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대자유인 강정진 지음 모든 사람의 공통된 바람은 영원한 즐거움일 것인데, 이는 성불 즉 영원한대자유인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취암 강정진 거사의 선수행지침서. 지은이는 어린 시절부터 수행을 시작하여 33세 때에 상당한 경지에 오른 재가수행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루 20시간 이상 좌선수행을 하고 있는 대수행력을토대로 선수행에서 팔만대장경을 꿰뚫는 요지만을 체계화시켜 영원한 대자유인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따금씩 인사동 거리에서 `맥없이' 거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얼핏 스쳐만 봐도 시인의 냄새가 흠씬 풍겨나는 김영희시인이 두번째 시집 《행간의 바람》(도서출판 토방 펴냄)을 냈다.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상징되는 서울에 살면서도 서정성이 함축된 정통시를 쓰는 몇안되는 시인으로 평가를 받는 그가 펴낸 이번 시집도 단아한 풍경화처럼 해맑고 감미롭다. `다작'이 아닌 `과작'을 하는 김영희 시인은 《행간의 바람》을 내는데 6년이라는 시간을 던졌다. 그래서인지 긴 시간 만큼이나 시 한편 한편이 모두 농익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겪으면서 한층 더 깊어진 그의 시 세계는 서정성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개발.파괴로 대표되는 부정적 사회현실을 고발하는 절묘함을 보여준다. 파헤쳐진 숲을 떠난 새를
한국회화의 백미이자 불교미술의 정수인 불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불화도록이 잇달아 발간되고 있다. 지난해 문체부 추천도서로 선정된 《감로탱》(도서출판 예경 펴냄)을 필두로 《고려화엄변상도》(민족사 펴냄), 《고려시대의 불화》(시공사 펴냄), 《한국의 불화-직지사 본말사편》(불지사 펴냄)등이 이미 나와있고 《돈황》(도서출판 예경 펴냄)과 《한국의 불화-통도사 본말사편》, 《조선시대의 불화》(시공사 펴냄)도 곧 발간될 예정이다. 이들 도록은 불교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 도모는 물론 불교미술사학계의 학문적 성숙을 도모할 수 있는 중량감있는 기획물로 평가되고 있다. 도서출판 예경은 오는 4월 중으로 돈황 석굴의 불교미술을 다룬 《돈황》을 내기로 하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돈황은 3
◇신통-혜윤스님 지음 법화종 포교원장을 역임한 혜윤 스님이 지난 30년 동안 수행정진을 통해 얻은 영험담을 한데 엮은 책. 《법화경》을 인연으로 출가한 스님은 자신이 정진 끝에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신통력을 얻게 되었다"고 밝히는데, 이 책에 수록된 영험담들은 스님이 현세에서 인연이 된 사람들은 온갖 질병과 가난, 불화 등으로 부터 구원해낸 실화들이다. `참나'가 무엇인지 모르고 악업을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 과보의 지중함을 일깨워 주는 책.
현대는 `보는 시대'다. 예전엔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었지만 요즘은 주로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그래서 요즘은 `읽는 책'보다는 `보는 책'에 손길이 쉽게 간다. 대원사의 `빛깔있는 책들'시리즈는 `보는 책'의 개념을 기획단계에서부터 도입해 독자들에게 다가선 대표적인 예이다. `빛깔있는 책들'은 애당초 "불교문화를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이 시리즈물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불교책은 거의가 어려워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들 뿐이었다. 대원사는 이같은 출판시장의 흐름과 현상을 정확히 판단하고 사진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불교를 이해시키는 `보는 책' 개념의 `빛깔있는 책들'을 기획함으로써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교계 대다수
적지않은 사람들은 불교를 종교이기 보다는 학문이나 철학이라고 말한다. 사상의 깊이로 보나 방대한 경전의 양으로 보나 불교는 가장 심오한 철학적 체계를 갖춘 종교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결코 학문하는 이나 철학하는 이를 위해 가르침을 설하지 않았다. 따라서 불교를 철학적.학문적 측면에서 볼 때에도 가장 수승한 교설이라고 할 지언정 철학이나 학문 그자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물론 불자를 포함해서-이 "불교는 대단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불교에 접근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범접못할 대상이나 경외스러운 것으로 여겨 부지불식간 멀리하려는 경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출간된 곽철환씨의 《불교 길라잡이》는 바로 `불교의 숲
유도사, 제전선사를 따라서 "옴 마니 반메 훔"하고 외우면서도 의심이 나서 묻는다. "스님, 이 주문이 무슨 주문입니까" "육도의 고액을 면하는 주문일세. 열심히 외우시게" 그러나 스님, 저와 저의 제자는 장차 어떻게 삽니까. 굶어 죽을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내 장삼을 입고 서호의 냉천정에 가서 `이국원, 제전선사를 만나려고 영은사까지 갈 필요가 없다. 나에게 은 열량과 허리에 차고 있는 잔돈 3백60전을 달라'고 크게 외치게" 유도사, 밖에 나갈 때는 언제나 도복을 단정하게 입었던 그가 지금은 제전선사의 다 헤어진 장삼을 걸치고 나가야 하니 기가 막힌다. 그러나 따르지 않으면 한 푼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 할 수 없이 선사의 장삼을 입고 떠나면서도 못내 믿기지 않아 한마디 묻는다
◇《의상…》 등 불서 3종 한국출판문화상 선정 한국일보사에서 제정 수상하는 제36회 한국출판문화상의 저술상 및 출판상(기획.예술분야)수상작으로 김두진(국민대)교수의 《의상-그의 생애와 화엄사상》(민음사 펴냄, 저작상)과 진홍섭(이화여대)교수의 《한국의 석조미술》(문예출판사 펴냄, 출판상 기획분야), 강우방(국립중앙박물관)학예연구실장의 《감로탱》(예경출판사 펴냄, 출판상 예술분야)등 3종이 선정됐다. ◇민족사, 편집책임자 초빙 도서출판 민족사(대표 윤창화)는 부장과 차장 대우 등 편집책임자를 구한다. 자격은 불교.역사.철학 등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 경력 4~5년의 35세 미만의 남녀로 PC나 맥킨토시 등 컴퓨터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가능한 사람이다. 관심있는 사람은 오는 25일
동국역경원(원장 월운스님)의 새 한글대장경 2종이 나왔다. 《아비달마발지론외》와 《사리불아비담론 1》이 그것. 《아비달마발지론》은 부파불교의 일파인 설일체유부의 교학의 기초를 체계화한 논서다. 특히, 대승교학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설일체유부의 교학을 정초로 해 성립되었기 때문에 이 논서는 불교교학의 근간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 논서는 모두 8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다연니자(Katyayaniputra)로 전한다. 《사리불아비담론》은 4부 33품으로 이루어진 논서로 저자는 알려져 있지않다. 이 논서는 제법의 체성을 밝히고 제법의 상호 관계와 원인을 밝혔다.
삼국시대 중기 4세기부터 조선시대 초기인 15세기 초기까지 1천여년에 걸친 한국과 중국의 불교문화교류사를 전체적-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한 《한-중 불교문화교류사》(도서출판 까치 간)가 번역출간됐다. 중국 조선족 출신의 학자 황유복(중앙민족학원 한국문화연구소장)교수와 중국인 학자 진경부(협서성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부연구원)교수가 공동저술한 《한-중 불교문화…》는 특정한 시기나 종파, 인물, 전적 등의 문제에 국한됐던 지금까지의 연구와는 달리 1천년에 이르는 두나라 불교문화교류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불교가 중국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로 전달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한국 승려들의 중국에서의 구법활동을 기술하고, 이들의 활동이 중국불교발전에
인간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의해 기계적으로 반응하고 움직이는 무생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다. 또한 본능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며, 건강하고 먹을 것만 충분하면 행복한 동물과도 다르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기관념 또는 자아의식을 갖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은, 프랑스의 실존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의 지적처럼, 그러한 자아의식을 통해 자기 자신이 죽어야 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존재이다. 이렇듯 자신의 죽음을 의식하는 `죽음에로의 존재'인 인간이기에 신체적 건강과 물질적 풍요, 쾌락과 명예만으로는 완전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한 것들에 의해 실존적 불안과 허무감까지 제거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그것들은 결코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이 될
선체육, 선의학, 선문학, 선사상 등 선과 관련된 각 분야를 다룬 논문집이 나왔다. 국제선무학회(회장 김철 원광대 교수)에서 펴낸 《선무학술논집》제5집이 그것. 이 논집에서 김철 교수는 `선무에 관한 연구'를 통해 "선무수행으로 현대인의 정신적 육체적 황폐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선무도가 선수행의 한 방법으로 창안되어 발전해 왔다"고 전제하고 "종교적 수행법인 선무도가 심신조화의 인격인을 완성하는 교육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므로 현대인의 정신적 육체적 불건전 요소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인체육에 있어 선수용 방법에 관한 고찰'을 발표한 최종인(원광대) 강사는 노인문제를 선수련 프로그램을 도입한 체육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다양한 양식으로 조성된 둔황 석굴, 그 속에 천년의 숨결로 남아 있는 불상과 벽화들이 불교를 토대로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 ‘정찬주’라는 프리즘을 통해 새롭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둔황의 아름다움과 신비스러움은 물론이요, 그 속에서 진리를 찾아서 죽음을 무릅쓰고 길을 떠났던 수많은 구도승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찬주 씨의 신작 좬돈황 가는 길좭은 기행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견문록이라고 해야 적당할 것 같다.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장과 유물의 가치를 통찰하는 심미안은 돈황 유물에 덧씌워진 두터운 세월의 이끼를 단박에 거둬내는 이변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과 구성은 단순히 둔황의 풍광을 감상하고 즐기는 차원
조선총독부 35년치 관보서 불교자료 발굴 남·북 분단 이전 한국불교 현황 ‘한 눈에’ 일제 식민 통치 시대 불교는 어떤 변모를 보였을까? 치욕의 시대라 규정하더라도 한국불교의 근현대사를 조망하는데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당시 불교의 변천사에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조계종 총무원이 편찬한 [일제시대 불교 정책과 현황]은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관보에 실린 불교 관련 기록을 발췌해 집대성한 책이다. 당시의 공식 문서라 할 수 있는 관보는 1910년 8월 29일부터 1945년 8월 30일까지 35년간 142권을 발행했다. 책 쪽수만도 14만여쪽이다. 이 가운데 각종 법령, 고시(告示), 휘보(彙報)를 중점으로 불교관련 자료를 캐냈다. 총독부의
[이양희 시집] 시를 읽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가 훨씬 더 맑고 향기로 와질 것이라는 믿음. 이양희의 시는 그런 믿음을 다시한번 다져주는 것들이다. 사소한,그리고 스쳐지나가는 낯선 것조차 놓치지 않고 마치 단단한 희망의 실로 금단추 달 듯이 그의 시는 그가 초극해야할 길을 찾아간다. `부석사 무량수전을 찾아갈 때 사과익는 향기가 길을 만들고 있었나'란 시구에서 처럼 그의 시는 수채화를 감상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수행과 시작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조해인씨가 내놓은 [천재로 만드는 선]은 청소년들을 위한 수행 지침서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선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두뇌계발과 선, 건강과 선, 공부와 선 등 선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한지 알려 주고 있다. 나아가서는 차와 선, 노동과 선, 예술과 선의 상통성을 살펴보고 있다. 실제로 수행하는 단계에 접어들서서는 어떤 마음으로 참선을 해야 하는지부터 참선을 하며 경계해야 할 것들 까지 챙겨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필자가 청소년과 대화하는 듯 글을 써내려 가 읽는 재미까지 얹어 주고 있다. 저자는 “정신적인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참선이라는 마음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 있는가” 존재에 대한 이러한 물음은 각박한 현대사회 일상 속에서 우리 곁을 맴도는 화두들이다. 한겨레신문 문화부 조연현 기자는 이 화두를 들고 불교는 물론 원불교 기독교 등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17개 단체를 찾아 직접 수행 과정에 참여했다. 그는 그곳에서 자아를 찾는 다양한 방법을 경험하게 된다. 참선이나 명상을 통해 ‘깨달음’에 다가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한바탕 춤판이나 죽음 묵상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기도 한다. 또한 ‘나’를 내세우기 보다는 ‘우리’가 먼저인 사람을 실천하는 공동체 모습에서도 자신의 존재 이유를 살피기도 한다. 내면의 세계를 관조하고자 했던 필자가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것은 다름 아닌 ‘마음’이었다. 마음에 따라 생
[조선유학의 학파들] 동양철학 전문출판사의 역작답게 중후함으로 다가오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아직가지 조선 시대 유학에 대한 역구가 인물별 연구에 치중해오면서 학파별 연구에 소홀했던 점을 감안, 기획됐다. 그러므로 조선 시대 유학 내부에 존재했던 거의 대부분의 학파를 연구해낸 이 책의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정 주제에 대한 미세한 철학적 논의 보다는 각 학파 및 조선 유학의 사상을 조망하는데 비중을 두었다.
한국불교의 영원한 사표, 원효. 그는 우리 ‘민족의 부처님’이자 국제화 시대에 이땅을 대표하는 ‘세계 속 한국인’이다. 700여 편의 논문과 100여 편의 단행본이라는 연구결과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 원효에 대한 이해는 곧 한국사상사의 정체성과도 직결된다. [원효탐색]은 저자 고영섭 박사가 ‘민주’와 ‘자주’의 기호로 다가왔던 소성거사 원효에 대한 20여 년간의 탐색 흔적을 집성한 책이다. 삼국시대 혼란했던 시대상황 속에서 ‘백 개의 서까래가 아니라 한 개의 대들보’가 되고자 했던 원효는 통해 자기 부정의 길을 걸었던 석가세존처럼 끝내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거사’ 원효로서 되살아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원효는 시대를 통찰할 줄 알았던 눈밝은 선지식이었고 문화인이었으며, 바다가 모든 강
[이광준 지음] 일본 도쿄 고마자와 대학에서 심리학박사 학위를 받은 국내유일의 선(선)심리학자인 지은이가 유학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인과 일본문화, 일본사회를 분석한 책. 지은이는 세계문화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문분야 등 각분야에서 세계적인 중심국이 되어있는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사상적인 쇄국'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친절성', `근면성' 등 70여개의 단락으로 일본사회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