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비야리성 중에 한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을 보적이라 하였다. 다른 장자의 아들들과 함께 칠보로 꾸민 일산(日傘)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각기 지니고 온 일산을 함께 받들어 올렸다.”비야리성 장자의 아들 보적은온갖 보물 지닌 귀한 존재 상징공양 올린 일산은 지극한 신심 중생을 보적처럼 대할 것 강조‘불국품’에는 보적(寶積)이라는 젊은이가 등장한다. 그는 500명의 친구들과 함께 부처님을 찾아와 일산(양산)을 바치고 정토에 관한 가르침을 듣는다. 보적은 장자의 아들이다. 장자란
‘그때 부처님께서 한량없이 많은 대중에게 둘러싸여 공경을 받으며 법문하시니 마치 수미산이 바다 위에 나타난 듯이 여러 보배로 꾸민 사자좌에 그 위엄이 모든 대중에 드리웠다.’부처님을 초월적 존재로 묘사법신 강조하는 대승불교 특징“부처님 왜곡” 비판은 부적절대승불교의 중요한 수행 방편‘나는 이렇게 들었다…’로 시작된 ‘유마경’의 ‘불국품’은 이렇게 이어진다. 여기서 불국은 부처님의 땅, 부처님의 세상이라는 의미다. 대승경전에서 부처님은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초월적 존재로 그려진다. 그 몸이 허공에 가득할 정도로 웅대한가
“한때에 부처님께서 비야리성 암라나무동산 절에서 대비구 대중 8000인과 함께 계시었는데 보살은 3만2000명으로 모두가 세상에 잘 알려진 이들이었다.”‘한때’는 부처님이 설법한 시간불법을 듣는 중생 입장의 표현비야리성은 진보적인 상업도시기존 틀 깨는 경전 배경에 적합‘한때’는 ‘유마경’이 설해진 시간을 밝힌 내용이다. 모든 경전은 여시아문 뒤에 한결같이 ‘한때(一時)’라는 말로 시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유마경’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시간이 봄인지 여름인지 아침인지 저녁인지는 자세하지 않다.불교는 시간의 실재성을 인정하지 않는
‘유마경’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는 의미의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한다. 여시아문은 모든 불교경전의 시작을 알린다. 결집(結集)이라고 표현되는 경전의 성립은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다. 최초의 결집은 라자그리하의 칠엽굴에서 마하가섭 존자의 주재 아래 500명의 아라한들에 의해 행해졌다. 이때 우팔리존자가 율을, 아난존자가 경을 암송한 것으로 전해진다.초기는 아난의 기억에 의존대승은 법신의 부처님 기반불멸 150년 후 근본분열도서로 다른 관점 차이 때문이 가운데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사촌동생이면서 부처님을 25년 동
‘유마경’의 원제는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이다. ‘유마힐에 의해 설해진 경’이라는 의미이다. 범어 ‘비말라키르티니르데샤수트라(Vimalakīrtinirdeśasūtra)’에서 나온 명칭으로 비말라키르티(Vimalakīrti)는 ‘깨끗한 이름’이라는 뜻이고 니르데사수트라(nirdeśasūtra)는 ‘설해진 경’이라는 뜻이다. 이런 까닭으로 이 경을 깨끗한 이름의 경이라 해서 ‘정명경(淨名經)’이라고도 하고 더러움이 없는 이름의 경이라 해서 ‘무구칭경(無垢稱經)’이라고도 부른
부처님 말씀 가운데에 가장 독특하면서도 개성이 강한 경전을 들라면 ‘유마경’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유마경’은 ‘금강경’이나 ‘법화경’처럼 널리 유통되지는 않았으나 불교의 진수를 알려는 사람은 반드시 탐구해야 할 중요한 경전이다. ‘유마경’을 이해하려면 먼저 이 경만의 특징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경전 속 법문 설한 주인공이부처님 아닌 평범한 재가자냉정하고 예리한 법문으로대립된 개념들의 초월 강조 첫 번째 특징은 이 경을 설한 주인공이 부처님이 아니라 거사라는데 있다. ‘유마경’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유마힐이라는 거사에 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