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언론 법보신문이 불교 언론의 공익적 가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을 추진해온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이 모든 법적 절차를 마무리 짓고 공식 출범하면서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사의 공익법인 설립 자체가 극히 드문 예라서 그렇다. 일부에서 “고생을 사서 하느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으나, 세간의 여론은 대부분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찾아 나선 용기와 노력에 대한 찬사로 이어지고 있다.일일시호일은 “국내 거주 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가난하고 소외된 모든 이들이 함께 사는 세상 구현에 이바지함”을 목적
조계종 비구와 달리 비구니라면 절대 취임 할 수 없는 종무직이 있다. 총무원장을 비롯해 교육원장, 포교원장, 그리고 교구본사주지는 맡을 수 없다. 17인 이상 25인 이하로 구성되는 원로회의에도 비구니는 포함될 수 없다. 상기 종무직에 대한 자격조건을 종헌종법에 규정해 놓았는데 모두 ‘비구로 한다’로 못 박아 두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의 남녀평등과 남녀역할 비중에 견주어 보면 이는 분명 차별 범주에 드는 악법 중의 악법이다.법보신문과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설문 조사한 ‘2015 오늘의 한국불교’ 결과 중 비구니 위상과 관련된 항목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사고사찰을 정상화해주는 조건으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실을 접한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사실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강도 높은 외부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주지하다시피 서울 우이동 보광사는 2004년 9월 입적한 정일 스님이 창건해 중창한 선학원 최대 사찰이다. 그러나 정일 스님으로부터 창건주 권한을 승계 받았다고 주장하는 현중 스님 측과 재단 이사회로부터 재산관리인으로 임명된 성비 스님 측 사이의 마찰이 빚어져 폭력사태로까지 번진 바 있다. 고등법
우리는 지난 주 이 지면을 통해 종교편향적 인사 공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각 당에 당부한 바 있다.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이 정치라는 상식선의 일반론을 제기하며 그 선두에 국회의원이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아울러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국회의원이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 중심의 이해관계로만 조정한다면 의정활동의 본질에서 벗어난다는 사실도 명백하게 전했다. 뒤늦게 밝혀진 ‘3당 대표 초청 국회기도회’를 통해 노파심에 따른 우려가 아님을 재삼 확인하게
‘4·13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여야를 불문하고 공천 문제로 매일 야단법석이다. 야당의 한 인사는 “일반 국민들의 상식에 벗어나는 후보들이 선거에 임해 국민들이 눈살 찌푸리는 일이 없도록 심사하라” 당부하고 있고, 여당 인사는 참신한 후보들을 등용시키겠다며 ‘개혁공천’을 선언하고 있다. 여야가 새겨들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있다. 최근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제시한 ‘종교편향 논란 인사’들에 대한 공천배제 촉구 역시 심사숙고할 대상이다.국회의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대표자로서의 지위를 가진다.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뽑아 준 지역구만의 대
부처님 일생은 나무와 숲과 깊이 관련된다. 이 세상에 출현할 때는 무우수 아래였고, 깨달음을 얻으셨던 자리는 보리수 아래였으며, 최초로 법을 설한 곳이 녹야원이었다. 그리고 열반에 드실 때는 사라쌍수 아래였다. 부처님 향훈이 숲에 배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에서 숲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종교는 불교다. 조계종 소유 사찰림만 해도 11만ha, 즉 1100㎢인데 이는 서울시 면적 2배에 이르는 규모다. 그러나 불교는 이 숲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수행자들의 포행과 산사를 찾은 불자들의 등산로 정도로 활용될 뿐이다. 템
조계종 중앙종회가 종헌에 명시된 중앙종회의원 겸직금지 조항을 완화한다고 한다. 중앙종회 의원이 총무원과 교육원, 포교원의 부실국장을 겸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골자인데 이유는 중앙종무기관의 인사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사부대중의 눈을 의식하지 못한 처사다.1994년 종단개혁의 최대 성과 중 하나를 꼽는다면 행정기관인 총무원과 입법기관인 중앙종회 그리고 사법부에 해당하는 호계원을 분리한 것이다. 현 중앙종회의 의도대로 겸직금지가 완화된다면 삼권분립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니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중앙종회의 주역할은
서울 제따와나선원 소속 불자들이 라오스 해외봉사활동을 겸한 성지순례 중 교통사고를 당해 다치거나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북부 까시 지역에서 승합차와 관광버스가 충돌했는데 이로 인해 한국인 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승합차 운전기사인 현지인도 1명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따와나선 불자들은 성지 순례를 위해 승합차 4대에 나눠 타고 비엔티안에서 북부 관광지 루앙프라방으로 가던 중이었다고 한다.라오스는 인구 95%가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다. 수도 비엔티안에도 많은 사찰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정부가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성공단이 문을 연 이후 지난 10년 동안 북으로 간 돈이 6000억 원이고 그 돈이 핵무기에 쓰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개성공단 전면중단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맞서 정부는 군사대비 일환으로 사드 배치를 검토 중이다. 초고속으로 나온 정부의 현 대응책은 효용성에 입각해 볼 때 설득력이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다고 본다.개성공단 자리는 북한군 6만5000명이 주둔하고 있던
법보신문과 도서출판 모과나무가 대만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인 성운 대사를 친견하고 불광산 도량을 참배하는 순례를 4월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실시한다. 대만불교 순례의 직접적인 계기는 성운 대사의 포교학개론이자 불교입문서인 ‘보통불자 보통부처’의 한국어 출판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한국의 불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성운 대사가 이끌고 있는 대만 불광산은 대승불교의 모범으로 한국의 스님과 불자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은 도량이다.성운 대사가 1967년 불광산을 창건한 이후 지난 반세기 동안 ‘인간불교(人間佛敎)
조계종이 박정희 정권 당시 강제수용된 봉은사 토지 환수에 착수했다. 일단 한국전력공사가 현대자동차에 매각한 ‘한전 부지’부터 되찾겠다는 방침이다.1970년 당시 정부에 수용된 봉은사 소유 토지는 약 330,000m². 대략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1개에 서울시청 앞 광장 8개를 합친 규모다. 조계종 한전부지 환수위원회가 제시한 당시 계약서를 보면 계약 당사자는 총무원과 상공부 그리고 도시계획과장 셋 뿐이다. 엄청난 규모의 땅을 수용하면서도 이 토지의 실질 소유자인 봉은사를 계약 절차서 배제했으니 주인의 동의나 허락도 구하지
“비구들이여! 길을 떠나라. 인간과 천신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길을 떠나라.” 그 유명한 부처님 ‘전도선언’이다. 자타공인 한국불교 제1종단 조계종은 부처님의 이 당부를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는가?한국토지공사 자료를 보자.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전국 13곳의 택지개발기구에 분양된 58개 종교용지 가운데 불교계는 딱 1곳이었다. ‘57대 1’이다. 전체 인구 중 절반에 이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수도권으로 좁혀 보자.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2011년 조사한 수도권 종교용지 공급현황을 보면 종교용지 192곳 중 기독교 분양필
전국 지회 구성을 위해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고 있는 전국비구니회가 지역 유력스님들을 직접 만나며 종단이 직면하고 있는 ‘선학원’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이 자리서 전국비구니회는 ‘조계종으로부터의 선학원 탈종을 좌시하지 않겠다’고까지 천명했다고 한다.현재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은 조계종과 선학원 사이에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미 보도된바와 같이 이사회는 정관과 분원관리규정을 통해 재단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경우 창건주 권한을 박탈하거나 분원장에서 해임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런 이사회의 결정
기독교계가 운영하는 평생교육원 수가 1500여개에 달하는데 불교평생교육원은 전국적으로 17개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독교계가 평생교육원 설립에 적극 뛰어든 반면 불교계는 여전히 무관심하다는 방증인데 다소 의외다. 정부는 2013년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협력체계를 마련해 생애주기별, 계층별 맞춤형 평생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2015년에는 인성교육진흥법까지 제정해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전문가 또는 단체에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감정노동자에 대한 산재처리를 인정하고
새해 벽두부터 훼불사건이 발생했다. 개신교 신자를 자처하는 60대 남성이 김천 시내의 한 포교당에 난입해 불상을 파손하는가 하면 향로와 목탁 등 불단에 놓여 있던 법구도 내동댕이쳤다. 그의 만행을 저지하는 스님을 향해서는 ‘마귀’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했다고 하니 아연실색할 뿐이다.1990년대 중반부터 이교도에 의한 훼불사건은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훼불사건을 외면하는 교회와 개신교계를 향해 ‘더 이상의 훼불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불교계의 강력한 경고도, ‘이웃종교도 존중해야 한다’는 기독교계 자숙의 목소리도 별 소용이 없다. 훼
불교계 복지 현장서 뛰고 있는 비구니스님 40여명이 모여 ‘한국비구니복지실천가회(이하 한비회)’를 발족했다. 일종의 ‘인적 인프라’로 볼 수 있는데, 어느 분야든지 전문 인력 중심의 인프라가 탄탄해지면 그에 따른 전문성 제고와 함께 영역이 확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 첫발을 띤 한비회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1990년대에 접어들기 전까지만 해도 불교계의 사회복지 분야는 불모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불교계의 대 사회복지라고 하면 복지시설 방문이나 장학사업 등의 일시적이면서도 산발적 성격의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다. 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청사진은 주목해 볼 만하다. 교계 외적으로는 사회 약자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표출함과 동시에 갈등 해소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교계 내적으로는 사찰재정 투명화와 포교영역 확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아울러 새로운 신행문화 창달에도 매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총무원 33대 집행부에 이어 34대 집행부 3년차를 맞는 집행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청사진 현실화를 위해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조계종 총무원이 사회 약자 편에 서겠다는 건
동국대 이사회가 한만수 교수와 정창근 교수에 대해 중징계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교원징계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날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주지하다시피 한만수 교수는 동료교수 폭행혐의로 검찰에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재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사회는 이사장과 총장 선임에 대한 부정적 주장을 확산하는 한편 학교비방 혐의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정창근 교수는 경영부총장 재직 당시 421억원 규모의 세계불교센터 건립을 이사회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한 혐의가 인정됐다. 총장 직무대행 재직
조계종 교육원이 2016년을 출가진흥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첫 사업으로 출가홍보포스터를 제작해 배포에 나섰다. 아울러 대불청과 대불련을 대상으로 한 ‘출가 콘서트’도 열어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출가자 수 감소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조계종 교육원에 따르면 평균 300여명이었던 출가자 수가 2005년을 넘어서며 2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출가자 수도 206명이었는데 올해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출가자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교육원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조계종 출가현황 흐름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노동법 개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회성 성명 발표가 아니다. 서울 조계사와 광화문광장,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이어진 길 위에서의 오체투지로 노동법 개혁 백지화를 대변했다. 정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법 개혁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들의 삶을 더 핍박하는 악법이라는 점에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의 행보는 시의적절하다고 본다.사회 수면 위로 떠오른 작금의 노동법은 한마디로 저성과자와 근무불량자 해고에 힘을 실어주는 법이다. 주지하다시피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