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원 스님들을 모자라는 사람들로 보기도 하고, 혹은 욕심 많은 사람들로 보기도 하고,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는 것조차 시비가 된다. 그래서 그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려고 한다. 태행산은 사방 둘레가 700리나 되고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큰산이다. 그런데 북산에 사는 우공이라는 사람은 이 산을 앞에 두고 살기 때문에 드나들 때마다 멀리 돌아서 다녀야만 했다. 그는 그것이 몹시 불편하게 생각되어 하루는 가족들을 모아놓고 상의를 했다. '나는 너희들과 함께 힘을 다해 높은 산을 평평하게 만들고 애주 남쪽으로 길을 내어 한수 남쪽까지 갈 수 있게 할까 하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모두가 찬성했다. 우공은 아들 손자들을 거느리고 산을 허물기 시작했다. 돌을 깨고 흙을 파서 그것을
"재가불자는 물론 일반시민들에게 생활참선을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9월 8일 도봉구 쌍문 2동에 공생선원을 개원한 무각 스님은 "공생선원은 실제적인 참선 수행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도심포교와 재가인 수행생활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수도권에 위치한 북부지역 대표선원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08평 규모에 참선실과 상담실, 다도실을 갖추고 있는 공생선원은 지난 9일부터 기본교육반, 참선 및 담선반, 가족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참선프로그램을 갖추고 교육에 들어갔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참회와 용서 없이는 지구 전체에 근본적이고 영구적인 평화와 복지는 이룩될 수 없습니다." 지난 9월11일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URI 시각으로 본 9.11 사태와 전망' 이라는 포럼에서 진월 한국종교연합선도기구 대표 스님은 "미국이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대테러 전쟁을 계속한다면 전 세계인들로부터 비판받을 것"이라며 "미국은 보복을 위한 전쟁을 중단하고, 9·11 사태의 원인을 찾아 테러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은 종교연합선도기구(URI)가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9·11 사태 1주년을 맞이해 세계 평화정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노인들이 갖고 있는 사회적 경험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회복지법인 '내원'의 시니어 클럽 관장 정련 스님이 9월 7일 시니어 사업을 주도하는 사무실을 개소했다. 스님은 "시니어 클럽을 운영해 노년층들의 사회적 역할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노인들이 자신의 기술을 사회에 회향할 수 있게 할 작정"이라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설명했다. 내원시니어 클럽은 노인들을 지역 복지관이나 청소년 수련관, 노인대학에 강사로 파견하는 등 노인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한문 교육 파견 교사, 떡 제작-방앗간운영전문교육, 떡 방앗간 운영사업단, 택배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도 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정련 스님은 "몰운대복지관과 사하구
"행복을 밖에서 찾지 마세요. 행복은 외부에서 누가 주는 게 아닙니다. 진실한 행복은 불행을 소화시킬 수 있을 때 가능한 겁니다." 월운 동국대 역경원장 스님이 9월 12일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강의실에서 '21세기 청년의 사명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한양대가 외부인사 초청 강의로 마련한 학생인성교양강화프로그램 '뉴 밀레니엄 시대의 인간학' 강좌의 2학기 첫 번째 강사다. "어떤 일을 하던 인생을 걸고 해야합니다. 남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주고 보람을 남기겠다는 원을 세우고 그 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매일 '참을 인'자를 쓰며 자신을 자제하세요. 그래도 잘 안되면 자신을 돌아보세요. 자신을 돌아볼 줄 알면 인생에 실패하지 않습니다." 스님은 학생들에게 자제와 극기를 강조했다. 신도들을
95년 염불공양 모임 결성… 상가집 염불-영가천도 부산 연지동에서 살고 있는 성심행 하정선(56) 보살이 장례봉사를 펼치기로 결심한 것은 이미 30여 년 전이다. 젊은 시절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불교인은 왜 고통을 나누는 일에는 이렇게 야박한 것일까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이웃에 초상이 나도 제사가 있으면 가지 않고 집안에 누군가가 임신을 해도 이웃의 슬픔을 외면하는 것이 대다수 불자였던 것이다. 그러던 그가 95년 10월 염불공양모임을 만든 것은 마침 남편이 부산불교텔레비전 지사장을 맡으면서 자신도 무엇인가 보람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평소 알던 큰스님들로부터 목탁 치는 요령과 상가집에서 염불하는 방법을 배우는 한편 몇몇 뜻맞는 아주머니들의 동참을 이끌
육바라밀의 첫째가 보시바라밀일 정도로 불교에서 나눈다는 것은 선행의 차원을 넘어 수행의 한 방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가진 것이 많을수록 보시는 나중으로 미루거나 오히려 인색해지기 쉽다. 돈에 대한 집착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서울 롯데백화점에서 수미산 등 대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희청(55)씨는 보시바라밀 수행자다. 한국불교연구원 서울구도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소장학자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재가불자 수행도량인 유마정사 건립에도 2억원을 기탁할 정도로 생활 속에서 보시행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작은 금액이라도 주저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시할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일도 술술 풀립니다.' 10여 년째 매일 5시에 일어나 금강경을 독송하고 참선을
'불교를 믿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부처님의 전법에 다가가도록 봉사와 포교활동에 더욱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이하 운불련)가 2월 27일 대구 수성구 운불련 사무실에서 개최한 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당선된 조홍인(51·석천) 씨는 담담하게 당선 소감을 밝혔다. 조 회장이 운불련 활동을 해온지는 횟수로 5년째다. 그는 그동안 불우이웃돕기, 불우 노인 영정 사진 무료 촬영, 장유보현행원 정기 방문, 생명나눔실천회 장기기증 운동 등 부산지역에서 여러 활동을 이끌어 오고 있다. 조 회장은 '아직도 많은 거사님들이 불교활동을 하는 것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불자 운전기사들부터 불자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그에 걸맞게 모범적인 시민이
2월 23일 열린 동산불교대학 18기 졸업식에서는 멀리 독일에서 불교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귀국한 졸업생 이근태 씨가 졸업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1977년 독일로 이주한 이 씨는 2년간 통신반을 통해 전 학과과정을 이수하고 이날 졸업장을 받았다. 현재 하노버에서 무술 도장을 운영하며 독일 한인연합회 부회장, 하노버 한인회장 등 교포 사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씨는 지난 25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기도 했다. 이 씨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에 앞서 불교대학 졸업식에 참석하고자 일정보다 일찍 귀국했다. 졸업식에 참석한 이 씨는 '수업은 함께 못했지만 졸업만은 도반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귀국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업에 참석하긴 했지만 동기들 모두를 한자리에 만나
'불교가 진리의 종교이면서도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사회에 대한 회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기부문화 정착 등 사회에 회향할 수 있는 운동을 활성화해 불교가 사회적으로 공인될 수 있는 종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2월 22일 참여불교 재가연대 정기총회에서 '올해의 재가불자상'로 선정된 경기불교문화원 김태제 원장은 '불교가 개신교와 가톨릭에 비교해 사회적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 부족과 또 이들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에 불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후원제도 확립 등 기부문화정착운동에 앞장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태제 원장은 지난해 티베트
'그 동안 녹색연합에서 주력해 온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친불교적인 내용의 환경보존운동들을 불자들과 손잡고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있어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2월 22일 녹색연합의 대의원 총회에서 공동 대표로 원택 스님(조계종 전 총무부장 스님)이 추대됐다. 스님은 '녹색연합 활동은 이미 전 총무부장 시절부터 유심히 지켜봐 온 환경단체로 추구하는 이상과 지향점이 친불교적인 사상에 입각하기 때문에 교계와 손잡고 환경보호운동을 펼친다면 환경운동의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시민 환경단체와 교계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스님은 앞으로 녹색연합에서 계획하고 있는 '환경전문가 스님 만들기 프로그램 교육'에도 동참하고 사찰 인근지역 자연 생태조
불교계에 종단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십니까. 믿어지지 않겠지만 종단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슨 이름의 종단을 세우는 지 교계 언론사조차 모를 정도로 수시로 창종이 되거나, 있던 종단도 흐지부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한국불교계에 불교종단은 몇 개’라는 식의 단정은 있을 수 없는 것이지요. 그저 약 100여 개는 족히 넘어섰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정만이 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불교계에 종단이 본격적으로 난립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5월 불교재산관리법이 폐지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불교재산관리법의 폐지와 함께 각 종단이 임의단체가 되면서 대한 종단의 난립과 양산을 제어·조정할 제도적 장치가 사라지게 된 것이지요. 다 알다시피
'수 천년동안 계속된 자연의 흐름을 막는 일에 대한 결과는 반드시 재난으로 돌아옵니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은 3월 21일부터 45일간 새만금에서 조계사까지 약 250km에 이르는 길을 삼보일배 행진하는 대장정에 나설 계획이다. 수경 스님은 '죽어 가는 생명에 대한 참회기도와 꺼져 가는 현대인들의 환경의식 고취를 위해 이 같은 일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수경 스님은 지난 2월 20일부터 조계사 앞마당에서 '노무현 정부의 환경친화 정책 추진과 대선공약 이행 촉구를 위한 49일 기도정진'을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약속한 공약들을 혹시 잊은 건 아닌지를 다시 한번 의심해 봐야 한다'며 '참여정부는 지금이라도 새만금 간척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세대가 접근하기 쉬운 만화로 청소년·어린이 포교의 새 장을 마련한 불교만화연구소가 격월간 「불교만화이야기」를 창간, 만화포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불교만화연구소 김선아 원장은 “격월간 「불교만화이야기」는 교계 첫 만화잡지로 어린이·청소년법회와 각급 학교 학생법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질 것”이라며 “신세대가 좋아하는 만화로 불교를 전달하기 위해 일반 불교잡지와 차별성을 둘 계획”이라고 만화잡지 창간 배경을 전했다. 김 소장은 또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친근감 있는 잡지로 선보일 것”이라고 편집방향을 밝혔다. 교계 첫 만화잡지는 보급가를 2800원으로 책정했으며, 지속적으로 500권 이상 주문할 경우 표지에 단체명을 인쇄하고 보급가를 2000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수익창출이 목적이 아
“북한 예술가들의 작품에도 우리와 같은 끈끈한 한 민족의 정서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가 북한 동포들에게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사로 만들 계획입니다. 4월 17일 서울 공평아트홀에서 열리는 ‘북한미술특별전’의 기획과 실무를 함께 맡고 있는 진각종 진각복지재단 사무처장 지현 정사〈사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 미술에 이해력을 높이고 문화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행사 수익금은 전액 북한 주민에 대한 식량과 의료기 지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품되는 미술품은 국가 기구인 조선대외전람총국에서 엄선해 보낸 온 작품 90여 점으로 북한 대표하는 현역 인민예술가, 공훈예술가 등 69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지현 정사는 “북한의 최고 예술가들의 작품이 수 십점이 한꺼번에 출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한 제3회 창작 찬불가 공모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찬불가 ‘나유타’ 작사 작곡 하고 본선 경연대회에서 직접 노래까지 부른 주인공 최봉종(31)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현재 대전교도소에서 15년째 수감 생활 중인 재소자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18살에 수감 생활을 시작한 최씨는 “부처님의 법을 만나고 음악으로서 그 가르침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과정을 통해 그때 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한 것이 인생의 새로운 빛을 만난 듯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교도소 내에서 작곡한 찬불가는 총 20여곡 정도에 이른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곡들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최 씨는 “부처님의 법은 언제 어느 곳에서
년째 호스피스 활동을 하는 이정숙(47·법명 혜월심) 씨는 재작년 10월 20일 자신의 첫 임종환자를 보내야 했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이를 대학에 보낸 후 호스피스 활동을 하기로 결심한 그가 처음 맡은 환자가 바로 28세의 젊은 여성인 김 씨였다. 이 씨는 그녀를 돕기 위해 끊임없이 다가서려 노력했고 그 때마다 거부당했다. 이 씨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천수경을 외우며 생활한 것도 그 무렵부터다. 집 청소를 하거나 외출하거나 심지어는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을 갈 때도 암으로 고통받는 젊은 그녀를 위해 일심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몇 번씩 그녀를 찾아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도 마음을 조금씩 열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 씨는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
'산 속을 부지런히 헤집는 박새 한 마리가 하루 동안 나무 다섯 그루를 오가며 벌레를 잡아먹어요.' 김행률(75·법명 松山) 거사가 새(鳥)에 좁쌀이나 콩 등 먹이를 주기 위해 산에 오르면서 터득한 자연의 법칙이다. 그는 체감온도가 영하 7∼8도에 이를 정도로 추운 요즈음 매일 낮 12시면 어김없이 좁쌀과 땅콩을 담은 비닐 봉투 하나를 달랑 메고 도선사를 휘감고 있는 등산로를 따라 북한산에 오른다. 낙엽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벌써 22년째 북한산 오르는 일을 쉬지 않고 있다. '추운데 왜 산에 오르냐고요. 그야 낙엽 상태를 봐서 언제 새들에 '소 기름' 을 줄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서지요.' 그렇다. 김 거사는 북한산의 새들이 추운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북
우리들의 역할은 간병인 봉사가 필요한 독거 노인이나, 불우 이웃들에게 불교적 가르침을 기초한 봉사활동으로 용기와 자활의 희망을 줄 수 있는데 있습니다' 11월 8일 대구 영남불교대학 관음사 부설 불교간병인회 발족식을 가진 박세순 회장은 '그 동안 불교간병인회가 조직되지 못해 목욕봉사에 그치던 간병인 활동을 체계적이면서 효율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활발한 활동으로 대구지역 간병인 봉사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불교간병인회는 효율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간병인 자격증을 가진 30명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적십자로부터 간병인 봉사에 필요한 이론교육은 이미 마쳤으며, 11월 18일부터 29일까지는 대구지역 3개 종합병원에서 간병인이 활동 필요한 실습교육을 받을 예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