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를 무심히 보지 말라. 한 종교의 터전으로 외지게 보지 말라.불국사와 석굴암에 이르러,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예술의 영감 앞에 찡하는 감동의 전율을 느껴 봄도 좋을 것이다…." 구절구절마다 역사의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실감나는 필치로 그려낸 우리문화유적 해설서 《문화의 산길들길》이 30여년간 문화재 전문공무원으로 일해온 정재훈(58)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사무국장의 노력으로 출간됐다. 오랫동안 유적과 유물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직접 체험하고 느꼈던 선조들의 지혜와 삶의 정취를 온전히 드러낸 책으로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길잡이로서 손색이 없다. 우리 문화유산 속에 담겨있는 역사의 의미와 내용, 가치 그리고 조상들의 숨결과 인간적인 정취 등이 이 책 전
불교방송 고승열전 시리즈 13권째인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네》가 출간됐다. 한국 불교교육의 선구자인 영호 큰스님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이책은 특히 선.교에 두루 통달하고 불교의 원융관과 투철한 지계정신을널리 선양한 큰스님을 주인공으로 해 불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교육서로서도 모자람이 없다. 석전 박한영스님으로 더 많이 알려진 영호 큰스님의암울했던 시대를 헤쳐나가는 불굴의 의지와 정진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후학양성, 불교유신 주도, 왜색불교 저지를 위해 위법망구의 모습을 보이는 스님의 삶과 사상은 서구문물의 부분별한 유입으로 비롯된 오늘날의 빗나간 사회현상 대처의 필수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1960년은 조계종 전국신도회 이외의 신행단체들도 나름대로 조직정비 및 확대를 추진했던 해였다. 1960년 8월3일자 에 따르면 1958년(불기 2985년) 7월15일(일부기록에는 21일로 표기)서울에 거주하는 거사(居士) 10여명이 발기하여, 고봉스님을 계사로 참회, 수계하고 또 장차 수계를 받을 우바새와 우바이(남녀신도)가 서울 광장동 소림굴에서 회합하여 `상구보리 하회중생'의 목적으로 대한불교조계종거사림을 조직한 이래 결˙해제는 물론이고 월 1회 법회가 있었으나 고봉선사께서 미타사로 옮김에 따라 거사림의 명침을 `달마회'라 개칭하고 매월 1, 3주 수요일 정각에 개회하여 삼귀의˙좌선˙경제˙반야심경송˙사홍서원˙기타문답 순으로 오후 9시30분까지 정진하다가 산회했다고 적고있다. 또 당시 달마회의 회원
허리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 잘 아는 한의원에 갔다. 좌골신경통의 시초라 하여 당분간 침으로 치료를 좀 해야 한다고 하기에 거절하지 않고 침을 맞고 있을 무렵이었다. 네살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 치료 차 함께 한의원에 왔다. 늘 엄마 곁을 떠나지 않고 있더니 문득 나를 보라보고는 큰소리로 까까 머리 중이라고 했다. 병원 안은 아이의 그런 언사에 한 바탕 웃음이 지나갔지만 정작 나는 웃을 수도 없고 아이를 나무랄 수도 없었다. 그러나 어색해 하고 있는 나에 비해서 함께 침을 맞고 있는 그 아이의 엄마는 그저 웃기만 할뿐이지, 나에 대하여 미안해하거나 아이를 나무라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침을 다 맞고는 엄마 곁에 있는 그 아이를 불렀지만 내 곁에는 오지 않았다. 나는 아이의 행동에 대
◇오세동자의 오도=백운스님 지음 1천7백여년의 세월을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불교, 그 장구함 만큼이나 불교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삶 속에 깊숙히 침잠돼 있다. 그래서 불교를 소재로한 재미있는 설화가 우리 민족에겐 적지않다. 부담없이 말하고 듣는 실제생활의 이야기 속에 깃들어 있는 불교설화는 그만큼 친근하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법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형성된 설화들의 모음집이다. `오세동자의 오도'를 비롯 모두 16편의 설화들이 쉬운 문체로 실려있다. ◇전등록2=문재현 옮김 중국 송나라의 진종경덕 원년에 오나라의 사문 도언이 석가모니 부처님이래 조조의 법맥을 체계화하고 법어를 기록한 《경덕전등록》을 번역한 책. 역자 문재현씨는 어린 시절부터 깨달음에 뜻을 두
돈황은 동서문화 교류의 교두보이자 상업, 종교, 예술 등 각 분야에서 번영을 이루었던 곳이다. 동서문화의 교류통로였던 비단길을 따라 여행하던수도승과 여행자들이 반드시 머물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 위치한 돈황은 불교사와 불교미술뿐만이 아니라 동서양의 경제.사회사연구에 귀중한 보고이기도 하다. 미술 전문출판사로서의 전문성을 굳건히 지켜온 도서출판 예경이 돈황석굴의 불화를 담은 《돈황》을 출판하기로 한 것도 불교미술연구의 보고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정밀하고 생생한 대형 도판과 최근의 연구정보와 논문을 통해 돈황 연구에 지평을 열어갈 기획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병화 사장의 전언이다. 예경이 이 도록의 출판을 결정하게 된 것은 지난 '94년의 일이다. 예경에서 책을
신라에서 조선시대말(1896)까지 한국인이 찬술한 불교전적을 집대성한 `《한국불교전서》편찬불사'가 마침내 마무리됐다. 동국대학교 출판부가 지난 '70년대 초 한국불교전서편찬위원회를 구성 편찬작업을 시작한 이래 12억원을 투입 완간한 《한국불교전서》편찬작업은지난 '89년 1차로 신라편 3책, 고려편 3책, 조선편 4책 등 10책이 1차 완간된 후 '93년의 보유편 1책과 지난달 보유편 2책이 나옴으로써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불교전서》에서 신라 원측스님의 《반야심경찬》에서부터 구한말의 보정스님의 《염불요문과해》에 이르기까지 사기류와 언해본을 제외한 1백80여명, 3백여 종의 현존하는 한국찬술 불서가 모두 집대성됐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보유편 2책(제12책)은 신라 원측 스님의
불심으로 실명의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손꼽히는 중국문제전문가로 우뚝 선 `한국의 헬렌켈러' 미영순 박사가 자전적 에세이집 《눈물고인 가슴에 눈물 대신 품은 뜻》 (고려원 펴냄)을 출간했다. 30여년간 불완전한 시력으로 갖은 고생을 겪어오면서도 육안 대신 혜안을열어 정상인도 어려운 정치학박사 학위를 중국 문화대학에서 취득한 후 국내외 유수의 연구원과 대학에서 중국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미영순 박사는"이 책이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육체적 장애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일곱살 무렵 망막염으로 실명을 하고 방황하던 중 만난 서울 화계사의한 스님으로 부터 `육신의 눈이 보이지 않으면 지혜의 눈으로 보라'는 말을 듣고 삶에 대한 희망과 용
1분 불교공부-전(殿)과 각(閣)의 차이는 불보살은 殿에, 토착신은 閣에 사찰에는 본존불을 모신 법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당우들이 늘어 서 있다. 그러나 가끔 일반인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것이 있는데 같은 사찰 안에 어떤 법당에는 ‘○○전(殿)’이라는 명칭이 어떤 법당에는 ‘○○각(閣)’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걸 알기 위해서는 먼저 법당(法堂)의 명칭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아야 한다. 법당은 원래 설법을 하거나 각종 의식을 행하는 당우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본존불을 모신 당우는 부처님의 몸이 ‘금빛’이라는 의미에서 금당(金堂)이라고 불렀다. 따라서 법당과 금당은 엄연히 다른 공간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그러나 후대 조사와 선지식의 가르침을 중시하
계율은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부정부패의 물신풍조와 흉악범죄를 비롯한 인간성 상실 현상 등 한국사회전반에 걸쳐 팽배해 있는 사회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계 정신'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면서 최근 계율 관련 서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외에 목정배(동국대)교수가 엮은 《불교윤리개설》(경서원 펴냄)정도가재가불자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책으로 꼽히지만 당분간 재가 불자를 대상으로 한 계율관련 서적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교계에 유통되고 있는 계율관련 서적은 모두 21종으로 유통되고 있는 전체 불서의 1%도 채 안된다. 그나마 《범망경》이나 《사분율》, 《십송률》 같은 율장과 전문학자들이 저술한 학술서들이 주종을 이루고있어 상대적으로 재가불자
인도에 대학이 최초로 설립된 것은 1857년 3대 도시인 칼카타, 봄베이, 마드라스에 각각 도시의 이름에 따른 대학들이 세워지면서부터였다. 이 대학들은 영국의 인도 지배를 위한 하급 관리들을 육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이에 반해 ‘바나라스 힌두대학교’는 인도르네상스의 개척자였던 마단 모한 말라비아(Madan Mohan Malvya, 1861∼1946)가 힌두교와 불교의 성지인 바라나시(Varanasi)에 1916년 2월 4일에 설립한 것으로 민족적 자주정신을 회복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이러한 건학이념에 따라 그 안에 인도의 철학과 종교 전반을 연구하는 학과를 창설한 것이 오늘날의 ‘철학·종교학과(Department of Philosophy and Religion)’이다. 이 학과의
◇불교공부=무비스님 지음 "불법을 믿고 불법을 바르게 이해하고 불법대로 수행하여 깨달음을 증득한다"는 불교의 전통적 수행교육방법을 통해 불교를 개설한 입문서. 불교공부의 올바른 태도와 기초교리를 살핀 제1장 `부처님을 향하여'와 `신해행증'에 따른 불교학 방법론을 다룬 제2장 `부처님께 이르는 길'로 이루어져 있다. 아무리 쉬운 내용이라도 경전의 가르침을 들어 설명하고 저자의 개인적의견을 삽입하지 않은 것이 특징.
1800년대 말부터 1960년대까지의 한국불교사를 파악할 수 있는 `근대불교사 연구자료 총서'가 오는 4월 중순께 출간된다. 이에 따라 자료부재와 연구부족으로 인해 한국불교사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근대 불교기의 단절됐던 불교사가 반세기만에 복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간될 근대불교사 연구자료 총서 중에는 ,
성철스님문도회(회장 법전 스님)는 성철스님 열반 3주기를 앞두고 스님의존상을 조성, 지난 15일 공개했다. 성철스님의 존상은 높이 180㎝, 무게 900㎏으로 가사를 걸친 스님이 오른손에 육환장을 짚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조각은 강대철(49)씨가 맡았다.문도회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해인사 백련암 고심원에서 제막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불교가 중국에 처음 소개됐을 때 노장사상의 언어로 해석됐다. 인도불교의 이질성을 중국불교인 선으로 소화해서 불교가 고착될 수 있었던 것은 노장사상의 역할이 크다. 동한(東漢) 사람들은 불교를 노장 사상의 변형인 황로도(黃老道)로 받아들였고, 위진 시기 노장학설은 선학과 결합해 반야학으로 발달하기도 했다. 이 책 《선과 노장》은 이런 노장과 선의 관계를 연구한 학술서다. 불교와 노장의 초기 관계부터 선종으로 발전하고 후기 선종에 이르기까지를 보여준다. 노장의 도(道)와 선의 공(空), 노장의 천인합일(天人合一)과 선의 아불일체(我佛一體) 등을 다뤘다. 불교와 노장과의 영향을 연구한 학술서가 많지 않아 책의 번역이 의미가 있다. 저자는 중국 남경대학 철학과 교수다. 운주사, 값 1200
“빨리 빨리”를 외치며 살아가는 사람들. 다른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이다. 책 제목 ‘서두를 때 서두르면 느릴 때는 얼마든지 느려도 좋다’는 본론의 첫 글에서 뽑은 것이다. 서두를 때와 느긋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시종일관 서두르는가 하면 삶의 의미를 구하는데는 관심 없이 나태하게 살아가기도 하는 사람들에게 질책을 던진다. 청소년들에게 불교를 가르치는 교법사 다섯 명이 모여 책을 엮은 점이 눈길을 끈다. 불교적 사고를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찾고 불교를 거리감 없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일상적 언어로 썼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일반인들이 불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람은 나약한 존재이지만, 그 사유 속에 전 우
여름 방학 시즌이 돌아왔다. 방학기간 동안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책들은 없을까. 대학입시와 학업에 몰두하는 청소년들에게 불교 이해를 돕는 책들은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청소년을 지도하는 10분의 추천을 받아 방학동안 읽을만한 불서 20권을 선정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어른보다 바쁘다. 방학에도 학기 중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잠깐 머리를 식히고 세상을 다시 보는 일에 눈을 돌리자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부처님의 생애와 수도자들의 삶, 불교 문화재에 대한 이해는 불자로서의 소양을 키워줄 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일상적인 삶에 매몰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효과도 있다. 이번에 선정한 도서는 주로 중·고등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어른이 되어서까지 훌
"불자 여군하사관 후보생 백미정(법명 백연화˙20)은 어머님, 아버님의 부름을 명 받았기에 달려왔습니다. 충성!" 조금은 여자답지 않은 장녀 미정이의 씩씩하게 인사하는 모습에 `저러다 시집이나 갈까?'라는 걱정이 앞서면서도 용산 군사학교에 재학중인 딸을 면회할 때마다 즐거움이 샘 솟는다는 백광훈(법명 도명˙45) 이정순(자성월˙45)부부. "학교에 다닐 때 집 근처에 있는 인천 법명사 부루나 포교원(원장 선일스님˙이하 포교원)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도 틈만 나면 선일스님을 찾아가 불교기초교리를 공부했던 미정이가 이제 불법홍보를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의 진정한 불자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대학입시에 실패한 아픔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건강한 딸이 된 미정이가 자랑스럽다는 이들 부부는 부처님의 가
법보신문은 전 가족의 불자화, 불심(불심)으로 가득찬 가정 만들기 운동의일환으로 가정법회 교재를 매주 게재합니다. ▨삼귀의(가족 모두) ▨반야심경 봉독(집전 자녀1) ▨5계 수지문 낭독(가족 모두) 저희 가족 모두는 살생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훔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삿된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거짓말이나 험한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좋지 않은 음료나 술, 마약 등을 가까이 하지 않겠습니다 . ▨찬불가(가족 모두 `우리 스님'
1.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달라이라마 2. 법구경(소책):석지현 역 3. 불자의 마음가짐과 수행법:일타 스님 4. 집착을 버리면 행복이 보인다:일타 스님 5. 오두막 편지:법정 스님 6. 선방일기:지허 스님 7. 만행, 하버드에서 하계사까지:현각 스님 8. 지대방 이야기:송광사 강원 9. 아, 관세음보살:정찬주 10. 밀교학개론:종석 스님 ■리뷰-달라이 라마의 일상을 담은 《마음을 비우면…》가 5주째 1위에 올라 있다. 이제 달라이 라마는 더 이상 티베트인들 만의 스님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 불교에 국경이 어디 있으랴만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한국 스님들이 드문 것 같아 한편 아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