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전통해석’에 일침 13인 전문학자가 본 우리문화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 선보인 신상품이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서울에서 살 수 있고, 일본 동경의 최신 유행 헤어스타일이 국내에서 동시에 유행하는 세태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불과 수십 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교통과 대중매체의 발달로 가능하게 된 것. 여기에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은 각 문화간의 간극을 크게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면 이렇게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전통을 강조하는 것은 구시대의 논리가 아닐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전통이 이 시대와 문화에 갖는 참다운 의미는 무엇일까. 최근 건국대 사학과 이범직·김기흥 교수의 편저로 출간된 《전통문화란 무엇인가》는 이러한 물음에
“우리는 물이 깨끗해야 물고기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은 다양한 물고기가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낸다.” 인간의 무절제한 이기심과 생명을 경시한 풍조가 자연을 파괴했지만 자연은 인간이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대상이 아니라 공동운명체다. 환경에 대한 구호마저 식상한 지금 환경을 살리기 위한 첫걸음은 우리 주변의 생명체에 대해 아는 것이다. 《춤추는 물고기》는 우리나라 하천에 사는 200여 종의 민물고기 가운데 고유종 50여 종을 포함해 중요한 126종의 물고기 생태와 생활습성을 설명하고 있다. 차갑고 물살이 빠른 곳에서 사는 물고기, 바다와 민물을 오가는 물고기, 조개의 몸에 산란하는 물고기 등 상류에서 하류, 댐과 연못 등 환경을 분류기준으로 책을 구성하고, 우리가 알아야할
서울 중부구청 반야회(회장 김용중)는 지난 91년 7월 19일에 창립됐다. 구청내 불자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교환과 자기수양을 통해 우의를 깊게 하자는 취지에서 50여명의 직원들이 모여 창립, 현재 회원은 1백30여명이다. 창립이후 수차례 법회를 봉행하고 성지순례를 통해 불심을 다져왔다. 91년 9월 보문사 성지순례를 시작으로 법주사 송광사 마곡사 해인사등 전국의 유명한 사찰을 순례했다. 반야회 회원들은 가족.친구들과 성지순례에 동참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부처님의 품으로 이끌었다. 평균 2개월에 한번 성지순례를 실시했고 부처님오신날에는 특벌법회를 봉행했다. 작년 11월 건봉사로 80여명의 회원이 성지순례를 다녀왔고 4월에는 쌍계사로 다녀올 계획이다. 김용중회장은 "타지역
승풍진작과 올바른 승가상 확립을 위한 조계종 비구승들의 결사모임 `선우도량'(대표선우 도법 스님)이 발간하는
《중경목록 외》-황정주·심경숙 등 옮김 역대 대장경 5종 목록 한글로 동국역경원이 최근 펴낸 《중경목록(衆經目錄) 외》는 고려대장경에 수록돼 있는 ‘목록문헌’을 묶은 것으로 수나라(549) 법경 스님 등이 편찬한 《중경목록》과 당나라(663) 때 정태 스님이 편찬한 《중경목록》, 당나라(695) 명전 스님의 《대주간정중경목록》, 고려시대 대장도감에서 편찬한(1248) 《대장목록》 등 5종의 불전 목록서를 번역한 한글대장경이다. 이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전목록 가운데 하나인 법경 스님의 《중경목록》은 총 7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전이 한문으로 번역되기 시작했던 초기부터 6세기말까지의 역경 목록들을 종합적으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 초기 경전번역사 이해의 중
포교원에서 펴낸 《불교입문》을 활용한 신도교육방안이 포교지침코너에 소개돼 있다. 기획연재 `불교상담의 실재'(2)의 이 달치 주제는 가정문제. 진리 실천의 장(場)인 가정을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각종 방안이 제시돼 있다. 김영권 포교사의 `청소년 포교방안' 이우수 논문으로 채택돼 요약 정리됐다. 송광사 수련법회 운영사례를 실어 여름수련법회의 새 방향을 모색했다.
경허선사 [이흥우 지음] 근대 한국불교의 중흥조 경허 스님의 평전을 이흥우 전 조선일보논설위원이 펴냈다. 경허 스님은 조선 근세의 거장답게 많은 설화와 전설같은 이야기가따라 다니는 스님. 그러다보니 그의 진면목이 왜곡되고 오해되어 전해지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이 책은 저자 이흥우씨가 직접 경허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와 함께한 시인의 화두를 풀어가며 기록한 경허 일대기이다.신문사 출신의 저자가 직접 경허 스님의 족적을 좇아 전국 곳곳을찾아다니며 기록한 기행문의 성격도 갖고 있는 이 책은 지금까지나온 경허 관련 여러 저술 중 경허 스님의 삶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책이라는 게 출판사쪽의 이야기.
낙엽 흩날리는 가을길을 걷노라면 부지불식간 시심(時心)이 떠오른다. 여기에는 도시와 시골의 구분이 없다. 가을이라는, 감성을 자극하고 조금은 을씨년스런 그런 환경이면 그만인 것이다. 자동차가쌩 치달리는 도심의 가로수에서 뚜욱 떨어져내리는 낙엽에서도, 시골산을 불그레 멍들게한 활엽수에서도 시심은 무리없이 솟구치는 속성이 있으니까. 가을은 어쩌면 시의 계절이다. 누구나 시인이 되고픈, 적어도 시를 그리워 하게 하고 읽고 싶게 하는 힘을 지닌 계절이다. 이 가을, 시를 쓰는 여유를 갖는다면, 심신을 맑게하는 시 한편을 감상할 수 있다면 우리네 삶은 훨씬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런 가을에, 마음을 한층 살찌울만한 시집 두 권이 선을 보였다. 불교적 서정을 노래하는 장용철 시인과 허
만화로 만나는 ‘인도의 哲人들’ 붓다·상카라·간디 등 10명 사상 소개 각 학파 특성·철학적 배경 일괄 정리 불교의 고향은 인도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비록 12연기와 무아설로 새로운 종교적·철학적 체계를 완성했지만 인도의 역사와 사상적 배경이 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전의 전통과 수행체계를 토대로 ‘무상의 대도’를 이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의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선 인도의 다른 사상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조준상 씨의 《깨달음의 길》은 인도의 철학과 문화적 배경을 한 눈에 조명해 볼 수 있는 만화 입문서다. 범아일여(梵我一如)와 윤회사상을 주창했던 우파니샤드 철학으로부터 철저한 무소유의 삶을 지향했던 자이나교, 엄격한 신분제도와 여성차별을 거
제전선사가 들어가려고 한 집의 주인은 정웅이다. 나이는 50세. 무과에 급제한 호걸. 위로는 공후로 부터 아래로는 서민에 이르기까지 즐겨 벗을 사귀는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이다. 남부러울 것이 없는 그에게 어머니의 두눈이 2년전부터 보이지 않는 것이 걱정이다. 이름 있는 의원은 원근을 가리지 않고 다 불러다 보였으나 전혀 낫지를 않았다. 오늘은 그 어머니의 고희잔칫날이다. 공후로 부터 서민에 이르는 벗들이 찾아와 어머니의 고희를 축하하는데 그 중에는 제전선사를 스승으로 모시는 인연이 깊은 양맹 조문회소북산 진효 주반성 강백만 등이 있다. 양맹이 마침 옆 자리에 앉아있는 쉰살가량의 삼청묘 광혜도사에게 영은사의 제전선사를 아는가 물었다. 그러자삼청묘의 광혜도사. "아, 미친짓하는 제전말이오. 그
많은 불자들은 올해 불교출판계에서 가장 눈부신 활동을 한 `작가'로주저없이 우학 스님을 꼽는다. 이유는 불교출판가의 화제가 되고 있는이른바 `저거는 맨날고기 묵고'시리즈의 돌풍때문. 우학스님은 모두 4권으로 된 `저거는 맨날 고기 묵고'시리즈로 단숨에 가장 부가가치가높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5월 `행운을 드리는 108가지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저거는맨날 고기 묵고》제1권을 냈을 때만 해도, 그리고 그 책이 예상밖으로 팔려나갈때만 해도 스님이라는 특수한 신분에 힘입은 작가가말그대로 `붓가는대로'쓰면 된다는 수필을 쓴 것이 운좋게 성공을거둔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했던 사람들은 `저거는···'시리즈의 돌풍이 한달을 넘어 두달, 세달, 네달 끝없이 이어
《한생명 相生法》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저자는 이 물음을 화두 삼아 글을 썼다. 우주의 실상은 기쁨의식이며, 한생명인 우주에서 나온 세계의 개체생명들은 참다운 나의 모습을 깨닫고 서로 상생해야 하는 존재임을 설명한다. 세상을 살면서 대상에 대한 판단과 집착, 그리고 욕망이나 저항을 떠나 온 우주를 품고 살아가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마음과 기와 몸을 수련하는 법과 수련방법에 대한 문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준환 지음, 우리출판사, 값12,000원 《꽃비》 반복되는 일상에 짓눌려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일을 감행한 여고생과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일에 전념해 살아가는 날들을 돌아보고, 이른 봄 길가에 핀 풀꽃을 살
`길과 불교는 불가분의 관계다. 교주 석가모니 부처님이 길에서나 길에서 법을 설하다 길에서 열반에 든 생애를 보냈을 정도로 `길'과 불교는 숙명적관계를 맺고 있다. 팔만사천의 부처님 가르침도 따지고 보면 인생이라고 하는 삶의 올바른 길을 일러놓은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인가. 어떤 길을 가야 성공한 삶을, 가치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는 그대로 불교의 명제이기도 하다. 문학의 해로 지정되긴 했지만 불황이 예고되고 있는 불교출판계에 `길'을주제로 한 세편의 불교소설이 동시에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년간 모습을 감췄던 향봉스님이 그동안 겪어온 자신의 경험을 소설화한 자전적 구도소설 《사람의 길》(밀알 간)을 발표했고, 진묵대사, 백파
◇풍속화(둘)=이태호 지음 과거를 돌아보고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곧 선조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풍속화'를 통해 옛 선조화가와 공감할 수 있고 진실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풍속화'는 이처럼 하나의 예술작품이면서 소중한 역사자료이기도 하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단원 김홍도 전' 출품작중 10%는 위작이라고 지적, 파문을 일으킨 이태호(전남대)교수가 《풍속화둘》을 완간했다. 단원 긍재 혜원으로 이어지는 19C 화풍과 그 퇴조과정을 조망하고 있다.
가슴을 저미는 시들의 공통적 특징은 삶에 대한 깊디깊은 천착이다. 윤재철 시인의 시는 하나같이 그의 삶이 진하게 배어있다. 삶의 문제가 깊히 침잠해 있다. 가히 `삶의 시'의 한 전형이라할 만 하다. 그래서 시집의 제목도 `생이 아름다울지라도'라고 정한 것같다. `집의 노래', `세월 보내는 사람', `그리운 것은 사랑이리니', `맨발'의 각 4부가 하나같이 삶의 궤적들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이 시의 배경은 시인의 `집'(서울)과 그가 반쯤은 들락거리며 살았던 공주의 절(갑사)이다. 시인의 말대로 `이쪽에 오면 저쪽이 집이고, 저쪽에 가면 이쪽이 집인' 삶을 살며 그려낸 시인지 농익은 발효주 같은 진지함이 시마다 가득찼다. 도축장을 향하는 트럭에 실린 돼지들이 흘레를 하려고 기를쓰
오는 19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다. 이맘때면 으레 들고 가는 선물을 아직 준비하지 못한 불자들에게 선물을 불서로 할 것을 제안한다.선물용으로 나온 생활필수품이나 음식류 등도 많지만 자신의 마음을 담아 부처님의 말씀(불서)을 전하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법시는 자타에 다 이로우니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삼계로부터 뛰어나게하여 모든 번뇌를 끊고 혜심보시심을 성취하게 한다." 《금광명경》에 나오는 말씀이다. 법보시는 깨끗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을 말한다. 불서 선물을 곧 `법시'를 뜻한다. 불서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책'이기때문이다. 그래서 고향의 친척이나 이웃들에게, 또는 손주나 자녀나 조카에게 세배돈 대신 불서를 전하는 것은 곧 법
많은 불자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는 금강경독송회 김재웅 법사가 3년만에 `마음 닦는'책을 출간했다. 《닦는 마음 밝은 마음》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등 마음 공부에 관련한 책을 펴내온 김법사의 이번 책은 《그 마음을 바쳐라》라는 마음 닦는 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두루 다뤘고 특히 실생활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불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한 불자들의 호응이 크다. 순간순간 올라오는 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삶에 대한 회의,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갈등, 인생의 아픔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 삶의 궁극적 의문에 대해 김재웅 법사는 이 책을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
법화경 총설-혜경 스님 지음 "법화는 영원한 생명의 노래" 법화경은 적어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가장 유행하는 경전 중의 하나이다. 많은 불자들이 법화경을 큰 가피를 주는 경으로 신봉하고 있다. 그런데 웬일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화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법화경의 일부만을 가지고 전체를 아는 양 이야기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심지어 다른 경론에 있는 내용을 법화경에 있는 것으로 오도(誤導)하거나, 법화경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닌 것인 양 신아론적(神我論的) 해석을 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이 책은 법화경 연구와 강의에 일생을 바쳐오고 있는 혜경(법화불교대학 학감)스님이 이러한 실정을 걱정하는 마음과 나아가 법화사상을 올바로 펼쳐야겠다는
만화는 다른 출판물에 비해 언어의 장벽이 덜 할뿐더러 시각적 효과 또한 뛰어나다. 그래서 만화는 다른 어떤 형태의 출판물보다 독자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이나 교양.문학 분야에서 이미 만화화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장점 때문이다. 《만화로 보는 불교이야기》시리즈는 한국문화의 뿌리를 이루고 우리의 삶속에 녹아있으면서도, 알 듯 모를 듯한 선문답이나 현학적인 종교로만 인식되어온 불교를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쉽게 풀어낼 불교입문서이다. '80년《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소설, 시집, 수필집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해온 김정빈(45)씨가 글을 쓰고 만화가 최병용(43)씨가 그림을 그렸다. 부처님의 탄생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성우 스님 지음 《태교》 훌륭한 인간 낳기 위한 어머니의 의지 행복한 세상 만들려면 태아교육부터 태교(태교)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조계종의 율사 성우(파계사 주지)스님이 10년전에 냈던 《태교》를 `보다 훌륭한 인간을 낳기 위한 어머니의 의지'라는 부제로 재출간했다. "누구든 영특한 2세를 두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정적 원인인 업보를 순화해야 한다. 그 첩경은 원생(원생)을 두는 것이다. 그러나 그나마인연이 닿지 않았을 때는 부득이 태교를 해야한다." 지난 1981년 봄 타이페이에서 열린 전국도서전람회에 갔다가 우연히 태교에관한 책을 읽으며 `전율'을 느끼고, 이후 홀린 듯이 태교에 관한 자료를모으기 시작했다는 성우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