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명문 대학 잇따라 불교과목 개설 학생들에게 교리-수행법 병행 지도 방학동안 느긋했던 생활이 새학기 시작과 함께 조금씩 바빠지기 시작한다. 이번 학기에는 불교학개론 강의를 맡게됐는데 대학은 맨하탄에 있는 뉴스쿨 대학이다. 이 대학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가 나온 메니스 음대와 더불어 파슨스 미대가 유명한 사립대학이다. 수업 첫날 한국에서 온 스님 교수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에는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학생들의 나이가 대부분 19~20살로 어리지만 불교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세미나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달라는 학교측의 요구에 정원을 15명 정도로 제한했다. 그런데 수업 첫 날 학생 6명이 수업을 꼭 듣고 싶은데 정원이 차서 등록을 못 했다며 통사정을 해 왔다. 어떤 학생은 여름 방학
강원도 화천이 고향인 정경남(61·소승) 씨는 지난 20여 년간 다니던 건설업을 그만두고 뒤늦게 수행에 전념하고 있는 늦깎이 수행자다. 그는 참선수행을 한 후 인생을 참뜻을 깨닫고 가정의 평화도 되찾았다고 말한다. 그 긴 세월 동안 지금처럼 자신을 철저히 돌아보고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이토록 치열하게 대면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선방 찾는 노인들 급증 정 씨가 수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7년.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밀려드는 공허감, 여기에 간경화 등 건강까지 극도로 악화되면서 이대로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선수행. 우연히 불교관련 책을 읽으며 참선에 관심을 갖고 강원도에서 서울 우곡선원까지 매주 한 번
서울 길상사 시민선방에는 유독 나이 드신 분들이 많다. 매일 시민선방을 찾아 참선을 하거나 비슷한 연배의 도반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여러 명의 노인 중 가장 나이가 많고 오랫동안 선방에서 수행을 하고 있는 분이 바로 김종서(80·사진) 서울대 명예교수다. 한 때 부총리급인 대통령 자문교육개혁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이제 완연한 수행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예전부터 수행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정년퇴임을 한 후에도 일이 끊이질 않더군요. 그러던 중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이렇게 다 보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지난 6년전 길상사가 문을 열 때 자문위원도 맡았던 김 교수는 이후 시민선방 개원과 함께 이곳에 매일 출퇴근하는 단골 수행자가
새벽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심상치 않더니 이제는 앞이 부옇게 흐려지면서 윈도우 브러쉬도 소용없고 전조등 불빛만 노랗게 보였다. 이 때 번쩍 우르릉 쾅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간다. 진행 중이던 시험을 종료시키고 번개 맞을 우려가 있는 컴퓨터의 LAN 선부터 뽑고 각종 비품을 꾸려 옮기기 시작하는데 벌써 탄천 강물은 세월3교를 넘어 기능시험장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시험장이 탄천 옆에 위치한 관계로 해마다 장마나 태풍 때면 겪는 일이지만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올해엔 벌써 세 번째 기능장 침수로 우리 직원들은 애간장이 녹아버린 청개구리 꼴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물이 빠진 다음이다. 팔당 수문을 열어 상류부터 휩쓸려 내려온 흙투성이와 얼떨결에 떠밀려 내려온 잉어에 쓰레기까지
수락산(水落山) 송병완 도토리 삼남매 벌개미 취에 빠져 수락교(水落橋) 건너 귀틀집에 갔노라 부처는 잠들어도 염불 목탁소리라 물푸레 잎새에 새겨진 사연 읽고 장락교(長樂橋)에서 무병장수 빌어라 인생은 일장춘몽 즐기면서 살아라 현사시 안개에 수락산 아름다워 벽운교(碧雲橋)에서 구름 타고 올라서 하늘에 폭포마다 청아한 바람이라 외나무 다리서 구름 타고 나르네 신선교(神仙橋)넘어 깔닥재서 깔딱 깔닥 저승에 가거들랑 즐겁게 살아가소 ----------------------------------------------------------------------------------- 선암사 승선교. 시골 소년과 서울 소녀의 따뜻
사찰전문가 3명이 추천하는 사찰 다리는 어떤 것일까? 강순형 궁중유물전시관 관장, 정병삼 숙명여대 사학과 교수, 이형권 사찰전문가의 설명을 따라 한국에서 가장 멋진 6개의 다리를 둘러보자. 개심사에 들어서면 작은 연못이 있는데, 그 외나무를 다리를 건너면 비로소 개심사 경내로 들어가게 된다. 초여름이 되면 붉은 수련이 피는 이 연못의 이름은 경지(鏡池) 즉 거울 연못이다. 거울 연못 위를 가로지르는 이 외나무다리는 이름도 없고 특별한 모양도 없지만 그 유명세만큼은 이름높은 홍교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태안사 능파교는 금강문과 누각을 겸한 다리이다. 계곡 양쪽에 석축을 쌓아 교대로 삼고 그 양쪽에 통나무로 보를 걸쳐 이 보의 직각 방향으로 굵은 바닥판을 깔았다. 이 다리의 감상포인트는 바로 다
감기는 그냥 감기일 뿐인데 집착으로 마음까지 병들어 하루는 젊은 신도님 내외분이 모처럼 찾아오셨다. 평소 거사님께서 감기 몸살을 자주 앓고 계셨나 보다. 감기에 걸렸다 하면 집중이 안되고, 몸도 아프고, 직장에서도 일의 능률이 안 오르고 해서 항상 고민이 많으셨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감기만 걸렸다 하면 괜히 더 짜증이 나고, 미리부터 할 일이 걱정도 되고, 감기 때문에 일어날 일들 때문에 미리부터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몇 번 그런 일을 겪다 보니 이제는 감기 증상이 오기 시작만 해도 의례히 감기 몸살로 고생할 것이 걱정되어 마음이 축 쳐지고 답답하고 또 마음이 그러다 보니 몸도 더 아픈 것 같더라고 한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감기 때문에 한 번 힘
400만명 참선-위파사나 주력 불교 신앙적 측면은 약해 “미국에도 불교 믿는 사람이 있어요?” 한 2년 전에 한국에 잠시 방문했을 때 어떤 보살님이 내가 미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미국 사람들은 다 기독교를 믿는 줄 알았는데…. 안 그래요 스님?” 사실 미국에도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 중에는 자신이 불자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인구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불교 학자들 사이에선 미국 불교 인구를 대략 400만 명 전후로 보고 있다. 400만 명 가운데에는 아시아 불자의 인구도 포함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샌프란시스코나 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에 사는 백인
‘구도’ 열풍 진원지…타종교인도 다수 참여 전문가 지도 … 주말·집중 프로그램 운영 천안 광덕산 기슭에 위치한 호두마을은 자신의 내면을 찾기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구도자들로 연일 만원이다. 천안 광덕산 기슭 만복골에 위치한 위파사나 수행처 호두마을(이사장 조현곤)이 한국의 플럼빌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위파사나 열풍의 진원지로서 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 처음 문을 연 호두마을은 그 설립취지처럼 국내에 위파사나 수행법을 보급하고 수행자들이 오계수지 등 계율정신에 입각해 자유롭고 진지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사단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본격적인 위파사나 수행공
“위파사나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에 의해 초보자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한 걸음 떨어져서 살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헛된 욕망과 감정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이지요.” 호두마을에서 주말수련과정을 이끌고 있는 지도법사 혜연〈사진〉 스님은 “위파사나를 수행하면 할수록 연기, 무상, 무아 등 이론으로 알고 있는 불교가 살아있는 진리로 와 닿는다”며 “다른 것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을 통해 참가운 삶의 의미를 찾도록 하는 것이 위파사나”라고 강조했다. “이곳 법당에는 당연히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는 물론 종교적인 색채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편안히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럴 때 오히려 수행 자체를 통해 불교의 가르침에 다가설
“옛날 한 수행자가 산속에서 수행하던 중 한 사냥꾼이 쏜 화살에 맞았습니다. 짐승으로 잘못 오해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스님은 죽어가면서도 마음 챙김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큰 진리를 체득했고 마지막으로 주변사람들에게 법문을 하며 열반에 들었습니다. 궁극적인 진리에 이르느냐 이르지 못하느냐는 이를 위해 온몸을 바치느냐 그렇지 않으냐 하는 문제로 귀결로 됩니다.” 호두마을은 지난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미얀마 우 소바나 사야도을 초청해 남방에서는 널리 행해지고 있지만 국내에는 생소한 ‘모곡사야도’ 수행법을 처음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모곡 위파사나는 미얀마 아비달마의 큰 스승이었던 모곡 사야도의 가르침과 수행법을 계승하는 것으로 현재 미얀마에서는 마하시, 고엔카
불교에 입문한지 3년이 되던 해 수계식이 있었다. 가슴이 설레고 망설여졌다. 5계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만약 5계를 지키지 못하고 어겼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무겁게 눌렀다. 계를 받는 자체가 송구스러운 마음과 함께 지난날의 생활을 돌이켜보니 계를 어긴 것이 무수히 많아 죄책감은 더욱 나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를 외우며 계를 받는 순간 마음에는 지킬 수 있다고 다짐을 하면서 계수어가 끝나니 한편으로 어느 울타리 속에 갇혀 있는 기분이었다. 법명도 받았다. 혜산(慧山)이란 이 법명과 같이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며 고뇌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나의 행동과 마음을 얽매는 것 같았다. 그후 지금까지 지나오면서 내가 계를
산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옹기종기 쌓여 있는 돌탑들은 절이 가까워졌음을 알린다. 사찰과 계곡, 사람과 돌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돌탑들. 돌탑은 자연석(막돌)을 쌓아놓은 돌무더기를 말하는데 보통 마을입구나 사찰 주변에 있다. 돌산, 수구막이라고도 불린다. 사람들은 왜 돌을 쌓는 것일까. 혹시 우리나라 사람들만 유독 돌탑을 쌓는 것은 아닐까. 1년에 한 번 산 문을 개방하는 문경 봉암사 뒤 계곡에 쌓인 돌탑. 민속학자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만 돌탑이 있는 것은 아니며 돌이 있는 곳은 어디나 탑을 만든다고 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몽골과 티베트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몽골과 티베트에도 돌을 쌓고 기도를 드리거나 향을 피우는 신앙 형태가 남아있다. 이렇게 돌을 쌓
“처음엔 사람들이 나보고 미쳤다고 했어. 왜 저렇게 돌을 쌓느냐고. 그때는 몸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돌을 쌓고 탑이 제대로 쌓여지니까 ‘잘한다’는 소문까지 나더군.”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사는 허동발(78·사진) 옹은 14년째 돌탑을 쌓고 있다. 오랜 세월 쌓아서 이제는 산의 반 정도가 돌탑과 돌부처로 가득하다. 허 옹이 그렇게 집 근처 자신의 땅에 돌탑을 쌓게 된 것은 건강 회복과 자식을 위한 마음에서였다. “어느 날 중풍이 온 거라. 그래서 오른쪽 수족을 못 쓰게 됐어. 조선팔도에 좋다는 약을 다 먹고 침을 수천대 놓았는데도 안 되는 거라. 그래서 공기 좋은 이곳으로 왔지.” 건강 위해 돌탑 쌓기 시작 허 옹이 가평으로 이사를 왔지만 오자마자 돌탑을
언젠가 부처가 되려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부처가 되라 이따금씩 찾아오는 법우님들 중에는 당장에 괴로운 일들 때문에 수행이며 깨달음은 별 관심이 없고 오직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분들은 깨달음에 대한 염원이 지나치기까지 하신 분들 또한 더러 있다. 수행자에게 있어 깨닫고자 하는 것이야 당연한 서원(誓願)이라 하겠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안 될 일. 중도의 가르침을 다시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빨리 깨닫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앞서면 도리어 지금 이 순간의 충만한 깨달음의 향기를 놓치고 만다. 깨달음을 미래의 일로 설정해 두고 기다려서는 안된다. ‘빨리 깨쳐야겠다’거나 ‘언젠가 깨닫겠지’ ‘왜 이렇게 안 깨달아지지’ 하는 마음은 다 분별
뉴욕에도 가을이 한창이다. 맨하탄의 나무들은 가을의 색으로 뉴욕 전체를 물들이고 있고 끝없이 펼쳐진 청명한 하늘은 보는 이의 마음을 고요한 명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 하다. 어제는 뉴욕 인근 산에 올랐다. 따뜻한 가을 햇살을 맞으며 자작나무 흔들거리는 인적 드문 가을 길을 혼자 걷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서였다. 산행 길엔 빨강, 노랑, 고동색 낙엽들이 산에 오르는 이를 반기듯 양탄자처럼 깔려져 있고 그 낙엽을 밟고 지나가는 내 발자국에선 가을에만 들을 수 있는 ‘바삭’거리는 경쾌한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산 중턱쯤 올라와 산봉우리를 보니 은은한 가을 바람에 하늘로 향한 나뭇잎들이 살랑거리고 있었다. 그 흔들거리는 가을 나뭇잎들은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조금씩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
재가자 눈높이 맞춘 비교적 쉬운 수행 경전에서 발췌…비불교적 수행과 달라 10월 22일 오후 7시 조계사 앞 동산불교대학에는 새로운 수행법을 배우려는 불자들의 수행열기로 훈훈함이 감돌고 있었다. 30∼40대의 주부불자에서부터 70대의 노보살에 이르기까지 동산불교대학 법당에 자리잡은 40여명의 불자들은 송광사 강주 소임을 맡았던 지운 스님의 강의를 듣느라 눈가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자비수관 수행은 ‘자비 손’으로 몸을 관함으로써 갖가지 불순물이 빠져나와 몸이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地)·수(水)·화(火)·풍(風)으로 이뤄진 몸이 본래 공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지도법사 지운 스님은 아직은 생소한 자비수관 수행법에 대해 재가자들에게 꼼꼼히 설명하고
“자비수관수행은 재가불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수행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재가자들의 근기에 맞는 비교적 쉬우면서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수행법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22일 동산불교대학에서 ‘자비수관’이라는 강의를 개설한 전 송광사 강주 지운〈사진〉 스님은 “자비수관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다른 수행법과 달리 걸어다니면서,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언제나 쉽게 할 수 있는 수행법”이라며 “기초 수행이지만 불법의 이치를 바르게 알 수 있어 이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궁극적인 깨달음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광사 강원에서 강주로 후학을 지도하던 스님은 비교적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른바 제 3 수행법에 불자들이 몰리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경전을 근거로 비교적 쉬운 수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에서 운영하는 성북 그룹 홈은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사회적 자립심을 키워주는 사회복지시설이다. 지난 98년 개원했으며 현재 8명의 장애아동과 2명의 생활재활교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10월 어느날 이들을 찾아가 따뜻하고 아름다운 삶을 엿보았다. "형아 힘들지" 야채를 손질하고 있는 맏형 준홍이를 위해 준희가 안마를 해주고 있다. 이들은 그룹 홈을 통해 만난 사이지만 진형제보다 끈끈한 정으로 뭉쳐있다. ---------------------------------------------------------------------------------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 정신
“아들 가진 부모의 마음이 다 그러하겠지만, 좋은 배필을 만나 장가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10월 6일 성북 그룹홈에 자녀를 입소시킨 이종찬(24·정신지체 1급) 군의 부모 이선세(49)·강순래(44) 부부는 “장애인이 아닌 당당한 사회인으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4년을 살아오면서 단 하루도 아들과 떨어져 지내 본적이 없다는 이 씨 부부는 “20대 청년을 둔 여느 가정처럼 아들 군대보내는 마음”이라며 “입소 기념으로 군복과 유사한 의류까지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정신지체 1급 장애를 갖고 있는 종찬 군은 현재 우의 전문 생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이는 어려서부터 사회재활에 필요한 교육이라면 무엇이든 시킨 이 씨 부부의 눈물나는 노력의 결실이다. 넉넉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