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가 개산 중흥조 다례재를 봉행하며 역대 조사 스님들의 전법 원력을 새겼다.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3월21일 경내 보제루에서 ‘불기 2567년 개산중흥조 다례재’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승가대학장 정한, 율원장 원창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 신도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상단불공에 이어진 의식은 명종5타, 죽비 삼배, 헌향 및 헌다, 반야심경 봉독, 입정, 헌화 등으로 진행됐다.범어사는 매년 춘분을 맞아 개산중흥조 다례재를 봉행해 왔다. 법석에서는 범어사 사부대중이 동참해 개산조 의상
대한불교조계종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에서 불조의 혜명을 잇는 98명의 비구·비구니 스님이 탄생했다.조계종 계단위원회는 3월20일 금정총림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서 비구 61명, 비구니 37명 등 총 98명의 스님이 구족계를 받아 지니며 전법도생을 서원했다. 이번 구족계 수계산림은 3월12일부터 20일까지 8박9일간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회향식은 삼귀의, 반야심경, 경과보고, 전계대화상 법어, 계첩 수여, 회향사, 범어사 주지 스님 인사, 죽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며 선·교를 겸수해 불교중흥과 전법을 위해 정진한 영호당 정호 대종사의 행적을 기리는 추모다례재가 엄수됐다.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3월20일 경내 대웅보전과 부도전에서 ‘영호당 정호 대종사 입적 75주기 추모 다례재 및 역대조사 다례재’를 봉행했다.다례재에는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해 선운사 전 주지 재곤, 범여, 대우, 법만 스님, 종회의원 태효, 재안 스님 등 선운사 본·말사 스님들과 백양사 원로의원 성오 스님, 통도사 전 전계사 혜남 스님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재는 상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불국당 정관 대종사의 49재 막재가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엄수됐다.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3월15일 경내 보제루에서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불국당 정관 대종사 49재 막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범어사 문도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대거 참석해 정관 대종사의 가르침을 새겼다. 용성당 진종 대종사 제83주기 추모재에 이어 봉행된 이날 법회는 사시불공과 종사영반을 시작으로 명종 5타, 개식, 헌향 및 헌다, 죽비 삼배, 반야심경 봉독, 헌다, 입정, 헌화, 문도대표 인사말씀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 대중에게는 정
“오늘 저희가 세속의 부모와 친척, 온갖 티끌을 버리고 출가하여 계를 받고자 하는 것은 생사번뇌를 여의고 삼계화택을 벗어나 진정한 행복의 길인 부처님의 혜명을 잇기 위함이옵니다. 이 몸이 부처님의 몸에 이르도록 청정한 계율을 범하지 않으리니 제불보살님께서는 증명하여 주옵소서. 목숨이 다하도록 물러나지 않겠나이다.” 불조의 혜명을 이어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스님이 되는 최종 단계인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이 청정한 결계와 고불식으로 여법한 출발을 알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고불식 직후 이어진 특별법문에서 정진을 당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공덕으로 저희의 부족한 면이 변화되고, 더 낮은 자세로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돌보는 전환점 되기를 발원합니다. 가는 곳마다 수행하고 봉사하며 생활불교, 자립불교, 세상에 이익을 주는 한국불교가 되길 발원합니다. 중생계가 다하고 허공계가 다 할지언정 저희의 발심 원력이 물러나지 않도록 지켜 주십시오. 나무석가모니불.”부처님께서 두 그루 사라나무 아래서 적멸에 든 바로 그곳, 열반당 앞에 순례단이 가지런히 섰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3월9일 쿠시나가르 열반당 앞 광장에서 ‘
“회주스님이 부처님을 앞에 모시고 걷는데 뭉클하더라고요. 사진을 보는데 괜히 코끝이 찡했어요.” (무진향 불자)“쫄래쫄래 순례단 좇는 강아지 영상을 보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전생에 선업을 많이 지은 게 분명해요. '스님들 만난 인연으로 다음 생엔 꼭 사람으로 태어나라' 마음 속으로 말했어요.” (일지행 불자)“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순례단이 건강히 돌아오길 바라는 기도밖에 없잖아요. 몸은 떨어져 있어도 간절히 마음은 같이 하고 싶어요. 기도가 인도까지 닿을 수 있게 정진하려고요.” (실상화 불자)부다가야 마하보디 사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 4일차 일정이 바라니시 람나가르에서 카코리야까지 24km 구간에서 진행됐다.이날은 순례단이 새벽 3시 행선에 나서 인도순례의 하루를 온전히 진행한 첫날이다.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 행선에 나선 순례단은 동쪽에 위치한 보드가야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보드가야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도 성지이다. 순례단은 3시간 30분가량을 묵묵히 걸어 작은 농촌마을 도흐리에 도착해 학교에서 아침공양을 했다. 치즈와 삶은 달걀, 귤, 주스, 요거트 하나의 단출한 공양이었지만 순례단은 “거룩한 삼보
“스님! 너무 오래 있지말고 딱 100일만 있다가 오세요. 꼭”이사(理事)를 겸비한 수행자로서 평생을 호남불교 중흥을 위해 다양한 포교활동과 수월·묵언·도천 스님으로 이어지는 수행정신을 묵묵히 이어온 우리 시대 큰 스승. 조계종 명예원로의원이며 지리산 화엄사 조실 금성당 명선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지리산 화엄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거행됐다.금성당 명선대종사 원로의회장 장의위원회(위원장 대원 스님)는 2월6일 조계종 제19교구본사 전남 구례 화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금성당 명선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오전10시 명종
조계종 제19교구본사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은 2월1일 ‘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 연기암 어머니숲길과 환경 정화 울력’을 실시했다. 이날 환경 정화는 화엄사에서 연기암까지의 ‘어머니 숲길’과 자연탐방로, 자동차도로 등의 구간에서 진행됐다.화엄사와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소장 윤명수)가 함께 주관한 이날 환경정화 울력에는 화엄사 회주 종열 스님을 비롯해 주지 덕문 스님과 국장 스님, 동안거 정진 수좌 스님들과 화엄사 신도회(회장 장길선 구례군의원), 구례군의회(의장 유시문), 마산면사무소(면장 박춘영), 지리산전남사무소와 야생생
불교 복지와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앞장서며 ‘불국토(佛國土)’ 구현에 진력한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불국당 정관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봉행됐다.조계종 원로 불국당 정관 대종사 원로회의장 장의위원회는 1월30일 범어사에서 ‘불국당 정관 대종사 원로회의장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몰아치는 한파 속에서도 대종사의 천진 미소를 닮은 온기가 범어사 대웅전 앞마당을 감싸는 가운데 엄수된 영결식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개식, 삼귀의례,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 입정,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조가, 헌화,
“딱…딱…딱…”정신이 번쩍 드는 죽비소리가 공기를 가르자 일제히 허리를 곧게 펴 호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첫 호흡부터 내쉬는 숨, 다시 들이마시는 순간까지 전 과정에 마음을 기울인다. 이윽고 교실이 잠잠해지자 지도법사는 이들을 일으켜 세웠다. 첫 번째 “탁” 소리에 깊이 뿌리내린 나무처럼 단단하게 선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탁” 치자 한 마리 호랑이같이 제자리에서 펄쩍. 또 한 번 “탁” 소리에 팔과 다리를 쭉 펴고 빙그르르 돈다.“열이 오른 몸에서 입을 열어 벅찬 숨을 토해내고 코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십니다. 천천히,
“정심원이 사회복지법인 송광의 이념인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으로 입소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살피듯 법보신문은 불자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고 ‘요익중생’의 선봉에서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자비희사의 사무량심을 행하는 불교사회복지계의 큰 은인입니다.”사회복지법인 ‘송광’이 운영하는 정신건강증진시설 이경주 정심원 원장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원장은 “법보신문은 불교계 언론으로 취약계층을 대변하며 그늘진 소외계층을 지원하면서 언론의 공익적 가치를 구현해왔다”며 “이는 사회복지법인
“절집에 온지 50년이 넘었고 30년 이상 스님으로 살다 보니 처음 했던 발심이 주춤해지고 타성에 젖은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본래의 초발심을 회복하고자 108배를 시작한 지도 100일이 지났네요. 항상 부처님 가르침을 새기고 한국불교 중흥과 종단 발전에 마음을 다하겠습니다.”통합종단 이후 처음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출돼 종단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월5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특별할 것 같던 스님의 취임 100일 첫 일정은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108배였다. 스님은 해도 뜨지 않
상월결사 인도순례 ‘부처님과 함께 걷다’가 2월9일부터 3월23일까지 43일간 진행된다. 2019년 수행가풍 진작과 한국불교의 중흥, 대한민국의 화합 및 세계평화를 발원하며 동안거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진행한 상월결사는 2020년 두 번째 결사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발걸음 따라 성지를 걸어서 순례하는 인도 만행결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그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함에 따라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부득이 멈춰서야 했다.하지만 상월결사의 원력은 쉼 없이 이어졌다. 2019년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정신을 이어 2020년 불교중흥·국난극복
“우는구나, 마침내.”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인공 서래(탕웨이 분)가 이어폰으로 해준(박해일 분)의 음성 녹음을 듣다 눈물을 왈칵 쏟는다. 들키기 싫었던 모습인 양 서래는 “젠장”하고 쓴웃음을 짓는다. 그러자 해준은 “거, 부처님 앞에서 참”하고 머쓱해하는 서래에게 손수건을 건넨다. ‘종고루'에서는 마주 선 채 커다란 법고를 “퉁퉁” 번갈아 두드린다. 아끼고 숨겨왔던 마음을 열고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결정적 장면. 낭만적인 우중 데이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경은 다름아닌 ‘승보사찰’ 순천 송광사이다.전 세계 한류(韓流) 팬 숫자
“내가 나의 참모습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나의 참모습을 여러 조사께서 갖가지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 설명을 더 자세하고 분명하게 우리나라 함허 선사께서 풀어주셨습니다. 이 강의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와, 내가 그렇게 멋진 놈이로구나. 그런 줄 모르고 있었구나.’ 그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금정총림 방장 지유 대종사가 ‘함허 득통 대선사의 금강경 서문’을 선(禪)의 이치로 명쾌하게 풀어내는 5일간의 정진 법석이 사부대중의 동참 열기 속에서 출발했다.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12월27일 경내 보제루에서 ‘금정총림 범어사 지
‘불교를 왜 믿어. 그저 우상숭배지….’민학기(현우, 68) 변호사에게 불교는 신에 대한 배반이었다. 어려서부터 기독교계 미션스쿨을 다닌 탓에 마음엔 기독교 교리가 자연스레 자리 잡고 있었다. 유일신을 향한 믿음이 깊어질수록 ‘나의 종교가 선이면 남의 종교는 악’이라는 생각이 뚜렷해졌다.졸업 후 찾게 된 교회는 생각보다 정을 붙이기 어려웠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달리 합리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아 보였다. 그래서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겨봤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사제를 통해 신에게 기도하는 ‘고해성사’뿐이
부처님은 ‘법화경’에서 화택유(火宅喩)를 통해 이 세상이 불난 집이라고 설하신다. 한 장자의 집이 “모두 낡아서 벽과 담은 무너졌고, 기둥뿌리는 썩었으며, 대들보는 기울어져 위태롭게 생겼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불이 나 한창 타고 있었느니라”라고 설하신다. 지금 이 사회와 세계는 불난 집과 다름이 없다. 각종 이념과 사상들은 서로 자신의 것이 옳다며 담장을 치고, 지성과 덕행에서 나오는 권위의 뿌리는 썩어가고 있으며, 정의와 평화의 대들보는 무너지기 직전이다. 욕망의 불길이 이들을 재료 삼아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불법의 위대한 점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퇴근길 경적 소리 가득한 대로변을 벗어나 굽이진 골목길을 10분쯤 들어가면 오래된 빌라들 사이로 우뚝 솟은 선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도시의 소음이 닿지 않는 이곳엔 ‘시민수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11월22일 오후에도 50여명의 재가불자가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어둑한 선방에 들리는 건 고른 숨소리와 “틱, 틱” 낮게 울리는 벽시계 초침 소리. 이윽고 작은 벨소리와 함께 입승보살의 죽비 3타. 잠시 기지개를 켠 대중들은 조용히 삼배를 올린 뒤 행선을 시작했다.도심수행도량으로 손꼽히는 상도동 보문사(