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 출간된 불서는 모두 383종이며 분야별로는 법어, 에세이, 신행 등을 다룬 불교문학 부문의 책이 132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불서총판운주사가 집계한 2022년 불교도서 신간 목록에 따르면 불교문학 부문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이 출간된 불서는 경전 부문으로 올해 88종이 새롭게 선보였다. 명상·마음챙김·선어록 등 수행 분야 책이 61종, 학술·인문 분야가 50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개론·교리 등 불교입문 분야에서 18종, 건축·사진·미술 등 불교예술 분야에서 12종, 의식과 티베트불교 관련 서적
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쉽지 않다. 부처님의 법문도 많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경전의 양도, 종류도 넘사벽이다. 내용도 어렵다. 중관과 유식과 같은 대승불교 가르침의 난해함에 들어서면 어지간한 지적능력으로는 이해조차 어렵다. 거기다가 다른 종교처럼 믿고 따르면 세상을 창조했다는 신이 알아서 구원해 주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을 배우고 스스로 익혀서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성불이든 해탈이든 가능하다. 이렇게 어렵다보니 일찌감치 경전과 담을 쌓고 기도와 보시, 참선과 같은 실천으로 바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다른 종교의 신
불교영화의 역사와 특징을 조명하고 기획, 제작, 배급의 전 과정을 현 시점에서 기록했다. 꾸준히 축적돼 온 불교영화 자산을 바탕으로 현대 불교영화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독립영화 감독이기도한 저자는 현장에서 직접 체득한 불교 영화의 현실을 가감 없이 수록했다. 영화를 통한 소통으로 불교가 현대사회와 교류, 호응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구담 스님은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미술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영화기획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립영화 ‘두 번째 화살’(2018), ‘불타는 다이어트’(2019), ‘크리스마스의 제사’(2
14년간 동안 선(禪)을 수행하고 1996년부터 구도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손꼽히는 서구의 수행 지도자다. 선 수행을 통해 얻은 통찰과 특유의 간결한 가르침은 깨달음, 혹은 늘 깨어있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선명한 길을 보여준다.30가지의 주제와 각각에 제시돼 있는 실습 방법은 안내에 따라 하나씩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본성, 나에 대한 이해, 머무르기, 모든 존재의 연결성, 무아 등 관념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을 이해시키려 노력하기 보다는 실습을 통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독자들의 수행은 시나브로 깊어진다.
사람들이 감정이나 생각, 의지를 표현할 때 그 중심에는 ‘마음’이 있다.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안 좋다.” “마음을 잘 다스려라.” “마음을 독하게 먹어라.” “마음먹기 달렸다.” 우리는 눈과 귀, 코, 혀, 몸으로 사물을 지각하고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동일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즐겁게 받아들이거나 괴롭게 만드는 건 결국 ‘마음’이다.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기쁨과 행복, 사랑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분노, 혐오, 슬픔, 질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결국 우리의 행복을 만드는 것도 마음
절에 사는 어린스님 동자승.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기에 순수함과 천진무구 대명사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단기출가한 동자승을 바라보는 이들까지 덩달아 맑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교에서 동자승은 특별하다. 나이어린 스님을 일컫지만 열렬한 구도자나 보살로도 표현된다. ‘열반경’ 사구게를 들으려고 절벽에서 뛰어내린 설산동자, 선지식을 찾아 남쪽으로 순례를 떠난 숭고한 구도자 선재동자, 오대산에서 세조의 피부병을 낫게 해준 문수동자처럼 나이가 적지만 중생의 고통을 해결해주고 지혜를 완성하도록 이끌어도 준다.사람들의 소박한 일상과 사랑을
‘화엄경소론찬요’는 ‘화엄경’의 주석서다. 중국 명나라 말기와 청나라 초기에 활동했던 도패대사(1615~1702)가 청량국사의 ‘화엄경소초’와 이통현 장자의 ‘대방광불화엄경론’의 핵심만을 뽑아 약술 편저한 책이다. 청량국사의 ‘화엄경소초’는 80권본 ‘화엄경’에 주석인 소(疏)가 60권, 여기에 다시 설명을 붙인 초(鈔)가 90권일 정도로 분량이 방대하다. 대소승의 경전과 논서뿐 아니라 유가와 노장까지종횡으로 넘나든 상세하고 치밀한 해설로 유명하다. 7세기 하북성 출신인 이통현 장자는 유교와 불교 서적에 두루 능통했으며 특히 ‘화엄
여든여섯 살 아내가 입원했다. 몸져 누운지 3년 만에 결국 병원으로 보냈다. 코로나19로 면회도 못하는 남편은 애가 끓었다. 평생 남편과 자식들만 살피던 아내다. 수술에, 검사에 시달리는 아내는 병실인지 집인지도 분간을 못 한다. 그 몽롱한 의식 속에서도 남편 걱정이다. ‘식사하고 내복 갈아입으라 한다’ 전화기 너머로 간병사가 전해주는 말에 남편은 또 가슴이 저민다.‘간병일지’는 남편의 기록이다. 24시간 돌보던 아내를 병원으로 보내야 했던 남편은 아내의 빈 자리가 휑하다. 외롭고 안타까운 그 심정을 담담하게 시로 옮겼다. “여보,
대구 염불선원 수산 스님(1906~ 1996)은 염불수행을 되살리고자 노력했던 고승이다. 염불은 삼국시대부터 대중들의 각광을 받아 고려와 조선 시대에도 중시된 수행법이다. 그러나 근대 이후 염불은 하근기 중생만의 수행법으로 폄하됐다. 스님은 염불만일회를 결성하고 각지를 찾아다니며 정토법문을 펼쳤다. 이 책은 스님이 대중들에게 염불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경전 등 각종 문헌에서 선별한 염불수행 안내서다. 수산 스님 편저, 비움과소통, 1만2000원.[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1980~90년대 인사동을 내 집마냥 드나들던 35명 저자가 기억을 소환해 그때 그 시절 인사동의 모습을 담았다. 대표 저자인 신소윤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을 비롯해 소설가, 시인, 화가, 조각가, 의사, 회사 대표, 정치인, 배우, 가수, 카페 대표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에피소드는 유쾌하면서도 아련하다. 수십 년간 인사동 사진을 찍어온 사진작가 김수길과 조문호의 오래전 인사동 사진도 읽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신소윤·유홍준·황주리 등, 덕주, 2만원.[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파놉티콘, 쇼핑몰, 임대 주택 등 건축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통해 건축과 관련된 인권 문제를 청소년 눈높이에서 알려준다. 건축과 사회 환경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은 물론 건축가가 되려는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얘기다. 햄버거 가게의 의자는 왜 불편하게 되어 있는지, 주거 공간에서 성차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아파트에서는 어떻게 인권 침해가 일어나는지 등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건축과 인권에 관한 이야기다. 서윤영 지음, 철수와영희, 1만4000원.[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정신과 의사이자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영적 지도자인 저자는 인간 의식 수준을 1부터 100까지의 척도로 수치화한 지표인 의식지도를 제시했다.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2012년에 직접 승인해 기획된 ‘필수 입문서’다. 저자는 의식 연구의 핵심 개념인 ‘의식 지도’를 중심으로 ‘의식혁명’부터 ‘놓아버림’에 이르기까지 모든 저서를 아우르며, 저자가 전 생애에 걸쳐 전하고자 한 가르침의 핵심을 체계화해 한 권에 담아냈다. 데이비드 호킨스, 판미동, 2만원.[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어떤 스님이 영운 선사에게 물었다. “무엇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선사가 말했다. “당나귀의 일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말의 일이 도래했다.” 거두절미, 단도직입의 설명으로 ‘분별심을 갖지 말라’고 경책한다. 이것이 당송시대 선원의 문답법이다.선원에는 불전을 짓지 않고 불상도 모시지 않았다. 반야지혜를 통한 성불작조(成佛作祖)의 중요한 공간은 불전이 아니고 법당이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도 선원 납자들이 조석예불을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된다. 선원의 방장은 부처를 대신하는 현신불이었다. 가장 중요한 책무 또한 납자를 지도·교육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던 시절 금강산 관광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다. 당시 버스를 타고 금강산에 다녀왔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지워지지 않은 충격적인 잔상이 있다. 북측의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만나게 되는 황량한 들판과 나무 한그루 없이 벌거벗은 민둥산이다. 완전히 이질적인 낯선 풍경은 놀랍도록 아름다웠던 금강산에 비례해서 더욱 가슴을 쓰라리게 했다. 연료가 부족해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북녘의 가난한 삶은 이렇게 황망하게 상처 입은 땅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조선의 숲은 왜 사라졌는가’라는 책을 보며 이미 한참 지나버린 과거의
티베트 닝마파 한국지부인 세첸코리아를 설립해 티베트불교를 한국에 널리 알리고 있는 용수 스님. 그는 티베트불교 명상은 친절하고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수행법이라며, 가짜 나를 벗어나 참된 나를 알아가는 게 명상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SNS에 올렸던 티베트불교 관련 글들 중 명상에 관한 내용들을 엄선했다. 부록으로 독자들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잠 명상, 걷기 명상, 옴아훔 만트라 명상, 죽음 명상 등도 수록했다. 용수 스님 지음, 스토리닷, 1만2000원.[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한국불교아동문학회가 펴낸 2022년 제13호 연간집. 여기에는 제39회 아동문학상 동시부문을 수상한 우봉 이창규 시인의 당선 소감과 그가 쓴 ‘아기 울음소리’ ‘도자기 얼굴’ ‘허물덮기’ ‘효도하는 숙제’ ‘할아버지 비석’ 등 동시가 수록됐다. 동화부문을 수상한 영각 오해균 작가의 ‘동화야 나랑 놀자 두 번째 이야기’도 요약·정리돼 있다. 고광자 한국불교아동문학회장을 비롯한 회원 36명이 쓴 동시 및 수필 3편 등도 게재돼 있다. 한국불교아동문학회 편찬·출간, 1만원.[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
[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