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상담까지 범위 확대…봉사로 연계이웃 종교 이해 돕는 비교종교학도 인기 추위가 한풀 꺾이고 만물이 태동하는 3월, 전국의 불교교양대학들이 한층 새로워진 프로그램으로 단장하고 신입생을 맞는다. 특히 올해 불교교양대학은 기본불교교리 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대사회에 맞는 불교적 소양을 기르고, 이를 통해 불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강좌가 크게 늘었다. 사회복지나 심리상담, 과학, 경영학 등 인문사회학 분야를 불교와 접목시킨 응용불교학, 다도나 사찰 음식 등의 문화강좌, 이웃종교 이해를 통해 올바른 종교관을 확립할 수 있는 비교종교학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수행 방법을 통해 이론과 실참을 병행할 수 있는 교육과정도 눈에 띈다. ◇응용불교학 범위 확대=불교교양대
지관·태원 스님 등 최고 수준 교수 자랑12년간 3000명 배출…노인대학도 운영 ▲안양불교대학은 최고의 강사진을 갖춘 안양 지역 불자들의 대표 교육도량이다. 지난해 8월 열린 안양불교대학 졸업식. 경기도 안양(安養)은 극락을 의미하는 불교지명이다. 그럼에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본부와 신학대학원대 등이 자리하고 있어 전국에서도 개신교세가 강하기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불교 불모지라고도 불리는 이곳 안양에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올바른 부처님법을 전하며 인재불사에 진력해 온 불자 교육 도량이 있다. 지장선원이 운영하는 안양불교대학이 바로 그 곳이다. 불교불모지에 불법의 씨앗을 심겠다는 원력 하나로 1999년 문을 연 지
▲현호 스님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비록 기복으로 출발하더라도 바른 공부를 통해 깨달음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안양불교대학은 올바른 불교 공부와 수행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진정한 불자를 양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장선원 주지이자 안양불교대학장 현호 스님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심포교도량의 특성상 불교교양대학의 교육 수준과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과거 기복 중심이었던 한국 불교가 지금처럼 변화,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공부하는 재가불자들을 양성하는 교육도량인 불교교양대학의 역할이 컸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공부하는 것은 불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
▲마포구로 자리를 옮긴 대원불교대학의 강의 모습. 1월27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 뒤편에 위치한 대원불교대학에서 열띤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방학 중에도 여전히 강의실을 메운 채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깊다. 이날 강의는 대원불교대학이 방학을 맞아 개설한 ‘열린불교포럼-겨울 불교 사상 대강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대원불교대학은 방학 중에도 불교 공부를 이어가길 원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매 학기마다 다양한 주제의 특강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6주간의 강의를 통해 기본 교육과정 외에 불교에 대한 교양강좌를 실시함으로서, 학생들이 시간적 공백 없이 불교적 소양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1974년 대원불교대학 전경. 대원불교대학은 한국 최초의 불교교양대학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가 적지 않다. 대원불교대학은 동국제강 설립자인 故장경호 거사가 재가 불교 발전의 원력을 세우고 1973년 4월 14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건립한 대원불교강원이 바로 대원불교대학의 모태다. 사찰에서 복을 비는 것에만 익숙했던 당시 재가불자들에게, 대원불교강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배우고 익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한국불교 중흥의 주축이 될 인재를 양성하는 유일한 교육도량이었다. 특히 대중교육이 흔치 않았던 시절,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진을 대거 포진한 가운데 주5일제로 운영된 대원불교교양대학의 수업은 치열한 학문적 열기로
이론·신행·포교 삼박자 병행…2월 개강 ▲동산불교대학이 1월12일 동산불교회관에서 봉행한 성도절 법회에는 동문 200여명이 동참했다. 한국불교의 중심지로 일컬어지는 서울 종로 조계사 인근에는 한국 재가불교를 대표하는 교육도량이 있다. 동산반야회·동산불교대학이 바로 그곳이다. 동산불교대학(이사장 안동일)은 30년 역사에 걸 맞는 질 높은 커리큘럼과 최고 수준의 교수진으로 명실공히 ‘재가불자 교육의 요람’으로 손색이 없다. 불교 각 분야를 대표하는 현직 교수 또는 스님들이 강사진으로 대거 포진한 동산불교대학의 강의는, 그 명성을 대변하듯 매년 정원을 초과하는 이색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에서 강의를 듣고 싶다는 요청이 잇따
▲1998년 건봉사에서 열린 제1차 염불정진대회. 동산불교대학은 염불만일회와 니까야독송회를 운영하며 재가불자를 중심으로 한 신행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27년 5개월 염불결사로 1998년 8월 결성한 ‘전국염불만일회’는 지금까지도 유례없는 대규모 신행 불사다. 지금이야 재가불자가 수행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당시만 해도 수행은 재가자들이 선뜻 접하기 힘든 분야였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재가불자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한 염불만일회의 염불결사는 그야말로 재가불자들의 신행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신선한 충격에 다름 아니었다. 과거 조선시대(758년) 발징 화상이 만일염불결사를 맺고 용맹정진했던 간성 건봉사에서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