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총무원장 선출 방식이 불교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3월31일 열린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토론에서 사부대중의 의견은 ‘직선제’와 가칭 ‘염화미소법’으로 집약됐다. 특히 종무기관과 교구 소임을 맡고 있는 비구스님들은 ‘선거로 인한 폐단’을 염려하며 ‘염화미소법’으로 의견을 모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비구니스님들은 직선제를 지지했다. 지금껏 총무원장 선출을 포함한 종단운영 전반에서 비구니스님의 참여를 제한·배제시켜 온데 대한 비구니스님들의 반발이 집약된 결과다.“염화미소법과 종단의 쇄신위원회 안을 살펴보면 비구니스님
‘남 탓’ 일관하는 이석만 불교닷컴 대표 참회가 우선'벌금형' 등 수차례 전과에도 허위기사 없는것처럼 항변법보신문 수십 건 소송에도 법적으로 ‘정당하다’ 판결 최근 조계종과 동국대 등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재가자들이 4월6일 대책모임을 갖고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고소고발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실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리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불교닷컴에 따르면 이날 모임에는 용주사로부터 고소당한 변호사와 신도대표, 동국대로부터 고소당한 학생대표를 비롯해 조계종으로부터 “해종
최근 베트남 중부지방 빈딘성 떠이빈 고자이마을에서는 특별한 위령제가 열렸다. ‘빈안학살 50주년 위령제’다. 50년 전인 1966년 1월23일~2월26일 떠이빈 15개 마을에선 3주에 걸쳐 베트남 민간인 1004명이 한국군에 의해 학살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일어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 중 규모가 가장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학살이 일어나기 전 빈안(平安)였던 이곳은 떠이빈(西英)으로 이름을 바꿨다. 다시는 평안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희생된 베트남 민간인은 9000여명, 사건 수
3월17일, 동국대 서울·경주캠퍼스 총학생회와 서울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미래를 여는 동국공동추진위원회(미동추)가 자신들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미지 사진을 게재했다. ‘동국대 총장사태 제대로 알고가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전 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 총장 보광 스님이 카카오톡으로 대화하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덧붙인 것인데, 그 내용이 충격적이다.미동추는 자승 스님이 마치 “동국대는 종단의 것!! 종단은 곧 총무원장! 그러니까 바로 나의 것. 스님총장 한 번 가자”라고 말한 것처럼 그렸다
신원영(7)군은 이제 말이 없다. 침묵이다. 친부와 계모의 학대로 숨졌기 때문이다.천륜을 뿌리째 흔드는 사건 탓에 사회적 충격은 컸다. 언론들은 앞 다퉈 자녀 체벌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 이웃들의 무관심, 사회시스템 부재, 가정 해체 후유증 등 원인 분석에 이어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아동학대가 끊임없다. 실제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2010년 5657건이던 아동학대 사례는 2011년 6058건, 2012년 6403건, 2013년 6796건, 2014년 1만27건으로 4년 사이 70% 이상 늘었다. 친부가 딸 시신을 방치한
부산은 3월이 가장 춥다.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어느 지역보다 거세기 때문이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3월의 첫 월요일, 모자와 두루마기도 없이 손수레 하나 들고 거리로 나선 스님이 있다. 수레에 걸린 ‘탁발 마라톤’이라는 안내 글이 그나마 현재 수행 중인 스님이라는 사실을 짐작케 할 뿐이다. 어떤 홍보문구나 스님의 안전을 염려하며 뒤따르는 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스님은 홀로 걷고 또 뛴다. 다가가서 물으면 그 때서야 스님은 말한다. 네팔의 지진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염원을 담아 달리고 있다고 말이다.마라톤 주인공은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 성역화불사가 가시화되고 있다. 3월25일 총본산 성역화불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을 내디딘다. 조계사는 이날 일주문 옆 오른편에 있는 4층 건물 조계사신도회관을 철거할 예정이다. 이어 2022년 12월까지 종로구 견지동 45번지 일대 2만8577㎡ 부지에 역사문화공원과 10·27법난기념관, 템플스테이체험관, 문화상품아케이드, 지하주차장 등이 조성된다.총본산 성역화불사는 조계종의 숙원이었다. 조계사는 한국불교 장자종단 조계종의 총본산이지만 주변에 우후죽순 들어선 대형 고층빌딩에 둘러싸여 종교를 넘어 역사
2월24일 교계 일부 재가단체를 중심으로 한 조계종 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조계종이 인터넷매체인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해종언론’으로 규정하고 취재 거부·광고 게재 중단 조치를 취한데 따른 것이다. 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는 출범에 앞서 공청회를 개최하고 조계종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언론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발제자들이 국내외 사례를 언급하며 언론의 역할과 자유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현장을 취재하는 기자 역시 언론인의 입장이기에 백번 공감이 가야 정상이겠지만, 공청회를
헌법재판소, ‘관습법’ 들며수도이전특별법 위헌결정논란 컸지만 정부는 수용법규위, 의석수 위헌 결정혼란막기 위해선 수용해야 지난 2004년 우리 사회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인해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헌재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수도이전 특별법’에 대해 “관습헌법에 위배된다”며 위헌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성문법을 판결근거로 삼아야 할 헌재가 관습헌법을 내세우며 위헌결정을 내린 것은 쉽게 동의 받지 못했다. 헌재에 대해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국회와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헌재 판결을 부정할 경우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비디오아트의 유목민, 삶과 예술의 조화를 추구한 ‘플럭서스 운동’의 거장. 고 백남준 선생을 수식하는 수많은 어휘들은 그가 남긴 선의 굵기와 족적의 무게를 대변해준다. 지난 1월29일 타계 10주기를 맞았지만 기억은 여전히 선명하다. 고인의 작품들은 기계의 수명이 다하고 생산 중단된 부품 조달 문제로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만 그의 예술세계와 정신의 색은 오히려 더 뚜렷해지는 분위기다.10주기를 맞아 선생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봉은사에서는 10주기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해 사중 소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월26일 사회노동위원회 실천위원으로 스님 20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그동안 5명의 스님이 활동하던 노동위원회가 실천위원을 대폭 늘린 것은 그만큼 사회현안에 대한 조계종의 참여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실천위원들은 노동 분야를 비롯해 인권, 빈곤, 여성, 장애, 성소수자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기로 했다. 각기 전문분야를 나눠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갈등과 대립의 문제에 대해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돌이켜보면 지난 2012년 출범한 노동위원회는 그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냈던
위대한 인물이 역사를 바꾼 사례를 종종 목격한다. 시대를 앞지른 정신이 일으킨 잔물결, 그것이 변화의 조류가 되고 마침내 세상을 뒤덮어버리는 광경. 대중은 그때서야 자신들이 무엇에 직면해왔는지를 깨닫고는 뒤늦게나마 찬사를 보내며 그가 걸어왔던 길을 복기한다. 이는 옛 성현들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각 분야의 ‘누군가’들은 결국 거대한 조류가 되고야 말 물결을 조금씩, 조금씩 세상에 흘려보내고 있다.2002년 1월, 한국불교학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사건이 일어났다. 국제불교문화사상학회가 국내 유일의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