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초 황충상 지음 순전히, 불교를 소재(작품의 주제와 상관없이)로 했거나 불교적 어휘를사용했다고 해서 불교소설이 되는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를 한참 지나서야불교적 소제와 불교적 주제를 갖고 발표된 이름 그대로 '불교소설'을 만날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가 만나왔던 불교소설들은 대개가 승려의 탈선(파계)이나 그 탈선의 미화(승화로 꾸며지기는 했지만)에 머무는 일차적인 수준을 넘지 못해왔다. 최근 정찬주의 소설 '훨훨'이 절집내의 이·사판이 갖는 사상(교학)적 갈등을 주제로 해 기존 불교소설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교소설의 완성태는 요원한 것이 지금까지의 실상이었고 또 실상(實狀)이다. 그런 의미에서 황충상의 이번 소설 《무명초
자장율사의 실수 자장율사가 남루한 차림에 죽은 강아지를 칡 삼태기에 담고서 나타난 문수사리보살을 알아보지 못했던 건 그만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예입니다. 사람의 외형은 그 사람의 내면과 연관관계가 있다는 그런 선입견 말입니다. 처음 만났는데, 꾀죄죄한 인상을 주면, 그 사람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에 비해, 깔끔하게 입고 산뜻한 인상을 주면, 아무래도 호감이 가는 건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법한 감정입니다. 이런 생각을 자장이 했던 것인데, 이런 선입견을 가슴에 품고 사는 한, 진리를 볼 수 없다는 걸 자장의 일화는 일깨워줍니다. 성급한 판단은 금물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선 해야 되는 것은 어떤 판단에 대해서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인지 판
포교자료·정보 종합지 2월호(통권 21호)가 나왔다. 이번호에서는 '설날을 맞이하여'를 주제로 어린이·청소년·군인·청년·일반법회의 설법문안을 준비했으며, '전법의 해'로 선포한 조계종 총무원의 종무계획 발표요지를 기획으로 마련했다. 자비의 전화 신희권 사무국장의 '불교상담의 실제' 와 포교연구실의 'YMCA 조사연구 보고' 완결편이 수록됐으며,포교자료로 유용하게 쓰일 국내·국제·인터넷 정보를 수록해 설법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포교소식'에서는 제8회 포교대상 수상자의 면면과 공적을 실었다. 02)720-7060∼4
염불 충담 스님 엮음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 등 정토삼부경을 태고종 원로인 충담 스님이 엮었다. 고려대장경의 삼부경 원문을 영인해 수록하고,별도로 음을 달아 독송에 편리하도록 했다. 또한 원문에 대한 번역과 강설을 덧붙였으며 부록으로 '염불을 권하는 법문'과 기초교리를 함께 실었다.출판사측은 "정토신앙과 그 본질을 알기 쉽게 편역, 해설하고 그 신앙자세와 방법을 상세하게 밝혀 정토신앙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믿음으로 피운 연꽃 천태종 총무원 엮음 천태종도들이 체험한 신앙과 각별한 영험의 인연을 기록해 모은 책. '자비 크신 관세음보살', '믿음으로 가는 길', '몸과 마음
축역신강 팔십화엄경 한정섭 강의 청량국사 징관 스님은 '화엄경 어제서'에서 "《화엄경》은 모든 부처님들의 마음이고 한 가지 진리의 세계이다. 그 깊고 미묘한 말씀은 말이나 글,행동, 그 무엇으로도 헤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화엄경》은 불교철학의 정수이자 보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는 법. 80권(또는60권)에 이를 정도로 내용이 방대해 일반 독자들이 대하기 쉽지 않은 것이흠. 선재동자의 구법행각을 다룬 만 해도 40권에 이른다. 한정섭 법사가 쓴 이 책은 방대한 분량의 《화엄경》의 내용을 추리고 그것을 강의본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첫째, 원문에 반복된 말이나 수식어 등을 줄여서 정리하고 둘째, 그 원문에 제목을 붙여 이해하기 편하도록하며 셋째,
조경은 특정한 시대와 특정한 장소의 문화를 경관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을 말한다. 같은 중세시대 조경이라 하여도 중국의 조영작업과 일본의 그것, 그리고 한국의 조영세계가 확연히 구분되어 남아있는 까닭은 특별한 문화적 틀 속에 살아온 이야기가 각기 다른 까닭이다. 조경 속에는 글이나 말로써 전해지고 표현하기 어려운 숨겨진 삶의 내용이 담겨져 있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는 옛 선조들이 조영작업을 통해서 남기려한 이야기, 추구한 세상(혹은 이상향)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게다가 먹고 살만해진 까닭인지 집과 건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전에 없이 높아져 대형서점마다 건축과 인테리어에 관한 잡지와 단행본이 넘치고 있으나 그 속에서 한국의 전통조경을 화두로 삼은 책은 찾기 어렵다. 세계화를 추구하는 시대에 조경의
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구승회 교수가 낸 『생태철학과 환경윤리』는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생태철학에서는 자연에 대한 철학적 탐색의 역사를 점검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고대의 자연관에서부터 근세 이후의 자연이해 방식의 변천에 대한 철학적 탐구의 역사를 되새겨 보며 ‘에너지 위기 시대의 철학’ 등을 다루고 있다. 환경윤리에서는 대부분의 환경윤리학 저술들이 계목적 성격을 갖는데 반해, 환경윤리의 논쟁점들을 소개하고, 이를 논증하고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철학적 성격을 띠고 있다. (동국대학교출판부 1,4 000원)
“나 없는 그의 삶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고맙게도 내 앞에서 그는 갔다. 그의 숨이 멎을 때까지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을 잡은 채 끝까지 지켜보는 나의 눈앞에서 그는 멀리 멀리 떠나갔다. 그의 뒤를 따라가지 못하게 지키며 흔들어 깨우는 딸의 정성으로 나눈 죽음과 삶을 왕래하다가 결국 삶을 유지하게 되었다.” 윤이상 부인 이수자 여사가 남편을 보낸 후의 심정을 토로한 대목이다. 『나의 독백』은 이수자 여사가 혼자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평양을 오가며 북한 사람을 만나고 산천을 보고 느낀 감회를 일기처럼 쓴 산문집이다. 1부에 묶은 20편의 글은 주로 이수자 여사가 만난 북한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2부에 담긴 13편의 글은 북한의 주요 사찰과 명산을 섭렵하면서 쓴 기행문이다. 이 여사는 북한 사람
『불교설화』와 『이야기 사랑방』은 강병화씨가 월간 잡지「여성불교」에 연재했던 만화를 한데 묶어 내놓은 책이다. 『불교설화』는 사찰과 스님과 관련돼 내려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몄다. 원주 적악산이 왜 치악산으로 명명을 달리 했는지, 상원사는 어떤 연유로 짓게됐는지를 흥미있게 전개시키고 있다. 혜공거사와 오어사의 유래나, 시주로 들어 온 무잎 한 조각도 소중히 여기는 고승들의 이야기, 수행자를 박해하는 죄가 얼마나 큰지를 가르쳐 주는 설화가 이 책에 가득 담겨있다. 『이야기 사랑방』은 해학 속에 숨어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전달하고 있다. 쇠절구를 갈아 바늘로 만들겠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나 산 하나를 옮기겠다고 나선 우공의 이야기는 큰 일을 위해선 우직하고도 참을성일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불교 경전 가운데 불자들이 가장 많이 애독하고 있는 금강경, 아미타경, 관음경, 미륵상생경을 나라로 묶은 책이다. 하나의 경전을 중심으로 살펴보거나 여러 경전을 짤막하게 엮어 구성하는 기존 책과는 달리 불교와 정토사상의 이해를 시작으로 각 경전을 살펴보기 앞서 금강경은 반야사상을, 아미타경은 극락정토 사상을, 관음경은 관음신앙을, 미륵상생경과 미륵신앙을 연관하여 설명하고 있어, 경전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배려했다. 또한 단순히 경전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경전의 내용을 아는 그대로 일목요연하게 해설하고 우리말 위주의 풀이로 새롭게 가다듬어 읽는 어려움을 감소시켜, 가장 기본적인 경전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배우는데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부다가야 7,800원)
서울의 1호선부터 8호선까지의 지하철과 수도권 국철, 부산과 대구지하철에 이르기까지 전국 467개 지하철역에 가면 ‘풍경소리’라는 이름을 달고 붙어 있는, 1천340개에 이르는 예쁜 게시판을 만날 수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설 비영리 단체인 ‘풍경소리’가 우리네 삶 속에 녹아있는 정법을 정갈한 글로 옮겨놓은 이 게시물은 1999년 9월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115개 역에서 시작되었으나 점차 인기를 모아 2년만에 전국의 모든 지하철을 점령하더니 지금은 인천지하철과 전국의 일반 철도역사의 빈 벽까지 넘 볼 만큼 그 기세가 높다. 해 저물녁 산사에서 만나는 풍경소리처럼 ‘우리들 마음 속의 나’를 잔잔히 일깨워 주며 종파를 초월하여 누구나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취지에
“일본불교? 우리나라가 전해준 거고 수많은 일본 불교문화재들이 한국 영향 받은 건 다 아는 사실 아니야. 우리보다 열등한 일본불교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뭐 있어.” 일반 불자들은 물론 불교학자들 사이에도 간혹 일본불교가 화제에 오를 때면 심심찮게 오고가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정말 우리네 생각처럼 일본불교는 한국불교의 아류일까. 외국에서 일본불교에 보내는 지대한 관심은 단지 한국불교를 모르는 그들의 무지 때문만일까. 또 우리보다 서구문화를 먼저 수용한 그들은 아직도 대다수가 불자이지만 정작 불교를 전해 준 우리나라는 왜 불교인구가 갈수록 감소하는 걸까. 우리는 정말 일본불교에 대해 얼마만큼이나 알고 있는 것일까. 이런 가운데 국내 학자에 의해 일본불교 전반에 대해 다룬 첫 저술이 나
영남대 문과대학 국사학과 김윤곤 교수의 『영남불교의 이해』는 영남 지역의 사원과 불교문화에 대해 정리해 놓은 책이다. 사상이나 교학적 측면 보다는 영남지역 불교사우언의 존재양태에 대한 이해를 전제한 후, 국가의 지방 지배체계인 군현제와 불교사원과의 관계, 또 사원과 민의 상호관계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분석해 가고 있다. 대읍(大邑)체제 아래에서 사원의 역할과 변천, 사원전(田)의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 사원전(田) 지대(地代)의 징수 형태에 대한 분석이 눈여겨 볼만 하다. (영남대학교출판부12000원)
작가 최범서 씨가 내놓은 『소설 도선비기』는 신라 고승 도선대사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책이다. 도선은 고려 태조왕건의 집터를 잡아 준 풍수가 정도로 알려진 일반인들의 관념을 깨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도선대사가 15년간 두타행을 하며 전 국토의 비보처 3800 곳을 찾아 비보사찰을 세우고 탑 등을 조성해 땅을 치료한 것을 중심으로 왕건을 만나 백일기도를 시키면서 왕으로 만들어 간 일대기가 전편에 전개되고 있다. 저자는 도선의 발자취를 따라 비보사찰이 있던 전국을 누비며 자료를 모아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장편소설 『자유, 불행한 자유』, 『회색 항아리』등이 있으며 역사물로는 『이야기 고대사』, 『이야기 고려사』등이 있다. (오상, 7500원)
원효 스님의 「아미타경소」와 「유심안락도」를 정목 스님이 역해한 책이다. 「아미타경소」는 우리 나라의 정토신앙과 원효 스님의 일면을 이해하는데 주요한 자료다. 저자는 이 역서를 통해 염불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지성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기를 바라고 있다. 정목 스님은 “염불수행을 하면 영혼, 윤회로 부터의 해방되어 죽음도 두렵지않은 정정당당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부록으로 실린 '대승육화정참회'문도 음미해 보면 염불수행과 더불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길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서원, 7000원)
「금강경」은 초기불교를 엿볼 수 있는 경전임과 동시에 반야심경과 함께 불자들이 가장 많이 수지독송하는 경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 구마라집 역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혹, 구마라집 안목에 갇혀 금강경을 접해온 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사실이다. 각묵 스님이 이번에 내놓은 「금강경」은 이러한 의구심을 일정 부분 해소시켜 준다. 우선 산스끄리뜨 원문을 철저히 분석해 우리의 안목으로 원전을 음미해 볼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국에서 의역에 가깝게 번역된 구마라집본과 중국 역경사의 자존심 현장 스님이 직역한 현장본을 원전과 비교해 놓았다. 따라서 구마라집 스님은 어떤 영감을 갖고 멋진 한문으로 의역을 했는지, 현장 스님은 왜 한 자도 안빠뜨
한국고대미술사를 전공한 김경자 화백(한양대 전통종교미술원 원장)이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고미술 작품과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미술사의 주요 이슈가 되었던 작품들을 비교하여 우리 미술작품 속에 감추어진 원형의 정신을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의 미감은 종교와 신앙, 생활, 예술, 철학 사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고 전제한 후 전체적으로는 부드럽고 연약한 느낌을 주지만 창칼 앞에서도 꿋꿋한 기운을 지니고 있다고 평한다. 이러한 특징을 순수 우리말인 ‘아그랍다’는 단어로 정의한 저자는 그러한 자신의 주장을 반증하기 위해 단청과 몬드리안의 작품, 추사의 ‘세한도’와 샤갈의 ‘나의 마을’, 감로탱과 미켈란젤로의 ‘지옥도’등등을 세밀하게 비교하였다. 단순화의 극치라는
특집으로 청화 스님의 시세계를 조명했다. 건국대 박혜숙 교수(국문과)는 '실천적 정신과 서정적 미학까지-이청화 시인의 시세계'를 통해 청화 스님의 현실참여 정신과 깨달음을 위한 불교세계를 논거했다. 박 교수는 청화 스님의 작품 중 '장한 손'을 분석하며 "개척자 정신으로 한 시대를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조병화, 박희진, 문병란 시인의 초대시와 이병훈, 신현정, 구석본 시인 등 21인의 신작시를 담고 있다. 또한 정진채씨의 동화 '겨냥'과 김용구, 김경일 씨의 수필도 함께 실었다. (6000원)
진각종 포교부가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포교잡지 자성동이 창간호를 10월 1일자로 발행하고 전국 74개 자성학교에 보급하는 등 본격적인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나섰다. 청소년 포교잡지 자성동이는 불교 진각종에 대한 역사와 불교교리, 어린이 법회에 해당하는 전국 자성학교 탐방,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교리퀴즈, 십자말 풀이, 문화재 이야기, 어린이가 직접 쓴 수필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진각종 김산 포교부 계장은 “자성동이 11월 호부터는 어린이들이 직접 쓴 글짓기도 함께 게재해 어린이·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포교잡지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전국 74개 자성학교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불교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기반을 다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애 기자
살아있는 선오쇼 라즈니쉬 강의 《벽암록》가운데서 20여개의 선문답을 골라 라즈니쉬 특유의 말하기 방식으로 풀이한 책.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바로 이것, 비어 있음을 즐기고 없음으로 꽃피어나라"고 강조한다. 《벽암록》은 《육조단경》과 함께 선종의 종지를 가장 잘 집약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송대의 선서. 지은이는 이 책에서 어렵고 불분명하게 보였던 달마, 조주, 임제, 혜능, 운문 등선사들의 선문답이나 게송을 특유의 농담을 섞어 풀어헤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