이며 오염시키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평상심시도에서 평상심은 도의 용(用)이며, 도는 평상심의 본체(本體)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도라는 것은 보리·열반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열반경’에서 말하는 상락아정도 물론 보리·열반에 대한 설명이며, 열반의 체(體)가 본래청정이므로 마조는 이것을 단막오염(但
의상(625~702)은 문무왕 10년(670) 당에서 귀국한 이후 효소왕 원년(702) 입적할 때까지 32년 동안 제자 양성과 교단 조직에 전념하였다. 귀국 초기에는 출가본사인 왕경의 황복사(皇福寺)에서 소수 제자들을 대상으로 ‘일승법계도’를 중심으로 화엄교학을 강의했다. ‘일승법계도’에 대한 의상 법손들의 주석을 집성한 ‘법계도총수록’(권상1)에 의하면, 문무왕 14년(674) 표훈과 진정 등 10여 인에게 ‘일승법계도’를 강의했다는 기록에서 제자 양성에 대한 열의와 사제 사이의 진지한 면학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삼국유사’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던 소년의 세계는 우정과 사랑이 전부인 듯했다. 함께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웃음이 넘실댔다. 어딜가든 늘 함께였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은 우정이 전부였던 소년 어윤식만을 위해 존재하는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종교에 관심이 없던 그가 눈을 뜨게 된 이유에도 친구가 있었다. 시작은 기독교였다. 고등학교 1학년, 친구들을 따라 교회에 나갔다.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신앙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주말마다 친구들과 교회에 모인다는 것이 좋았다. 소년부에 소속돼 성경 공부는 물론 함께 봉사를 하고,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북북부제1교도소에서 7년의 세월을 보내고 이제 이곳 상주에서 남은 형기를 마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보니 청송에서처럼 법보신문을 쉽게 볼수가 없어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청송에는 매달 150부정도의 신문이 보시가 되고 있어서 많은 불자님들이 골고루 나누어 보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 상주는 그리 많지가 않다 보니 쉽게 접할 수가 없습니다. 일반 신문도 아닌 법보신문은 우리 불자들에게 아주 유익한 길잡이가 되고 있는데 이곳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그런지 몰라도 모든 것이 부족한 듯합니다.특히 스님들의
“물질적 수준은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여전히 폭력과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인간 중심의 윤리에서 벗어나 ‘생명존중’ ‘자비사상’을 축으로 부처님처럼 마음 쓰고, 말 하며 행동하는 불자가 됩시다.”33반야관음기도순례회(지도법사 효진 스님, 이하 반야관음회)가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 등 소외된 곳에 법보신문을 전하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지도법사 효진 스님은 “법보시캠페인은 마음을 전달하는 보시의 일환”이라며 “보시는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수행의 출발이며, 불교의 가장 큰 덕목인 자비의 실천행이다. 우리 불자
“온라인커뮤니티가 일상이 되고 모든 정보가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모든 정보의 근간이 문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문자의 총화가 바로 책입니다. 책은 문자가 이룩한 모든 인류 자산의 근간인 동시에 마지막 자산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아름다운 책’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불서 출판사로 손꼽히고 있는 사유수출판사의 이미현 대표는 책과 문자에 대해 확고한 가치와 애정을 갖고 있다. 이미현 대표가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한 것도 우리 사회에서 ‘문자’가 해야 할 일, 특히 전법 매체로서 출판사와 불교언론의 역할에 공감하
불심이 깊기로 소문난 부산 불자님들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부처님 가르침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정리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불교는 삼국시대부터 고려 말까지 흥하며 이 나라의 정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핍박을 면치 못했고 다시 일어서는가 싶더니 현대사회에 들어 유독 불교가 축소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가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나아가 이 시대의 등불이 되려면 스님들과 불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서 포교를 열심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졸업 후
“현재에 늘 깨어있고 매순간 알아차림을 하라”는 혜연 스님의 가르침은 지금도 수행지침서가 되어 준다. 당시 한 달에 700명, 1년에 8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에게 명상을 지도하고 봉사자들과 함께 봉은사 영어 홈페이지 제작과 영문 책자를 만들며 무한한 보람을 가졌다.또 헝가리 부통령과 리투아니아 국회 의장단, 인도 상공부장관 등 외국 인사들이 찾아온 국제 템플라이프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들이 한국 사찰에서 평화를 체험하고 좋은 인상과 감정으로 국가적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불심으로 봉사에 나서는 많은 사찰 봉사자들
비가 많이 오는 날입니다. 아침공양 후 절 앞 명상센터에 앉아 창문으로 밖을 바라봅니다. 일찍부터 용두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쓴 우산이 심심찮게 지나갑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쏟아집니다. 그런데 이 공간에서는 누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고 비도 바람도 없이 무척 편안합니다. 벽 하나 사이로 다른 세상입니다.세상은 늘 이렇게 함께하는가 봅니다. 번뇌가 가득한 세상과 번뇌가 없고 지극히 편안한 세상이 동시에 실재합니다. 주의를 어디에 두는가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빗속으로 나아갈지 편안한 이곳에 머물지는 내가 선택함
4념처명상은 위빠사나명상이다. 신념처에는 사마타로 수행 가능한 명상법들이 몇 개 있지만, ‘대념처경(D22)’에서 설하는 4념처명상법들은 모두 다 위빠사나방식으로 제시했다. 즉 4념처명상은 한 대상에 마음을 오롯하게 집중하고 고정시켜 삼매를 얻고자 하는 사마타 방법이 아니다. 신수심법 네 가지 대상을 분명하게 마음챙기고 알아차려서 통찰과 지혜를 얻고 궁극적으로는 열반을 성취하고자 하는 위빠사나명상법이다. 그래서 4념처명상이 위빠사나명상이라고 하는 말은 100% 맞는 말이고 자연스러운 표현법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4념처명상이 왜 위빠
마조 선사상의 중요한 테마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즉심시불(卽心是佛)의 전개이다. 마음이 곧 부처요, 평상일상이 바로 도(道)의 전개인 것이다. 마조가 즉심시불을 강조하면서도 그 즉심시불이라는 언구에 떨어지지 말 것을 강조해 비심비불(非心非佛), 불시물(不是物)이라고 하였다. 마조 선법 가운데 먼저 평상심시도를 만나보자. 선종사에 무자화두로 유명한 조주(778∼897)가 스승 남전에게 물었다. 조주의 ‘어떤 것이 도입니까?’라고 하자, 남전(748∼834)은 ‘평상심이 바로 도이다’라고 대답하였다. 평상심이 도라고 대답한 남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