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발길이 속속 불교계를 향하고 있다. 아직 각 정당별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아 본격적인 선거전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선거판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당별 그리고 후보 간의 힘겨루기는 이미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략공천을 통해 이미 후보자로 확정된 정치인이나 정당의 후보가 되기 위한 예비후보자들의 행보가 조계종 총무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예방한 데 이어 11일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13일에는 이인제
지난 3월에 가톨릭대에서 종교학과의 폐과를 둘러싸고 두 차례의 공청회가 있었다. 공청회 내용에 따르면 가톨릭대에서 당장 2019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아직 폐과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가톨릭대 측의 공식 입장이라고는 하지만 두 차례의 공청회는 폐과의 수순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하지 못하게 한다.굳이 과학의 시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자기 종교만 관심을 갖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웃종교까지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사실 국립대학인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천주교에서 서강대와
개헌이 국내 정치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에 국회에 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대통령 발의에 대하여 야당은 국회에서 통과가 불가하다는 강한 반대 의사를 개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주요 후보들이 6월 지방선거 때 동시투표로 개헌을 하겠다고 공약했으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발의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반면 야당은 개헌의 핵심인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 축소 방안이 미흡하며, 시간이 촉박해도 국회와 협상하지 않은 채로 발의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런데
음력으로 정월이 가기 전에 인연 있는 노스님을 찾아뵈었다. 맑고 카랑카랑 하시던 예전 모습에 비하면 많이 쇠약해지셨다. 노스님께서 상주하시는 곳은 연세가 드셔서 선원에 갈 수 없거나 포교일선에서 활동할 수 없을 때, 또는 아직은 젊지만 건강이 허락지 않은 비구니스님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그곳에서 스님들의 살아가는 면면을 생각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으로 태어나 부처님 제자로 살아가는 삶이 평범하지는 않지만 세간과 출세간에서 사회와 국가를 구성하는 한 일원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생각해 보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 이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사회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문화예술계의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극연출가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도덕적 우월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종교계마저 폭로의 대상이 되었다.기독교계에서는 빈민운동가로 알려진 한 목사가 미투 폭로로 성추행 정황이 드러나자 40여일 만에 이를 인정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또한 신부가 여학생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미투 폭로가 사실로 드러나자 천주교
평창올림픽이 인류의 제전으로서 크게 성공을 거두며 막을 내렸다. 특히 올림픽에서 김여정과 김영철의 방남은 4월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이어지는 크나큰 성과를 낳았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향한 선순환적인 만남의 연속이라고 하겠다. 만남이 변화를 가져온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변화는 더욱 풍성한 만남을 이끌어낸다.불교는 만남의 종교다. 붓다는 산속으로 들어가고자 출가하지 않았다. 다소 고립된 궁성의 권좌에서 내려와 길거리의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구도의 길을 걷고자 출가하였다. 붓다는 당시의 온갖 다양한 사람들을 만
몇 년 전 한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대사가 있었다. ‘1등이 아니면 기억하지 못하는 더러운 사회’. 이 대사는 교육, 직장, 스포츠 등 치열한 경쟁에서 1등이 아니면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여 국민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는 인기어가 되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올림픽을 대하던 모습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금메달이 아니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고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는 기쁨보다 분함을 표출했다. 그리고 금메달리스트가 아니면 코미디의 대사처럼 국민들의 기억에서 이
강원도 평창에서는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절망으로 환호와 탄식의 소리가 드높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92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65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고 있다. ‘하나 된 열정’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게 설원과 빙상 위에서 선수들은 0.0001초를 다투며 그 열정을 다하고 있다. 최선을 다 하는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는 감독과 코치들의 모습, 관심과 뜨거운 응원으로 국민이 한마음으로 만들어가는 한편의 감동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보며 30년 전 서울에서 개최된 88올림픽 개막식 장면이
요즘 정치권의 핫뉴스 가운데 하나는 홍준표 제1야당 대표가 MBN에 5억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다. 홍 대표가 MBN의 ‘류여해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보도와 관련해 해당 기자와 보도국장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홍 대표는 “MBN의 보도는 나를 비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성된 허위기사이며, 이로 인해 나의 명예와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홍대표는 자신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을 처음 만난 것이 지난해 6월인데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행되고 있지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 공존이 한 발 한 발 가까워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크게 주목되는 것은 마식령 합동훈련에 관한 뉴스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훈련하는 남북한 선수들이 각각 태극기와 김부자 배지를 자제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배려를 하였다는 사실도 의외였다. 정말 불교적 진리가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참신한 사건이다.누구나 알고 있듯이 태극기는 남한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김부자 배지는 북한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다양한 차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계기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사태를 둘러싼 극단적인 긴장이 일시적이나마 해소됐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조성의 발판으로 만들자는 명분에 우리 국민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수긍하고 있다. 특히 IOC는 북한선수들이 참가함으로써 그동안 우려됐던 안전보장문제가 말끔하게 해소되는 성과를 거두어 무척 환영하는 분위기이다.하지만 북한의 참가 방식을 구체적으로 조율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복잡한 문제들이 부상했다. 한반도기 사용, 예술공연단의 공연,
아침에 눈을 뜨고 시작하는 매일이 새날이지만, 무술년 새해 초라고 생각하니 나날이 새롭다. 새해 초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지난 해 부족함에 대한 후회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새롭게 다짐을 한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면 새로울 것도 없을 테지만 무언가 자신을 정돈하게 하는 시간이 한 해를 시작하는 새해 초인 것 같다. 언젠가 읽은 고전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일심가이처만사 이심불가이처일사, 일심가이교만우 이심불가이교일우”(一心可以處萬事 二心不可以處一事, 一心可以交萬友 二心不可以交一友). 즉 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