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이승만 정권은 1951년부터 개신교와 가톨릭에게만 군종장교 제도를 허용하고 당시 최대 종교였던 불교의 진입을 막고 있었다. 이 어려움이 풀리게 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베트남 전쟁 참전에 따른 정부와 군의 요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외부 요인 말고 불교계의 군종제도 진입과 군대 내 포교를 위해 애쓴 인사가 있었던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1967년 4월18일, 당시 국방부 인사국장 정승화 소장이 불교계의 군종 참여를 요구하던 대불련 대표들을 만나 ‘국방부의 군승제도 실시 원칙’을 확인하였다. 면담 자리에서 정승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희생된 호국 영령을 추모하고 보훈 가족을 위로하는 나눔의 법석이 봉행됐다. 부산 진여원(원장 남순덕)은 6월13일 부산 북구 화명동 현충공원에서 ‘제21회 진여호국영령 위령재 및 보훈가족 위안행사’를 봉행했다. 진여원과 육군 제53사단 125연대 6대대(대대장 태상섭)와 공동 주최로 진행되는 이 위령재는 부산 북구에 위치한 진여원과 부산 북구지역 행정기관 및 보훈단체, 군, 경이 협력해 21년째 봉행해 온 호국 영령 추모의 장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22년 전 현충공원 내 추모비 건립 당시 비문을
한국전쟁이 치열하던 1951년 기독교(개신교와 가톨릭) 군종 장교제도를 시행하였지만, 불교계의 참여 요구에는 갖가지 이유를 들어 거부하던 정권은 기독교에 비해 20여년이나 늦은 1967년 4월18일 ‘군승제도 실시 원칙’을 확인하였고 그에 따라 최초의 군법사가 임관된 것은 1년 뒤인 1968년이었다.물론 불교계에서도 오래 전부터 군종 장교제도 참여를 요구하였지만, 정부에서는 ‘자격자 부족‧기존 종교와 불화 우려‧종단 내 불협화음으로 인한 군내 악영향…’ 등을 불가 이유로 내세웠다. 한편 기독교계에서는 “불교가 무신론을 내세우기 때문
“우리보다 더 어려운 분에게 전해주세요.”지난 4월25일, 경남 김해 정암사 주지 법상 스님은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심정섭)과 상담전문 봉사단체 미소원(이사장 장유정)의 ‘다문화 가정 한국 정착 지원금 전달식’에서 올해 지원금을 받을 다문화가정 가운데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 레티튀번씨에게서 온 전화였다. 20대 중반 모국 베트남을 떠나 한국으로 시집온 그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어느덧 10살의 아들을 두고 한국에 삶의 뿌리를 내렸다. 농촌에서 남편과 맞벌이를 하며 노모도 봉양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
달라이라마(Dalai Lama) 14세는 불교 역사상 불멸 후 이백여 년 후의 아소카대왕(?~BC 238) 이래로 가장 위대한 전법자이다. 불교의 교세 확장은 부처님께서 직접 행하신 45년간의 전법, 아소카 대왕에 의한 인도 전역으로의 확장 및 스리랑카로의 전파, 대승불교의 흥륭, 대승불교의 북동아시아 지역으로 확산 등 단계를 거치면서 이루어져 왔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여러 불교인들에 의해 유럽과 미국 등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불교가 확산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전법자는 달라이라마이다.가장 먼저 부처님 당시의 전법은
인천 송도 흥륜사 경내에 베트남이주민을 위한 불교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흥륜사(주지 법륜 스님)는 5월5일 경내에서 ‘베트남 수교 25주년 기념 불교문화센터 개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주지 법륜 최종갑 신도회장을 비롯해 베트남불교회 한국대표 성민, 지도법사 법송 스님 등 흥륜사 신도와 베트남불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개원식 후 베트남불자들은 성민 스님의 집전으로 대웅전 마당에서 정토원까지 오방기와 연꽃으로 장엄한 아기부처님을 이운한 뒤 ‘재한베트남인한국불교회’를 창립하였다.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봉은사를 운영 중인 성민 스님
어릴 적부터 계절 알레르기 때문에 밖에도 잘 못나가고 학교도 자주 빠졌다. 그러다보니 친구도 많은 편이 아니었고 늘 집에서 동생과 아니면 장난감과 지냈다. 가까이 살고 계시던 할머니 댁에 가서 친척 형, 누나와 작은 고모와 시간을 보냈다. 작은 고모가 망월사에 처음 데리고 갔던 걸로 기억이 난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자주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기가 끝났을 때는 자유롭게 다녔다. 그랬다. 어렸던 나에게 산 끝자락에 있는 망월사는 더 커보였고 더 웅장해 보였다. 절에 가면 마냥 모든 것이 신기했고 너무 편안하고 좋았던 것
신행수기를 읽으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응모작을 읽으면서 심사위원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해가 거듭할수록 공모작품의 내용이 다양해지고, 특성이 두드려져서 최종심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았다. 이번 신행수기의 특성은 응모작 대다수가 불교적 신행이나 불교사상이 글 속에 녹여져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불교의 수행이 되었다는 증거로서 신행수기의 중요한 조건요소인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모든 문학작품에는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듯 신행수기 역시 사람마다 제각기 피하지 못할 사연이 있고, 나름대로 역경과 고통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과 상담전문 봉사단체 미소원이 함께 다문화 가정을 위한 자비나눔을 실천했다.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심정섭)과 미소원(이사장 장유정)은 4월26일 김해 정암사(주지 법상 스님)와 부산 동구자원봉사센터(센터장 박명순)에서 각각 ‘다문화 가정 국내 정착 지원금 전달식’을 봉행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두 기관의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은 올해 3년째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년 동안 다문화 가정을 추천해 온 김해 정암사에서 세 가정, 미소원의 자원봉사 협력기관인 부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봉축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불교국가 출신의 이주민 불자들도 저마다 고국 법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봉축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국가마다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시기와 풍습, 주어진 여건은 제각기 다르지만,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특히 이주민 불자들에게 봉축행사는 외롭고 힘든 일상을 치유하는 법석이자, 고국의 전통 문화를 함께 만끽하는 화합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상좌부 불교 전통을 따르는 스리랑카와 태국, 미얀마 등 남방국가의 부처님오신날은 ‘최대의 날’이라는 뜻의
전북국제교류센터(센터장 이용호)와 좋은이웃(회장 정용기)은 4월21일 완주 산업단지 내 현대자동차 공장 인화관에서 ‘제14회 전라북도 외국인 화합 한마당’을 개최했다.전북지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의 권익·복지 향상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좋은이웃이 14년째 펼쳐온 외국인 화합 한마당에는 베트남, 스리랑카, 네팔,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8개국 외국인노동자와 자원봉사자 등 600여명이 동참했다.풍물패 길놀이로 시작된 행사는 댄스팀 ‘이카루스’, 완주 연예협회 초청가수, 어린이 태권도전북지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의 권익·복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남북 불교교류에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그동안 신계사 복원사업 등 불교계가 남북 민간교류에 큰 역할을 해준데 대한 감사를 전하며 “신계사 템플스테이 역시 적절한 시기에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4월1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 4월8일 통일부 장관에 임명된 후 첫 예방인 만큼, 원행 스님은 남불 불교교류 등에 관한 기대와 우려를 함께 전했다.원행 스님은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은
전국 각지에서 재한 이주민공동체를 이끄는 외국인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주민불자들의 신행 공간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고충부터 체류 기간 연장에 따른 어려움 등이 공유됐다. 언어적 한계, 시간적 여건으로 인해 구체적인 내용까지 거론되지 못했지만, 서로 같은 뜻을 가진 도반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엔 충분했다.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상임대표 호산 스님, 수국사 주지)가 4월8일 서울 수국사에서 열린 ‘외국인 스님 초청 간담회’에는 스리랑카, 네팔,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몽골 7개국 출신 외국인 스님 16명이 참석했다.
틱낫한은 달라이라마와 더불어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는 불교계 스승이다. 오랜 세월 참여불교를 강조하며 직접 실천하고, 마음챙김을 전해온 스님은 100여 권의 책을 펴내면서도 쉽고 친절한 말로 불교를 알려주려 노력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다. 불교 수행의 중심인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멈추고 깊이보라”는 말로 표현하고, ‘마음챙김’을 처음 알린 이도 틱낫한이다.플럼빌리지(자두마을) 등 스님이 세운 공동체에서 구성원들이 지키고 따르도록 한 가르침 또한 ‘열린 마음’을 비롯해 집착하지 않기, 자유로운 사고, 단순하고 건강한 삶, 화 다스리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루앙프라방의 아침은 황색 가사를 두른 스님들의 느린 걸음으로 시작된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녘 루앙프라방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긴 탁발행렬은 이 도시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라오스를 찾는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문화체험기회다. 란쌍왕국의 마지막 계승자였던 루앙프라방왕국, 그 중심지였던 루앙프라방은 옛 왕국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자 오늘날 라오스불교의 단면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1694년 수린야웡사가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사망한 후 란쌍왕국은 사실상 막을 내린다. 후손들은 위엥짠(비엔티엔),
태고종 전북종무원(원장 진성 스님)이 3월7일부터14일까지 베트남 닥락성을 방문해 부오혼초등학교에 정수시설 지원을 약속했다. 태고종 전북종무원장 진성 스님과 탑밴드봉사단은 3월11일 부오혼초등학교를 방문, 정수식수대 지원 협약식을 진행했다. 부오혼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닥락성 부오혼 지역은 주민의 98%가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있다. 부오혼초등학교에는 37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41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 학교에 설치될 정수식수대는 100~150m 깊이의 관정을 뚫어 깨끗하고 풍부한 지하수를 확보해 500명 이상에게 식수를
불교학계에도 봄이 찾아왔다. 올 상반기에도 불교 관련 학회와 연구소들이 겨우내 준비했던 각종 학술행사들이 잇달아 열린다.법보신문 조사 결과 상반기 불교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4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제도 교학, 역사, 인물, 문화, 문화재(미술사), 신행·수행, 상담·심리치유, 포교, 행정 등 다양하다.상반기 학술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인물 조명이 유독 많다는 점이다. 울산대 원효학토대연구소와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가 3월16일 원효대사의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대행선연구원은 3월16일 계절발표
김지명 박사의 ‘자아관을 중심으로 본 불교와 아싸지올리의 정신통합 비교연구’는 초기불교 및 대승불교의 자아관과 이탈리아 심리학자 아싸지올리(1888~1974)의 ‘정신통합’을 교차 비교했다. 김 박사는 불교와 아싸지올리의 자아관을 고찰한 뒤 치료적 관점에서 각각의 자아관이 중생의 고통치유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도 살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아싸지올리의 정신통합을 통해 불교가 가진 인간치유와 인격완성의 측면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다.선지 스님의 ‘내러티브 설법의 대중화 방안 연구’는 각종 경전 속에 담겨있는 붓다의 설법 내용과 방법
사일렌드라(The Shalendras) 왕조가 현재 인도네시아의 자바섬을 지배하고 있을 때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스투파인 보로부두르(Borobudur)가 세워졌다. 이 사일렌드라 왕조 시절 꽃피웠던 문명은 오늘날까지 대부분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채 미스터리로 남겨져 있다. 역사가들은 북인도에서 온 사람들이 746~830년 당시 ‘야바드비파(Yavadvipa)’라고 불리던 현재의 자바섬에 정착해 사일렌드라 왕조를 세웠다고 주장한다. 이 왕조의 이름인 ‘사일렌드라’는 ‘산을 지키는 신’을 의미한다. 사일렌드라 왕가 최초의 왕은
1975년 5월1일, 남베트남 수도 사이공(현 호치민)시에 들어온 북베트남군이 승전 선언을 하면서 수십년 간 치열한 전투를 이어온 남·북 베트남 사이의 전쟁이 끝났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 반공산주의 진영의 맹주를 자처하던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막강 화력이 강한 민족주의 의식으로 무장한 북베트남군과 남부 게릴라(베트콩)들의 끈질긴 저항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유신 독재체제를 영원히 이어가려던 박정희의 계획이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이른바 ‘긴급조치’를 연달아 내놓아 온 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어도 대학생을 비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