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에 ‘고봉선의 마을 책방을 찾아書’라는 연재 기사에 소개된 38곳의 책방 중 30곳의 책방을 추려 소개했다. 저자는 올봄 이 책을 준비하던 와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제주를 단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제주토박이’이기도 하다. 저자는 제주도 동서남북 곳곳에 위치한 동네책방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각 책방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그만의 구수하고 정겨운 문체로 담아냈다. 고봉선 글·사진, 담앤북스, 2만원.[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
강릉 김씨의 시조에 대한 궁금증으로 출발해 신라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속초의 향성사지 삼층석탑까지 이어지는 강원도 여행. 이 속에는 한반도 최초로 통일을 주도했던 진골의 흔적이 짙게 배어있다. 외세에 맞서 싸우며 솔선수범했던 그들의 모습은 오늘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각하게 된다. 곳곳에 숨어 있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번 강원도 여행이 재미있으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황윤 지음, 책읽는고양이, 1만8900원.[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모든 과학이 그렇듯 우주 탄생과 진화를 설명하는 우주론도 무수한 질문과 함께했다. “우주가 어떻게 시작됐을까?”라는 질문에서 우주론이 시작됐고, “우주의 팽창이 갈수록 느려져야 하는데 왜 우주가 가속 팽창할까?”라는 질문은 암흑에너지라는 개념을 낳았다. 이처럼 우주론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거기서 파생된 또 다른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에서 발전했다. 이 책에 담긴 15개 질문은 우주의 가장 깊은 비밀과 맞닿아 있다. 토니 로스먼 지음, 한겨레출판, 1만6000원.[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경주 불국사 회주 나가성타(那伽性陀)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며 알리고 고통 받는 사람과 생명을 감싸 안아온 이 시대 선지식이다. 조계종 원로의원인 스님은 1952년 불국사에서 월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래 수행자, 교육자, 학자, 행정가, 활동가, 전법사의 길을 우직이 걸어왔다. 그 70년 세월은 개인의 역사를 넘어 한국불교사에도 뚜렷한 족적으로 남았다.어려서 출가한 스님은 통도사 강원과 동국대 역경연수원을 졸업하고 법주사 승가대학 강사로 재임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교육 경험과 안목은 종단으로 회향됐다. 1980
‘엿장수 중’ ‘판사 중’ ‘절구통 수좌’ 일제강점기와 근현대를 더불어 살았던 효봉(1888~1966) 스님의 별칭은 여러 개다. 스님의 별칭은 스님이 견뎌냈던 삶의 단단한 옹이들을 한마디로 웅변하고 하고 있다. 38세의 늦은 나이에 출가했으나 구산 스님과 법정 스님을 길러내고 조계종 종정으로 추대됐던 우리 곁에 가장 가깝게 머물다 간 선지식이었다. 스님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스님은 조선인 최초의 판사였다. 그러나 독립투사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이후 참을 수 없는 양심의 가책으로 모든 인연을 접고 엿장수로 3
마음의 구성과 작용, 그 원리 등을 자세히 관찰해 정립한 유식학은 대승불교의 중요한 축이다. 부처님 가르침의 본지를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그 치밀함과 방대한 구조로 인해 불교에서도 가장 난해한 분야로 손꼽힌다. ‘도표’라는 시각적 수단을 통해 부처님 생애와 불교·교리 입문, 천수경과 경전 입문 등 쉽게 불교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온 ‘도표로 읽는’ 시리즈의 일환이다. 안환기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 전공 지도교수가 집필했고 그림은 앞서 시리즈에 이어 배종훈 작가가 계속 참여했다. 이 시리즈의 목표가 일반인들도 쉽게 접
보리수아래 감성시집 제10집. 이번 시집에는 중증뇌성마비장애인으로 살아온 시인에게 중심이 되어준 종교적 수행의 마음을 바탕으로 모자란 듯 채워지고, 얕은 듯 깊은 60여편의 시가 담겼다. 시인은 소소한 일상의 조각들을 통해 장애인으로 겪는 잔잔한 삶과 종교적 내면의 세계를 감수성 짙은 한 편의 시로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장애인으로서의 마주하는 일상을 담백한 언어로 담아내고 인생의 회향을 향한 종교적 수행의 울림이 크다. 유재필 지음, 도반, 1만2000원.[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1990년대 초, 전혀 그림을 몰랐는데 어느 날 갑자기 홀린 듯 물감을 만들고 다시 아크릴 페인트 비슷한 도료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시인. 2년 내내 정신없이 그려 완성한 그림이 200여점, 그중 70여 작품을 골라 1996년 전시했는데 모두가 팔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 후 20여년이 흘러 다시 그림에 발동이 걸렸고 최근 100편을 엄선해 시편과 함께 시화집으로 엮어냈다. 글과 그림에, 삶과 사랑과 깨우침이 담겼다. 글·그림 태공 현정, 한누리미디어, 2만5000원.[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
아이 키우기는 힘들다. 밤낮으로 돌봐야 하고 행여 아프기라도 하면 근심은 더 깊어간다. 그러나 아이가 없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행복들이 있다. 그 행복은 어떤 근심과 힘겨움을 넘어선다. 이 책은 자두라는 별명의 저자가 아기자두와 아기호두를 키우면서 모은 아이들과의 대화 기록이다. 육아를 하는 부모,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 육아는 힘든 것이라는 두려움에 출산과 결혼이 망설여지는 이들에게 행복의 희망을 전한다. 맹현 글·그림, 출판사 핌, 1만3000원.[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기후 위기, 대멸종, 화석 연료, 플라스틱, 초미세 먼지, 핵발전소, 콘크리트 등을 주제로 인류세가 무엇인지, 인류세의 징후는 무엇인지, 인류가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어린이 눈높이 맞춰서 쉽게 알려준다. 또 지구 역사에서 대멸종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모든 생물이 더불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어린이가 인류세에 대해 알아야 할 부분을 28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알아본다. 박병상 글·홍윤표 그림, 철수와영희, 1만3000원.[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
[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관조성국 스님(1943~2006)이 서른한 살에 해인사 강주를 맡을 때까지도 그가 큰 학승이 될 거라 기대했던 이들이 많았다. 은사 지유 스님처럼 다시 화두를 붙잡고 선승의 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여겼던 이들도 있었다.허나 관조 스님은 누구도 예기치 않았던 길로 나아갔다. 카메라를 손에 쥐고 걸망에는 선어록 대신 필름을 가득 담아 전국 산사를 구름처럼 떠돌았다. 한해 두해가 지나도 스님은 카메라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혀를 차거나 차가운 시선도 늘어갔다. 스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나섰다. 훗날 ‘나뭇잎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특유의 감각적 시선으로 선시를 풀어내며 한국문학에 ‘선시’의 장르를 개척한 석지현 스님과 스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선화의 세계에 다양한 대상과 색을 접목시켜 일반인들과의 접점을 확장 시킨 선화가 김양수 화백이 만났다. 개척자와 확장자의 첫 만남은, 난해하다는 선의 세계를 아름다운 시어로 풀어냈고 그렇게 빚어진 시어를 한 폭의 그림에 담으며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보였다. 최초로 선화와 선시의 접목을 시도한 이 책은 3년의 기획과 다시 3년의 준비를 거쳐 6년 만에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수행 끝에 완성된 깨달음처럼 오랜
불교의 대승경전 중에서 가장 먼저 성립된 경전이 ‘반야경’이다. ‘반야경’은 600권이나 되는데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도 반야경 577부에 들어있다. 600권 ‘반야경’은 공(空) 사상을 천명하고 있는 반야부 계통의 경전을 모두 집대성한 것이다. ‘반야경’은 대승불교의 골수를 담고 있는 경전이지만 내용이 워낙 방대해 경전 속에 담긴 사상과 내용을 한 줄로 관통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책은 바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600권에 이르는 방대한 ‘반야경’의 핵심만을 추려, ‘반야경’의 종류와 요점을 소개하고, 사상의
간단한 실천으로도 스트레스·우울·불안 등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회복력·면역력·만성통증·심혈관 등 신체적 문제를 개선하며, 집중력·인지력·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그런 놀라운 기술을 일상에 녹여내는 방법을 담은 안내서이자, 부모·교사·아동 전문가 등 아이를 삶의 중심에 둔 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상자다. 이 안에는 좌절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하고 유연한 마음을 기르는 씨앗이 담겨 있다. 크리스토퍼 윌라드 지음, 불광출판사, 2만2000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백두대간은 한반도 척추이자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 동시에 전북 동부에 기반을 둔 가야세력의 오랜 보금자리였다. 백두대간 품속 운봉고원과 금강 최상류에 지역적인 토대를 둔 가야세력은 가야 소국으로까지 발전해나갔다. 저자는 전북 동부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 가야 봉화망에 근거를 두고 ‘전북가야’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또 축적된 고고학 자료와 문헌을 접목시켜 백두대간 품속에 전북가야가 당당히 꽃피웠음을 들려준다. 곽장근 지음, 다할미디어, 2만5000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산가족, 한국전쟁, 평화협정, 남북 분단 등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와 사례를 통해 북한과 어떻게 지내고 통일은 어떻게 이루면 좋을지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알려 준다. 한국전쟁 후 군사적 긴장과 대화가 반복되는 남북관계와 독일의 통일 사례를 살펴보며, 남한과 북한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이들은 통일이 자신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김병연·배성호 지음, 철수와영희, 1만3000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꾸준히 몸속으로 들어오는 독소들로 인해 개들은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무력해진 상태에 있다. 저자는 만성 개 피부병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사료의 대안으로 수제 사료와 수제 간식을 제안한다. 보호자가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진 경우라면, 직접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개에게 먹여서는 안 될 음식과 섭취하면 좋은 음식을 소개하고 만드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박종무 지음, 책읽는고양이, 2만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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