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신도회의 ‘행복바라미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 전국 순례가 회향했다. 5월18일 경북 포항 보경사를 시작으로 8월11일 서울 대각사까지 300개 사찰을 80일만에 순례한 대장정의 불사였다.보시를 통한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 정착을 위해 가동된 ‘행복바라미’는 2013년 시작했는데, 문화공연과 탁발이 접목된 행복바라미는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3년 동안 행복바라미를 통해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다문화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854명에게 3억8210만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중앙신도회
완주 송광사가 8월14일 ‘송광백련 나비채’ 행사의 하나로 전국 각지에서 터 잡고 있는 베트남 이주민들을 초청해 그들의 애환을 풀어줬다고 한다. 이주민과 그 가족 3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베트남식 법회, 베트남 음식 나누기, 베트남 효도법회 등이 열려 이주민들은 마음속에 맺힌 설움을 풀고, 한국불자들은 조금이나마 이들의 애환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이 자리에서 송광사 주지스님은 한발 더 나아가 “이주민이 아니라 나와 함께 하는 이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함께 기도하며 선법의 생활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니, 이주민을
8월6일 개막한 리우 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대 최다국인 206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 대표 선수 204명을 포함한 1만500여명의 선수들이 지난 4년간 다져온 기량을 전 세계인에게 마음껏 선보인 자리였다. 한국의 불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보여 준 활약상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공기권총 50m 결선에서 9번째 총알로 6.6점을 쏴 탈락 위기인 7위까지 밀려났던 진종오 선수. 10m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신 그였기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마음을 졸여야 했다. 그러나 그 이후 경이적인 집중력을 발휘하며 순위를 끌어 올려 마
2015년 1월말 기준으로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약 177만4603명. 2014년과 비교할 때 13.2% 증가한 수치다. 추정치이기는 하지만 이 중 이주노동자가 56만9081명이고, 결혼 이주민은 15만798명으로 추산되고 있다.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은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은 근로조건이 열악한 곳이다. 심지어 기숙사라 하지만 현장에 가보면 공장 옆 비닐하우스인 경우도 있다. 샤워장도 없어 겨울이면 가스버너에 물을 데워 세면을 하는 사례도 허다하다. 임금체불은 물론 폭언과 폭력이 다반사라는 게 이주노동자들
합천평화의집이 최근 ‘한국 원폭 2세 환우 생활쉼터’를 개원했다. 원폭 2세 환우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전무한 가운데 환우를 직접 돌보는 세계 최초의 생활쉼터를 마련했으니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 5월19일 제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아연실색해진다. 이 법의 핵심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 실태 조사 △의료 지원 △피해자 추모 기념사업 실시다. 의료지원이라 해서 특별법 제정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원폭 피해 실태조사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즉 ‘김영란법’이 9월28일부터 시행된다. 전관예우 등 공직자의 사익 추구 행위를 금지하는 이해충돌 방지 규정이 빠져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부정부패를 거둬 내려면 이 정도의 법안이라도 당장 필요하다고 본다.한 가지 짚고 넘어갈 건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척결하는데 그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언론인이 되레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언론도 권력과 돈에 취해 있다’는 국민적 비난이 오래 전부터 일었던 점을 감안
현각 스님이 SNS를 통해 한국출가 외국인 스님들을 대하는 조계종의 세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화계사의 국제선원 해체까지 주장한 현각 스님은 외국인 지인들에게 한국 출가를 권하지 않겠다는 의지마저 드러냈다. 출가권유는 개인 뜻이니 관여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국제선원 해체는 동의할 수 없다. 아울러 현각 스님이 부정적으로 보았던 ‘한국어능력시험 1급 취득’도 필요하다고 본다.아시아 지역과 달리 미국과 유럽 출신의 출가자 대부분은 조계종의 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택했다. 그렇다면 한국생활에 적응할 최소한의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하는데
7월27일을 전후로 세월호 인양 작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시민단체는 물론 종교계도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기도하고 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는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7월 둘째 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분향소 앞에서 ‘세월호의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을 위한 72시간 연속 철야기도회’를 봉행했다.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 더위 속에서도 3만배 철야정진은 끊어지지 않았다. 세월호와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넋을 위로하는 자리이자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외침의 자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전북불교네트워크가 학교 밖 청소년들과 대학생 사이의 일대일 멘토를 결성해 함께 길을 떠나는 ‘치유순례’를 마련했다고 한다. 제도권 교육에서 벗어나 있는 청소년들을 보듬으려는 정성이 엿보이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 5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제도권을 떠난 학생들에 대한 현황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실정임을 감안하면 전북불교네트워크의 행보는 매우 의미있다고 본다.‘학교 밖 청소년’이란 일반 학교나 대안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을 말한다. 또한 청소년이란 우리나라에서는 ‘만 19세
법보신문은 3개월 전인 3월29일 사부대중과 함께 ‘불자답게’ 선포식을 가졌다. “재가불자는 스님과 더불어 교단을 구성하는 주체이며, 성불의 길을 걷는 한국불교의 주인공입니다. 부처님과 진리와 승가에 귀의하고, 오계를 지키고 보살도를 행하며, 고통으로 가득한 이 세계를 정토세상으로 바꾸어나가겠습니다.” 한국의 유마 거사와 승만 부인이 되겠다는 원력의 다름 아니었다. 참된 불자로 거듭나는 37개 실천항목은 재가불자 신행의 현주소를 분석한 토대 위에서 세워졌다. 종교행사 참석률, 포교활동 자율성, 종교 관련 서적 구입 및 신문 구독 등
정부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를 발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의평화불교연대가 성명을 통해 주장했듯이 이 선택은 남북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시각에서 볼 때 최악의 결정이다.북한은 이미 고고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저중고도로 발사하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한다고 가정할 때 저중고도 미사일로 충분하기 때문에 고고도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예정대로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사드의 요격거리를 감안할 때 청와대와 국방부, 외교부 등의 주요 관공 시설
조계종이 각종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직영사찰분담금, 특별분담금, 그리고 각 교구본·말사가 중앙종무기관의 운영 및 종단사업에 사용할 목적으로 납부하는 분담금 등으로 충당된다. 그런데 이 가운데 각 교구본·말사가 납부하도록 한 분담금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1994년 개혁회의가 도입한 분담금 제도 시행에 원칙도 없고 형평성도 결여됐다는 것이다. 조계종이 20여년 만에 이 분담금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기로 하고, 대중 공의를 모으는 공청회를 개최하는 이유다.분담금 제도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현행 제도에
천년고도 경주에 황룡사 9층목탑을 형상화 한 황룡원 중도타워가 문을 열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황룡사 9층목탑을 양각으로 디자인한 높이 68m의 황룡원 중도타워는 이로써 경주시가 세운 황룡사 9층목탑을 음각으로 디자인한 높이 82m의 경주타워와 한 쌍을 이루게 됐다. 황룡원 중도타워를 지은 재단법인 중도는 동국산업 장상건 회장이 동국제강그룹 창업자이자 대한불교진흥원 설립자인 부친 고(故) 대원 장경호 거사의 대중불교 운동정신을 이어받아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장경호 거사는 1975년 7월10일 박정희 대통령에게
조계종 법규위원회가 9개월 가까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심리할 안건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열린비구니모임이 제기한 ‘전국비구니회 회칙 등에 대한 위법심판의 건’은 법규위원회 서랍 속에서 거의 1년 동안 묵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안건에 대한 심리를 개시하겠다고 결정한 이후 법규위원회는 단 한 차례의 회의도 열지 않고 있다. 법규위원회는 부인하겠지만 사부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이 안건을 외면하고 싶어 하는 모양새로 비춰진다. 전국비구니회와 대척점에 서 있던 열린비구니모임은 2014년 10월 제16대 비구
“세상에 대한 자비심을 갖고,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자비심을 갖고, 신들과 인간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 둘이 함께 같은 길을 가지 말라. 완전하고도 청정한 수행의 삶을 보여 주어라.” 부처님의 전도선언처럼 길을 떠난 스님이 있다. 원보 스님이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이방인은 2002년 한국을 찾아 출가했다. 2007년 봉녕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는 제방선원에서 안거하며 은산철벽을 마주 했다고 한다. 리투아니아는 1990년 3월 소비에트 연방 내의 국가들 중 가장 먼저 독립을 선언했다. 한국과는 1991년 10월 외교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일방적인 도로공사 추진으로 폐사 위기에 처한 삼척 안정사가 가람수호를 천명하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법원으로부터 공사중지가처분 결정을 이끌어냈다고는 하지만 국책사업의 일환인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그간의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당장 안정사를 관통하는 도로계획을 철회하고 우회도로 추진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안정사로서는 국도 38호선의 신설과 확장으로 두 번 연속해 피해를 입고 있다. 이미 30년 전 국도 38호선 신설로 사찰토지를 수용
동국대가 1만3000여명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담은 재학생 명부를 9개월이나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가 지난해 9월4일 “학생총회 참석인원을 확인하겠다”며 재학생 명부를 빌려간 뒤 지금껏 돌려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피해가 곳곳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는 학생들의 신상이 유출됐음에도 지금껏 이를 해결하지 못한 학교당국의 무능에 대해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지금껏 재학생 명부를 돌려주지 않고 있는 동국대 총학생회다. 학교 측은
한국의 산림은 대략 637만ha인데 이중 1%가 사찰림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전통사찰이 산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산과 밀접한 인연을 맺어 온 사찰이 최근 들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산림청이 2015년 9월 개정된 ‘국유림의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을 적용하는데 있어 사찰의 특수성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의 핵심은 부득이하게 국유림을 점유하고 있는 당사자의 자진신고를 유도해 국유림 부당 점유에 대한 양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초 이 법이 세간에 알려졌을 때만해도 교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
한만수 전 동국대 교수가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한 전 교수는 “표절은 범법행위”라고 단언하며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의 퇴진운동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의 표절의혹은 법보신문이 1987년 학술지 ‘연구논집(제17집, 동국대)’에 발표한 ‘서정주 자화상을 보는 한 시각-제프리 리이취 방법론의 적용, 그 가능성과 한계’라는 논문과 1994년 학술지 ‘기전어문학(89집, 수원대 국어국문학회)’에 발표한 ‘윤동주 또 다른 고향의 구조분석’이라는 논문을 분석하며 불거졌다. 두 명의 시인을 연구한 논문임에도 논문의 전개와 결론이
과천시가 관악산 관악사 건축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그 동안 이 문제 해결에 나선 불교문화재연구소 등의 노고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677년 의상 스님은 관악산에 지금은 연주대로 불리는 의상대를 세우고, 그 아래 관악사를 창건했다. 연주암에서 연주대로 가는 길목의 전망대 아래쪽에 관악사지가 있다. 1994년에 문화유적 지표조사에 이어 2000년 시굴 및 발굴조사에 따라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4월 경기도 기념물 제109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후 사지에 대한 보존관리는 거의 이루지지 않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