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가 금강산 평화순례길 연구사업 성과를 담은 종합보고서 ‘금강산 평화순례길 연구보고서’를 제작, 공개했다. 보고서에 금강산 옛길 조사 및 발굴 결과와 남북 연계 평화순례길을 담고 있어 남북 경색 국면을 벗어나 협력의 물꼬가 트일 경우, 불교교류에 있어 귀중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전망이다.금강산은 민족의 영산이자 불교성지로 고찰과 수행처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예로부터 많은 스님들과 순례객들이 방문했다. 그에 따라 철원, 양구, 고성 등 금강산으로 향하는 다양한 경로가 발달했다. 이
“여래의 법신은 불가사의라. 색도 없고 상도 없고 견줄 데도 없도다. 그러나 중생 위해 색신을 드러내시니, 시방 어디든 그 모습 보이지 않는 곳 없다네.”(‘60화엄 노사나불품’)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 선정에 잠긴 채 정각(正覺)을 이룬 순간, 그는 ‘깨달은 자’ 불타가 되고, 동시에 법신으로서의 노사나불(비로자나불)로 현현한다. 석가모니불은 침묵하지만 동시에 교설은 보살의 입을 통해 끝없이 펼쳐지며, 그 속에서 불타를 말하고, 세계를 말하며, 중생을 말한다. 그렇다면 ‘화엄경’의 불타관과 세계관을 시각문화의 영역에선 어떻게 표현할
인도와 동아시아는 불교를 매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한국의 구법승들이 중국을 넘어 인도로 갔듯 인도의 고승들이 직접 한반도에 와서 불법을 전하고 일으켰다.기록에 따르면 불교는 인도에서 서역과 중국, 혹은 남방 해양을 통해 전래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중국 북방 육로를 통해 전해졌다. 지루가참(支婁迦懺), 지겸(支謙), 축법란(竺法蘭), 구마라즙(鳩摩羅什), 순도(順道) 등은 서역 승려이다. 순도는 소수림왕 때 고구려에 불교를 전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반하여 불도징(佛圖澄), 달마(達磨), 지공(指空) 등은 천축국 즉
순례는 세계의 많은 종교에서 나타난다. 이슬람의 경우 평생 한 번은 메카를 순례해야 한다고 의무로 정하고 있다. 기독교의 경우 유럽에서 예루살렘으로 수많은 순례가 이루어졌고, 사실상 십자군 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다. 인도의 경우 순례는 이슬람과 같이 의무조항은 아니지만, 힌두교, 이슬람교, 자이나교, 불교의 다양한 성지들이 만들어져서 오래전부터 신자들을 맞이하는 독특한 순례문화를 만들어 왔다. 인도에서 순례는 띠르타 야뜨라(tīrtha yātrā)라고 한다. 티르트하(tīrtha)는 길, 성스러운 장소, 강이 깊지 않아서 건널 수 있
◆한류 힘입어 전통문화로서 불교에 주목드라마·K팝 등 대중문화에서 시작한 ‘한류’가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으로 확산되면서 ‘불교문화’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 해였다.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이 첫 해외전을 열었고 ‘합천 해인사’ 영상이 보름간 뉴욕 타임스퀘어를 산사의 푸른 빛으로 물들였다.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Powerhouse Museum)에서 열린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은 첫 전시임에도 6개월간 23만명이 다녀갈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호주 일간지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가라, 나한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들의 모임인 수불회가 두 번째 회원전을 갖는다.수불회(회장 오영순)는 12월14~20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장에서 ‘제2회 불화장 이수자전’을 개최한다. 수불회는 국가무형문화재 불화장 수산 임석환 보유자의 제자 가운데 이수자들로 구성된 불교미술 단체다. 임석환 불화장은 금강산 표훈사, 강화 보문사 주지를 역임했던 화응 스님의 화맥을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초대 단청장을 지낸 혜각 스님에게 단청을, 혜암 스님에게 불화를 사사했다. 2006년 불화장에 지정돼 후학 양성에 매진, 현재 16명의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던 시절 금강산 관광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다. 당시 버스를 타고 금강산에 다녀왔던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지워지지 않은 충격적인 잔상이 있다. 북측의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만나게 되는 황량한 들판과 나무 한그루 없이 벌거벗은 민둥산이다. 완전히 이질적인 낯선 풍경은 놀랍도록 아름다웠던 금강산에 비례해서 더욱 가슴을 쓰라리게 했다. 연료가 부족해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북녘의 가난한 삶은 이렇게 황망하게 상처 입은 땅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조선의 숲은 왜 사라졌는가’라는 책을 보며 이미 한참 지나버린 과거의
阿彌陀佛非聾漢 念念彌陀奈爾何아미타불비농한 염념미타나이하空山雨雪無人境 驀地相逢是自家공산우설무인경 맥지상봉시자가(아미타 부처님은 귀머거리가 아니라서/ 생각을 끊이지 않고 염불하면 그대 어이 할 수 있으랴/ 빈산 눈 내려 인적마저 드문 곳에/ 별안간 서로 만나면 바로 본래 자기일세.)주련의 내용은 ‘대동영선(大東詠選)’의 ‘증운공유마경[강추금](贈雲公維摩經[姜秋琴])’이라는 시제(詩題)에 나오는 일부분이다. 운(雲)은 스님의 법명이며 강추금은 경기도 광주 출신의 강위(姜瑋, 1820~1884)를 말한다. 강위의 호는 추금(秋琴) 외에도
조계종 제22교구본사 해남 대흥사(주지 법상 스님)가 11월12일 경내 표충사(表忠祠) 일원에서 서산대사 탄신 502주년 ‘호국대성사 서산대제-대흥사 표충사 추계제향’을 봉행했다. 서산대제는 사단법인 서산대사호국정신선양회가 주최하고 대흥사가 주관했으며 조계종 총무원,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해남군 등이 후원했다.호국대성사 서산대재는 2012년부터 고증을 통해 복원한 전통 유교식 제례로 진행됐다. 조영천 해남교육장, 공정원 해남경창서장, 이현호 농협중앙회 해남지부장이 각각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으로 입제했다. 이어진 법요식에는
설봉 스님이 상당하여 대중들에게 "밥통 옆에 앉아서 굶어죽는 이가 수두룩하고 물가에 앉아서 목말라 죽은 이가 수두룩하다."고 하니. 현사 스님이 말하기를 "밥통 안에 앉아서 굶어 죽은 이가 수두룩하고 물속에 앉아서 목말라 죽은 이가 수두룩하다."고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운문 선사는 말하기를 "온몸이 그대로 밥이오. 온몸이 그대로 물이다." 하였다.모든 것은 존재 자체로 이미 자기에게 구속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모든 중생들을 살펴보니 모두 여래의 지혜덕상을 갖추어 있다"고 하셨다. 부처는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뜻
“뜻은 있는데 계기가 없어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죠. 법보시캠페인은 늘 마음속에 간직하던 부처님 가르침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특별한 계기가 됐습니다.”이영호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국장이 법보신문을 교도소, 군법당, 병원 등에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사무국장은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부처님의 좋은 말씀이 전해진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을 접하기 힘든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힘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숨은 쉬지만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매일 먹는
고찰과 수행처가 곳곳에 산재한 불국토 금강산. 지금은 분단으로 끊어졌지만 금강산 옛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평화순례길 조성 방안을 논의하며 다시 한 번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스님, 민추본)는 11월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기록으로 보는 금강산 옛길과 남북 평화순례길의 모색’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우선 ‘기록으로 본 금강산 옛길’을 발제한 이현수 불교문화재연구소 팀장은 현재 금강산에 대한 기록들은 유교적 개념에서 서술된 것이 많다는 점을 짚으며
태고종 제8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남허당 남현 스님(1917~1979) 사리탑비 제막식 및 43주기 다례법회가 10월7일 순천 선암사 제2부도전에서 봉행됐다.남허화상문도회(회장 지홍 스님)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선암사 방장 지암 스님,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 등을 비롯한 100여명의 사부대중과 문도 스님들이 동참했다.남허화상문도회 총무 지상 스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제막,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선조사 스님들에 대한 묵념, 지홍 스님의 제막 인사, 지운 스님의 남허 대종사 법어 낭독, 호명 스님의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신계사의 복원 15주년을 맞아 금강산이 보이는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염원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스님, 민추본)는 10월27일 고성 통일전망대 통일미륵대불 앞에서 ‘금강산 신계사 복원 15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민추본 본부장 월우 스님과 민추본 강원지역본부장 현담 스님(건봉사 주지), 박광용 고성군 부군수, 관할부대장인 이승오 22사단장, 민추본 회원 및 불자 80여명이 참석했다.기념법회는 당초 금강산 신계사 현지에서 남북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스님, 민추본)가 11월1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기록으로 보는 금강산 옛길과 남북 평화순례길의 모색’을 주제로 연구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민추본의 금강산 옛길 연구 관련 학술세미나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다. 지난해는 강원도 고성을 중심으로 연구했다면 올해는 지역과 주제를 다양하게 해 연구범위를 확대했다. 올해 학술세미나는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의 후원과 불교문화재연구소,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DMZ평화센터의 협력으로 마련됐다.학술세미나는 김일한 동국대 북한
‘엿장수 중’ ‘판사 중’ ‘절구통 수좌’ 일제강점기와 근현대를 더불어 살았던 효봉(1888~1966) 스님의 별칭은 여러 개다. 스님의 별칭은 스님이 견뎌냈던 삶의 단단한 옹이들을 한마디로 웅변하고 하고 있다. 38세의 늦은 나이에 출가했으나 구산 스님과 법정 스님을 길러내고 조계종 종정으로 추대됐던 우리 곁에 가장 가깝게 머물다 간 선지식이었다. 스님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스님은 조선인 최초의 판사였다. 그러나 독립투사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이후 참을 수 없는 양심의 가책으로 모든 인연을 접고 엿장수로 3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오-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혼(魂)…’(‘동명’ 18호 1923.1)이 구절은 ‘방랑(放浪)의 마음’이라는 시의 서두인 동시에 이 시의 주인공 묘 앞에 세워져 있는 시비(詩碑)의 전문이다. 일제 치하라는 어둡고 치욕스러운 현실을 벗어난 이상향을 찾아 정처 없이 떠돌았던 작자의 마음과 삶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한다. 이 시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 신시(新詩)의 선구자인 공초(空超) 오상순이다. 하루에 200개피의 줄담배를 피웠고 밥 먹고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한 손에 담배꽁초가 들려져 있었다고 한다. 심
경남 창원을 대표하는 전통사찰 불모산 성주사에서 가을 산사의 정취와 함께 청소년과 타종교인도 함께하는 산사 문화의 장을 펼쳤다.창원 성주사(주지 법안 스님)는 10월8일부터 15일까지 ‘불모산 성주사 2022 전통 산사 문화제’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는 첫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개최해 청소년들에게 전통 산사 문화재의 가치를 소개하고 전통을 이어온 불모산 영산재는 물론 창원 시민의 안녕과 종교 화합을 기원하는 전통산사 문화제를 개최해 감동을 더했다. 행사는 문화재청, 경남도, 창원특례시가 주최하고 불모산 성주사 주관으로 진행됐다.특히
경내에 노란 금목서 꽃이 활짝 피었다. 금목서 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황금에 향기가 있다면 이 금목서 꽃향기였으면 좋겠다고. 모처럼 남도 끝을 떠나 경기 북부로 여행을 다녀왔다. 서울 경기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지옥이 열리기 시작했다. 교통지옥.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아슬한 곡예운전들이 판을 치는 도로를 지나 회암사지와 한탄강 등을 구경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문득 이 교통지옥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여기가 지옥이라는 것을 알까.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남도에서 교통 혼잡없이 사방팔방 다니다가 서울 경기권을 다녀보니 답답함과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스님, 민추본)가 금강산 신계사 복원 15주년을 기념해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고 남북불교 교류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민추본은 10월27일 오후 1시 30분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통일미륵대불 앞에서 ‘신계사 복원 15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한다. 법회에는 민추본 본부장 월우 스님을 비롯해 함명준 고성군수, 관할부대장인 이승오 22사단장, 민추본 회원, 고성군내 불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기념법회는 당초 금강산 신계사 현지에서 남북불교계가 함께하는 합동법회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색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