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월정사 석조보살좌상과 ‘월인천강지곡’ 권상, 이성계 사리장엄구 등을 국가지정 국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세 점 모두 불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주목된다. 이미 보물로 지정되어 있던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을 국보로 승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석조보살좌상은 오른쪽 무릎을 꿇고 왼쪽 무릎은 세워 놓고는 단정히 앉아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아 국보로 지정된 팔각구층석탑을 향해 공양을 올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균형 잡힌 안정된 자세와 적절한 비례를 갖추고 있어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팔각 구층석탑과 석조보살좌
조계종 8대 총림 중 선원과 강원, 율원, 염불원 4원을 갖춘 도량은 한 곳도 없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조계종 중앙종회 총림실사특별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8대 총림 운영실태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수덕사만 염불원을 운영하고 있고 그 외의 7개 총림은 염불원을 아예 운영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염불원을 운영하고 있는 수덕사는 다른 7개 총림이 운영하고 있는 율원을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조계종 승단이 현재 염불수행에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일으키기에 간과할 수 없다.조계종 내에서 선지식이라 하면
조계종 중앙종회 출가제도개선 특별위원회가 207차 중앙종회를 앞두고 ‘은퇴출가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본회의에 발의했다. 핵심은 출가 연령 마지노선을 기존의 50세에서 70세로 늘린 것과 출가 이후에도 매년 출가 사찰로부터 심사를 받아 출가자로서의 자격을 1년씩 연장한다는 것이다. 하나 더 첨언하자면 종단의 계단법, 법계법, 승가고시법, 승려법, 교육법, 승려복지법 적용에서 제외된다. 출가해 삭발염의 했으니 스님인데, 승려법 적용을 받지 않으니 정식 승려는 아니다. 한마디로 스님인 듯 재가자이고, 재가자인 듯 스님인 셈이다. 재가
‘우리나라 권력 1위는 최순실이다.’ 2년 전 박관천 경정이 검찰 조사에서 밝힌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 중 그의 말을 귀담아 들었던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됐을까? 언론을 비롯해 정계에 밝다고 자부한 사람들조차도 그의 말에 실소만 던질 뿐이었다. 그런데 그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적대시하는 불통의 도그마에 빠진 것은 물론 최순실씨와 같은 본인의 측근에게 국가기밀 등을 나누는 아집에 빠져있다”는 실천승가회의 일갈은 현 시국을 정확히 꿰뚫은 일언이다. 밀실정치로 인한 국가적 혼란을 하루라도 빨리 수습할 수 있는
사회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성희롱 사건이 법주사에서도 발생했다. 조계종 호법부 조사가 진행될 경우 좀 더 자세한 사건 전말과 진위여부가 드러나겠지만 세간에 알려진 정황만 놓고 보아도 ‘사찰 내 성희롱’ 즉 ‘직장 내 성희롱’임이 분명해 보인다. 직장 내 성희롱이란 ‘사업주·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하여 다른 근로자에게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또는 그 밖의 요구 등에 따르지 아니하였다는 이유로 고용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법주사
조계종이 미국 LA 카운티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신흥사 영산회상도 반환을 추진한다고 나섰다. 이미 ‘송광사 오불도’와 ‘옥천사 제1초강대왕도’를 잇따라 환수한 성과가 있어 사부대중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1755년에 조성된 이 불화가 당초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6·25한국전쟁 당시까지만 해도 신흥사 극락보전에 봉안돼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1951년 8월부터 1954년 11월까지 속초 지역에는 미군정이 실시되었다. 원산과 양양을 잇는 속초역의 역사는 미군항만사령부의 취사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국불교에서 정통밀교종단의 대표임을 자부하는 진각종이 종단의 정신적 지주인 총인과 행정수반이 될 통리원장을 새롭게 선출했다. 먼저 종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새로운 주역들을 축하하는 것은 물론이요, 향후 행보에도 밝은 빛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진각종은 바른 믿음과 참 깨달음을 구현하기 위해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지향하며 종문을 연 이래 70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계율중심의 불교를 깨달음 중심의 불교로, 의례위주의 불교를 실천위주의 불교로, 불상중심의 불교를 무상진리 중심의 불교로, 내세 기복 중심의 불교를 현세정화의 불교로, 타력불교
2000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스님 노후 복지’에 관심을 갖는 사부대중은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무소유를 지향하는 스님이 노후를 신경 쓴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조계종의 경우를 보자. 1990년대에도 조계종 스님은 1만명을 훨씬 웃돌았다. 스님이 머물 곳은 산사의 절이나 도심 포교당이다. 수많은 사찰과 포교당이 있어 문제 될 게 없을 것이라 볼 수 있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한국 전통사찰 건축 특성으로 인해 교구본사라 해도
국도 38호선 확장공사 현장서 낙석 사고가 발생해 삼척 안정사 신도가 발목 위쪽이 골절되는 중상을 당했다. 피해자 가족측은 안전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공사 관계자들을 고발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이고 사찰 측 역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피해 당사자는 물론 사찰측마저도 강도 높은 대응을 준비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주지하다시피 2007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국도 38호선 도계∼신기 공사구간에 대한 4차선 확장공사를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안정사 경내지 1만4392㎡이 편입됐는데 놀라운 건 대웅전 20m 앞으로 4
국보 및 보물급 사찰목재문화재의 재난과 범죄 예방을 위해 설치된 방범용 카메라(CCTV)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소식은 충격이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신동근 의원이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는데 국보 및 보물로 지정된 93개 사찰문화재에 설치된 총 609개 CCTV 가운데 279개인 45.8%가 130만 화소 이하의 저화질이라는 것이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문화재가 도난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시중에서 판매하는 10만원대의 가정용 방범 카메라도 평균 200만 화소다. 스마트폰에 내장
조계종이 울산 태풍 피해지역에 조계종 긴급구호단 선발대를 급파했다. 현재 침수 피해가 가장 컸던 울산시에서는 5개 구·군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 4000여명이 수해지역에 투입돼 수해지역 복구에 땀을 흘리고 있다. 공무원들이 태풍이 접근하던 지난 4일부터 비상체제에 돌입 한 채 피해 예방과 복구, 인명구조 등에 힘을 쏟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계종의 이러한 조치는 시의적절하다. 긴급구호단 선발대는 울산 현지 인력 10명과 함께 울산 지역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구호 활동의 규모와 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찰 중심의 구호지원을
21차 불교포럼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경주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문화재 복구와 그에 따른 제반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국회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 문화재 중 상당수가 불교문화재인 점을 감안하면 불교문화재 복원 지원에 국회도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9월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은 그 동안 지진에 관한한 한반도는 안전지대에 놓여 있다는 선입관을 완전히 깼다. 피해도 컸다. 6개 시·도 17개 시·군·구를 중심으로 사유시설 4297, 공공시설 6723건으로 집계(110억원)됐
초의 선사 열반 150주년을 기념하는 ‘초의 선사-바라밀다’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초의 선사의 저술과 선서화, 유품 등 70여점이 선을 보이고 있는데, 시서화를 통해 초의 선사의 사상까지도 엿볼 수 있는 의미 깊은 전시회라 평가할 만하다. 초의 선사를 알려면 초의 선사의 선심에 접근해야 한다. 그 첫 번째로 우리는 초의 선사가 다성(茶聖) 이전에 선교를 통달했던 선지식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례로 고창 선운사의 백파긍선 선사가 임제종의 사상을 강령화한 ‘선문강요’에 의거해 선문 여러 종파의 특색을 밝힌 ‘선문수경’을 내
문화재청이 문화재수리 사업자 선정방식을 가격 위주 입찰에서 기술력 위주 입찰방식으로 전환한다. 기존의 최저가 입찰방식에서 실력위주의 입찰방식으로 수리업체를 선정하겠다는 뜻이다. 멀리 돌아온 감이 있지만 문화재청이 문화재를 문화유산이 아닌 사업적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뒤늦게 받아들인 것으로 환영할 만하다. 특히 이런 입찰방식이 도입되면 문화재수리 품질의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기에 문화재의 6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불교계로서는 양질의 수리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문화재수리에 있어 최저가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국토의 젖줄이자 국민의 식수원인 전국 주요 4대강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국민들이 매일 마시는 물의 근원지인 식수원 역할까지 하는 이들 4대강은 본래의 빛을 잃은 채 마치 녹색 괴물이 점령한 듯 온통 녹색으로 뒤덮여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급기야 환경부가 지정한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가 금강, 낙동강에 이어 한강에서까지 발견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4대강 주변에서 악취까지 나고 있다니, 더 이상 국민의 식수원으로 사용해도 되는지 의구심마저 들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런데 국
‘쇼 개불릭’이라는 책이 출간됐다. 책에 담긴 내용 중 개신교와 가톨릭 부분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칭 ‘기독교인이자 불교인’이라 소개하는 우희종 교수의 발언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계를 향한 비판을 넘어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심각한 건 소재에 따라 비난을 넘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일례를 보자. 우 교수는 “(조계종에서) 주요 자리를 놓고 천억 단위 이상의 돈이 왔다갔다 한다”는 주장을 폈다. 우 교수가 말한 ‘주요 자리’가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세간에서 말하는 종단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질병분류별 연령별 급여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2013년 4년간 연령별 월경장애에 대한 진료인원수를 조사한 결과 2010년에는 약 53만명이었는데 2013년에는 약 56만명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연평균 1.56%로 증가한 셈이다. 월경 장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여성 질환도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된 의미 있는 통계자료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총 1만 5421명으로 2011년에 비해 약 32% 증가했다. 현대 여성들의
위례신도시 종교용지에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가 건립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시장이 아니다. 성보문화재를 직접 보수, 복원할 수 있는 센터다. 조계종은 물론 불교 문화재와 연관 있던 전문가들도 기다려왔던 숙원불사였으니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주지하다시피 국가지정 문화재 60% 이상이 불교문화재다. 그러나 성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급작스런 기후 변화 등에 성보가 훼손될 처지에 놓이면 전문 업체에 맡겨 보수를 진행해야 하는 실정인데 보수복원에 탁월한 기술을 소유한 전문업체는 그
한국불교 역사상 최초로 개설돼 사부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불교전문영어통번역 수료생 21명이 배출됐다. 한국불교 세계화에 일익을 담당할 전문 인재들인 만큼 수료생들의 역량 발휘와 함께 불교전문영어통번역 과정을 개설한 전국비구니회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글로벌 시대에서의 한국불교 세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불교가 세계성을 갖추려면 한국불교 사상과 그와 함께 태동한 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 경전과 해설서는 물론 사상서와 논문도 포함된다. 일례로 조계종 소의경전인 ‘금강경’ 해설서 하나라도 정확하게 영어로
10.27법난 기념관 건립이 난관에 봉착했다. 기념관을 지으려면 토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지 21필지 중 매입 완료된 것은 2필지에 불과하다고 한다. 당초 올해 안으로 토지매입을 완료한 후 2017년 착공에 들어가 2018년 준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작금의 추진 현황만 놓고 보면 2018년 준공은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가 배정한 예산을 집행하지 못할 경우 10.27기념관 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조계종이 토지 매입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간단하다. 땅값이 터무니없게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