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부처님 시절 승려들이 단지 발우와 가사, 물병, 지팡이 등 생활과 수행에 필요한 필수품만 소유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율장인 ‘설일체유부비나야’ 등을 살펴보면 사실상 사유재산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설일체유부비나야’는 부처님 입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시점의 교단 상황을 반영한 것이므로, 부처님 당시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기본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예를 들어 부처님은 누군가 승려에게 많은 것을 기부할 때 그것이 너무 많다고 굳이 거절하라고 가르치지
① 마야부인을 만남선재동자가세상에 두루 계시는 마야부인을 뵙기로 했지.선재도 몸을 나눠 여러 마야부인 앞에 나타나, 마야부인을 오른쪽으로 돌고 예배하였지. “거룩하신 마야부인이시여! 저는 문수보살 가르침을 따라, 선지식을 뵙고, 또 뵙고, 여기까지 왔습니다.저를 위해 가르침을 주소서.”“착한 동자여, 나는 정반왕의 가문에서 보살을 오른쪽 옆구리로 낳았느니라. 보살의 모든 털구멍에서 광명이 솟아 세상을 비추었지, 그 광명이 내 정수리와 털구멍으로 들어왔느니라.” “그것이 부처님이 태어나신 공덕 바퀴요, 보살이 태어난 신통 변화였느니라
어떤 동기를 통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때 인간은 흔히 만족감이라는 매우 기분 좋은 심리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뇌신경학자들은 이것을 뇌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하여 우리 자신에게 행복이나 기쁨 같은 감정적 보상을 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도파민이 어떤 자극을 통해 과도하게 분비되면 인간은 쾌감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쾌감에 자주 노출되면 이런 경험에 집착하며 벗어나지 못하고 마침내는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중독에 빠지게 된다.과거에는 ‘중독’하면 약물이나 알코올, 담배와 같은 물질에 의한 중
마음챙김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명상 기법이다. 2012년 미국 성인의 2%가 지난 12개월 동안 마음챙김 명상을 수행한 적이 있다고 보고했는데, 그들의 대부분이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마음챙김 명상을 한다고 했다. 이렇듯 현재의 마음챙김 명상은 종교적 색채가 거의 없는 누구나 수행하는 가장 대중적인 명상법이다. 마음챙김 명상이 이렇게 대중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도록 크게 이바지한 공헌자는 존 카밧진이다. 존 카밧진은 의대 교수로서 명상의 의학적 잠재력을 인식한 최초의 연구자 중 한 명이었으며 오늘날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이지만, 많은 구도자들이 수행의 과정에서 잊고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왔다 갔다 하는 손님을 주인으로 착각”하는 경우이다. 즉 없었다가 새로 생겨난 신기한 경계 체험을 하게 되면 ‘이것이야말로 내가 기다리던 깨달음의 체험인가 보다’라고 여기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경험을 붙잡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경계 체험의 내용은 어느덧 변해서 사라지고 만다. 원래부터 있었던 주인이 아니고 객으로 찾아온 경험은 인연이 다하면 언젠가는 떠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진실에 밝지 못한 구도자는 손님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1922년 11월호 ‘조선'에는 “조선 기독교의 장래”라는 흥미로운 글이 실려 있다. 이 글은 1907년 10월 1일에 설립된 평양조합교회의 목사인 다카하시 다카조가 쓴 것이다. 당시 조선에서는 일본기독교회, 일본조합교회, 일본메소디스트교회, 일본성공회가 전국 도회지에 교회를 세우고 있었다. 일본인 목사의 시선으로 본 조선 교회의 모습은 다음과 같았다.당시에 도청 소재지가 있는 도회지에는 500명 이상 집회할 수 있는 교회당이 반드시 2개 이상 있었고, 경성과 평양에는 10여 개 교회당이 있었다. 많은 교회에 남
부엌 구석 자루에 담긴 고구마삶아 먹으려고 꺼내보니삐죽삐죽 싹이 돋아 있다어둠 속에서몸으로 온몸으로 생명을 싹 틔운침묵의 비명이내 몸을 찌른다이 한 뿌리가 내뻗은 줄기로밭 한 고랑이 풍성하겠고내년 겨울도 풍성하겠지종자가 된 고구마봄은 이렇게 준비하는 거라고마음의 밥은 이런 거라고한 수 뜨겁게 가르쳐준다(배한봉 시집 ‘주남지의 새들’ 천년의시작. 2017)고구마는 겨우내 가만히 명상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내 방 한구석에는 고구마 보관장치가 있었다. 보관장치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름은 잊어버렸다. 멍석을 재료로 원통형으로 만든
[1721호 / 2024년 3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당대∼오대[8세기∼10세기]는 중국불교 역사상 선의 르네상스이다. 다음 시대인 송대는 간화선이 등장하지만, 선의 발전이라기보다는 답보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연하자면, 송대까지 선과 선종이 정립되고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의 연장선에 있다고 봐야 한다. 선종사를 개괄하면, 달마∼6조 혜능까지 선의 씨앗이 뿌려지고, 당나라 때의 선[마조계 조사선]이 근간을 형성했으며, 북송과 남송 시대에 살이 붙고 피를 통하게 한 것이라고 보면 맞을 듯하다. 이에 중국 선의 최고 정점은 당대 조사선이라고 보면 된다. 한편 한국불교도
“엄마, 너무 따갑고 가려워. 피도 계속 나. 언제까지 아프고 고생해야 해?”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로 인해 온 몸에 돋은 두드러기 발진은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질 않았다. 의사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수백가지가 되며 그에 따라 약 처방도 천차만별”이라며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만 처방해 줄 뿐이었다. 더 이상 어떤 약도 듣지 않는 상태에서 10살꼬마의 투정 대상은 늘 엄마였다. 그 투정이 안쓰러워 엄마가 선택한 일시적 방법은 ‘굵은 소금’이었다. 마당에 신문지를 넓게 펴고 그 위에 등을 구부리고 서면 엄마는 등에
코끼리유치원!불교 정서가 물씬 난다. 부처님 태몽에 출현했던 지혜의 상징 코끼리 아닌가. 1991년 2월 반지하에 1층으로 문을 연 코끼리유치원은 6년 후인 1997년 4월 건면적 1322㎡(400평) 규모로 성장했다. 3·4·5세 각 2학급씩 총 6학급으로 인가받은 총인원은 123명이다. 유치원 곁에는 건면적 396㎡(120평) 규모의 코끼리어린이집(2004년 개원)이 자리하고 있다. 영아 전담 어린이집으로 2·3·4세의 아이를 돌보고 있다. 두 기관 모두 서울·경기권 어린이집 운영 관계자들이 견학 올 정도로 시설과 교육, 돌봄
“법보신문을 통해 불교계의 소식을 접하는 것도 흥미롭고 그동안 몰랐던 교리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도 법보신문이 불교와 인연 맺는 다리가 되길 바랍니다.”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한 남태윤 원기어 대표이사는 충남 예산에 자리한 중견기업 경영인이자 초심불자다. 평생 수도권을 벗어나 살아본 적 없지만 10여 년 전 취업을 하게 되면서 직장이 자리하고 있는 충남 예산에 정착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야근을 마다하지 않은 성실함으로 입사 10여 년 만에 대표이사에까지 올랐다. 그런 남 대표는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