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불교방송(사장 이선재)이 불기 2567년 하안거 해제 및 백중을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BBS불교방송은 8월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총 5시간 동안 라디오와 유튜브 특집 생방송 ‘아름다운 인연, 승보 공양’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인연, 승보 공양’은 B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성전 스님과 광우 스님, 선업 스님이 진행자로 나서 한국 불교의 현실과 승려 복지회의 필요성 등을 살펴보며 승보 공양의 의미를 되새긴다.황재훈 라디오제작부장은 “병원 의료비와 불안한 노후 등 문제점을 안고 있
아프다가담 밑에서 하얀 돌을 보았다오래 때가 묻은손가락 두 마디만 한아직 다 둥글어지지 않은 돌좋겠다 너는,생명이 없어서아무리 들여다봐도마주 보는 눈이 없다어둑어둑 피 흘린 해가네 환한 언저리를 에워싸고나는 손을 뻗지 않았다무엇에게도아프다가돌아오다가지워지는 길 위에쪼그려 앉았다가손을 뻗지 않았다(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지성사, 2013)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한강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소설가가 되었지만, 그의 문학인으로서의 출발은 시였다. ‘조용한 날들’은 시인이 좀 아팠을 때 쓴 시이다. 아프다보
한국전쟁 당시 화엄사, 금산사, 백양사 선운사, 쌍계사 등 수많은 천년고찰을 지켜낸 고(故) 차일혁(1920-1958) 경무관을 추모하는 다례재가 화엄사에서 봉행됐다. 조계종 19교구본사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8월10일 화엄사 각황전과 차일혁 경무관 추모비 일대에서 제65주기 차일혁 경무관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차일혁 경무관의 추모행사에는 1998년 태공당 월주 총무원장의 발원으로 화엄사 경내에 추모비를 세웠으나 따로 다례재를 갖지 못하다가 지난해 10월2일 첫 추모행사를 가졌다.대종 5타로 시작된 추모다례재는 개식,
“금산의총(금산 칠백의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씁쓸하네요.”폭염 특보가 발효된 8월3일 오전 11시. 임진왜란 의승장 영규대사의 묘 앞에 선 정덕·호암·화평·성원·종봉 스님은 탄식을 터트리고 이내 한숨을 삼켰다. 내려쬐는 햇볕에 열기가 층층이 쌓여 숨이 턱 막히는 듯 했지만 조계종 중앙종회 ‘영규대사 및 800의승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위원회’ 스님들은 묘 주변을 맴돌며 걸음을 쉬이 옮기지 못했다.‘영규대사묘’(충청남도 기념물) 일대 광경은 올해 5월 둘러본 ‘금산 칠백의총’(사적)의 정돈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돌계단을 확인할
“하루 1분, 5분, 10분이라도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감정을 순화시켜서 어떤 대상을 마주하거나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항상 마음이 평안하다면 이것이 명상의 목적이고 인류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대학생·청년들과 불교 문화로 소통하는 토크콘서트에서 K-불교명상의 가치를 확고히 했다.문화예술 사단법인 쿠무다(이사장 주석 스님)는 7월24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하는 문화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취임 300일을 맞아 ‘불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대학생·청년 세대들과 불교 문화로 소통하는 ‘불교문화 토크 콘서트’가 부산 쿠무다에서 열린다.문화예술사단법인 쿠무다(KUmuda, 이사장 주석 스님)는 7월24일 오후 2~4시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하는 문화 콘서트’를 개최한다. 특히 이 행사는 진우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 300일을 맞아 대학생·청년 포교를 강조해 온 스님의 원력을 담고 불교가 ‘문화’를 키워드로 대학생·청년 세대와 소통하며 희망을 제시하는 장이 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4념처명상은 위빠사나명상이다. 신념처에는 사마타로 수행 가능한 명상법들이 몇 개 있지만, ‘대념처경(D22)’에서 설하는 4념처명상법들은 모두 다 위빠사나방식으로 제시했다. 즉 4념처명상은 한 대상에 마음을 오롯하게 집중하고 고정시켜 삼매를 얻고자 하는 사마타 방법이 아니다. 신수심법 네 가지 대상을 분명하게 마음챙기고 알아차려서 통찰과 지혜를 얻고 궁극적으로는 열반을 성취하고자 하는 위빠사나명상법이다. 그래서 4념처명상이 위빠사나명상이라고 하는 말은 100% 맞는 말이고 자연스러운 표현법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4념처명상이 왜 위빠
우리가 직면한 사회 문제들은 미성숙한 인간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붕괴된 핵발전소에서 나온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방출은 지구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는 무모한 행위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문명을 파괴하는 야만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인류는 아직도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지구온난화, 환경과 생태 파괴, 지구자원의 고갈, 부의 불균형, 권력의 독점, 약자·소수자·인종·여성·이민자에 대한 차별 등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불의와 부정과 부조리에 의한 고통은 무지로부터 발생한다.무지를 타파하는 첫 길목이 정견이다. 불법의 핵심
여러분 반갑습니다. 화엄사라는 고찰을 방문해 법문을 하게 돼 영광입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습니다. 곧 여름이 올 것입니다. 그러면 겨울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여러분 얼굴을 보니까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갔다’ ‘왔다’에 걸려서 둘로 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하나’라고 했습니다. 봄이 갔다고 했는데 내년에 또 옵니다. 매년 봄이 오는데, 그렇다면 봄이 간 것입니까, 온 것입니까. 불거불래(不去不來)입니다. 간 것도, 온 것도 아닌 이것이 실상입니다.태양이 돌듯이 매년 도는
필자의 경우 이미 오랜 습관이 되었는데, ‘화엄경’ 본문을 읽으면서도 항상 ‘잡아함’(1,362개의 경)의 어느 대화를 ‘변주(變奏)’하는가에 주목한다. 마찬가지로 대승경전을 대상으로 하는 논서 읽을 때도 초기경전을 대상으로 하는 아비달마 논사(論師)의 논증을 염두에 둔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를 유기적으로 읽어야 불교 전체가 보인다는 필자 나름의 철학이다. 한편, 초기 경전 주석에 빠진 논사들의 논의가 ‘소승’이라 비난받듯이, 대승 경전의 주석에 빠진 논사들의 논의도 ‘소승’이라 비난받아 마땅하다. 둘 다 하는 ‘짓’이 책장이나 넘
대학에 갓 입학한 어느 뜨거운 여름날 이제 막 운전을 배운 친구가 부모님 농장의 트럭을 끌고 담양에서 광주로 나왔다. 그 친구는 어디서 들었는지 덜컹거리는 트럭을 몰고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화순 도암면 운주사(雲住寺)로 나를 끌고 갔다. 절인지 폐허인지 알 수 없는 허름한 공간을 거닐다 야트막한 야산에 누워 있는 한 쌍의 와불 옆에 한참 동안 앉아 있었다. 와불의 직립이라는 불가능한 일을 두고 쌓아 온 천 년 동안의 꿈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절이라는 선명하게 구획된 공간 밖 여기저기 박혀 있는 허물어져가는 석탑, 논밭이나 수풀에
“탐내고, 어리석고, 분노하는 마음에서 벗어나면 누구나 행복해집니다. 재소자들은 언젠가 출소해 우리의 이웃이 될 분들입니다. 이들의 마음을 살펴 탐진치 삼독심에서 벗어나도록 이끄는 교정교화가 필요한 까닭입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건강할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경남 진해에 위치한 지장선원은 주지 혜광 스님의 원력으로 개원한 도심포교 도량이다. 스님은 원래 지리산에서 수행하며 심리상담사로 활동했는데, 찾아오는 이들이 늘면서 20여년 전접근성이 좋은 현재의 위치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수행과 상담뿐 아니라 지역
법화종이 강원도 영월에서 창종 77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법회를 봉행하며 종단 안정과 화합을 발원했다.법화종 총무원(총무원장 관효 스님)은 6월27일 강원도 영월군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법화종 창종 77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강원지역교구(종무원장 승일 스님) 주관으로 마련된 이 법석에는 법화종 종정 도선 대종사, 원로의장 보명, 원로부의장 근파 스님을 비롯한 원로의원 스님들과 총무원장 관효, 포교원장 일우, 중앙종회의장 서안 스님을 비롯한 종단 주요 소임자 스님 및 지역교구장 등 전국 교구에서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다.
위빠사나명상은 통찰명상, 지혜명상, 관찰명상이다. 즉 찰라생·찰라멸하는 몸과 마음의 모든 현상을 예리한 마음챙김으로 관찰하여 통찰과 지혜를 얻는 명상이기 때문이다. 사마타명상이 현재 의식에서 작용하는 탐진치 번뇌들을 다루고 제거한다면, 위빠사나명상은 마음 깊은 곳에 잠재된 미세번뇌와 무명을 다루고 제거한다. 그래서 위빠사나명상은 지혜로써 무명을 밝히고 열반과 깨달음으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 지난번에는 ‘대념처경’ 제목의 의미를 짚어보았는데, 이번에는 ‘대념처경’ 서문을 살펴보고자 한다. 부처님은 대념처경 서문에서 법의 핵심 메시지를
“무명용사의 영령을 추모하고 위로하며 한반도에서 전쟁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한국전쟁 당시 제31육군병원 통도사 분원으로 운영되면서 수많은 병사들의 치료를 담당했던 영축총림 통도사가 두 번째 호국영령위령재를 봉행하며 호국정신의 희생을 새기고 평화를 발원했다.통도사(주지 현덕 스님)는 6월17일 경내 설법전에서 ‘제31육군병원 통도사 분원 제2회 호국영령위령재’를 봉행했다. 지난 2021년 11월1일 현충시설 지정을 기념해 지난해 6월18일 첫 호국영령위령재를 봉행한 바 있는 통도사는 이날 두 번째 위령재를 봉행하며 육
부처님이 직계 제자들과 후대의 제자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던 가르침, 물려주고 싶었던 법의 유산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명상수행과 열반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무명과 갈애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고 생로병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게 하는 힘이 바로 명상수행과 열반의 증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명상수행을 통해서 부처님도 자유롭고 청정하게 뭇 중생들에게 이익이 되는 삶을 몸소 체현하여 보여주셨고, 수많은 제자들이 그 뒤를 이어왔다. 그래서 불교를 명상수행의 종교, 자기성찰과 깨달음의 종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초기불
한국의 선수행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온 윤창화 민족사 대표가 간화선을 정착시킨 대혜종고 선사 이전에 선수행자들은 어떻게 정진했는지를 밝힌 기고를 보내왔다. 윤 대표는 ‘당송사원의 생활과 철학’을 저술해 불교평론 학술상을 받았으며, ‘무자화두 10종병에 대한 고찰’ 등 많은 논문이 있다. 편집자간화선은 무자화두 등 화두 참구를 통하여 깨닫는 방법으로, 12세기 초 남송의 선승 대혜종고(大慧宗杲; 1089~1163) 선사에 의하여 성립되었다. 그러나 최초로 조주 구자공안(狗子공안. 狗子無佛性) 공안에서 조주의 답어이자 핵심구
제17교구본사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가 5월27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금산사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봉축법요식을 봉행하며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자 지혜와 자비의 화신이신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신 것을 찬탄했다.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을 비롯해 주지 일원 스님 등 스님들과 한광수 전북불교신도회장,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서거석 전라북도교육감, 정성주 김제시장, 김영자 김제시의회의장, 우범기 전주시장, 김성주·이원택·강성희·양경숙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4000명이 참석했다.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은 법어를
조계종 종정 중봉성파 대종사가 6월3일 계묘년 하안거 결제를 앞두고 사부대중이 행주좌와의 자세로 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법어를 내렸다.성파 대종사는 6월1일 발표한 하안거 결제 법어에서 “도(道)를 배우는 사람이 참됨(識眞)을 알지 못하고, 다만 본래의 알음알이(識神)를 잘못 알기 때문이다. 끝없는 옛적부터 생사의 근본이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본래의 몸(本來身)이라 하도다” “마음자리를 수시로 말했고, 보리 또한 그럴 뿐이네, 사(事)와 이(理)에 모두 걸림이 없으면, 나는 자리가 곧 나지 않는 자리일세”라는 두 편의 게송을 통해 모
발원문 공모 햇수는 올해로 4회째다. 주부, 직장인, 포교사, 장애인, 재소자 등 다양한 계층에 계신 불자들의 발원문이 많이 답지되었다. 올해는 시간을 들여 정성껏 쓴 108발원문이 많았던 것이 특징이다. 수상권 내에 들지 못했지만 훌륭한 발원문도 더러 있었다. 심사 기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동, 진정성, 그리고 발원문의 형식적 적합성에 두었다.최우수상인 교육원장상으로 이희주 불자의 ‘장애인포교 꽃 피기를’을 선정했다. 이희주 불자는 장애인으로 태어나 신세 한탄만 하던 옹졸했던 자신의 마음과 장애를 핑계로 매사를 소극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