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로부터 258m 거리에 추진 중인 현대자동차 105층 사옥 건축을 중심으로 한 GBC 개발에 대해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심의회가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문화재 훼손, 지하수 유출, 미세먼지 발생 등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미 봉은사 역사문화 환경보존대책위는 2016년 8월 GBC 개발 계획이 봉은사 문화재 보존과 수행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 진단하고 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유서 깊은 사찰 주변에 개발 사업을 승인하거나 공사에 돌입할 때는 문화재나 수행환경 훼손 여부 등을 고려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 선거가 한 달 남짓 남았다. 총무원장에 입후보 한 4명의 스님 모두 종단화합과 부채문제 해결을 선결 과제로 들었다고 한다. 종단이 짊어진 부채 규모가 어느 정도이기에 현안 문제로까지 급부상했는지 궁금한데 확인 결과 약 50억원이라고 한다. 한국불교 대표 4개 종단 순위에 늘 들었던 종단인 점을 감안하면 40억원 부채를 난제로 보는 게 얼핏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태고종 2017년 예산이 58억2000만원이다. 엄청난 부채라 할 수 있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 교계 주요 언론은 조계종에 이어 한국불교를
조계종 총무원장 겸 종단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석가탄신일’로 사용되고 있는 현행 공휴일 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이다. ‘관공서의 휴일에 관한 규정’ 법에 따라 휴일 명칭 변경은 국무회의를 거쳐야 가능하다. 조계종단에서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운동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은 통합종단 출범 이후인 1963년이다. 미군정이 한반도 땅에 들어서며 미국의 경축일을 그대로 적용한 관계로 예수탄신일은 1945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됐다. 제1공화국 대통령 이승만 또한 독실한 감리교
조계종이 국가정보원의 국내정보 담당관 제도폐지 조치에 대해 “국정원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국가정보기관을 정치와 분리시키려는 실천적 조치로 평가한다”며 환영 입장을 내놓았다. 불법사찰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바 있는 교계로서는 국정원 개혁에 박수를 보낼 만하다.교계에 ‘불법사찰’이라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이다. 당시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과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 대한 사찰이 총리실을 통해 진행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종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이 일었다. 정치인이나 시민
최근 일부 재야 시민 활동가들로 구성된 ‘명진 스님 탄압을 함께 걱정하는 사람들’(이하 명진 스님 사람들)이 조계종을 향해 “박근혜 정부의 조직과 같은 구조” “유신잔당”이라고 폄훼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이 왜 이런 비난을 갑작스럽게 받아야 하는지가 궁금한데, 기자회견에서 대두된 주장만 놓고 보면 조계종 호계원이 명진 스님에게 제적이라는 중징계를 내린데 따른 것이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징계는 종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 사법부도 종교단체 내부의 적법한 징계를 존중한다는 건 이미 판례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나라를 나라답게, 원칙이 통하는 나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지 한 달 가까이 된 시점에서 한국납세자연맹과 3대 종교의 8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종교인 과세를 통해 조세원칙을 구현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납세의 의무를 종교인도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합리적인 주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한 달 만에 이와 같은 비판 성명이 발표된 까닭은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종교인 과세를 유예하겠다”고
법보신문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던 금산사 주지 성우 스님이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조작했다는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사부대중의 사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와 천태, 진각, 태고종 등의 이웃 종단은 물론 지역불자들의 화합을 도모해야 하는 전라북도봉축위원장으로서의 자질에 의구심이 든다.본지는 지난 4월 신용훈 기자의 ‘초라한 전북 봉축탑’ 기자칼럼을 게재한 바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 조형물은 탑이나 연꽃, 천진불 등 불교 상징물을 소재로 조성한다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10월 치러진다. 교계 저변에서는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금권선거 등의 폐단을 없애려면 간선제 형식의 현행 선거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일각에서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이를 택하기란 시간적으로도 녹록치 않다. 직선제 필요성에 대한 여론 수렴과 그에 따른 종헌종법 개정, 원로회의 인준 등의 뒷받침도 수반돼야 하는데 선거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 절차를 밟아 결정까지 도출해 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 직선제 전환은 차치하고라도
부처님께서 열반에 든 후 부처님의 가르침과 공덕을 기리기 위한 불상과 불탑 등 다양한 형태의 상징물이 조성됐다. 특히 부처님의 체취가 그대로 남겨져 있다고 인식된 사리는 그 자체를 부처님이라고 믿었다. 사리를 마주한다는 건 부처님을 친견하는 것이고, 사리에 합장을 한다는 건 불법을 호지하겠다는 보리심의 발로였다. 탑은 그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세워졌다.이 전통은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지 25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진신사리를 소장하고 있지 않은 불제자들도 절을 지을 때는 탑의 자리부터 잡는다. 부처님이 남긴 법
불교를 비롯한 4대 종교 이주인권협의회가 문재인 정부에 이주민 인권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비롯해 고용허가제 폐지와 이주노동자 인권 및 노동권 보장, 결혼이주여성 인권보장, 난민인정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주민 중 가장 취약한 계층인 이주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이주아동권리보장기본법을 제정도 요구했다. 이주민 인권보호를 위해 선결돼야 할 건 고용허가제 폐지라고 본다. 경제 문제와 직결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처음 취업비자로 한국에 오면 4년 10개월 후에는 출국해야 한다. 한국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16년 10월 처음으로 촛불이 타오른지 7개월 만에 새 대통령이 탄생한 셈이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83.8%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새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독단과 오만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려 했던 권력자의 탄핵을 가능케 했던 원동력은 촛불민심이었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적폐청산을 약속하며 시민들과 뜻을 함께 했다. 이를 지켜 본 유권자들은 문 후보에게 압도적
6월1일 예정된 조계종 첫 학인설법대회 예선 조 배정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아울러 18개 기본교육기관 중 17개 기관서 39개 팀이 참가해 높은 참가율을 보였다는 소식이다. ‘설법, 세상을 꽃피우다’는 이 시대, 설법이 왜 필요한지, 얼마큼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깊은 대회다.부처님께서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후 수행 동료였던 다섯 수행자에게 처음으로 팔정도와 사성제 가르침을 전했다. 최초의 설법, 초전법륜이다. 그리고 그 비구들에게 일렀다. “비구들이여, 길을 떠나 법을 설하라. 나 또한 법을 설하기
불서 중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히는 ‘대승기신론’의 저자 마명 스님은 또 하나의 걸작, 부처님의 생애를 담은 ‘불소행찬(佛所行讚)’을 내놓았다. 시적 서술방식을 택하고 있어 문학적 요소가 짙게 배어 있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책을 덮고도 하염없는 환희심에 젖게 한다. 마야부인의 태몽 역시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보살이 도솔천상에서 지상을 내려 보고 있을 때… (마야부인) 잠시 꿈을 꾸었는데 꿈에 공중에서 웬 사람이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흰 꼬끼리를 타고 광명을 천하에 두루 비추며 거문고를 뜯고 여러 가지 악기를 울리고 노래
최근 전 송광사 율원장 도일 스님이 법석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간화선 제일주의를 비판하는 동시에 부처님 법대로 돌아가자는 취지의 법문을 하면서 갑론을박 논란이 비등하고 있다. 스님은 “그동안 한국불교는 수십 년간 선방 수좌를 최고로 떠받들고, 온갖 좋은 공양물을 다 올렸으나 그렇게 해서 도인이 얼마나 나왔느냐”고 간화선 지상주의로 흘러온 한국불교 수행풍토를 비판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만년위패를 팔아서 먹고 사는 게 선종의 전통에 맞는 것이냐”며 이른바 선승들이 주석하는 일부 사찰에서의 과도한 천도재 역시 비판 대상으로 삼았
“줌머족은 방글라데시의 인권탄압과 자치권 회복을 위한 여정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줌머인들의 연대기구인 재한줌머인연대가 4월15일 열린 ‘국제줌머디아스포라(민족분산) 포럼’에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요청한 바람이다. 재한줌머인연대 로넬 자문위원장이 발표한 줌머인들의 아픔은 일제강점기를 거친 우리의 아픈 역사와 고통을 보는 듯 안타깝고 매우 위중한 상황이다.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 주권과 인권을 유린당하고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빼앗겼듯이 자손대대로 부처님의 가
조계종이 분담금 제도 개선 방안을 담은 ‘전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교구본사를 비롯한 전국 유수 사찰의 분담금 책정에 관한 합리적 원칙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행 분담금 제도는 1996년 시행령이 제정되며 가동됐지만 그 이후 분담금 책정의 기준으로 활용돼 온 사찰등급조정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는 사찰의 재정확대 또는 축소 등 당해 사찰의 재정현실을 감안한 합리적 분담금 책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선 사찰들은 예결산서 등의 회계 관련 자료를 제대로 구
제19대 대통령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조계종이 ‘문화의 새 시대를 여는 불교·문화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대통령 직속 ‘문화재 및 전통사찰 규제개혁위원회’ 설치다. 종교계와 관련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 전통사찰 관리보존을 심하게 저해하는 관계법령들을 연구 검토해 개선해 가자는 게 핵심이다. 현재 전통사찰은 전통사찰보존법, 도시공원법, 자연공원법 등의 규제법령으로 인해 신축은 물론 보수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태다. 일례로 화장실을 신축하려 전통사찰보존법을 개정하면 자연공원법이 가로막고 있고, 자연공원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4대강 살리기’ 반대 운동을 주도해 왔던 불교환경연대가 ‘4대강 살리기 버드나무 심기’를 전개한다고 한다. 대국민과 함께하는 환경운동의 실천행이기에 의미가 깊다.‘4대강 살리기’ 핵심은 강바닥의 모래를 파고, 흐르는 강물을 가둬 놓는 것이다. ‘강의 저수지화’인 셈이다. ‘고인 물은 썪는다’는 기본 상식에도 어긋난 일을 추진하면서도 오히려 ‘물은 더 깨끗해질 것’이라 주장했던 MB정부다. 오염물질을 걸러내 물의 자체정화를 돕는 모래를 다 퍼내 놓고도 ‘물은 더 깨끗해질 것’이라 주장했던 MB정부다
‘낙단보 마애불’ 보존을 위한 관리소가 마련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성역화 불사 일환으로 법당이 들어서는 거라면 금상첨화겠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기에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이던 2010년 10월 낙동강 공사 구간에서 고려 전기로 추정되는 마애보살좌상이 발견됐다. 아울러 제2의 마애불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됨에 따라 불교 안팎으로 이목이 집중됐다.새로운 마애불상이 발견되고, 제2의 마애불상이 있다는 제보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공사 중단은 불가피했다. 최소한 새롭게 발견된 마애불의 보존 대책과 제2
조계종 직할교구에서만 시행되던 말사주지 인사평가제가 전 교구본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뼈대로 하는 ‘사찰법 개정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만큼 총무원장이 공포하는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 제도는 이르면 5월,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작동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의 사찰주지는 소속 교구본사 주지의 품신에 따라 총무원장이 임명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교구본사 주지가 품신한 그대로 임명되어 왔다. 당사자에 대한 결격사유 등을 검토해 볼만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교구본사 주지 개인 인연이나 문중 이해관계에 따라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