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 고찰 한국전쟁으로국보였던 원통보전 전소돼순례자들 정성이 복원희망 봄이 오는 길목,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지난 2월17~19일 곡성 성덕산 관음사로 제77차 순례를 떠났다. 관음사는 백제가 신라 법흥왕 재위당시 불교를 공인하기 전보다 약 80여 년이나 앞서 조성된 유서 깊은 고찰이다. 고려 말에는 다섯 차례의 중건(重建)을 거쳤고 이후 선불장(選佛場)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한국전쟁 당시 이 지역 일대가 빨치산의 근거지가 되어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국보273호 원통보전과 국보214호 금동관음상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사실 계사년 2월 산사순례는 성덕산 관음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특별한 사유로 인해 그 순례일정을 앞당겼다. 지난해 말 관음사 주지 대요 스님께서 서울 도선사에 직접
무릎에 연골없어 걷기도 벅차8차 때부터 지팡이 짚고 동참3년뒤 순례회향 후 수술 예정 우리 ‘108산사순례’ 회원들이 겪었던 사연들을 들어보면 참으로 기막히고 놀라운 일들이 많다. 그분들 중에서도 특히 우리 회원들에게 ‘지팡이보살’로 통하는 조숙영(70) 보살님의 사연은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 분은 어릴 적부터 무릎에 연골이 없어 일상생활을 하는데 많은 곤란을 겪었다.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는 교회를 다녔는데, 결혼을 한 이후부터는 불교에 입문하여 1972년 도선사 석불전에서 처음 기도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열심히 기도를 하고 돌아온 그날 밤, 큰스님과 동자승이 꿈속에서 나타났는데, 큰스님이 동자승에게 영롱한 빛깔이 나는 큰 구슬을 건네줬고 동자승은 그 구슬을 자신에게 줬다고 한다. 그런 영험
불교와 개신교·가톨릭을함께 아우른 우스갯소리종교간 화합 강조한 지혜 어느 날 한 정치인이 내가 거처하고 있는 도선사에 인사차 찾아왔다. 접견실에서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다가 나는 무심결에 “거사님은 무슨 종교를 믿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정치인은 대뜸 이렇게 대답했다. “스님, 저는 불기카 종교를 믿고 있습니다.” “네, 불기카 종교라니요” 처음 들어보는 종교라서 내가 뜨악한 표정을 짓자 정치인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불교와 기독교(개신교), 카톨릭(가톨릭)을 모두 믿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 정치인은 무교(無敎)라는 말을 돌려서 불기카 종교를 믿는다고 우스갯 소리를 했던 것이다. 나는 그런 표현이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대개 오늘날의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해 특정종교를 지지하지 않
청담 큰스님, 누구나 10억원갖고 태어났다는 법문 생생마음살피는 게 행복찾는 길 요즘 우리사회에 불교 힐링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혜민, 법륜 스님 등 몇몇 스님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이 열풍은 한국 불교포교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매우 고무적이다. 나는 오늘날 우리사회에 불교 힐링 열풍이 부는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 사는 사람들이 삶에 대한 갈피를 제대로 못 잡고 몸과 마음이 한없이 지쳐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말하자면, 힘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위로 받고 싶어서 불교를 통해 힐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추구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불교 힐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초코파이는 아들 향한 깊은 모정 순례 회원들 정성으로 감동 전해군포교는 불교 미래 세우는 불사 “아버지, 어머니 보내주신 초코파이 감사하게 잘 먹겠습니다. 저는 군대에 입대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겨울 어머니께서 군대 잘 다녀오라고 하시며 기도드리던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납니다. 그 향냄새와 절을 하러 먼 길을 가시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훈련이 힘들 때마다 어머니, 아버지가 너무나 그립고 생각이 났습니다. 불교가 저에게 큰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짙게 나는 향냄새는 마치 어머니가 지켜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가 왜 그렇게 매일 절에 데리고 가려고 하셨는지, 이제야 느낍니다. 군대라는 곳이 정말 힘들지만 법당이 있어서 힘이 됩니다. 어머니께서 항상 외우라고 하신 호신진언, 관세음보살
계사년 새해 뜻깊은 첫 순례 초발심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인류 평화 위해 기도하는 여정 파주 고령산 보광사에서 제76차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올해 첫 순례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기승을 부리던 겨울한파도 다소 누그러진 탓에 순례를 나선 우리 회원들의 표정 또한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묵은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넉넉한 마음으로 찾아간 보광사는 며칠간의 폭설로 인해 눈 속에 잠겨 있어 더욱 고즈넉했다. 산사입구에 도착하자, 보광사 주지 청호 스님과 대중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마중 나온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하얀 눈꽃을 덮고 쓴 앙상한 겨울나무와 산새소리, 범종소리, 바람소리 등 산사의 풍경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우리 108산사
시련없이 이루어지는 것은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정성스런 걸음에 성지도착걸음걸음은 업장씻는 도구 올겨울은 유난히도 춥다고들 합니다. 기록적인 한파 때문에 ‘108산사순례’의 여정 또한 결코 만만찮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많은 버스가 한꺼번에 일시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혹여 노(老) 보살님들이 산길을 오르다가 빙판이나 눈길에 넘어져 다치지는 않았는지, 산사순례 일정동안 늘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지난 6년 동안 단 한번의 사고도 없이 순례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부처님의 가피라는 생각이 듭니다. 삶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인생은 참으로 아득한 길입니다. 제가 산사순례 회원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인생이란 어차
불행의 대부분은 후회서 비롯과거에 대해 집착할 필요없어매순간마다 항상 최선 다할뿐 2012년 임진년이 지나갔습니다. 나는 언젠가 불자들에게 이런 법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나간 일에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고칠 수 없습니다. 불행의 대부분이 후회에서 비롯됨을 아는 순간, 우리는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을 내디디게 될 것입니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실체가 없는 것에 마음을 쏟고 있는 것 보다는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2013년 계사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더 나은 한해가 되기 위해서는 후회보다 자신에게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생에는 선연(善緣)과
새벽부터 순례 나선불자들 농산물 구입 어려운 농촌 돕자는취지로 시작하게 돼 2007년 KBS에서 다큐멘터리로 ‘108산사순례기도회’의 활동이 방영된 후 ‘산사에서 장이 선 까닭’이란 말이 회자되었던 적이 있다. 그 당시 농촌경제는 외국의 수입 농산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우 어려울 때였다. 사실 내가 ‘108산사순례’를 시작할 때만 해도 농산물직거래장터를 열 생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나를 일깨워 준 것은 몇몇 우리 회원들 덕분이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오천여명의 많은 인원들이 움직이는 터라 안전을 위해서는 인원점검이 필수였는데 순례를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인원을 점검할 때 마다 꼭 몇 사람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럴 때마다 찾아보면 그 분들은 사찰 앞에서 몇 몇의 농부들
지난 6년동안 순례 함께한6000여 순례자들의 마음엔자비로움이 차곡차곡 쌓여사고없는 순례선연 이어져 2012년 임진년(壬辰年) 한해가 가고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묵은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마음을 가지고 내년 첫 순례를 기다린다. 108산사순례는 올 1월 남양주 운악산 봉선사 순례를 시작으로 12월 제주도 한라산 관음사 순례를 끝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기나긴 여정이었다. 무엇보다 6천여 명의 우리 회원들이 남도(南道)로 북쪽으로 때론 섬으로, 수천리 길을 순례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사건사고도 없이 무사히 순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과 불보살님의 가피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순례는 순례자의 단순한 열
5000여 순례대중의 마음에남북의 평화통일 발원 담아육로로 백두산 갈수 있기를 ‘108산사순례기도회’ 올해 12월 마지막 순례가 육지가 아닌 섬, 제주도 한라산 관음사에서 그 닻을 내렸다. 많은 인원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천항에서 12월6일부터 8일까지 매일 저녁 배로 13시간의 긴 항로 끝에 제주도에 도착하고 일부는 비행기로 순례하였다. 이번 제주도 한라산 관음사 순례의 의미는 매우 깊다. 내가 산사순례 결성 때 제주도 한라산 관음사부터 북한지역 금강산에 있는 신계사까지 포함시켰던 것은 남북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원이 담겨져 있기 때문인데 어쩌면 이번 한라산 관음사 순례는 금강산 신계사 순례를 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
열네살 출가 인연부터순례인연에 이르기까지 인연 아닌것이 없으니항상 인연 소중히여겨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인연이 있다면 그것은, 열네 살의 어린나이로 출가하여 청담 큰스님과 부처님의 제자가 된 것과 ‘108산사순례기도회’를 결성하여 회주가 되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그랬듯이 1960년대의 삶은 참으로 힘들었다. 나는 절에 가면 굶주림은 면할 수 있다는 말에 먼 친척의 말씀에 도선사에서 처음 행자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행자생활 중 가장 힘든 것은 부족한 잠이었다. 툭 하면 졸음이 왔고 툭하면 배가 고팠다. 그도 그럴 것이 새벽 세시에 일어나 부처님이 계신 대웅전을 청소하고 대중들이 거처하는 요사채와 눈이 수복한 길들을 빗질하고 나면 환하게 동이 밝아오곤 했다. 함박눈이 내리는
오늘 이곳 불령산에 발길옮기신 불자님들이 바로 보현행자요, 불보살이라걸음걸음이 ‘연꽃’이라네 가을바람이 마음을 적시는 11월7~10일, 김천 불령산 청암사에서 제74차 108산사순례 법회를 봉행했다. 회원들 실은 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산사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싱그러운 햇살을 머금고 반짝이고 있는 붉은 단풍과 낙엽이 우리를 맞이했다. 산길을 오르자 무심한 듯 외려 홀로 피어 있는 들꽃 한 송이가 고즈넉함을 보여주는 듯, 불령산은 절 하나를 가슴에 품고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연분홍빛 단복을 입은 우리회원들의 발자국 소리가 시끌벅적해지자 놀란 산새들이 황급히 나뭇가지를 털고 후루루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산사의 고요를 깨는 소리가 어찌 이뿐일까만 청암사 창
초코파이 보시만 100톤지고지순한 어머니 마음 지극한 자비·사랑 있기에아들의 군생활도 무탈해 “내가 군에 입대하는 날, 어머니는 미용실 의자에 앉아 뚝뚝 떨어지는 내 머리카락을 바라보시며 속으로 우셨다. (중략)이 땅에서 아들을 둔 어머니라면 한 번쯤 군에 간 아들을 가슴에 품지 않는 이 없으리. 일요일 아침 내무반에서 나는 어머니가 전해 준 따뜻한 초코파이 한 봉지를 받았네.” 지난 주 ‘108산사순례’ 회원 중 한 보살님이 보여 준 시이다. 입대를 앞두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박박 깎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머금은 어머니와 대견스럽게, 당당하게 군에 가는 아들의 정을 초코파이를 통해 그린 가슴 뭉클한 한편의 글이었다. 그 속에는 무언의 사랑이 흐르고 있었다. 사실 아들을 둔 어머니
아들 군에 보낸 어미 마음순례때 초코파이 보시로 작은 선행이지만 큰사랑선행은 곧 성불의 지름길 ‘108산사순례’를 시작한지도 벌써 6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지난 10월 말 서울광장에서 ‘6주년 기념 대법회와 영산재’를 하고 난 뒤 나는 새삼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에 적지 않게 놀랐다. 어머니와 함께 순례를 다녔던 코 흘리게 초등학생은 어느 새 고등학생이 되었고, 처음 108인연을 맺었던 다문화 이주여성은 훌쩍 자란 아이를 순례에 데려오기도 했다. 나는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많은 선행 중에서 특히 군장병 초코파이 간식 제공에 더 깊은 애착이 간다. 지난 6년 동안 300만개를 돌파한 초코파이는 매년 50여만개를 군장병들에게 제공한 셈이다. 군입대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아들
6년간 사찰 72곳 순례초코파이 보시 300만개 서울광장서 법회 봉행불자·시민 1만명 운집 지난 10월31일 티 없이 맑은 가을하늘 아래 ‘선묵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창립 6주년 기념 농촌사랑, 나눔, 봉사 한마당 대법회와 영산재’가 목탁소리에 맞춰 한글반야심경 독경소리가 은은하게 서울광장에 울려 퍼지면서 봉행되었다. 이날 대법회가 서울광장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된 것은 매우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당일 일기예보는 비가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은 한없이 따뜻했다. 아마 부처님의 가피 덕분이리라.지난 6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우리 회원들은 전국의 72군데 사찰들을 순례하면서 부처님께 공양하며 불우한 이웃을 돕고 농촌사랑, 다문화인연맺기, 초코파
울긋불긋 단풍 속 순례단그대로 자연과 어우러져 운문사 둘러싼 ‘삼수갑산’바람과 돌로 법문을 하네 남도 천리 청도 호거산 운문사 산문입구로 들어가는 길, 하늘은 티 없이 맑았다. 붉은 단풍잎과 노란 은행나무, 천지사방 주렁주렁 매달린 연분홍빛 감들은 삼수갑산에 한 폭 아름다운 수(繡)를 놓고 있었다. 나만의 착각일까? 마치 절정의 가을이 나와 우리 보현행원들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108산사순례’를 떠나지 않고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가을의 향기와 향취가 산자락 곳곳마다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내에 들어서자, 산이 절을 품었는지 절이 산을 품었는지 모를 산사의 풍경들이 발목을 한껏 끌어 당겼다. 그 어떤 말과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운문사의 가을이 한폭 풍경화처럼 우리 앞
성지순례 동참하다보면 불편한 일 있을 수 있어 걸음걸음에 정성 다하면어느새 분별은 사라지고 108산사순례를 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첫 번째 문이 일주문이다.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문이라는 데서 유래된 말인데 네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어 세운 일반 건물과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양식을 갖추고 있다.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을 이러한 방식으로 세운 것은 불교의 일심(一心)사상을 상징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즉, 진리가 가득한 가람(伽藍)에 들어서기 전, 먼저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겨 있는데 대개 일주문의 주련들은 ‘入此門來莫存知解 無解空器大道成滿 이 문을 들
무릇 세상의 일체존재는홀로 살아 갈 수 없으니 인간 역시 다를 게 없어순례는 이치 깨닫는 여행 ‘여기 두 개의 갈대 다발이 있다고 하자, 그 두 다발이 서로 의지 할 때는 제대로 서 있을 수 있지만, 한쪽만으로는 서 있지 못한다. 이와 같이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있다. 갈대 다발의 한쪽을 치우게 되면 한쪽이 넘어지듯 이것이 존재하지 않으면 저것도 존재할 수 없으며 저것 또한 존재하지 않으면 이것 또한 존재 할 수 없다’ 부처님이 갈대의 비유를 통해 ‘존재의 법칙’을 설법한 내용인데 깊이 음미해보면 이 세상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상호의존을 통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다. 사실, 아무리 뛰어난 법문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성산에 뜬 일심광명 무지개순례행자들 9년정진 증명해 거조암 태관 스님과 불자들北동포 돕기로 자비 손길도 가을의 초입, 제72차 산사순례를 팔공산 거조암에서 9월18~20일까지 사흘간 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했다. 수십 대의 산사순례 버스가 산자락을 들어서자, 알알이 익은 대추밭과 빨간 능금밭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로운 산내음이 눈과 코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길에 핀 코스모스와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에 마음은 가을산에 이미 가 닿아 있는 것 같았다. 더욱이 며칠 후면 한가위라서 농촌의 풍경은 한없이 아름답고 풍성했다. 거조암 일주문에 도착하자 주지 태관 스님과 대중들이 마중 나와 있었다. 나와 주지스님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사찰 마당 안으로 들어섰다. 전국 최고의 나한 기도도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