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단잠에 빠진 아기 옆에 앉아 새근새근 아기 숨소리에 맞춰 부채질을 한다. 뜨근한 욕조에 몸을 담근 노인 뒤에는 ‘이태리 타올’을 손에 쓴 부처님이 등장한다. 짐을 이끄는 이가 힘겨워 보이자 얼른 달려가 힘껏 수레를 밀어주는 부처님도 있다. 언제 어디서 누굴 도와야할지 모르니 체력 관리는 필수. 무거운 바벨을 번쩍 들어올리는 부처님과 짐볼로 유연히 스트레칭을 하는 부처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얇은 한지를 여러 겹 배접해 온화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 작품은 사단법인 다나 법당에 봉안될 후불탱화다. 친근한 우리네 일상이 조각조각
여주 고달사가 중국 천태종과 구별되는 우리나라의 독자적 성격이 뚜렷했던 고려시대 사찰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최연식 동국대 사학과 교수가 8월10일 여주 신륵사 강당에서 열린 ‘고달사지 역사성과 활용방안’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불교학술원(원장 자광 스님) HK연구단(단장 김종욱)과 신륵사(주지 법성 스님)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해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 최 교수는 논문 ‘신라~고려시대 고달사의 변천과정과 불교사적 위상’을 통해 고달사에서 수행했던 고승들의 행적을 좇아 고달사 성립과 변천과정을 탐색했다. 그에 따르면 혜목산
불교학연구회(회장 임승택)가 올해 3~5월 개설됐던 시민강좌의 호응과 성원에 힘입어 후속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빨리어로 경전 읽기(실천편)’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좌는 9월2일부터 12월1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 앱을 활용해 진행되며, 한상희 경북대 동서사상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이 강사로 나선다.수강 희망자는 네이버 폼에 개설된 신청사이트(바로가기)에 접속해 성명·연락처·이메일 주소 등을 기입한 후, 8월16일부터 8월27일 오후 5시까지 접수하면 된다. 모집인원은 선착순 100명이다.정주연
보조사상연구원(원장 김방룡)이 최근 ‘보조사상’ 제60집을 펴냈다.이번 권호에는 9편의 논문이 실렸다. ‘월례발표 논문’으로는 △완주 송광사 대웅전의 변천과정과 소조삼세불좌상에 대한 고찰(신해 스님/동국대) △행복경제학과 불교: ‘관계’ 개념을 중심으로(이상호·김성옥/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문화재로서 폐사지의 가치 인식과 보존․활용에 관한 제도적 기반 마련(류호철/ 안양대)이 수록됐고, ‘투고논문’으로는 △원효의 ‘무량수경종요’와 ‘아미타경소’는 어떻게 다른가-저술 목적과 내용을 중심으로(미탄 스님/ 동국대) △동계 경일의 ‘主人
삶 자체가 20세기 한국불교사라고 할 만큼 격동의 세월을 온 몸으로 겪었던 석주정일 스님(昔珠正一, 1909~2004). 어린이 포교에서부터 노인복지, 군포교, 교육불사, 역경사업, 종단행정 등 근현대 한국불교에 그 손길이 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스님은 크나큰 원력의 삶을 살다가 입적했다.만해학회(회장 한중옥)가 8월9일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극복의 시대, 석주 스님의 생애와 만해사상’을 주제로 제21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석주 스님의 생애와 그간 행보를 다각도로 탐색해 ‘석주’라는 인물의 외연을 넓
사찰이 일제강점기 중요한 독립운동 근거지였음을 증명하는 ‘서울 진관사 태극기’가 보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광복절을 사흘 앞두고 8월12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인 ‘서울 진관사 태극기’ ‘데니 태극기’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서울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27일 진관사 칠성각 해체·보수 공사 도중 발견됐다. 가로 89cm, 가로 70cm 크기에 태극의 직경은 32cm다. 일장기 위에 먹으로 태극 청색부분과 건·곤·감·리 4괘를 덧칠해 만든 태극기로, 일장기를 거부하고
한국불교음악학회(회장 한명희)가 8월15~16일 통영 안정사에서 ‘통영 벽발산 안정사 불교의례 악가무의 전통과 가치’를 주제로 제2회 학술세미나를 연다.이날 세미나는 윤소희 불교음악학회 학술위원장과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을 좌장으로 △안정사의 역사와 의미(이종수/ 순천대) △안정사 의례와 문화적 가치(홍태한/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안정사 범패의 전승 계맥과 음악적 특징(최헌/ 부산대) △안정사 작법무에 대한 연구(이애현/ 경북대) △안정사의 콘텐츠의 가치와 활용방안(이재수/ 동국대)이 발표된다.논평자로는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
동국대 만해연구소(소장 윤재웅)가 8월10일 오후 2시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2021 만해축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윤재웅 동국대 만해연구소장 인사말로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는 ‘만해 아카이브 구축과 활용 방안’을 주제로 6편의 논문이 발표된다.김시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교육과장의 기조강연 ‘박물관형 아카이브와 만해 디지털 아카이브’를 시작으로 △만해 한용운 연구문헌 데이터베이스의 추세분석(김진병/ 만해한용운연구소) △만해 선양 문화 콘텐츠의 활용 방안(이창경/ 신구대) △만해 한용운 연보의 개념적 요인들과 구현 방식(고병철/ 한국학
‘미타사 극락전 아미타불상’이 조선 숙종(1661~1720)의 후궁이었던 소의 유씨(?~1707)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자 왕실에서 조성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조선시대 불상 전문가 유근자 동국대 미술학부 초빙교수가 최근 ‘불교문예연구’(17집)에 ‘서울 옥수동 아미타삼존불좌상의 복장 유물 분석과 양식 특징’을 통해 아미타삼존불좌상 연원을 상세히 소개했다.유 교수는 지난해 8월 미타사 성보문화재 일제조사를 통해 아미타삼존불좌상에 봉안된 복장유물을 수습했다. ‘아미타불상’에서 조성발원문 1점(1707년), 중수발원문 2점(1744·
거대한 대웅보전에서 빛이 쏟아지며 ‘법의 향연’은 시작된다. 전각 바닥에 희고 푸른 불꽃이 피어오르자 코끼리 한 마리가 양 귀를 펄럭이며 걸어나온다. 상아에는 강렬한 빛이, 그 뒤로는 ‘옴마니반메훔’ 후광이 화려하게 펼쳐진다.어둠이 가득한 산사가 화려한 LED 무대로 되살아났다. 보은 법주사가 문화재청·보은군과 7월30일부터 8월29일까지 미디어아트 ‘속리산 법주사 빛의 향연’을 선보인다. 오리숲길부터 수정교, 사천왕문, 종루 등 사찰 일원에서 인터랙티브 퍼포먼스로 꾸며진 야간 경관을 볼 수 있다. 인터랙티브 퍼포먼스는 관람자가 직
동국대 불교학술원 한문아카데미가 2021년도 2학기 심화과정 및 기본과정의 연수생을 모집한다.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자광 스님)은 한문불전 역경인재 양성을 위한 한문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한문불전 번역의 기초를 쌓을 수 있는 기본과정과 역경전문가를 배출하는 심화과정으로 구성돼 각 과정별 선발 연수생을 모집한다. 매학기 15주 동안 진행되는 강좌는 과정별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한 과목씩 5강좌가 운영되며 10강좌(30학점) 이상 이수하면 수료할 수 있다. 일반수강생은 기본과정 강좌에 한해 수강원서를 제출하면 한 과목 이상
금강 스님과 장규언 교수가 제36회 불이상을 수상한다.불이회가 주관하는 ‘제36회 불이상’에 장규언 서울불교대학원대 연구교수와 미황사 전 주지 금강 스님이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2000만원의 연구비가 각각 수여된다.실천분야 수상자로 결정된 금강 스님은 조계종 교육원 교육아사리, 교육위원 등을 거쳐 2001년부터 2021년까지 20년간 해남 미황사 주지를 지냈다.불이회는 “금강 스님은 미황사를 자연과 화합하고 한국의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는 불사로 가람을 일신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창의적 콘텐츠 개발로 미황사를 한국의
칠곡 송림사와 대구 동화사에 남은 조선시대 후기 건축물 3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이들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인 17∼18세기 팔공산 일대에서 활동한 동일한 계보의 건축 기술자 집단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영남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건축 특성이 잘 보존된 것으로 분석된다.문화재청은 7월21일 경북유형문화재인 ‘칠곡 송림사 대웅전(大雄殿)’, 대구유형문화재 ‘대구 동화사 극락전(極樂殿)’, 대구문화재자료 ‘대구 동화사 수마제전(須摩提殿)’을 모두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칠곡 송림사 대웅전은 사찰에서 중심이 되는 건
한마음선원 부설 대행선연구원(원장 권탄준)이 7월17일 안양본원 3층에서 제9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발표자·관계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해 유튜브 채널로 중계된 이날 발표회는 박기열 동국대 교수와 안유숙 동국대 박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좌장은 안성두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이날 논문 ‘공의 나툼 체제와 원리에 관한 고찰’을 발표한 박기열 동국대 교수는 대행 스님(1927~2012)의 가르침이 ‘반야사상’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대행 스님의 행장기·법어집·선시 등을 집대성한 ‘한마음요전’
경남 함안군 함안면 강명리 통일신라시대 사찰터에서 사찰명이 적힌 기와편과 고려시대 금동불좌상이 확인됐다.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7월19일 문화재청(청장 김현모)·함안군(군수 조근제)과 공동으로 조사한 강명리 광려산 폐사지 발굴을 통해 사찰명이 적힌 기와편과 고려시대 금동불좌상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발굴이 진행된 광려산은 함안군과 창원시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능선을 따라 곳곳에 석조불상과 절터, 석탑 등 불교 유적이 다수 확인되는 불교문화의 중심지였다. 이 가운데 강명리사지는 광려산 남동쪽 사면 중단부에 위치한
근현대 한국불교 혁신운동가 석주 스님(1909~2004)의 생애와 만해사상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만해학회는 8월9일 오후 2시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제21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이날 세미나에는 △석주의 삶과 한용운(김광식/ 동국대) △석주의 생애와 포교사상(김응철/ 중앙승가대) △석주 정일대종사의 교육활동과 중앙승가대(김상영/ 중앙승가대) △석주스님의 불교혁신 활동(한상길/ 동국대) △석주스님의 생애와 근현대 불교사 기록(이경순/ 역사박물관) △한용운과 여운형의 민족독립에 대한 인식 비교(이선이/ 경희대 한국어학과 교
1994년 조계종 개혁은 현대 한국불교사와 조계종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건 가운데 하나다. 현재 조계종의 운영 근간인 종헌종법의 토대가 1994년 조계종 개혁을 통해 만들어졌고, 종단의 민주적 운영시스템이 도입된 것도 이 사건이 계기가 됐다. 그런 점에서 종단 개혁은 조계종사의 큰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조계종 개혁이 성공하기까지는 비구니스님들의 역할도 컸다. 비구니스님들은 개혁운동이 촉발될 당시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를 적극 지지했을 뿐 아니라 3월26~29일 구종법회와 4월10일 승려대회에도 앞장섰다. 이런 과정을 겪으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의 환지본처와 관련해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에 거주하는 법보신문 독자가 환수위원회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후원금을 전달했다.강원도 강릉에 사는 함영소 보살(77·보덕심)은 7월5일 법보신문에 전화를 걸어 “오랜 도반으로부터 오대산사고본 환수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오래전 월정사 불자들과 강원도민이 마음 모아 되찾은 문화재가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며 500만원을 보내왔다. 함 보살의 후원금은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수위원회’에 전달됐다.함 보살은
성철사상연구원(이사장 원택 스님)이 최근 ‘퇴옹학보’ 18집을 발간했다.수록된 논문은 △성철선의 이해와 실천을 위한 시론(강경구/ 동의대) △승조와 성철의 중도사상 비교(양순애/ 경북대) △현수법장의 교판론과 퇴옹성철의 불교관 비교 연구(석길암/ 동국대) △퇴옹의 중도사상이 현대 한국불교에 끼친 영향(서재영/ 성철사상연구원) △선종의 수행과 신심의 상관성 고찰(김호귀/ 동국대)로 모두 5편이다. 이외에도 1927년 10월 대곡파본원사 조선개교감독부의 ‘조선개교50년지’가 실렸다. 번역은 제점숙 동서대 교수가 맡았다.정주연 기자 je
공성의 배움터 중관학당이 8월6~7일 화상회의 줌(Zoom)으로 여름 캠프를 실시한다.이번 캠프는 ‘중론으로 입보리행론을 읽는다-깨달음의 길, 입보리행론에 등장하는 주요논파법’을 주제로 진행된다. ‘입보리행론’에 나타난 샨티데바 논파법을 용수보살의 ‘중론’ 각 품에서 찾아 읽어나갈 예정이다. ‘입보리행론’은 용수보살을 잇는 8세기경 후기 중관파 샨티데바 스님(寂天, 687~763)의 보살 수행 입문서다.신상환 중관학당 대표는 “14대 달라이 라마께선 보리심을 설한 것 가운데 ‘입보리행론’보다 더 뛰어난 논서가 없다고 말씀했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